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119화 (119/397)

< -- 119 회 -- >

그렇게 보면 최현주는 자신과 마음 교감을 나누는 첫 번째 상대라고 봐야 했다.

순간 맥이 쭉 빠졌다.

1장 비디오방

조민우는 양팔로 머리 뒷집을 한 채 소파 등받이에 등을 기대 챈 눈을 감아버렸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최현주의 반응이었다.

그녀는 슬그머니 자신의 몸 위로 타고 올라와서는 자신의 입속으로 혀를 밀어놓은 것이다.

영사처럼 매끄러운 혀였다.

‘응? 뭐야 이건! 청개구리도 아니고!’

괜히 심술이 나서 이를 살짝 물어서 막아버렸다.

자연히 그녀의 혀가 딱 거기서 막혀서 멈추어버렸다.

그는 그 때쯤에 눈을 뜨자 최현주가 곤혹스러운 눈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크크크!’

최현주는 정말 황당했다.

그냥 한 번 여자이기에 내숭으로 튕겨본 것뿐이다.

그런데 이놈의 오빠는 그런 여자의 마음도 모르고 자신이 부끄러움을 무릎서고 키스를 하는데, 그것을 거절하다니!

처음에는 혼란이었지만 이내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다시 느껴진 그의 손길.

이번에는 허벅지를 지나서 히프 안쪽으로 파고 들어간 것이다.

아니 거기서 끝낸 것이 아니라, 그 선을 타라서 쭉 위로 올라가면서 허리 부근을 부드럽게 터치했다.

순간 전율이 쫙 하고 일어났다.

바로 자신의 성감대 일부를 건드린 것이다.

부르르.

순간 머릿속에서 모든 이성적인 생각이 사라졌다.

그리고 자신의 혀가 막혀 있는 조민우 입속이 열리면서 반사적으로 안으로 들어간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아흑.”

최현주는 순간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았다.

전신에 힘이란 힘은 전부 빠졌다.

물론 뒤에서는 곧 애마부인이 상영되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전혀 보이지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입속에 느껴지는 조민우의 달콤한 타액만이 느껴질 따름이다.

너무도 좋았다.

아늑했다.

물론 그런 중에도 조민우의 손길이 다시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감각을 느꼈다.

하지만 제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몸 위로 살짝 올라가서 더 쉽게 만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심지어 그의 손이 치마 안으로 들어간 경우는 더욱 심했다.

특히 팬티 속으로 슬며시 들어간 순간에는 아예 슬쩍 몸을 들어주기까지 했다.

그냥 벗겨!

이런 뉘앙스였다.

그런데 조민우의 반응이 더 웃겼다.

흠칫.

조민우는 순간 어디 한 곳으로 들어가서 잠깐 그 촉감을 즐기려고 했는데, 갑자기 최현주 몸이 살짝 떠오르자 의아했다.

‘뭐지?’

처음에는 의문.

하지만 곧 그것이 팬티가 불편하니 벗겨! 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다소 불편한 자세이기는 하지만 일단 벗기는 것이 우선이었다.

‘끄응, 이거 쉽지가 않잖아?’

차라리 호텔이라면 그냥 아예 대놓고 벗기면 될 텐데, 이놈의 비디오방은 영 불편하기만 했다.

소파가 그렇다고 해서 좁은 것만은 아니었다.

보통 침대의 반 정도 크기인 까닭이다.

이 정도면 그냥 침대로 봐도 무방했다.

조민우도 계속 불편하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갖은 힘을 다 동원해서 팬티 끝을 잡아채고는 슬그머니 내렸다.

다행이 그녀의 하체를 들어 올렸기에 겨우 내려가기는 갔다. 문제는 종아리를 지나서 무릎 근처에 이르렀을 때였다.

탁.

‘탁이라니?’

조민우는 지금 한창 키스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서 다른 행동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키스를 중단하고 괜히 적극적으로 옷을 벗기려고 하면 분위기가 또 이상해진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잘 아는 까닭이다.

몰라 이 섹스가 두-세 번째라면 상관이 없을 테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더욱이 최현주가 얼마나 변덕이 심한가?

괜히 또 혼자 삐져서 난리치면 당장 비디오방에서 도망갈지도 모르는 애였다.

‘쯧쯧, 하여간에 이래서 성격이 변덕스러운 여자는 딱 질색인데.......’

생각해보면 정말 아쉬운 생각.

결국 그는 어쩔 수 없이 키스를 음미하는 중에 한 손으로 열심히 그녀의 등 어림을 애무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팬티를 내려야 했다.

뭔 놈의 팬티를 내리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아, 정말 힘들군. 내가 다시는 처녀 만나면 성을 갈고야 말겠어!’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다행히 겨우 무릎 근처에 있던 팬티를 발로 슬쩍 걸친 것이다.

‘서, 성공이다!’

쾌재를 불렀다.

거칠 것이 없었다.

조민우는 곧 발로 최현주 팬티를 완전히 벗겨서는 저 멀리 휘익 하고 던져 버렸다.

그런데.

타악.

‘타악?’

힘이 너무 과해는 지 알 수는 없었지만 소파 밖으로 팬티가 날아간 것이 아니라, 바로 비디오 방 천정으로 날아간 것 버린 것이다.

정말 우연이었다. 그런데 천정에 딱 걸린 팬티가 어딘가에 걸려서는 떨어지지 않았다.

“?”

그는 분명히 소리로 듣고 있었기에 의아한 표정을 한 채 물끄러미 천정을 조심스럽게 올려다보았다.

그것은 최현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내 다시 눈빛을 마주하고는 열기에 후끈 타올랐다.

그리고는 더 이상 기다리고 말고가 없었다.

일단 조민우 하의가 먼저였다.

어떻게 벗겼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냥 휘익(?)하고 벗겨진 것이다.

‘도대체 누가 벗긴 거야?’

그 스스로가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서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물건이 그녀가 하체를 비비적거리면서 몸을 비틀다가 우연히 따스한 곳으로 파고들었다.

신기한 자연의 섭리.

그리고 이내 그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으음.”

“아흑.”

그것은 최현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록 다소 따끔한 고통이 있었지만 워낙에 축축해서인지 그다지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하지만 곧 바로 움직이는 것은 무리였다.

“오, 오빠, 자, 잠깐만!”

“응? 왜?”

“따가워.”

“그게 무슨 소리야?”

“이 바보 오빠!”

발끈해서 소리치자.

조민우는 설마 했다.

“호, 혹시 처, 처음?”

최현주는 이내 얼굴을 붉히면서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렇게 알면 됐어요. 잠깐만 그냥 있어 봐요.”

“그냥 이렇게 있자고?”

그건 그럴 수가 없었다. 최현주가 자신의 몸 위에 올라가서 물건을 넣은 채로 그냥 있자니.

누구 피를 말리고 싶은가?

하지만 최현주의 반응은 의외였다.

“저를 오빠가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냥 이대로 잠깐 있어줘요. 오빠는 참을 수가 있을 거에요. 저는 그냥 오빠를 느끼고 싶을 뿐이에요!”

“하아.”

조민우는 한숨이 나왔지만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상대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데, 무조건 자기 뜻대로 밀어붙일 수는 없는 까닭이다.

어쩌면 수 없이 참아야 했다.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겨났다.

하지만 마음이 편해지자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왜 팬티가 저기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거야?’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이유가 없고야 저럴 수는 없었다.

겉으로 딱 봐서는 어디에 걸렸는지 알 수가 없는 까닭이었다.

그런데 이유가 있었다.

***

비디오방 관리양은 오늘도 한 커플이 자신이 만든 것은 아니지만, 아마 이 비디오방 주인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감시 카메라 화면을 조작하는 컴퓨터가 있는 방에 들어가서는 화면을 킨 후에 정말 깜짝 놀랐다.

“어머, 정말 화끈한 커플이잖아?”

최소한 보통 커플이 들어가면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예 대놓고 저 짓을 진행하는 커플은 그렇게 많지가 않은 까닭이다.

저 커플은 아예 섹스에 미친 커플인양 서로 탐닉하기 시작했으니.

한 편으로 부러웠지만, 다른 한 편으로 정신 상태가 의심스러웠다.

‘섹스에 미친 커플?’

그런데 특이한 것은 남자가 여자의 팬티를 벗기는 장면이었다.

분위기를 깨기 싫어서 끙끙거리면서 갖은 수단을 동원하는 남자의 모습이 웃음이 절로 나왔다.

“킥킥킥, 정말 바보 같아. 하지만 그래도 저 정도면 꽤나 매너는 있는 남자네.”

그런데 여자도 완전히 맹물은 아니었다.

나름 도와준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좀 힘들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이렇게 어영부영하면서 쓸데없이 시간만 축내고 있었다.

그녀는 당연히 왜 저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처음인가 보군. 하긴 처음 할 때는 조심해야 지. 괜히 좋은 분위기 깼다가는 단숨에 두 사람 사이는 쪽박을 찰 테니까!’

정말 흥미로운 커플이었다.

딱히 남을 스토킹 하는 것이 취미는 아니지만 두 남녀 커플의 모습은 꽤나 볼만했다.

솔직히 어중간한 에로소설보다는 나았다.

다만 남의 은밀한 비밀을 보는 것이 다소 마음이 불편하기는 했지만 거기에 대한 자기 합리화 정도는 충분했다.

‘뭐 비디오방 기물을 훔쳐가는 도둑놈이 한 두 명이어야지. 비디오방 주인 입장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거라고!’

하지만 결국 팬티가 빠져나오자 그녀 역시 박수를 치면서 좋아했다.

“우와, 성공했다. 드디어 하는 거야?”

그런데.

팬티가 날아간 위치가 참으로 교묘했다. 바로 천정 색깔과 동일할 뿐 아니라,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감시 카메라를 덮어버린 것이다.

“무, 뭐야? 이게?”

정말 중요한 장면에서 화면이 스톱한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결국 소리만 희미하게 들어야 했다.

-저를 사랑한다면 그냥 있어줘요. 저는 그냥 오빠를 느끼고 싶을 뿐이에요!

그때 들린 이 소리.

휴우, 사람 염장을 뒤집어지게 만드는 소리였다.

궁금했다.

그런데 볼 수가 없었다.

결국 애만 태우면서 귀를 쫑긋해야 했다.

이해할 수가 없는 그 다음 반응이었다.

조용.

갑자기 비디오방에 침묵이 감돈 것이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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