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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123화 (123/397)

< -- 123 회 -- >

3장 제안

일주일후.

조미희 대리는 당당한 어조로 지금 프로젝트 화면에 나와 있는 한 세포와, X의 상호 작용화면을 보면서 천천히 설명을 해주었다.

“일단 시간이 없어서 깊이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성기능 장애 효과에 관련해서 이런 점은 가능할 것이라는 측면만 예상해서 한 실험입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에 나왔지만 왼쪽에는 세포입니다. 바로 죽어가는 세포입니다.”

조용히 듣기만 하던 최창민 부장이 결국 나섰다.

“그렇다면 다음 화면은 X를 세포에 넣은 결과이겠군. 그리고 그 X가 죽어가는 세포를 살리는 과정을 나타내는 전자 현미경 결과이고?”

“바로 그렇습니다. 지금 사진에 나타난 것만 봐서는 이 X가 신진 대사 효과가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제약이 있다면 바로 그 제한 시간입니다.”

“제한 시간이라니?”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세포 내부에 들어가서 활기를 불어 놓은 후에 곧 바로 소진되어서 사라집니다.”

“그건 DS X의 효과가 일치하는 군.”

“아뇨, 그것과는 좀 다릅니다.”

“응? 그게 무슨 소리인가?”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 소수의 X가 어느 정도 유지하는 기간은 DS X 효과에 비해서 월등히 짧습니다.”

“그렇다면 DS X의 형태로 사용될 때 그 사용 시간이 더 올라간다는 이야기인가?”

“네, 아마 그렇게 보셔야 할 겁니다. 지금 여기 있는 단 몇 개의 X에 대한 결과일 뿐입니다. 그런데 DS X 한 병에는 어마어마한 X가 들어있죠. 그것이 신체 내부에 들어가게 되면 하나의 X보다는 좀 더 오래 효과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겁니다.”

“좋군.”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여전히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문제 삼기는 곤란하겠군.”

조민희 대리는 심각한 표정을 한 채 팀원들을 하나하나 돌아보았다.

“네, 맞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지금 DS 무너트리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이 결과는 절대로 외부에서 알아서는 안 되는 최고 기밀을 요하는 내용입니다. 만약 이 X가 신체 조직에 영향을 주는 과정을 최대한 분석할 수만 있다면.......”

“초대박이군!”

“네, 다양한 효과에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인간의 수명까지 늘릴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수명까지!

“으음,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군.”

“네, 다만 한 가지 전제조건이 따릅니다.”

“끄응, 그 DS X의 조제 비밀과, X의 정체 말인가?”

“네, 지금 봐서는 이 연구에는 하루 이틀 걸려서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 따로 프로젝트 팀을 정식으로 만들어서 적어도 3-5년 정도 다양한 형태의 연구를 해야 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알겠네.”

간단한 대답.

사실 여기까지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였다.

그 이상은 자신들이 관여할 사항은 결코 아니었다.

***

박용운 부장은 곧 이 최종 보고 내용을 받고는 정말 혀를 내둘렀다. 설마 자기 입사 동기가 DS X에 대해서 어느 정도 규명을 할지는 몰랐던 까닭이다.

하지만 그는 이내 결과를 확인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현재까지는 DS X의 조제 방법 및, X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음!

‘이 말은 결국 실속은 전혀 없다는 이야기잖아?’

빚 좋은 개살구라고 했던가?

딱 그 말이 맞는 말이었다.

그리고 기획 실장은 생각보다 이런 점에서 꽤나 눈치가 빨랐다.

“이 친구들, 지금 우리와 장난하는 건가? 뭐야 이 따위 결과는?”

“그래도 X에 대한 전자 현미경 사진까지 첨부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 정도라면 높이 평가해야 되겠죠.”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지금 DS X의 효과를 보면 이런 것은 개라도 추측이 가능해. 정확한 조재 성분과, 양산 방법을 알아야 할 것 아냐. 도대체 이걸로 어떻게 생산하란 말이야?!”

‘자기도 추측은 못한 주제에 말이 많군.’

하지만 그는 따가운 기획 실장의 눈치를 보자 슬그머니 이런 생각을 지워야 했다.

“일단 중요한 것은 그 DS X의 양산 방법이라는 사실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알 방법이 지금 당장에는 없습니다. 더욱이 조민우 그 친구는 이미 과거에 기술 유출 관련해서는 당해본 경험.......”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

“네?”

“그거야 도둑질하는 경우에 그렇겠지. 정당한 가격을 주고 구입한다면 전혀 다른 문제야!”

“무슨 말씀이시진?”

“우리와 직접적인 계열사는 아니지만 제약을 생산하는 제약이 몇 군대가 있네. 그곳을 이용한다면 굳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하지만 그가 하려고 할까요?”

“그거야 제안에 따라서 다르겠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군.’

하지만 기획 실장의 눈빛은 꽤나 매섭게 반짝였다.

‘이 DS X가 어떻게 보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회를 줄지도 몰라!’

***

한성제약 본사 영업 제 3팀.

김영민 영업 부장은 한성제약 내에서는 영업 실적이 탁월해서 꽤나 이름이 높았다. 소위 말해서 이사를 가장 빨리 달 것으로 예측이 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도 한 가지 지시를 받자 안색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DS X 조재 방법과, 그 원천기술에 대한 권리를 전부 매입하라고요?”

“맞아. 내가 지시를 받은 것이 이것이 다 이네. 나머지는 자네에게 모든 것이 달려 있어. 성공하던, 실패하던 모든 것이 자네 책임이라는 이야기지!”

“......”

‘기절하겠군. 정말 낙하산 인사는 정말 구제 불능이라고 봐야 해!’

하지만 지금 그에게는 그다지 별 다른 선택의 기회가 없었다.

이미 상황 봐서는 무슨 다른 말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료 매입비용으로 적혀 있는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

‘백지 수표?’

좀 황당한 일이었다. 이 정도라면 도저히 저 자가 책임질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다.

아니 한성제약 내부에서 지시를 내린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L 그룹사에서 명령이 내려왔다는 말인가?’

추측이지만 확신이었다. 굳이 이렇게 확신했다면 머뭇거릴 이유는 없었다.

도움을 얻기 위해서 최명우 연구원 부장과 함께 곧 바로 조민우를 만나기 위해서 대구를 향해야 했다.

부르릉.

‘과연 이번 거래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

조민우는 물론 이와 같은 외부 변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정확히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 보다 정확했다.

아니 솔직히 생각 같아서는 외부에서 누군가 DS X에 대해서 조사해주기를 바라는 심정이었다.

‘뭐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안 되니, 문제지. 그렇다고 이 DS X 관련 연구팀을 만드는 것도 마냥 쉬운 문제만은 아니야.’

지금 당장은 그렇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가 이와 같은 여유를 가지는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누가 해도 그 DS X 양산은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이지!’

하지만 항상 지금처럼 흐지부지한 상태로 계속 갈수는 없었다. 뭔가 여기에 대해서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도 인정하는 까닭이다.

즉 돌파구가 필요했다.

조민우도 이런 사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감안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DS X를 분석하려면 웬만한 전문 장비와, 고급 인력이 아니고는 어림도 없는 까닭이다.

‘아니 설사 분석해도 소용이 없지. 그것으로 생산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니까.’

이내 자신이 DS X 마법진 양산 때문에 날려 버린 십억 가까이나 되는 큰돈(?)을 떠올리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 정도면 차라리 아예 내부 연구팀을 꾸리는 것이 더 나았기 때문이었다.

‘에고 모르겠다.’

따라서 이런 고민을 항상 해야 했다.

***

조민우는 DS X에 대한 해결책을 비록 여유가 있다고 해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해야 했다. 설사 그것이 전자 회로 전공 강의 중이라고 해서 다른 것은 없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들은 내용이 어떻게 보면 전자 공학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PN 접합 구조의 동작에 관한 설명이다. 다만 이것이 단순히 전자와, 전공이라는 결합이라는 관점에서만 이해를 하면 곤란해. 여기에 적용되는 물리 이론에 의거해서 완벽하게 이 원리를 자신의 것으로........

자연스럽게 강의 내용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마 보통 때라면 별 문제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와 깊은 관계까지 나눈 최현주는 좀 달랐다.

“오빠, 강의 수업을 듣지 않을 거야?”

그 역시 그녀와 이미 뜨거운 섹스를 맺어놓고는 이전처럼 대할 수만은 없었다.

“휴우, 나도 알아. 하지만 요즘 들어서 잘 안 돼. 일은 일대로 안 되고 하니, 강의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가 않네.”

최현주는 한 마디 하려다가 멈칫해야 했다.

‘참 오빠 입장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오빠는 한 달에 거의 150억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입장이잖아? 과연 저런 강의가 오빠에게 의미가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의미가 전혀 없다고 봐야 했다. 저 강의를 아무리 잘 들어서 A+++를 받아도 취직하게 되면 벌 수 있는 돈은 기껏 해봐야 년 봉 이천-삼천만 원 정도에 불과한 까닭이다.

사실 강의 듣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고 하는 것이 정확했다.

따라서 무조건 조민우를 핍박할 수는 없었다.

“하아, 오빠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군요.”

“아니, 꼭 그런 것만은 아냐. 사실 그런 것까지 감안했다면 대학 다니는 것 자체가 낭비이니까.”

“네? 그러면요?”

따스한 표정을 한 채 부드럽게 말해주었다.

“지금 대학 생활은 어떻게 보면 돈을 주고 살 수가 없다는 말이야. 그런 관점에서 보면 꼭 그렇게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만은 없지!”

하지만 여기에 대한 대답은 다른 사람이 해주었다.

-이봐, 조민우군! 그걸 잘 아는 친구가 왜 내 강의에서는 딴 짓을 하는 건가? 여자 친구와 노닥거리는 것은 저기 비디오방에 가서 해도 되지 않아?

-아, 죄, 죄송합니다.

-그렇게 죄송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 내가 이렇게 잔소리하는 것도 자네에게는 돈을 주고 살 수가 없는 대학 생활의 일환이겠지?!

-킥킥킥.

순간 폭소가 터져 나왔다.

딱히 조민우를 비난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그를 압박한 어투인 것이다.

그 역시 그것을 느끼자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기분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뭐 대학 생활 중에 이런 일도 가끔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

조민우도 잠깐 강의 중에 구박을 받기는 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별 다른 일이 없었다. 강의가 끝나자 곧 과 도서관에 자신의 자리에 와서는 오늘 강의 시간표나 확인해야 했다.

최현주는 이제 자연스럽게 그의 뒤를 따라와서는 눈빛을 반짝였다.

“다음 강의는 뭐에요?”

“아, 오늘 강의는 끝이야.”

“어, 그래요? 전 아직 좀 남았는데.......”

“걱정 마. 여기서 책보면서 강의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줄 테니까.”

“어머, 정말이에요?”

“그럼. 현주가 원하는 건데, 당연히 들어줘야죠!”

손발이 오그라드는 묘사.

놀라운 것은 최현주의 반응이었다.

“오빠, 제발 그 따위 말투는 좀 사용 하지 마. 듣고 있으니, 정말 이상해요!”

“크, 알았다.”

“그러면 전 강의 들으러 갔다 올게요!”

“응.”

간단한 대답.

그리고 물끄러미 자신이 아는 다른 여인에 비해서 다소 육감적인 그녀의 뒤태를 힐끗 쳐다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으음, 나중에 날 잡아서 이번에는 호텔로 가야 할 것 같군. 그리고 아주 확실히 맛을 좀 봐야 할 것 같아. 그 날은 정말 한 것인지, 아닌 건지 아직도 긴가민가한 정도이니.’

찌릿.

하지만 곧 주변에서 따가운 시선을 느끼자 그럴 수는 없었다.

바로 과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있는 다른 이들이었다.

물론 전부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재학생 표정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생각보다는 뜻밖이었다.

(야아, 현주가 설마 민우 선배와 비디오방에 같이 갔다고 하던데, 정말인가 보네.)

(딱 보면 모르겠냐? 저건 그냥 선 후배 사이라고 보기가 어렵지. 그야말로 떡 친구(?)라고 봐야 하겠지? 서로 같이 있어도 전혀 거리감이 보이지 않잖아. 그것만 보면 확실해.)

(그렇다는 이야기는.......)

(휴우, 넌 진짜 순진하다. 원래 대학생 탈선의 온상이 되는 것이 바로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비디오 방 아니냐? 거기까지 갔다 왔어. 그러면 이미 게임은 끝난 거야. 지금 저 분위기는 바로 그것을 그대로 드러내는 거고!)

(에휴, 아쉽게 됐구나. 그 순진한 현주가 복학생의 유혹에 넘어가다니!)

(꼭 그렇게만 생각할 수도 없지. 민우 선배도 대충 보면 나쁘지 않지. 좀 나이가 있어서 그렇지!!!!)

“.......”

조민우는 그렇지 않아도 나이 때문에 콤플렉스가 있는데, 이놈들이 자꾸 자신을 자극하자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 작품 후기 ============================

마법 익히기가 참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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