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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125화 (125/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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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숨기는 것이 있군. 하지만 말할 수는 없다는 건가? 그게 그렇게 중요해? 가만 그럴 수도 있겠어. 이들이 조사한 내용은 아마도, 성기능 장애, 다르게 보면 이 X가 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한 것이라고 봐야 해.’

추측이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생각의 연상이었다.

이전까지는 X가 있는 지도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분명히 있었다.

비록 아주 작은 크기라도 해도 그렇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일단 가칭 ‘마나’, 또는 ‘기’라고 가정을 해보자.

이것이 과연 세포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세포 생명력에 영향을 줄지도 몰라. 다시 말해서 외부 대기에서 이 마나를 흡수한 후에 그것을 자신이 원하는 세포에 보낼 수도 있겠지. 그렇게 되면 그 세포는 다른 일반 세포에 비해서 다른 능력을 가질 거야.’

가정은 여기까지였다.

일단 이것을 명제로 해서 그 다음을 하나하나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는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마법, 신진대사의 비밀에 대한 모든 것도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까닭이었다.

‘그랬던가?’

조민우는 이것을 통해서 DS X가 어떤 형식으로 동작하는 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감각적으로 느낀 결론 하나라면.

‘모양이군. 이놈이 지금 내 심장에 만들어진 그 놈과 모양이 비슷하잖아? 설마 이 작은 놈들이 모여서 0 서클 모양을 형성한 것은 아니겠지?’

생각할수록 좀 말이 되지 않았다.

어떻게 옹스트롱 단위의 마나가 모여서 실제로 인식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까지 된다는 말인가?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설명은 가능했다.

‘금반지인가?’

조민우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야 금반지가 가지는 가장 근원적인 능력을 추정할 수가 있었다. 바로 ‘X’를 강제적으로 흡수해서 자신의 인체에 보통사람에 비해서는 월등히 빠른 속도를 축적해 주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논리와 통하는 비슷한 것 역시 당연히 생각할 수가 있었다.

‘단전이겠군.’

여기까지 추측하고는 일단 생각을 멈추었다. 자신을 쳐다보는 두 사람의 시선이 곱지가 않았다.

또한 이런 것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다. 사실 지금 정리한 결론이 어떻게 보면 X의 가장 근원적인 성격에 해당하는 것인 까닭이었다.

‘더욱이 이것을 잘만 활용한다면 DS 마법진 역시 다시 시도해볼 수가 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에 대한 처리가 우선이었다.

“좋습니다. 뭐 그거야 그렇다고 하죠. 아마 귀사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 조사를 끝낸 후에 그 결과를 보고 지금 계약을 하자고 하는 것이겠지?”

“그건 절대로 아닙니다. 저희가 어떻게 조민우 사장님에게 속일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지금 저희 연구원은 밤잠을 가리지 않고, DS X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 원하시는 것은 곧 알게 되실 겁니다.”

조민우는 피식 웃었다.

“마친 DS X가 지금은 귀사의 소유한 물건인양 말씀을 하시는 군요?”

“그, 그건 오해입니다.”

“아, 좋아요. 그 정도로 하죠.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요. 이제 그러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질문하죠. 귀사에서는 얼마를 내시겠습니까?”

“네?”

“저에게 분명히 계약하자고 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계약금으로 생각한 금액이 있을 것 아닙니까?”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자 굳이 더 이상은 숨기기 어려웠다.

“저희 측에서 감안하고 있는 금액은 현재 삼천 억입니다.”

삼천 억!

실로 엄청난 금액이었다.

하지만 조민우는 올해 예상되는 DS 년간 매출을 떠올리고는 정말 웃기는 말이었다.

“설마 저랑 농담하자는 말은 아니겠죠?”

“네?”

“하아, 뭐 아직 현실 파악을 못한 것 같으니, 솔직하게 이야기 드리죠. 우리 DS가 매달 벌어들이는 매출이 정확히 150억 정도 됩니다. 일 년이면 정확히 1,800억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아시겠지만 이 DS X의 나머지 제반 비용은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잘 이해하기가 어려운 말이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그는 그제야 눈빛을 다소 낮추면서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바로 순이익 이자 비용만 쳐도 DS X 제조비용은 나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더욱이 영업비용은 솔직히 없어서 못 팝니다. 그거 역시 들어가지 않지요. 즉 다시 말해서.......”

조용히 듣고만 있는 김영민 영업 부장은 나직한 어조로 탄식하고야 말았다. 너무도 터무니없는 매출액인 탓이다.

“으음, 사장님 말씀은 결국 DS의 년 간 순이익이 1,800억 정도가 된다는 말이군요.”

“그렇죠. 그런데 겨우 3,000억에 그 권리와 제조법을 모두 사겠다고요?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그건.......”

조민우는 이내 말을 하면서 지갑에서 명함 하나를 꺼내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고요. 다시 한 번 계약 조건을 고민해서 그 때 보기로 하죠. 아니 여기 명함이 있으니, 이메일 주소로 계약 조건을 미리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그 때 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말이었다.

벌떡.

그는 말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냉정하게 커피숍을 떠나 버린 것이다.

멍한 표정을 하고 있던 두 사람은 물론 조민우를 잡을 수가 없었다. 지금 당장은 도저히 계약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는 까닭이었다.

‘쯧쯧, 결국 이럴 줄 알았어.’

***

김영민 영업부장은 결과가 이 모양이 되자 곧 바로 한성제약을 거쳐서 박용운 부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박용운 부장 역시 곧 바로 연락을 받자 기획 실장에게 달려가야 했다.

“.......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대로라면 도저히 계약 자체를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으음, 황당하군. 년 간 수익이 1,800억 가까이 예상이 되다니.”

생각보다 큰 수익이었다.

L 그룹 계약사 중에 L 전자 회사 기준으로 치면 대략 매출이 2조 가까이 되어야 나오는 수익이다. 이 정도면 L 전자 매출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 정도라는 말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미 견실한 중견기업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봐야 했다.

그런데 있는 직원 숫자라고 해봐야 겨우 삼십 명도 채 안 되었으니, 그런 것을 감안하다면 실로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박용운 부장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솔직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망한 지 몇 개월이나 되었다고 이 정도의 회사를 차라다니. 지금 순이익 기준으로 봐서는 과거에 비해서 더합니다. 성장성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확실히 자네 말이 맞아. 조민우 이 친구 정말 만만히 봐서는 곤란하겠어.”

“네, 지금 이대로라면 권리 매입은 힘들 것 같아 보입니다. 따라서 뭔가 다른 조치를 취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조치라.......자네 말은 DS X 판로 자체를 막아버리자는 말인가?”

박용운 부장은 침착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건 힘들 겁니다. 어차피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공급이 제한되어 있어서 난리인 상태입니다. 만약 저희 쪽에서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이마트에 압박을 가하면 다른 곳으로 판로를 돌려버리겠죠. 그러면 오히려 저희만 욕을 먹겠죠.”

“휴우, 그렇다면 이전에 사용한 그 방법 외에는 없다는 이야기 같은데.......,그건 어떻게 되어가나?”

“그게 좀 그 쪽에서는 아직도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와서요.”

기획 실장은 짜증스러운 표정이었다.

“검토 중이라고? 도대체 검토를 일 년 정도는 할 생각이라던가?”

“그건 제가 다시 독촉해보겠습니다.”

“아니, 지금 봐서는 그건 만으로 곤란해. 뭔가 다른 대안이 필요한 것 같아.”

박용운 부장은 설마 했다.

“혹시 사람을 고용하자는 말입니까?”

“차라리 그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쯧쯧, 이미 한 번 해보았지 않은가? 새삼 망설이는 표정은 맞지가 않군.”

“그러면 일단 그 방향으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다만 조심해야 돼. 만약 중간에 걸리게 되면.......무슨 말인지 알지?”

“걱정 마십시오. 그룹 차원에서 의뢰를 내리는 것은 아니니까요.”

“좋아, 자네만 믿지.”

***

서울 건대입구역 내부 한 사물보관함.

철컥.

“흐음, 그 친구가 약속 하나는 확실히 하는 군.”

“두목, 하지만 내용물은 좀 확인하고 나서 장담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쯧쯧, 쓸데없는 걱정 마. 내가 그 친구 정체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으니. 괜히 헛 수작 부리면.......흐흐, 지난 일을 다 터트려 버릴 테니까.”

“호오, 그게 정말입니까? 그 자가 누구인지 정말 알고 계십니까?”

“야, 촉새,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마! 알았어?”

“아, 참 두목님도 정말 너무 하십니다.”

“야아, 그리고 두목이라고 하지 말랬지?”

“알겠습니다. 형님.”

“이 자식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덩치들이 결국 참지 못하고 투닥거리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선배님, 지금 여기 지하철역입니다.”

그의 말 대로였다. 지나다니는 행인들이 사물 보관함 앞에서 뭔가 물건을 꺼내고 나서는 덩치 다섯 명이 모여서 두런두런 거리는 모습을 보고는 수군수군 거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재들 도대체 뭐지?)

(딱 봐서는 조직 폭력배 같은데?)

(설마 조폭이 이렇게 훤히 노출된 자리에서 저러고 있다고? 여기는 감시 카메라가 24시간 다 찍을 텐데?)

(흐음, 그렇다면 대학생인가?)

(바로 옆이 건국 대학이잖아? 아마 그 대학 대학생이 아닐까?)

(이 사람들이! 지금 우리 대학을 모욕하는 겁니까? 저런 친구들이 어떻게 건대 출신이란 말입니까?!)

(뭐야? 어떤 새끼가 우리 대학을 무시하고 있는 거야?)

웅성웅성.

시끌시끌.

다섯 명의 조직 폭력배는 이내 주변 눈치가 이상해지자 후다닥 곧 사라졌다. 물론 자신이 받은 의뢰 봉투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물론 이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군중 속에서 조심스럽게 살피던 박용운 부장은 불안한 표정이었다.

‘이거 왠지 저놈들은 아닌 것 같은데.......휴우, 어쩔 수가 없지. 일단 기다려 보자고. 그나저나 과연 이것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군.’

4장 스카우트

조민우는 물론 이런 주변을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다만 대충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추측은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우선적으로 선택한 것은 별 다른 것이 없었다. 바로 이미 되어 있던 보안을 좀 더 강화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황당한 노력으로 보였다.

특히 DS의 의뢰를 받아서 출장 나온 기술자 입장에서 더욱 그러했다.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여기를 3m 두께 강철로 막아버리라니요?”

하지만 그는 덤덤한 표정일 뿐이었다.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시는 군요. 쉽게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 여기 보이는 설비 주변에 그냥 은행에 보통 있는 특대형 금고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 하지만 여기가 무슨 은행 금고라.......”

조민우가 마치 조직 폭력배처럼 인상을 험악하게 찌푸린 것은 딱 이 순간이었다.

“그러면 간단합니다. 바로 저희 DS에서 나가시면 됩니다. 다른 업체에 의뢰를.......”

“아, 아닙니다. 안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그냥 호기심에서.......”

그는 곧 옆에서 아직도 어벙한 표정을 하고 있는 정성일 부장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악동 같은 미소를 한 채 단호하게 소리쳤다.

“정 부장님! 가서 호기심을 전혀 가지지 않는 다른 업체를 부르기 바람.......”

이런 상황.

응? 다른 업체를 부르라고?

큰일 날 일이었다.

기술자는 식은땀을 주르르 흘리면서 이내 구십 도로 허리를 숙이면서 조민우의 허리춤을 붙들고는 고개를 숙였다.

“아이고, 사장님도, 참, 성격도 급하십니다. 제가 언제 그것을 알고 싶다고 했습니까? 지금 즉시 저희 업체에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습니다.”

============================ 작품 후기 ============================

ㅋㅋㅋ

크흠.

통쾌하죠?

1. 그렇다.

2. 아니다.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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