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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크는 이런 그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 최현주 무릎에 그의 머리를 살짝 비벼댔다.
애교(?)였다.
“.......”
‘끄응, 정말 답이 안 나오는 놈이군.’
조민우는 처음에는 다소 긴장했지만 이제는 그냥 포기해버렸다. 이미 저놈의 지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았다.
더욱이 저 녀석이 가지고 있는 힘과, 속도는 상식을 초월한 것이다. 애초부터 독한 마음을 먹었다가 이 주변은 그야말로 사상자로 덥혔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어. 그렇다는 이야기는 스스로 자제를 한다는 것이겠지. 정말 대단한 놈이다.’
생각할수록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다음 광경은 더 가관이었다.
최현주가 아예 다크 털 속에 들어가서는 아예 끌어안고는 생 난리였다.
그런데 이놈은 그것이 싫지 않은 지 은근히 갖은 점잖은 다 빼면서 최현주의 손놀림을 거부하지 않았다.
물론 그녀는 신이 났다.
-우, 우와, 오빠, 이 개 정말 죽이네요. 도대체 덩치가 얼마나 큰 거에요?
-미, 민우, 오빠, 이 개 정말 개 맞아요? 털이 좀 이상해요. 어머, 세상에 정말 부드럽네. 이거 완전히 밍크코트 저리가라잖아!
이런 이야기였다.
여기까지는 그냥 참을 만 했다.
그런데 그 다음이 그냥 방치하기가 어려웠다.
-오빠, 애 데리고 잠깐 산책 갔다 오면 안 돼요?
산책이라고? 애가 미쳤나? 저놈을 데리고 갔다가 주변에 난리가.......나지 않겠군.
혼란이 나고 말고도 없었다. 이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조민우 집과, DS 임시 사옥이 전부 다였다. 원래는 좀 더 있었는데, 조민우가 전부 땅을 매입한 후에는 알아서 다들 이사를 가버린 것이다.
즉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다만 저놈이 최현주에게 무슨 짓을 하거나, 도망치면 문제가 되는데.......
그런데 이런 생각도 여기까지였다.
다크는 달랑 목만 움직여서 한 쪽 구석에 있는 자신의 목줄을 물고는 곧 바로 최현주에 던진 것이다.
휘리릭.
바로 자신의 목에 목줄을 걸라는 애기였다. 그리고 그것은 곧 산책을 의미였다.
-우와, 너 정말 똑똑하구나. 이름도 있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다크야!
조민우도 여기까지 듣고는 그냥 다 포기하고는 이름을 말해주었다.
-다크? 어머, 이름이 좀 그렇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니? 일단 민우 오빠가 그렇다고 하니. 내가 먼저 알았으면 근사한 이름을 지어 주었.......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 말을 멈추어야 했다.
스르르.
드디어 다크가 자신의 거대한 몸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높이가 무려 1.6m 나 되는 거대한 개, 아니 괴물이었다. 그냥 단순히 일어섰을 뿐인데, 마치 커다란 산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솔직히 목줄을 매기는 했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었다.
최현주도 처음에는 이 압도적인 기세에 질려서 꼼짝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다크는 이런 최현주를 거대한 머리로 툭툭 쳐서 긴장을 풀어준 후에, 곧 바로 밖으로 어슬렁어슬렁 나섰다.
바로 산책이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잡고 있는 목줄 때문에 끌려서 우리 밖으로 나가야 했다.
놀라운 것은 다크의 그 다음 행동이었다.
마치 배가 부른 호랑이가 느긋한 걸음을 한 채로 산책하는 모습처럼 천천히 걸었다. 그 모습은 실로 대단했지만, 중간에 힐긋 조민우를 째려본 것은 더욱 가관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나 산책 좀 갔다 오마!
이런 뉘앙스였다.
“.......”
조민우도 이제는 다 포기하고는 멍하니 이놈을 쳐다보면서 입을 다물어야 했다. 그런데 다크는 이런 그의 태도에 허락을 얻었다고 생각했는지 최현주를 몰아서(?) 곧 집 밖으로 나섰다.
그도 잠깐 이를 제지하려고 말을 꺼내기는 했지만.
“자, 잠깐.......”
하지만 이내 포기해버렸다. 저놈이 어차피 무슨 술수가 있었다면 애초부터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가 없는 까닭이다.
‘끄응, 어쩔 수 없지. 일단 저놈을 길들일 마법이나 익히자. 이거야 원 동네방네 창피해서 죽겠군.’
***
조민우는 자신의 처지가 정말 다크, 즉 개 보다 못한 처지에 처하자 이전과는 달리 좀 더 새로운 마법에 서서히 집중을 시작했다.
그런데 확실히 태도, 바로 다크를 타도하자! 로 목표가 확실히 바뀌자 생각하는 바도 좀 달라졌다.
‘일단 마법의 원천이 되는 것은 내 심장에 있는 그 특이한 마나구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시작이었다.
그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속도에 대한 문제였다.
다크가 보여준 날렵한 동작은 도저히 지금 자신이 어떻게 할 수준이 아니었다. 따라서 한 가지가 우선적으로 필요했다.
‘빠른 움직임이 필요해!’
일단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자 그렇다면 생각을 해 보자고.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마나의 원천과, 그것을 활용해서 몸의 속도를 더욱 빨리 올리는 것이잖아?
그렇다면 이런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지.
자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우선일까?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강인한 근육과, 강력한 힘이 필요해.
뼈 역시 마찬 가지야.
기존에 내가 가진 뼈의 강도로는 만약 터무니없이 빨라진다면 견디지 못한다고 봐야 할 거야.
이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겠지?
그러면 뭐가 있을까?
내 몸을 강화시키는 마법은?
‘스트랭스인가?’
조민우도 문득 갑자기, 그것도 이제야 떠올린 스트랭스 마법이었지만 이제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용도가 불분명할 때 저 마법에 대한 것을 알아봐야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바람 마법에서 경험한 바가 있었다.
중요한 것이 이것이 아니었다.
‘이것 역시 금반지 내부 기능에 의해서 한글로 바뀌었다고 봐야 해. 그렇다면 단단 마법이라고 해야 하나?’
단단.
정말 이런 마법 용어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절로 들었지만 일단 시도를 해봐야 했다.
(단단.)
간단한 소리침.
스르르.
그런데 놀라운 것은 곧 자신의 신체 주변에 뭔가 이질적인 기울이 몰려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자신의 피부에 스며들었다.
조민우는 마치 누군가 털로 피부를 간질이는 그런 감흥을 느끼면서 참아야 했다. 근질근질한 느낌이 생각보다 견디기는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불과 일 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그런 느낌이 곧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양 손을 들어서 이리저리 휘저어보았다.
휘익.
뭔가 느낌이 좀 달랐다.
꼭 피부에 아주 얇은 가죽 장갑을 끼고 있다는 그런 느낌.
딱 그것이었다.
아니 그냥 여기서 끝내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의 정원은 넓었고, 더욱이 수련 때문에 바위를 많이 준비해두었기에 그 중에 하나 앞에서 서서가는 가볍게 주먹을 가격했다.
파앙.
가벼운 소리와 함께 바위 표면이 부스러지면서 뒤로 살짝 밀려났다. 그런데 자신이 혹시라도 우려를 살짝 한 고통은 없었다.
다만 좀 둔한 느낌 정도는 있었다.
‘흐음, 이거 단단 마법이 이런 것이었군.’
조민우는 뜻밖에 단단 마법을 알게 되자 흥미를 가지고는 이것을 다양하게 시도해보았다.
파직.
어느 정도 견딜만한 하자 속도를 조금씩 올려보았다.
이번에는 이전에 비해서 바위가 좀 더 부서지기는 했지만 그 뿐이었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속도가 너무 느려!’
뜻밖의 문제였다.
판타지 소설에는 그야말로 단단 마법을 사용한 후에는 마법사가 오히려 기사보다 더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실제로 그렇지가 않았다.
이유는 추측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마 그 특이한 마나, 일단 지금부터 마나소라고 해두지, 그 마나소가 피부 조직에만 침투를 해서 여기만 경화시켜서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봐야 해. 그러면 신체를 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는 효과는 없겠지.’
이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일단 문제 분석이 끝나자 굳이 기다릴 이유는 없었다.
(취소.)
스르르.
***
조민우는 자신의 마법주문과 동시에 전신 피부에서 느껴진 그 괴이한 감각이 사라지자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추리가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간다고 확신한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신체를 좀 더 빨리 움직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 했다.
물론 바로는 답이 생각나지 않았다.
하지만 마나소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가 머릿속에 잡히자 그것을 토대로 응용에 대한 것을 강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그건 아주 간단해. 마나소를 신체 효율을 최대한 올릴 수 있는 내부까지 최대한 침투하는 것이 필요하겠지!’
결론이 나왔다.
조민우는 확신을 가지자 곧 이 방법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이미 이와 비슷한 방법을 바람 마법에서 사용한 적이 있던 까닭이다.
‘각 부위별로 마법을 나누면 되겠군. 그렇다면 이름이 손 단단 마법이 되겠지?’
일단 마법 이름을 정했지만 그것을 펼치는 것은 자신도 완전히 이미지를 익혀야 한다는 것 정도는 경험적으로 알기에 심상 연습을 좀 해야 했다.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다.
***
삼십 분 후.
조민우는 어느 정도 마법 이미지를 확신하자 우선 양손을 쭉 펼친 후에 거기에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자신의 심장에 있는 마나구에 대한 의지를 집중한 후에, 곧 바로 새로 정의한 마나 구동어를 소리쳤다.
(손 단단 마법.)
영 볼품이 없기는 하지만 뭐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일단 마법 주문이 펼쳐졌다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기분이 쓸쓸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거 언어 변환 마법도 한 번 검토를 해봐야겠어. 너무 유치해서 사용하지 못하겠군.’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양손을 들어 올려서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그런데 느낌이.
‘응? 좀 이상하잖아? 조금 전에 단단 마법은 그래도 감각이라도 느꼈는데, 이건 완전히 돌덩어리 같잖아?’
생각도 못한 상황이었다.
조민우는 물론 이런 특이한 상황에 잠깐 고민을 했지만 곧 다음으로 넘어갔다. 우선 결과를 보는 것이 우선인 까닭이다.
그런데 그 결과는 사뭇 놀라운 것이었다.
휘이잉.
일단 주먹이 날아가는 속도도 달랐다. 기존에 비해서 빠르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것이었다.
빨랐다는 이야기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소리 자체가 달라졌다.
콰앙.
그리고 여기에 호응해서 속도가 올라가자 파괴력은 기존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전에 표면만 살짝 부서진 것과는 달리 완전히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호오, 이거 놀라운 걸!”
조민우 역시 지금 결과에 꽤나 만족했다. 자신이 사용한 마법 중에서 가장 파괴력이 괜찮아 보이는 까닭이다.
아니 꽤나 흥미를 가졌다.
이 정도라면 솔직히 다크 녀석이라도 제대로 한 방만 맞으면 골로 가지는 않다고 해도 꽤나 충격은 줄 수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역시 심상 격투를 한 번 쭉 떠올려보고는 이내 안색을 찌푸렸다.
‘물론 맞는다는 전제하에서이겠지만......’
맞을 리가 없었다.
그 영악한 놈이 그냥 얼굴을 들이밀 일은 전혀 없다고 봐야 했다.
바로 이게 문제였다.
조민우는 분명히 자신의 주먹이 빠르다는 것은 알았지만 지금 속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것은 단순히 하루아침에 해결할 문제만큼은 아니었다.
‘일단 수련이 필요하겠군. 그렇게 하면 아마 지금보다 속도를 월등히 올릴 수가 있을 거야!’
이렇게 해서 한 가지를 매듭지고 나자 그 다음으로 곧 넘어갔다.
바로 감각이었다. 양손이, 그것도 어깨 부위까지 포함해서 마치 꼭 의족을 달고 있는 것처럼 불편하기만 했다.
솔직히 피가 통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다행히 피부 색깔이 죽어있지 않았다.
피는 통한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확인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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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다른 느낌으로 썼습니다.
글이 어때요?
1. 이전보다 훨 낫다.
2. 그냥 그냥.
3. 모르겠다.
4.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