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36 회 -- >
곧 바로 집에서 들어가서는 바늘을 가져와서 한 번 찔러 보았다.
뚝.
그 결과는 바늘 끝이 완전히 부러져버렸다.
‘바보 같군.’
그는 자신의 양손이 지금 마법에 의해서 강화되었다는 뒤 늦게 알자 이것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테스트를 하려면 이런 바늘로는 어림도 없었다.
좀 더 강력한 금속 바늘이 필요했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 무리였다.
결국 이 문제는 잠깐 고민을 해보았지만 별 다른 방안이 당장 떠오르지는 않았다.
‘다른 것부터 먼저 해보자!’
***
조민우는 손 단단 마법이 성공한 후에, 여기에 대해서 잠깐 생체 실험을 해보려고 했지만 실패하자 이내 후일을 기약했다.
그리고 그 다음 수순으로 넘어갔다.
바로.
(발 단단 마법.)
스르르.
마법 주문과 동시에 자신의 양 다리에 느낌 변화가 생기는 것은 양 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순간적으로 감각이 사라지는 그 기분은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꼭 자신의 양 발이 얼음으로 꽁꽁 얼어붙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심하게 불쾌하다는 그런 감정이 드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불편한 정도.
그 정도였다.
그렇다면 이미 이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아니 정확히는 아직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검토를 하지 않았지만 일단 넘어갔다.
자신의 변한 발로 천천히 움직여 본 것이다.
터벅.
터벅.
움직이는 느낌은 평상시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것 역시 의족을 달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조금 전에 손 단단 마법 결과와 비슷한 효과가 가능할 것이 분명했다.
조민우는 확신을 가지자 양 손을 펼쳐서 일단 중심을 잡은 상태에서 가볍게 뛰어보았다.
휘이익.
하지만 그 동작치고는 허공으로 뛰어오른 높이는 결코 평범하게 볼 정도는 아니었다. 무려 3m 가까운 높이 위로 뛰어 오른 것이다.
“어?!”
그 조차 당황해서 허둥지둥한 모습을 잠깐 보이기는 했지만 양손을 잘 조절해서 겨우 바닥에 내려설 수가 있었다.
터엉.
양 발은 지면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는데, 바위 부스러기는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돼, 됐다!’
조민우는 그제야 쾌재를 불렀다. 생각보다 높이 떠오른 것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자신의 몸 속도를 올랐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아니 그는 이 정도 높이에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이 과연 얼마만큼 뛸 수가 있는 확인이 필요했던 것이다.
독하게 마음먹고는 아예 정원 한 쪽 구석에서 뛰어와서는 중앙에 있는 바위 하나를 밝고는 그대로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후다닥.
파아악.
이번에는 이전과는 달랐다.
제대로 마법이 걸린 오른 발의 강력한 힘을 이용해서 바위를 박찬 것이다.
그 결과는 마치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새처럼 하늘 높이 치솟은 것이다. 그 높이는 놀랍게도 무려 십 미터에 가까울 정도였다.
‘헉?’
조민우는 물론 허공에서 까마득한 자신의 집 모습을 발견하고는 허공에서 잠깐 균형을 잃고는 버둥버둥 거렸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무려 십 미터 높이의 허공이었다.
거기서 중심을 잃었으니, 어떻게 되겠는가?
몸이 빙글 돌아서 그대로 지면을 향해서 추락한 것이다.
‘크, 큰일 났다!’
바둥바둥.
조민우는 당치도 않는 상황에서 안색이 시퍼렇게 변해서는 사지를 이리저리 휘저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리고는 안색을 얼음장같이 딱딱하게 굳혔다.
‘지금 내 몸 중에서 마법이 걸려있는 것은 발뿐이야. 만약 다른 부위가 지면에서 먼저 닿게 된다면.......’
최소한 어디 하나가 부러진다는 것은 분명했다. 아니 심하게 뼈가 피부로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 참혹한 결과를 보게 될 지도 몰랐다.
공포감이 몰려왔다.
더욱이 자신은 무슨 대단한 운동선수도 아니었다.
허공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운이 좋아서일까?
그렇지 않으면 그도 운동 능력이 있어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절박한 상황에서 정신력을 최대한 집중했기 때문일까?
아마 운이 좋아서라 봐야할 것이겠지만.......
겨우 자세를 바로 할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마법이 걸려 있는 양발이 먼저 지면에 닿은 것이었다.
콰아앙.
물론 딱 그 부위에 있던 바위 덩어리 한 조각은 정원 전체가 흔들린 정도로 굉음과 함께 완전히 산산조각 나서 부서져버렸다.
“크으윽.”
하지만 조민우 역시 무사한 것은 아니었다. 몸 전체에 느껴지는 충격 때문에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도 어려웠다.
발에 마법이 걸린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신체 부위는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마법이 걸린 부분과, 걸리지 않는 부분 사이에 어느 정도 완충이 있어서 충격이 완전히 전달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내장에 커다란 충격이 갔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그 타격은 생각한 보다 무서웠다.
벌렁.
그는 결국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는 뒤로 풀썩 넘어져 버린 것이었다.
콰당.
조민우는 멍하니 누운 채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아직도 지면에 떨어지면서 얻은 충격이 전신에서 울려 퍼지는 지독한 고통을 수습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양 발이야 마법이 걸려서 감각이 없다고 하지만 다른 내장은 그렇지가 않았던 것이었다.
‘끄응, 정말 성급했어.’
서둘렀다고?
정말 미련한 짓이었다. 최소한 높이를 정해서 조금씩 올려가야지 그걸 무식하게 최대로 잡은 것부터가 죽으려고 환장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법은 판타지 소설에서 흔하게 나오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아직도 피부로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알았다.
당연히 조금 전처럼 멍청한 짓을 하지는 않았다.
***
조민후는 다시 이십 분 정도 지나자 어느 정도 충격에서 벗어나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오히려 이전에 비해서 더욱 차분한 태도로 자신의 신체 능력 확인에 들어갔다.
‘일단 하나 하나 해보자. 그러기 위해서 뭐가 좋을까?’
잠깐 고민을 해보았다. 그런데 그가 바뀐 육체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 것은 별 다른 것은 아니었다.
바로 태권도였다.
왜냐고?
군대에 배운 유일한 격투기이기 때문이었다. 주로 발차기 기술을 특징이 태권도라서 그런 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일단 가장 익숙한 앞차기부터.
파아앙.
휘이익.
간단한 동작이지만 확실히 박력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근육, 아니 그 뿐이 아니라 뼈까지 강화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그 자신이 마법이 없이 한 동작과는 천양지차의 위력이었다.
‘좋군.’
그는 생각보다 하나하나 자신의 변해버린 신체를 이용해서 응용하는 것에 꽤나 만족했다. 물론 감각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이 부분도 따로 연구하면 되겠지. 감각을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있을 테니까.’
확신을 내리자 곧 옆차기, 돌려 차기 역시 몇 번 반복을 거듭해서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가 있었다.
파아앙.
특히 돌려 차기의 경우에는.
파아아앙.
공기를 파열시키는 그 위력이 사뭇 대단하기만 했다.
하지만 일단 여기까지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본동작 수련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좀 더 반복 수련이 필요하다고 확신한 것이다.
그도 여기까지 수련이 끝이 나서야 이젠 좀 여유가 생겼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의문이 머릿속이 떠올랐다.
‘그나저나 애는 도대체 어디 가서 안 오는 거야? 다크 이놈은 어떻게 된 거지? 최소한 밥시간은 지킬 줄 알았는데.......’
바로 다크와 같이 나간 최현주에 대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곧 엽총 소리, DS 임시 사옥을 포함한 주변을 쩌렁쩌렁 울리는 커다란 굉음 소리, 그리고 공포에 가득한 처절한 비명이 주변에게 퍼져나간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타앙.
콰아앙.
-으아아악!!!!!
‘뭐, 뭐지? 이, 이건 총소리잖아? 가만 목소리는 현주가 아냐.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라는 이야기인데, 이거 서, 설마?’
후다닥.
타악.
그는 이내 다급함을 느끼자 곧 바로 자신의 집 정원을 가볍게 뛰어넘고는 소리가 들린 곳으로 달려야 했다.
‘제, 제길 설마 다크 이놈이 사람을 날로(?) 잡아먹지는 않았겠지?’
9장 승부
최두한은 조민우 집에 대한 일차 실패 후에 꽤나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특히 자신이 이미 도둑질을 들어갔다가 나온 후이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했다.
‘이제는 조민우 그 새끼가 누군가 자신을 노린다는 것을 알았다면 것이 문제야!’
이것이 그의 고민이었다. 어떻게 보면 대수롭게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노리는 상대가 자신들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해도 알고 있다면 상황은 좀 다른 문제였다.
하지만 다른 수하의 반응은 좀 달랐다. 특히 자신의 밑에 있는 놈 중에서 가장 눈치가 빠른 고등어는 의외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냥 조용히 다시 한 번 그 집을 습격하는 것이 맞다 봅니다.”
“흐음, 우리가 이미 한 번 침입했는데, 또 다시 시도를 하자고? 그 놈이 그냥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전 그렇다고 봅니다.”
“야아,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 따위 소리야? 나 같아도 그냥 있지 않겠다.”
“하지만 그놈은 두, 아니 선배님이 아니지 않습니까? 아마 방심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지금쯤에 오히려 방비책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흐음, 그래?”
“네, 사람이 이상한 것이 한 번 침입을 당하고 나면 오히려 방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건 제가 경험해봐서 누구보다 잘 압니다.”
뜻밖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확실히 자신의 수하 중에서 실제로 몸으로 가장 많이 띈 놈의 의견이라서 무시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다른 놈들 역시 조용히 듣기만 할 뿐이지 딱히 반대의견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다.
뭔가 이유가 있느냐?
그건 아니었다.
그냥 본능적으로 불안 할 뿐이다.
‘왠지 이것은 아닌 것 같아. 솔직히 지금 내 느낌으로는 여길 바로 떠는 것이 오히려 최선인 것 같아.’
자연히 상황이 늘어졌다. 보다 못한 쇠망치가 이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은 지 곧 바로 새로운 의견을 내놓았다.
“차라리 의뢰인에게 부탁을 하는 것은 어때요? 지금 상황을 이야기하면 의외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닙니까?!”
“왜 그렇게 생각하지?”
“그거야 당연하죠. 생각해 보십시오.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것을 숨겼기에 저 조민우란 놈이 그런 식으로 처리를 했겠습니까?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입니다. 그건 곧 그것을 노리는 놈이.......”
“더 잘 알고 있은 거다?”
“바로 그겁니다.”
확실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조민우 집에 있는 설비는 확실히 도가 너무 지나치다고 봐야 했다. 그렇게 본다면 분명한 것은 딱 한 가지였다.
‘그 내부에 있는 설비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봐야 해. 그런 식으로 철저하게 외부에서 훔쳐갈 수 없을 정도로 만들만큼.......’
그게 무엇일까?
보석? 금? 그것도 아니면 고대 유물?
이것 아니었다. 이 정도 물건이었다면 차라리 은행 비밀 금고에 비용을 지불하고 맞겨두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은행에 맞기지 못할 정도의 물건이 분명했다. 그리고 의뢰자는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 확실했다.
그렇다면.
생각을 좀 달리 해봐야 했다.
‘차라리 상부 조직에 보고를 해서 조언이나, 도움을 구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조민우 주변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필요했다.
“좋다. 일단 그 조민우란 놈에 대해서 우선 조사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다. 확인이 끝나고 나면 그 때가서 다기 결정으로 하는 것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