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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140화 (140/397)

< -- 140 회 -- >

확신이 서자 다시 DS X를 열심히 마시고 있는 다크를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후르르.

마지막 한 방울까지 DS X를 무시는 다크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이 깊었다.

조민우조차도 묵묵히 지켜보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는 한 마디 더 할 정도였다.

“더 마시고 싶어?”

끄덕끄덕.

놀라운 것은 다크의 반응이었다.

지금까지는 자신을 완전히 하인으로 대했지 않은가?

바로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동등한 등급으로 인정한다?

뭐 이런 느낌이었다.

‘웃기는 놈이군.’

그는 웃음이 나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그도 불량 시료를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마구잡이로 사용할 수만은 없었다.

테스트를 진행해서 원인을 밝혀내야 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그럴 바에는 차라리 다른 새로운 시료를 가져다주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했다.

벌떡.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이내 다시 의자에 앉고는 물끄러미 다크를 쳐다봤다. 한 가지 떠오른 바가 있는 탓이다.

‘가만 지금 봐서는 이놈이 DS X를 마셔서 기존에 다른 시베리안 허스키에 비해서 월등히 강한 근력과, 지능을 보유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DS X를 마신 후에 신체 조직이나, 피에 변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불현 듯 떠오른 생각.

하지만 전혀 허황되지는 않았다. 어차피 DS X를 줄 바에는 이런 점을 명확히 대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대신에 조건이 있다.”

갸웃?

무슨 뜻이냐는 의미였다.

조민우는 자신의 말을 자연스럽게 알아듣는 다크의 지능에 새삼 감탄하면서 직접 간단하게 시범을 보여주었다.

“일단 네가 DS X를 마신 후에 지금 보는 것처럼 네 피를 좀 뽑아야겠어. 그리고 여기 손톱 부위 보이지? 응, 그래, 거기 피부 조직도 좀 떼 줘야겠어.”

“.......”

다크는 의외로 입을 다문 채 물끄러미 조민우를 쳐다보았다. 조민우의 말이 도통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별 것 다 원하는 군!’

조민우는 어쩔 수 없이 간단하게 용어를 사용하여 설명을 해줘야 했다.

“어떻게 된 것이냐 하면.......”

하지만 이번 기회는 어떻게 보면 절호의 찬스.

설명을 하는 중에 다시 슬그머니 말 꼬리를 곧 바로 돌려서 한 가지 확인부터 먼저 했다.

‘지금이 기회겠지!’

“지금 네가 DS X를 마신 후에 변화를 겪었잖아?”

놀라운 것은 다크의 반응이었다.

끄덕끄덕.

수긍한 것이다.

‘역시 추측대로군.’

그는 그제야 다크의 비밀에 대한 확신을 가지자 내심 괘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다면 이놈의 황당할 정도의 능력이 말이 돼. 솔직히 내 경우는 마법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비슷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잖아? 다만 다크 이놈은 그 방향이 좀 틀리다는 것뿐이야!’

확신이 들자 곧 바로 자신의 생각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다크에게 천천히 말해주었다.

“자 그렇다면 너도 왜 네 몸에 변화가 생겼는지 알고 싶지 않아? 그래야 지금 보다 더욱 월등히 강해질 수도 있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해결이 가능하잖아?”

차분하면서도 설득적인 논조.

조용히 듣고 있는 다크는 처음에는 바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곧 바로 조민우의 말을 대충은 알아듣고는 잠깐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괜히 쓸데없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은 모습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힐끗 기묘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조민우의 모습을 살피고는 고개를 끄덕이고야 말았다.

(이 인간은 왠지 보통 사람과는 다른 것 같아. 어떻게 보면 나랑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할까?)

냄새라기보다는 기운이라고 하는 것이 맞았다.

그 역시 다크의 태도에 쾌재를 불렀다.

“좋아.”

***

조민우는 일단 다크와 타협이 끝나자 곧 바로 자신의 실험실로 직행했다. 어차피 양산 설비는 수정하기에 힘들기에 과거 자신이 실험용으로 남아 있는 장비를 가지고 DS X를 생산을 시도했다.

그 과정은 확실히 과거에 비해서는 월등히 쉬웠다.

촤르르.

최종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지켜보는 그는 새삼 편해진 자신의 마법 능력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내 정신력이 많이 향상이 되어서 이런 것 같아. 하긴 그렇지 않다면 단단 마법을 그렇게 쉽게 사용할 수가 없었겠지!’

판단이 내려지자 다시 떠오른 생각 하나.

‘가만 굳이 지금처럼 과거 DS X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다크 저놈에게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니, 차라리 마나소 농도를 좀 더 올리는 것이 어떨까?’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것이 다크 생체조직 변화를 확인하는 작업에 좋았다. 만약 변화가 생긴다면 그 변화를 바로 알아챌 수가 있는 까닭이다.

조민우는 곧 물의 양을 1/20로 최소한 줄여서 DS X를 농도를 생산해 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다소 번거롭기만 했지만 그렇게까지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한 가지 더 귀찮은 것이 있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는 확신을 가졌기에 인내를 가지고 이 작업에 들어갔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 결과는 곧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촤르르.

솟아져 나오는 DS X는 오늘따라 평소 다른 것과는 좀 달라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착각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내 이런 상념을 털어버리고는 이것을 DS X 병이 아니라, 용량 조절이 가능한 플라스크에 집어넣고는 곧 바로 다크를 찾았다.

***

다크는 예상보다 너무 많은 늦게 조민우가 나타나자 잠깐 거기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려 했지만 이내 멈칫하고는 플라스크를 쳐다보았다.

놀랍게도 느낀 것이다.

자신이 이제까지 복용한 DS X와는 좀 다르다는 것을.

조민우 역시 다크의 반응에 다소 놀라움을 보이면서 피와, 피부 체취를 위해서 같이 들고 나온 용기를 조심스럽게 꺼내서 손짓했다.

손을 내놓으라는 의미였다.

아마 보통 개라면 난리가 날 일이지만 의외로 다크는 그다지 조민우를 의심하지 않았다.

스으윽.

그는 새삼 대범한 다크의 행동에 감탄을 터트리면서 조심스럽게 주사기 바늘을 꽂았다.

탁.

움찔.

하지만 역시 다크는 개라서 그런지 본능적으로 움찔하기는 했지만 그 자리에서 그냥 자리를 지켰다.

주사기에는 곧 붉은색 다크의 피가 점점 차기 시작했는데, 얼마 있지 않아서 가득 차자 조심스럽게 빼내었다.

그리고 다시 손톱 밑의 피부를 채취하기 위한 장비를 꺼내서는 조심스럽게 상처를 살짝 내서는 그것을 용기에 담고는 뚜껑을 닫아버렸다.

탁.

‘됐군.’

생각보다는 간단하게 끝난 것이다. 하지만 다크는 어느 정도 끝났다고 판단하자 곧 바로 반응을 보였다. 턱짓으로 DS X를 달라는 신호를 분명히 보인 것이다.

‘대단한 놈!’

조민우도 어차피 계약을 한 일이기에 곧 바로 자신이 만든 진한 용도의 DS X를 접시에, 아니 그냥 플라스크 채로 내밀었다. 차라리 그게 마시기가 편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딸칵.

플라스크 뚜껑을 열자 다크는 조민우에 대한 것은 완전히 잊어버리고는 DS X를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이제는 확신한 것이다.

스으윽.

다크는 놀랍게도 조민우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아, 네가 이제까지 마신 것보다는 스물 배가 농도가 진하다고 생각하면 돼.”

갸웃?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민우는 확실히 이런 점을 보면 다크 역시 아직은 개라고는 사실을 확연히 느꼈다.

‘아니 개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그렇겠지. 농도라는 말은 쉽게 알아들을 수가 있는 것이 아닐 테니.’

결국 그는 간단하게 농도에 대한 설명을 대충 손짓으로 해줬는데, 그 결과는 간단한 것이다.

DS X 20병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이런 의미였다.

다크도 그제야 알아듣고는 다시 조민우를 잊어버리고는 DS X를 쳐다보다가 곧 마시기 시작했다. 경건하면서 조용히 DS X를 마시는 확연히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때와는 달랐다.

후르르.

‘흐음, 확실히 뭔가 좀 이상해.’

그는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할 따름이었다.

***

삼십 분 후.

조민우는 그제야 다크가 DS X를 다 마신 후에 뒤로 물러나서는 다시 자신의 자리에 웅크리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혀를 내둘렀다.

‘정말 물 한 번 거하게 마시는군. 도대체 저걸 무슨 맛으로 저렇게 먹는 것일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도 DS X에 마나소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한적이었다. 저렇게 한다고 해서 마나소를 흡수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까닭이다.

그렇다며 다크의 행동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지금 모습만 봐서는.......

‘마치 마나소의 존재를 알고, 그것을 흡수하려는 모습처럼 보일 정도잖아?’

스스로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그도 한 가지 다크의 행동을 보고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했다.

쿨쿨쿨.

놀랍게도 곧 바로 잠이 든 것이다.

그건 정말 이상한 행동이었다.

이제까지 다크는 절대로 이렇게 무방비한 모습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보면 지금 저 행동은 다크 본의가 아닌 것이 분명했다.

조민우는 흥미를 가지고 잠깐 지켜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가지 일은 잊지 않았다. DS X를 마신 이후의 피와, 피부 조직 시료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 조금 전처럼 다시 시료를 채취한 것이다.

이번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정말 깊이 잠들었나 보네. 아예 내가 피를 뽑아도 전혀 모르다니!’

확실히 이상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은 확인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도 그다지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

한 시간 후.

“아합.”

자신의 입에서 하품이 절로 나왔다.

달콤한 잠 속에 빠져 있는 다크 모습을 보자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려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꼭 이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사실 그럴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남아 있는 것은 역시나 호기심 때문이었다.

딸칵.

하지만 곧 뒤에서 거실 문이 열리는 들린 한 소리.

-미, 민우 오빠?

조민우는 그제야 최현주가 정신을 차렸다는 것을 깨닫고는 곧 바로 그녀 곁으로 후다닥 뛰어가서는 가볍게 앉아주었다.

“괜찮아?”

“아, 머리가 좀 띵하기는 하지만 다른 곳은 괜찮아요.”

“휴우, 그나마 다행이다. 병원에 데려가려고 하다가 그다지 이상이 없어서 일단 내 방에 눕혀 놓았거든. 더욱 다크 저 놈이 걱정 되서 자리를 피할 수가 없었어. 그러니 내일은 병원 가서 한 번 정밀 검사를 받아봐.”

“아뇨, 그건 괜찮아요. 그런데 혹시 저를 총으로 내려친 남자를 봤어요?”

조민우는 이내 다크가 한 엽기적인 행각을 떠올리고는 피식 웃었다.

‘쯧쯧, 아마 그 기억은 평생가도 잊혀 지지 않겠지? 당분간 그 놈들이 여기에 얼씬 거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가 않을 정도이니!’

“걱정 마. 그 놈들은 아주 혼쭐이 났으니까.”

“정말요?”

“응, 다크 저 놈이 너 때문에 엄청나게 분노했어. 그래서 너를 팬 놈을 쫓아서 끝까지 쫓아가서 아주 공포에 떨게 만들었으니, 잊어버려.”

“?”

최현주는 의아한 표정이었다. 다크가 혼을 냈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공포에 잠기게 했다는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다.

그는 물론 더 이상 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일단 지금 가서 퇴근 해야지. 그리고 오늘은 집에서 가서 푹 쉬고, 안정을 좀 찾아.”

“알았어요.”

그녀도 할 말은 많았지만 아직도 머리가 띵해서 그건 곤란했다. 더욱이 여기서 외박을 하고 가기에는 더욱 난감했다.

‘엄마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어쩔 수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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