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158화 (158/397)

< -- 158 회 -- >

그 역시 이런 점을 충분히 감안해주었다.

“아마 지금 당장에는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연락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두 여인을 힐끗 쳐다보고는 곧 바로 한 가지 지시 내리는 잊지 않았다.

“두 분은 이미 의사 결정을 한 상황이니, 제가 바로 한 가지 부탁을 드리죠. 사실 제가 이 연구소 장비용으로 구매 진행 중인 장비가 있는데, 그것을 확인해서 바로 진행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전자 현미경 같은 고가 장비는 도저히 제가 구매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알겠습니다.”

8장 DS 알파

이세종 박사가 그 자리에서 거절한 후에, 바로 집에 돌아왔다. 하지만 그도 완전히 조민우 제안을 거절한 것은 아니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에 확답을 내리지 못한 것뿐이었다.

그는 물론 집에 돌아가서 DS에 대해서 이런저런 조사를 곧 바로 착수했다.

자신의 미래가 걸린 일인데, 쉽게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그 조사 결과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로 DS X 사용자 모임에서 그 결과로 올라온 내용이 생각보다 충격이었던 것이다.

-DS X는 기적의 신약!

이런 평과였다.

‘으음, DS X 효과가 이 정도였다는 말인가?’

자신도 간간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대단한지는 몰랐다.

단순히 관심을 가진 것과, 실제로 자신이 부딪혀야 하는 상황에서 느낀 사실은 전혀 달랐던 것이다.

그것 외에는 조민우에 대한 사전 조사를 이리저리 해보고서야 곧 알게 된 사실 하나.

‘헐, 벌써 다른 사업을 했었어? 그런데 결국 부도가 났다고?’

놀라운 사실은 그 다음이었다. 부도가 난 것은 불과 몇 개월도 되지 않는 시점이었다. 그런데 그 때 이후로 몇 개월이 지난 지금에 년 매출이 벌써 2,500억 가까이 되는 중견 회사를 뚝딱해서 만들어 냈으니.

그 결과만 놓고 보면 잘 믿기지 않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런 자료 조사 중에서 알게 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것이 아니었다.

‘직원에게 신뢰를 잃어버리지 않았군.’

이세종 박사는 다른 것을 배제하고라도 부도가 난 이후에도 여전히 직원에게 기본적인 믿음을 준 그의 태도에 솔직히 감동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이런 마음을 먹자 당연히 그의 결정은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입사하겠습니다.”

그 역시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한 바이기에 혹시라도 사전 문제가  될만한 계약 조항은 따로 주지를 시켰다.

“아, 보안 사항에 관해서 추가해놓은 것이 있는데, 그 부분은 확인을 좀 부탁합니다.”

“하하하, 그건 당연한 겁니다. 설마 제가 남의 것을 도둑질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건 아니죠.”

“그럼 됐습니다. 저는 더 이상 불만이 없습니다. 바로 입사하죠.”

***

조민우는 생각보다 순탄하게 채용에 성공하자 쾌재를 부르고는 이들이 원하는 것은 거의 일방적으로 다 들어 주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이 터무니없는 것을 요구한 적은 그다지 없었다.

어느 정도 경험이 있고, 관록이 있는 이들이어서 그런지 딱딱 필요한 것 위주로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전자 현미경 같은 중요한 것은 최고의 제품으로 구비를 해야 했다.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조민우는 이런 감사의 인사를 받았지만 사실 그들 때문에 구입한 것은 아니었다.

‘최첨단 장비가 아니면 마나소 근원, 응용에 대한 규명 자체가 어려워.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보다는 내가 직접 실험을 할 생각이니, 어쩌면 당연하지.’

***

일주일 후.

DS 유전 연구소에 필요한 주요 설비는 속속 들어올수록 세 사람은 조금씩 회사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두 여인은 어차피 DS 문자에 대한 연구를 하는 중이기에 필요한 것 중에 가자 고가의 장비는 고성능의 컴퓨터가 필요했다.

당연히 이 설비는 곧 바로 구입이 되어서 설치가 되었다.

-아, 거기 조심들 하세요. 이 서버는 관리하실 때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물론 여러분이 고장 내서 한 대 더 구입할 생각이라면 다른 문제이겠지만.......

농담 삼아 하는 말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설치하는 데, 꽤나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시스템 업체 직원도 설치와, 더불어서 관리할 때 주의 사항에 대해서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저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

조민우 역시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지만 그 보다 그가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은 DS X의 효과에 관한 것이었다.

물론 그 일환 중에 한 가지가 바로 다크의 세포 변화 추이 과정이었다.

“여기 비커에 냉동되어 있는 것에 대한 연구를 좀 부탁합니다.”

“이게 무엇입니까?”

“하나는 DS X 처리하기 전의 조직이고, 다른 하는 DS X 처리한 후에 조직입니다. 두 가지의 차이점에 대한 것을 분석과 동시에 원인 파악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거기서 여력이 남으면 동일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시약 조제를 좀 부탁합니다.”

“네?”

정말 뜬금없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비록 사장이라고 해도 겨우 학부생, 그것도 전자과 출신에게서 들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조민우 역시 그걸 모르지는 않았다.

“물론 제가 이런 과제를 내는 것이 이상할 것이라 생각하는 줄 압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근본적으로 DS X로 출발한 회사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으음, 그렇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제가 전공이 이와 무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사장인데,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따라서 고깝게 보여도 일단 지시에 따라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조직은 어디에서 얻은 겁니까?”

“개죠!”

“.......”

이세종 박사는 기가 차서 입을 다물었다.

‘으음, 정말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온 것이 잘한 것인지 모르겠군.’

***

이세종 박사는 조민우에게 지시를 받기가 무섭게 두 가지 조직 세포를 가지고 곧 바로 이런저런 검토를 시작해보았다. 물론 거기에 전자 현미경 사진 확인을 필수적이었다.

타닥.

MIT 이후로 처음으로 이렇게 고가의 전자 현미경을 만져보는 것은 처음이기에 기분이 설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마치 헤어졌던 연인의 속살을 다시 만지는 기분이었다.

‘후후, 누가 알면 미쳤다고 하겠지?’

그는 스스로 툴툴거리면서 이미 자신이 경험적으로 숙달해온 과정에 따라서 조직에 대한 촬영 과정을 차분하게 밞았다.

그런데 그 때 들린 소리 하나.

-드디어 전자 현미경으로 조직 세포를 확인하려는 건가요?

“네, 아무래도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중에 하나이니까요.”

별 일이 아니라는 듯 대답했지만 내심마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갑자기 사장이 자신의 연구실에 들어온 것에 마음이 불편했다.

‘정말 사장님이 적극적이기는 한데, 이렇게까지 지나치게 간섭하면.......’

물론 조민우는 간섭하려고 조심스럽게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하는 방법이 어떻게 하는 지 좀 설명해주면 안 될까요?”

“네? 아니 그건 왜요?”

“하하하, 그냥 호기심 때문입니다. 뭐 설마 사장이 그런 것을 안 된다면 어쩔 수가 없죠.”

이렇게 말을 하는데, 안 된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으음,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제가 설명을 드리죠. 전자 현미경이라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원리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것은.......”

이렇게 해서 시작된 설명.

쉬운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절차상의 문제이기에 암기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조민우는 자연스럽게 이런 과정을 통해서 기본적인 전자 현미경의 사용법을 간단하게 익힐 수가 있었다. 물론 지금 당장에는 사용하기에 좀 무리가 있었다.

‘이세종 박사가 연구를 하는 상황에서, 굳이 내가 서두를 필요는 없겠지. 어차피 다른 연구 때문에 바빠지면 개인적으로 연구를 시작하면 되겠지!’

바로 어차피 자신이 추후에 꼭 필요한 경우에 사용하려는 것이었다.

***

이세종 박사는 이런 중에도 자신의 연구를 차분하게 진행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생각보다 빨리 그 결과가 알 수가 있었다.

‘가만 이거 좀 이상하잖아? DS X를 처리하고 난 후의 조직 세포 자체가 완전히 틀리잖아?’

그가 발견한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DS X를 사용하기 전의 조직, 사용한 후에 조직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미 외부적으로 환골탈태까지 거듭한 결과였다.

당연히 조직 내에서도 어떤 변화가 관찰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 차이는 실로 신기했다.

조직에 DS X가 들어가자 곧 바로 활발한 변화를 거듭해서 그 조직이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그대로 관찰된 것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여기 있었다.

DS X에 의해서 변화를 거듭한 세포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한 것이다.

DS X가 스며들면서 기존의 조직에 비해서 그 크기를 처음에는 150%가까이 키웠다가, 다시 120% 정도까지 줄어든 것이다.

더욱 독특한 것은 여기에 있었다.

바로 그 크기가 여기서 멈추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120%까지 변화를 거듭한 조직이 이전 조직과는 완전히 달랐져 있었다.

‘정말 특이한 변화군, 사장님이 원한 것이 바로 이런 결과일까?’

***

조민우가 원한 것은 정확히 이런 결과가 맞았다. DS X 처리한 후에 어떻게 변화를 거듭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완전히 결과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적인 실험을 통해서 그 과정을 확인하고는 놀라워했다.

“정말 특이하군요.”

“네, 이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발견입니다. 이런 것은 당장에 논문으로 세계에 발표해서.......”

그는 딱 한 마디로 일축했다.

“그건 절대 안 됩니다!”

“네?”

조민우가 연구원인 그의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 이 정도 결과라면 아마 다른 조제에 응용하면 얼마든지 혁신적인 실험을 할 수가 있다.

다만 그런 사실이 정부 외부에 공개되면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었던 것이었다.

‘환골탈태 과정을 다루는 것이니, 당연하겠지. 만약 이것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인체개조도 가능하게 될 지도 몰라.’

그건 곤란했다.

“물론 박사님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이 연구 결과를 악용하는 이들이 생긴다는 것을 좌시해서는 곤란합니다.”

“그, 그건.......”

“제가 한 마디만 묻죠. 이런 실험이 모든 조직에 다 적용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 조직에서 가능했으니, 다른 조직도 잘만 연구를 하면 얼마든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할 뿐입니다.”

조민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건 박사님이 잘못 생각하고 계시는 겁니다.”

“네?”

“이 조직은 박사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닙니다.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보편적인 경우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말씀입니까?”

그는 잠깐 이 질문에 입을 다물고는 다크의 환골탈태에 관한 것을 한 번 떠올려 보았다.

확실히 일반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웠다. 심지어 같은 시베리안 허스키의 경우에도 막상 적용하면 환골탈태가 발생하지 않았다.

사람은 더할 나위가 없었다.

‘내 경우는 역시 마찬가지여. 오히려 난 배탈과, 설사로 고생을 했잖아? 저런 이런 결과와는 좀 다른 경우가 나온다고 봐야 해.’

조민우는 이렇게 기본적인 결론을 내자 곧 바로 자신의 조직 변화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했다.

‘이 실험 결과만 가지고 유추해보면 조직 세포가 흥분되는 것은 사실일 거야. 하지만 그 과정이 끝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DS X 성분이 소모되고 난 후에 물로 바뀌는 것이 틀림없어.’

처음에는 추측이었다. 그런데 다시 몇 번이나 다크의 조직 변화를 확인한 후에는 확신할 수가 있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이런 추론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었다.

물론 자신의 그럴듯한 유추적 설명이라면 좀 달랐다.

“당연하다고 보셔야 할 겁니다. 보통 사람은 DS X를 복용한 후에 그다지 큰 변화가 없습니다. 물론 성 기능 장애 개선과 같은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죠. 지금처럼 결과가 고정될 수는 없죠.”

“으음, 그렇다면 이 조직의 경우에만 적용이 된다는 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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