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60 회 -- >
그는 대충 실험용 쥐의 변이를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피면서 다른 쥐들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는 어느 정도 조금씩의 차이는 있었지만 거의 비슷했다.
겉으로 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혹시 이거 이 쥐들의 조직을 분석한 것은 없습니까?”
“아 있습니다. 따라오시죠.”
***
전자 현미경 실.
이세종 박사는 이미 조민우에게 보고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파일철에서 전자 현미경 결과를 분석해 놓은 보고서를 편 후에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지금 보는 조직을 잘 보면 아주 특이한 결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원래 DS X가 조직에 들어가게 되면 일시적으로 흥분 상태가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흥분된 조직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면서 물로 변화해서 사라져 버립니다.”
조민우는 이미 다크 조직 배양을 통해서 충분히 설명을 들었던 내용이라서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실험 결과만 보면 그렇지가 않다는 말이군요.”
“네.”
두 사람의 말 대로였다.
전자 현미경 사진 결과에 나와 있는 조직은 특이하게도 흥분된 상태에서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건 다크의 조직과는 좀 다른 결과였다.
다크 조직은 이 상태에서 또 다시 변이를 거듭해서 어느 정도 안정을 이루었는데, 이건 그렇지가 못했던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죠?”
“그건 저도 말 모르겠습니다.”
이세종 박사는 간단하게 대답하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솔직히 지금 실험은 자신이 하고 있지만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일단 DS X라는 것 자체도 모르겠어. 도대체 그게 왜 이런 효과를 일으키는 지는 더 알 수가 없고, 거기에 어떤 놈은 조직이 흥분 된 후에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변이를 일으키고, 어떤 놈은 아예 변이를 하는 상태에서 멈추어서 기형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는 경우라고 봐야 하잖아?’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실험 중에 느끼는 것이지만 시작에 근원에 해당하는 부분 중에 의혹을 가질 요소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그런 것을 조민우에게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도 바보가 아니기에 이 실험 결과가 얼마나 대단히 중요한 것인지 서서히 느끼는 바였던 것이다.
‘아마 나라고 해도 이 부분에 대해서 알고 있어도 아주 중요한 것이라면 대답하지 않을 거야. 조민우 사장님이라면 당연하겠지.’
조민우 역시 그것을 느꼈지만 개의치 않았다. 다만 그는 이 실험 결과를 보고서는 두 가지 방향으로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일단 이 실험을 결과를 계속 지켜보면서 장기적인 방향을 실험을 계속 하시고요, 그 다음은 조직 배양액, 즉 DS 알파를 가지고 복용 실험을 한 번 진행해보시기 바립니다.”
“실험용 쥐에게 바로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네, 그 경우는 이렇게 변칙적인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결과는 DS 알파를 건강한 조직에 바로 주입해서 이런 부작용이 나타난 겁니다. 하지만 복용한다면 좀 틀린 겁니다. 어차피 단순한 물과, 비록 조직 증식을 했다고 해도 그건 고기 일부에 불과할 테니까요.”
“그건 그렇군요.”
“네. 바로 진행을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
조민우도 이 지시를 내려놓고는 다른 일을 하러 떠나지 않았다. 그도 이제는 실험이 어느 정도 막바지에 왔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DS 알파 복용 효과는 꽤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이란 확신했다.
‘어떻게 보면 환골탈태를 일으킬 정도의 효과가 가진 것이잖아? 만약 저것을 복용하면 환골탈태는 어렵다고 해도 뭔가 변화는 있을 거야. 내가 경험했던 것처럼 설사 같은 문제는 있을 수가 있겠지.’
확신이었다.
이세종 박사는 이런 조민우의 뜻에 따라서 DS 알파 양을 이십 등분으로 나누어서 실험용 쥐에게 각자 주입했다.
스륵.
“됐습니다.”
“그러면 곧 결과를 알 수가 있겠군요.”
“네, 그런데 사장님이 계속 여기서 이 실험 결과를 같이 보실 겁니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왜요 혹시 무슨 문제라도 되는 겁니까?”
“아, 아니 그건 아닙니다. 다만 사장님이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스러워서요.”
조민우는 피식 웃었다.
‘그건 당연히 그럴 필요가 없죠. 하지만 이 실험 외에 당신이나,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운 실험 같은 것은 내가 직접 해야 하니, 어쩔 수가 없죠. 지금 실험은 어차피 조직 세포 그 자체의 변이만 일으키는 것이라서 그나마 당신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이니까요.’
물론 이런 내심을 이세종 박사에게 조차 말을 할 수는 없었다.
“하하하, 저도 이 일은 정말 궁금해서 그런 것이나, 좀 양해를 해주세요.”
“네.”
이런 소소한 의견 마찰이 있었지만 이런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이세종 박사 역시 그저 조민우가 이 일에 그만큼 관심을 가진다! 정도로 생각한 것뿐이었다. 다만 여전히 찜찜한 것이 있기는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것도 점점 흐지부지되었다.
‘뭐 사장님이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이 일에 관심이 많다고 봐야 되겠지.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 일이겠지. 사람마다 취향이 다 틀리니까!’
***
이일 후.
조민우는 DS 알파를 적절하게 나누어서 실험한 결과에 꽤나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생각보다 놀라운 것이었다.
“호오, 드디어 실험용 쥐의 몸무게에 변화가 생겼다는 말입니까?”
“네, 전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십 등분으로 해서 각자 DS 알파를 복용시켰는데, 이중에 반 이하를 먹은 이들은 몸무게 변화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을 먹은 쥐들은 처음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DS 알파의 한계가 있다는 말이군요.”
“네.”
“지금 봐서는 과다 복용으로 보이는데, 그 놈들은 대다수가 설사와, 복통으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지금 저기 보시면 시체처럼 축 처져 있는 놈들이 바로 그 놈들입니다.”
“.......”
그는 저것이 뭘 의미하는 지 깨닫고는 이내 입을 다물어야 했다. 딱 자신의 과다 복용한 후에 고생한 반응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끄응, 그랬던가? 결국 지나치지 않으면 효과가 있기는 하다는 이야기였군.’
“좋아요, 그건 그렇다고 치고, 어느 정도 변화가 있었다는 말이죠?”
“지금 대략적인 실험 결과를 분석해보면 전체 몸무게에 대략 0.2% 정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민우는 묵묵히 설명을 듣다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지 바로 반문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아, 실험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대략 0.2%가 변화가 있었다는 말입니다. 10일이면 2%이고, 30일이면 6% 정도 변화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는 묵묵히 들으면서 머리로 암산을 해보고는 설마 했다.
“6%라면 만약 사람으로 치는 경우에 60Kg의 경우에는 3.6Kg가 늘었다는 말입니까?”
이세종 박사 역시 이 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실험 목차를 다시 한 번 쭉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만 실험을 계속한다면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체중이 불어난다, 즉 살만 찐다는 이야기가 되는 겁니까?”
“아뇨,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지 않을까 걱정을 했죠. 그런데 지금까지 확인 해 바에 따르면 비만 형태로 늘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조민우는 왠지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느낌에 눈살을 찌푸렸다.
‘끄게 무슨 말이지? 그러면 늘어난 체중은 전부 어디로 갔다는 이야기인가? 설마 응축되어서 근육이 탄탄해졌다는 말은 아닐 것이고.......’
“도대체 그게 결국 무슨 말입니까?”
“키가 커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네?”
“그건.......”
이세종 박사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확신하지 못해서인지 망설였다. 솔직히 지금까지는 자신이 직접 실험했다고 하기 보다는 조민우의 강요에 의해서 막 진행되어 온 것이 많아서 추측으로 넘어간 부분이 너무 많았다.
이 부분만 해도 그러했다. 도대체 DS 알파가 어떻게 해서 체중을 아니, 정확히는 키를 키우는 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그도 이런 부분 때문에 망설이다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저도 원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실험적으로 봐서는 실험용의 쥐의 키가 일정 비율로 커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조민우는 여기까지 듣고서야 설마 했다.
“그, 그렇다면 DS 알파가 키를 키우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까?”
“네, 말하자면 그렇죠. 물론 어디까지나 그것은 실험용 쥐에 한해서입니다. 아마 사람의 경우라면 그 양 자체가 달라지게죠.”
“자, 잠깐만요. 지금까지 실험 결과에 따르면 한 달에 6%정도 성장을 할 것이라고 했죠. 만약 복용을 계속한다면 2m, 아니 3m에 가까운 덩치를 가진 사람도 나올 수가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까?”
“.......”
이세종 박사는 기가 차서 입을 다물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저런 질문이 나오지 않을 것인데, 왜 저런 이야기를 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휴우, 그건 아닙니다. 분명히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대략 기존에 연구를 했던 조직 배양 결과에 따르면 아마 5-10% 정도 한계라고 전 봅니다. 그 이상은 어려울 겁니다. 그 이상이 되면 오히려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형태로 소모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흐음, 그래요?”
다소 실망스러운 목소리.
그는 묘한 표정을 한 채 조민우의 안색을 살피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사장님도 키에 콤플렉스가 있나? 지금 봐서는 그렇게 작아 보이지는 않는.......흐음, 커 보이지도 않는군.’
딱 봐서는 170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정도였다.
아마 높은 굽을 신었다면 170 아래일 것이고, 아니라면 170 이상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확실히 키에 대해서 예민할 것이 분명했다.
“일단 실험이 끝나봐야 확실할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모릅니다. 따라서 여기에 대해서 철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원인 분석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DS 알파의 대해서 확신할 수가 있으니까요.”
틀린 이야기가 아니었다.
다만 조민우는 DS 알파가 가지는 효과를 떠올리고는 흥분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세상에 키우는 약이라니!
“알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이 문제를 집중해서 빨리 결론을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네.”
***
조민우는 이세종 박사에게 지시를 내렸지만 아예 실험실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전과는 달리 지금 실험 결과에 매우 흥미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었다.
‘어차피 환골탈태는 실험적인 결과만 봐서는 병신 되기 딱 좋아. 그렇다면 일단 그런 위험한 짓을 배제하는 것이 좋겠지. 하지만 키라면 좀 다르지. 더욱이 10%, 아니 5%만 늘어나도 내 경우에는 8.5cm 늘어나잖아?
8.5cm.
실로 가볍게 볼 수 있는 길이가 아니었다. 170하고, 178.5하고 비교하면 실로 월등한 차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과연 이건 조민우만 해당된다고 볼 수는 없었다.
‘나만 그렇지는 않을 거야. 다른 사람은 더하다고 봐야겠지!’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 중에 딱 어정쩡한 키를 가져서 콤플렉스를 가진 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생각을 해보라.
만약 160이라면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들었겠는가?
그런데 168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여기에 지속적인 복용을 거듭한다면 이세종 박사의 추측에 따르면 적어도 170초반까지는 분명히 늘어날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초대박이라는 이야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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