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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 괜히 보고를 올렸어. 빌어먹을 DS X 효능을 알자 지금도 본사 내부에서 은근히 신경을 쓰는 눈치였잖아?’
순간 고민이 되었고, 어떻게 해서라도 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반문했다.
“아뇨, 제가 의견을 제시하는 것보다 사장님이 원하는 것은 제안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저요?”
“네, 조금 전에도 느꼈지만 의견 차이가 너무 크게 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제가 먼저 듣고 나서 그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 봅니다.”
원래 처음부터 했어야 할 제안이다.
뒤늦기는 했지만 그렇게 늦지만은 않았다.
조민우 역시 그것을 느끼자 그다지 이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지는 않았다.
“일단 수수료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미 예상한 질문.
“네, 그리고요?”
“그 다음 공급 가격이 문제인데, 제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40만원입니다.”
“네?!”
다까다는 입을 딱 벌리고는 반문했다.
아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할 것 아닌가?
고작 물 한 병에 무슨 40만원이라는 말인가?
조민우 역시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싫으면 여기서 접으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죠? 너무 복잡하게 신경 쓰지 마시란 말입니다.”
“하, 하자만 사장님, 지금 대학민국 내에서 판매되는 물 가격은 10만원 아닙니까? 어떻게 일본에 파는 가격을 그렇게 팔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그건 정말 형평성이 맞지가 않습니다.”
조민우는 그제야 느긋한 표정을 한 채 힐끗 정성일 부장을 쳐다보았다.
정성일 부장은 물론 묘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딱히 놀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실망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간섭은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
어느 정도 DS X의 한계를 잘 알기에 나온 반응이었다.
‘그렇다면 내 뜻대로 해도 간섭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겠지?’
확신이 들었다.
그렇다면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사실 국내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원래는 올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렇게 팔지 않았기 때문에 무조건 올릴 수가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으음.”
다까다는 그제야 신음 소리를 터트리면서 DS X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했다.
‘확실히 진심이군. 정성일 부장 태도만 봐도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는 이야기야. 확실히 DS X가 가지는 효과 중에 몇 가지는 정말 그 돈이 안 아깝지. 더욱이 물에 가까워서 다른 성기능 약품에 비해서 부작용도 거의 없잖아? 거기에 중독성이나, 이런 부분에서 월등하다고 봐야겠지. 가장 중요한 것은 의약품이 아니라는 점이야.’
이것이 퍼뜩 떠오른 생각이었다.
물론 우연히 고민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이 문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는 중에 어느 정도 취합된 보고서 내용을 떠올리고서야 나온 결론이었다.
“그렇다면 지금도 DS X 소비자 가격을 올릴 생각이 있다는 말씀이군요.”
조민우는 그제야 정색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 같아서는 판매를 중지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고객들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뭐 제가 사업을 전혀 하지 않겠다면 모르겠죠. 하지만 계속 기업을 해야 하는 입장이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고정 고객이나 마찬가지인 독자들을 패대기치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타격이 크겠군요.”
그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 것을 어느 정도 감안해서 어쩔 수 없이 판매를 하는 겁니다. 다만 생산 수량 자체를 더 늘리지는 않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추가 생산은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군요?”
조민우는 피식 웃었다.
“아뇨, 그건 아닙니다. 사실 생산할 여력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패밀리 마트 쪽에서 원하는 1,500개 물량도 가까스로 가능합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서 굳이 힘을 들여서 그 쪽에 공급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렇군요.”
다까다는 그제야 조민우가 제안한 40만원이라는 가격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골치가 정말 아팠다.
지금 봐서는 이건 타협 조건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일방적인 강요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면 40만원이면 우리 패밀리 마트에 공급할 의향은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웃기는 것은 이 말에 그의 반응이었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네?”
조민우는 어깨를 으쓱한 채로 배짱을 튕겼다.
“그게 가능은 한 물량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DS 매출이면 아쉬운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굳이 그 쪽 패밀리 마트 쪽에 공급할 이유는 없는 셈입니다. 사실 이 자리도 나오고 싶어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솔직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것이 조민우의 진심이었다.
그는 애초부터 더 이상 DS X를 팔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이건 완전히 배 째라 식이군.’
그런데 아쉬운 쪽은 역시 다까라였다.
“하지만 40만원이면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그건 인정하시겠죠?”
조민우는 수긍했다.
“물론이죠. 저 같으면 10만원에도 구입하지 않을 겁니다.”
“끄응, 그래요? 그렇다면 40만원 이라는 가격이 어느 정도 부합된 조건이 있었으면 합니다.”
“부합된 조건?”
“으음,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기능이 좋다고 해도 40만원이면 외면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차라리 한 병으로 4개로 나누어서 공급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흐음, 크기를 줄이자는 말이군요.”
“네, 어차피 효능이야 이미 대구 내에서 그것을 사용한 시민의 숫자가 수십만이 넘어가는 상황이니,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그런 식으로 처리하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겠죠.”
조민우 역시 흥미로운 의견이라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그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벤트 같은 홍보를 추가적으로 더 넣을 생각입니다. 따라서 패밀리 마트 내에서 DS X에 대한 홍보를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을 해주셔야 합니다.”
“홍보라.......”
그도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하고 생각을 했었지만 이 의견을 듣자 그렇게 생각할 수만은 없었다.
‘이제까지 우리가 DS X를 가지고 홍보를 해 본 적이 있던가?’
없었다.
어이가 없는 사실이지만 진실이었다.
그야말로 입소문을 통해서 퍼진 대표적인 경우라고 봐야 했다.
웃기는 것이 뭐냐 하면 공급이 그렇게 해서 알려진 상황에서 수요조차 아직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홍보에 대한 것을 한 번 감안해보아야 했다.
과연 저 홍보라는 말이 단순한 의미일까?
‘그렇지는 않겠군. 딱 봐서는 DS X가 가지는 효과를 충분히 이용해서 매출 증대를 노리겠다는 것으로 보이잖아?’
그렇게 봐야 했다.
그렇다면 과연 40만원 가격이 작은 것일까?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겠군. DS X를 활용해서 30만원 효과를 올릴 정도로 이득을 보면 되겠지. 패밀리 마트라면 충분히 그럴 역량이 있어.’
조민우는 이런 판단이 서자 힐끗 그를 쳐다보면서 한 마디 남겼다.
“그건 좋습니다. 대신에 그 홍보 내용은 저희 쪽에서 보고 나서 결정하는 것으로 하죠. 그 정도 조건이라면 저도 오케입니다.”
“.......”
다까다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상대의 반응에 고개를 내젓고는 입을 다물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으로는 다른 방법이 없잖아? 일단 이렇게 일단락 시켜 놓고, 본사 쪽에 한 번 문의를 해보는 것으로 하자. 어차피 40만원 가격에 DS X 구입은 나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니까.’
“알겠습니다.”
10장 패밀리 마트의 고민
다까다는 일단 조민우를 만난 후에야 조건부적인 협상 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그가 이 의견보다 더 얻은 것이 있다면 조민우의 태도였다.
‘DS X에 뭔가 다른 비밀이 있는 것이 분명해. 그렇지 않다면 황금알을 낫는 거위를 저렇게 소규모로 생각할 이유는 없잖아?’
이런 생각이 들자 DS 유전 공학 연구소를 나갈 때도 그 건물이 대수롭게 보이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접객실 한 쪽에서 경비를 지키고 있는 경비원도 경비원이지만 주변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감시 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건물을 나오자 그제야 건물 특유의 모양이 눈에 들어왔다.
‘좀 이상하군. 이건 일반적인 건설 모양과는 전혀 다르잖아?’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대충 건물 모양을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별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건물에 뭔가 비밀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본다면 상황이 좀 달랐다.
건물 디자인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단순한 디자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좀 다르다는 말이다.
‘설마 저 흰색 문양이 전부 강철로 만든 것은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강괴를 통째로 가져와서 내부를 파서 만든 건물이라고 봐야 했다.
이건 그야말로 철옹성이나 마찬가지였다.
다까다는 그런 생각이 들자 처음에 왔을 때와는 달리 심각한 표정을 한 채 건물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도대체 조민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눈에 들어온 것 하나.
바로 한 금발 미인이었다.
그녀는 잠깐 건물에서 나와서는 곧 주차해놓은 주차장으로 가서는 천천히 출발한 것이다.
딱 봐서는 보통 여인처럼 보이지 않았다.
‘으음, 딱 연구원 스타일이야. 그렇다면 미국에서 인재를 스카우트 해왔다는 말인가?’
확실치는 않았다.
정말 그렇다면 DS의 기술력에 대해서 결코 가볍게 볼 수준은 아니었다.
‘이건 고민스럽군.’
***
패밀리 마트 한국 지사.
다까다는 자신의 회사에 돌아와서는 아직 제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조민우를 만난 것과, 그가 가진 묘한 의혹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의문을 자연스럽게 DS X로 확장이 되었다.
‘그렇게 보면 DS X도 이상한 구석이 정말 많지. 만약을 대비해서 일본 본사 쪽에 검토 요청을 해 놓았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으니.’
그건 더 이상한 일이었다.
일본 본사 쪽에서 의뢰를 넘긴 것은 일본 내에서도 꽤나 유명한 연구소였다. 그런 연구소에서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안 되겠군.’
다까다도 그냥 처음에 넘긴 일이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는 곧 바로 일본 국제 전화로 자신이 일을 맡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나가이입니다.>
<저는 패밀리 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다까다라고 합니다. 일전에 저희 패밀리 마트 본사를 통해서 그 쪽에 분석 요청을 해 드린 것이 있었을 텐데요. DS X라고요.>
<자, 잠깐만요.>
나가이는 이내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는 전화기를 그대로 두고는 어디론가 사라지는 발걸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반응이 좀 이상했다.
‘이상한데, 이 친구가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일까?’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다행이 대답은 불과 5분이 채 걸리지 않아서 들을 수가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사정이 있어서 잠깐 화장실에 갔다 왔는지라.......>
일단 이 정도는 그냥 넘겼다.
<네, 그건 알겠습니다. 다만 제 대답에는 아직 답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만?>
<그 DS X는 현재 분석을 진행 중입니다.>
<아직까지요? 제가 그 의뢰를 맡긴 것은 벌써 2달이 넘은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죄송합니다. 워낙에 밀린 일이 많아서 아무래도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다 보니.>
그럴 듯한 변명이지만.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었다.
뭔가 대답을 회피하는 상황이었다.
다까다는 눈살을 찌푸린 채 이런 묘한 분위기를 살피면서 머리를 굴려야 했다. 그런데 지금 당장에는 그 자신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상대가 무조건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의심만을 할 수는 없었다.
<좋습니다. 그러면 언제까지 대답을 들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 아마 이주 정도 잡으시면 될 겁니다.>
<흐음, 그래요? 그건 확실한 거죠?>
<물론입니다. 이미 어느 정도 상황이 나온 상황이라서 최종 분석만 끝나면 패밀리 마트 본사를 통해서 다까씨에게 넘어갈 겁니다.>
<알겠습니다.>
***
============================ 작품 후기 ============================
아래는 새로운 마법 카이르만 님의 비평입니다.
괜찮은 비평이라서 소개합니다.
제가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세심하게 쓴 비평이죠.
원문은 옆에 있습니다.
자 한 마디씩 남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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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상/리뷰] 새로운 마법
작성자 카이르만 날짜 2012.08.28 02:15 조회/추천 90회 / 2회 (평점:5점)
혹시나 제 감상을 보시게 되는 분들이 있다면 감상을 보시기에 앞서 안내사항부터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yard.joara.com/hobbang143
감상을 통해 생겨날 수 있는 오해사항에 대해서 확실하게 기재한 부분이기때문에 읽지 않아 생기는 불화와 갈등은 전적으로 그 읽는 그당사자의 책임으로 밖에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혹시나 감상을 읽게 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그리 길지 않은 글이기때문에 참고삼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전 MLB감상을 통해 비난성이 있었다라는 지적을 근거로하여, 감상의 진행은 사회심리학자 린다와 애론슨의 실험결과 방식을 채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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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분이 속물적이다 뭐다해서 간혹 소리가 많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작품만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때에는 노블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분 중 한분입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그래도 글을 어떻게 쓰는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작가분이시라는 겁니다. 이것을 제가 왜 콕 집어 말할 수 밖에 없냐면, 그러한 작품이 요즘에는 많지 않기때문입니다. 가령 제가 감상을 기재하기위해 보는 작품 중 적지않은 수의 작품들은 해당 작품의 스토리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필력이나 설정의 구멍에 좌절하여 감상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자는 독자대로 재미를 못느껴서 짜증나고, 작가는 자신의 스토리가 충분히 무기가 될 수 있음에도 그것을 지지해줄 기반이 부실해서 인기를 못 얻는것에 짜증나고.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지금처럼 기본이 확실이 되는 작품들은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을 모두 수용하고 또 그것을 통해서 재미를 줄 수도, 받을 수도 있기때문에 쌍방으로 이득이 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것이죠.
그런데 저는 이 작품에 6점이라는 평점을 책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대라는 장르를 취향으로 삼는다는 점을 보면 점수를 더 줬어도 좋았을텐데… 그렇지 않았다면 여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 이유로 작가분의 글 스타일을 거론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것은 작가분을 별로 탐탁치않게 보시는 분들이 항상 주장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바로 [대부분의 작품이 유사하다] 라는 점이지요. 저는 이 작품을 보기에 앞서 '새로운 도전' 이라는 작품을 꾸준히 봐왔습니다. 그리고나서 '새로운 마법' 이라는 작품을 보게되니, 바로 이 유사하다라는 점이 복병으로써 등장하게 됩니다. 여기서 오해하시지 말아야할 것은 앞서 말한 그 분들이 대부분 유사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시기에 저 또한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지, 실제로 제가 본 작가분의 작품은 '새로운 도전' 과 '새로운 마법'이 전부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작품이라는 말의 적용이 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양해를 구하며, 어차피 실제적으로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작품과의 비교사항이기때문에 크게 문제 되는 부분은 없다는 말 또한 덧붙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와 이 '복병'이라는 것에대해 말해보도록하겠습니다. 분명히 작가분의 작품을 읽은 내력이 없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확실히 듭니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전 작품들과 유사한 전개가 느껴진다라고 [인식]하게 되는 시점입니다. 그것을 인식하게 되는 순간부터 의혹의 씨앗이 커지고, 그로인해 작품의 몰입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게되면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나올 내용들에서도 그것을 순전히 재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또 무언가 비슷한 패턴이 보인다라는 불편함의 형성, 즉 악순환의 굴레가 시작되어버리니까요.
물론 작가분이 의도하고 그렇게 썼다는 생각이 다분하게 들기는 하지만, 지금보다 더 도약하기위해서는 지금의 스타일은 버리시고 조금더 많은 변화를 추구하시는 것이 작품의 인기에 더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충분히 그렇게할 여력이 있는 분이시니까요. 이 이야기는 이정도로하고, 유사함에대한 근거와 함께 개인적으로 오류라고 느껴진 부분들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자관계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도전'때 보다도 약간의 아쉬움이 묻어나던 부분이라는 의견또한 덧붙이고 싶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에는 분명히 주인공이 사업의 실패와 함께 매몰차게 등을 돌린 여성들 때문에, 반반한 여성들에게 어느정도 불신감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자기를 좋아해주기만 하면 여성이면 된다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학교에 복학을 한 뒤에 처음 최현주를 보았을때는 분명히 '흑심'이 있었고, 그렇기에 전개된 상황들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막상 주인공이 사업의 흐름을 타기시작하자 태도가 돌변합니다. 바로 '새로운 도전'때도 보았던 여성들의 [가두리 양식]이 시작된 것입니다. 잡은 물고기에는 관심을 주지않는다라는 그러한 전개라는 것이죠. 물론 주인공은 공과사를 구분하는 인물이라는 설명이 나오기도하지만, 사업이아닌 대학캠퍼스내에서의 현주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주인공은 공과사를 구분하는 것을 넘어서 현주를 양식(?)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분명 자신을 진실로 좋아해주는 여성이 최고다라고 이야기한 인물인데 태도가 바뀌어버린 것이지요. 물론 남자가 여자에게 휘둘리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그렇다고해서 이 가두리양식을 마냥 좋게 볼 수도 없다는 것이 솔직함 심정입니다. 왜냐하면 앞서말씀드렸듯이, 이 작품만을 보았으면 모르겠지만, 이것이 결국 [유사하다]라고 느끼게 되는 원인으로써 작용하기에 그렇습니다.
두번째 유사하다라고 느끼는 점또한 여성들과 관계되어있습니다. 바로 여성들이 주인공에게 호감을 가지게만드는 그 [패턴]입니다. 순서의 차이는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만, 항상 여성들은 주인공의 재력·신체·미모에 흔들리지 않는 이성·강함 등에 반하게 됩니다. 이것을 당연한 것이 아니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걸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해야할지 저 스스로써도 난감하기 그지가 없습니다. 그래도 조금 이해가 될 수 있도록 말해보자면, 그것을 수용하는 여성들의 태도에 있습니다. 마치 A와 B가 만나면 무조건 C라는 결과가 나오도록 프로그래밍한 것처럼, 여성들이 나오면 일단 그 재력에 놀라게하고 그 능력에 놀라게해서 바로 뿅가게만들어 버린다는 것입니다.마치 수학공식처럼 말입니다. 물론 그 모든 관계를 사랑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기회만 된다면 연인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때문에 너무 이런 공식같은 상황이 남발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이 작품의 경우에는 마치 줄줄이 낚여 올라오는 것처럼, 현주와 친해지니 민현진이 낚여오고. 수연과 친해지니 제니퍼가 낚여오는 상황이기때문에 여기에다가 가두리양식 패턴까지 넣어버리면.. 적어도 작가분의 다른 작품을 접해본 이라면 마냥 좋게 받아들이기는 힘든 부분이라는 것에서는 부정하기가 힘듭니다.
다음으로는 제가 개인적으로 작품에서 가장 골머리를 앓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것도 작품에 엄청 몰입이되어있으면 상관이없습니다만.. 인식이 되는 순간부터는 이야기가 틀려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작품에서 계속해서 등장하는 주인공의 고민입니다. 작품에서는 계속해서 주인공의 고민과 고민과, 그리고 고민의 연속으로 내용을 구성해놓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너무 가속폐달만 밟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물론 이 고민이 있기때문에 사건들이 발생한다는 점은 인지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머리로는 알아도 막상 읽는 심정에서는 그렇지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 이유로는 개인적으로 노블레스에서 연재되는 '게임'장르를 통해서 설명해드릴 수 있습니다. 게임장르 작품 중 인기가 있는 작품들을 잘 살펴보시면, 몇몇 작품은 공통적인 유사함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실의 이야기]입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쉬어가는 시간] 이라는 겁니다. 사실 이 점때문에 게임장르가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고, 항상 밥만먹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로 추가설명을 할 수가 있습니다. 작품에서는 이 쉬어가는 시간. 그러니까 여유가있는 장면을 잘 보여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앞서말씀드린 여성문제들을 개선하여, 조금 더 로맨스가 있는 전개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평화로움'같은 것을 한번정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너무나도 신격화 된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사람들은 너무 완벽한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부족한 점이 있는 사람을 더 친근해하고 선호한다라는 사실입니다. 이유는 다를게 아니라 그도 나와같은 일반사람이였구나하는 동질감에서 비롯되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바로 이것입니다. 주인공이 부족한 점이 없습니다. 주인공이 못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못해서가 아니라 신경을 쓰지않거나, 있는지 몰라서 습득하지 않았기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현대장르가 대리만족이 맞고, 또 작가분도 그것을 겨냥해서 쓴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부분에서는 의문이 가득합니다. 이것또한 어찌보면 '새로운 도전' 이라는 작품과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보여지는 부분이기도 한데 말입니다.
다만, 이 작품이 현대소설로써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주목해야하는 사실입니다. 참고로 이와 같은 작품이 조아라 성인 노블쪽에는 돌아온솔로작가님의 '미래일기', 완수작가님의 '밤의황제' 가 있다는 점을 추가로 이야기해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리기도 했지만, 이 작품만을 처음에 읽었다면 분명히 좋은 평을 줄 수도 있던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그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까웠을 뿐, 작가분의 필력도 괜찮고 스스로 페이스도 조절하실 수 있는 작가분이시기때문에 조금 더 변화를 추구하시는 쪽으로 신경을 쓰신다면 개인적으로는 더할나위 없다고 생각하는 작가분이기도 합니다. 여자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신경을 써주셨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마법이든 도전이든 인생이든 말입니다.
P.S 새로운 도전과 비교해서 이 작품은 마법을 쓴다라는 이야기를 했어야했는데.. 까먹어버렸네요. 기왕 끝낸거 이것말고도 많은 내용을 기재하지않고 묻어둔 것에 그냥 같이 넣어놓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