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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분위기는.
끄덕끄덕.
다들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가와시마 이사는 그제 대충 분위기 파악을 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일본 내로 들여와서 결국 자신들이 좀 먹겠다는 이야기인가? 하긴 나도 역시.......’
“크흠, 그건 제가 한 번 타카시 지사장에게 요청을 해보겠습니다. 아마 임원회의 지시 사항이라고 하면 그다지 반대는 없을 겁니다. 솔직히 국내에서 시범적으로 일단 팔아봐야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그렇게만 한다면 제가 반대할 이유는 없죠.”
“.......”
‘쯧쯧, 속이 훤히 보이는 짓을 하는 군.’
가와시마 이사는 이렇게 해서 단 일 주일 만에 DS X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을 끝내고는 그 결정 사항을 곧 바로 한국의 타카시 지사장에게 보내었다. 형식적으로야 이런저런 내용이 많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DS X에 대한 처리였다.
-DS X는 계획대로 진행하게!
11장 DS X 해외 수출
패밀리 마트 한국 지사.
타카시 지사장은 보통 일본 쪽에 요청을 해놓으면 대략 한 달 정도, 심하면 두 달 정도 걸린다는 것을 알기에 DS X에 대해서는 일단 잊어버렸다. 이보다는 오히려 다른 방법으로 점차 패밀리 마트의 정체 현상을 풀기 위해서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다만 이런 노력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해왔던 터라 그렇게까지 눈에 보이는 실적은 없었다.
‘휴우, 지금 봐서는 다른 대안은 아무리 봐도 그다지 큰 효용가치가 보이지 않군. 확실히 지금 당장에는 DS X 뿐이라는 말인가?’
생각할수록 기분이 찜찜하기만 했다. 차라리 다른 방안이 있다면 그것으로 일단 가고 싶을 정도였다.
그 역시 개인적으로는 DS X를 좋아하지만 그건 어디까지 혼자 따로 구입하면 될 뿐이다. 굳이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 제품에까지 넣고 싶은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곧 비서를 통해서 일본 본사에 온 서류를 받고는 눈을 크게 떴다.
‘허어, 정말 믿기지가 않는 군.’
곧 바로 다까다 부장을 불렀다.
“이거 정말 놀랍다 못해서 어이가 없군요. 다른 일처리를 이렇게 신속하게 했다면 한국 시장은 석권했을 텐데 말입니다.”
“쯧쯧, 너무 그렇게 비난만 하지 말게. 그만큼 DS X가 효과가 있어서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겠지.”
“휴우, 그 사안에 대해서 제가 몇 번이나 일본 본사 측에 보고를 했는지 아십니까? 벌써 10번째라는 말입니다.”
꽤나 쌓인 것이 많은 다까다의 말이었다. 그런데 그건 타카시 지사장이라고 해서 다른 것이 없었다.
다만 지금은 그런 지난 케케묵은 일을 고민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건 나도 알겠네. 그 문제는 나중에 내가 술 한 잔 할 때 하는 것으로 하고, 이 추가 물량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50만원으로 구입한다고 하면 조민우 사장이 그렇게 반대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긴 그렇기는 하네만.......”
“그건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좋네.”
11장 DS X 해외 판매
조민우는 물론 이런 패밀리 마트의 내부 사정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아니 알 수가 없다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했다.
남의 회사 사정을 그가 알 수는 없는 법인 것이다. 그리고 설사 방법이 있다고 해도 정확히는 알 생각도 없었다.
일단 패밀리 마트 공급 건은 대충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 그가 원한 것이다.
‘차라리 그냥 이번 계약은 쫑 내는 것이 바람직하지.’
이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사실 귀찮았던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패밀리 마트의 제안을 묵살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보면 적절한 사업 파트너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패밀리 마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도 DS X에 대한 판로는 쉽게 얻을 수가 있다는 말이다.
일본, 한국을 비롯해서 미국, 아시아 쪽에 적지 않게 깔려 있는 그들의 판로를 적절하게 이용할 수만 있다면 그 매출도 역시 가볍게 볼 수는 없었다.
‘휴우, 사업이 이래서 쉬운 일이 아니라니까!’
비록 개인적인 일 때문에 강짜를 부리기는 했지만 이런 문제를 등한시 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조민우도 자신의 터무니없는 제안을 패밀리 마트가 냉큼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물 한 병에 40만원?
그건 미친 짓이었다.
설사 그 효능이 아무리 특이하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곧 패밀리 마트에서 온 연락 하나.
그건 이런 그의 예상을 뒤 엎어버리게 충분했다.
“으음, 그 황당한, 아니 제가 제안한 나름 타당한(?) 공급 제안을 패밀리 마트 쪽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말입니까?”
정성일 부장 역시 이 패밀리 마트 건만은 조민우의 강짜에 반쯤 포기하고 있었기에 피식 웃었다.
“네, 정말 좀 이상하죠.”
“도통 이해가 안 되는 군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텐데.......”
“그건 꼭 그렇게 생각할 수만은 없습니다.”
“네? 무슨 말이죠?”
정성일 부장은 최근에 올라오는 업체의 독촉 사항과 관련된 이야기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DS X를 공급 받은 이마트의 매출이 어떻게 되는 지 아십니까?”
갑자기 웬 이마트일까?
정말 뜬금없는 이야기였다.
조민우 역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있지는 않았다.
“설마 DS X 때문에 이마트 매출이 늘어났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겠죠?”
“아뇨, 그 설마입니다. 그리고 그 매출 신장이 가볍게 볼 정도가 아닙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그런 소리를 하시는 거죠?”
“대체적으로 작년에 비해서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내수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 국면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80% 가까이 늘어났다고 보셔도 될 겁니다.”
매출 80% 신장.
실로 엄청난 증가였다.
이건 절대로 가볍게 볼 사항은 아니었다.
그건 그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으음, 믿어지지가 않는 군요.”
“그런데 이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DS X를 매입하는 고정 고객들 때문에 늘어나는 것이니까요.”
“고정 고객요?”
“이마트에 오는 DS X를 구입하러 오는 고객이 단순히 그것만 구입하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미리 예약까지 해서 전부 구입하는 상황이니, 이마트에 오게 되면 최소한 뭐 하나라도 더 구입을 하게 됩니다.”
“으음, 그렇게 해서 매출이 늘어났다는 말이군요.”
“네, 그게 무섭죠. 이마트에 가지 않으면 굳이 물건을 사지 않는 고객도 거기 가서 필요한 물건이 보이면 자연스럽게 구매를 하게 되니까요.”
“.......”
조민우도 여기까지 듣고는 기가 차서 입을 다물었다.
설마 이런 이마트에 이런 사정이 있는 지는 미처 몰랐던 것이다.
정성일 부장은 그런 모습을 보자 다시 한 마디 해주었다.
“그래서 이마트 쪽에서 미리 계약금까지 주면서 일 년 계약, 이년 계약을 미리 잡아 놓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자신들은 DS X를 매입하는 한 손해 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으음, 정말 놀랍군요.”
“하하하, 그놈들이 누구인데, 그런 식으로 현금 장사를 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3개월, 아니 6개월짜리 어음으로 계산했을 겁니다.”
“그래요?”
“네, 당연하죠. 특히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라면 행패가 장난이 아니었을 겁니다. 특별하게 특혜를 준 것처럼 보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겁니다.”
조민우는 쓸쓸한 미소를 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그런 내막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는 겁니다. 다들 손해를 보지 않고, 얻는 것이 있으니, 이런 식의 제안까지는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설마 일본 본사에 공급할 추가 물량은 50만원까지 쳐줄 테니, 늘여달라고 할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건 아마 본사의 몇 놈들이 직접 DS X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DS X 효과요?”
“잊으셨습니까? DS X가 성기능 장애에 커다란 효과가 있다는 것을요? 특히 나이가 있는 이들 중에서 돈이 어느 정도 있는 재력가의 경우에는 성기능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DS X가 그야말로 부르는 것이 값이죠.”
“.......”
조민우는 그제야 눈살을 찌푸리고는 올라온 보고서를 다시 몇 번이나 읽어봐야만 했다. 자신도 DS X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피부로 확연히 느낀 것은 아니었다.
‘내 경우에는 성기능에 문제가 없어서라고 봐야 할까?’
잠깐 떠오른 의문.
다만 그도 어느 정도 머리는 있기에 곧 바로 성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절박할 지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했다.
그렇다고 그들의 입장을 헤아린 것은 아니었다.
‘뭐 내가 그런 경우를 아직까지 당해보지 않는 이상은 어렵겠지.’
그도 여기까지 고민을 한 후에는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려야 했다.
“좋아요. 원래 대만 쪽에서 요청한 물량이 500개이고, 패밀리 마트 쪽이 1,500개였죠?”
“네, 대만 쪽은 이미 패밀리 마트 쪽에서 들어가는 가격은 알고 있는 합의를 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두 곳을 합쳐서 현재 2,000개 물량입니다.”
“거기에 패밀리 마트 쪽에서 요청한 것은 추가 요청 물량이 200개이고요?”
“네.”
조민우는 여기서 곧 눈빛을 반짝였다.
“혹시 추가로 필요한 물량은 어차피 그 쪽에서 꼭 필요로 한 것일 테니, 굳이 가격을 따로 책정해도 문제가 되지 않겠죠?”
“네? 서, 설마 더 올릴 생각입니까?”
그도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성급하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과연 자신이 하루에 얼마 정도의 DS X를 생산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확신이 가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 때 이후로 시간이 많이 지난 것도 감안해야 했다.
“일단 제가 확인을 해보고서 최종 결정을 내릴 생각입니다. 어차피 이렇게 되었으니, 제가 1,000개까지 더 한 번 고민을 해볼 생각입니다.”
“허어, 그러면 추가 전체 물량을 3,000개까지 생산하겠다는 말입니까?”
“네.”
그는 피식 웃으면서 간단하게 대답했다. 다만 스스로도 과연 그게 가능할 지는 확신할 수가 없었다.
‘일단 해보는 수밖에 없겠지.’
***
DS 유전 공학 연구소 조민우 실험실.
조민우는 아예 유전 공학 연구소 내에 새롭게 만들어진 자신의 실험실로 들어와서는 꽤나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제야 비로써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대로된 특수 연구를 계속 할 수가 있게 된 것이었다.
특히 이곳을 얻는 것과 동시에 필요한 자료를 전부 가져와서는 곳곳에 붙여 놓았는데, 그 중에 DS 마법진 초기 모형도 있었다.
DS 문자 해석 과정에 관한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DS 문자의 경우에는 아직 제대로 해석이 된 것은 그다지 많지 않기에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잠깐 지켜봐야 했다.
‘이것만 빨리 끝내도 어느 정도 속도를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간간히 두 여인의 작업 과정을 보았기에 얼마나 저것이 어려운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DS 문자 하나하나를 일일이 정리해서 아예 새로운 체계를 일일이 만들고 있었어. 그런 작업이라면 아마 10년이 걸려도 끝이 나지 않을 거야.’
답답할 노릇이었다. 그곳도 최신의 컴퓨터를 사용해서야 그 정도의 결과였다.
조민우는 이런 기억을 떠올려 보고야 만약 그 일에 매달렸다면 결국 흐지부지 되었을 것이라는 확신할 수가 있었다.
따라서 지금은 일단 그저 지켜보는 것이 최선일 따름이었다. 다만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바로 DS 알파에 관한 것이었다.
‘일단 지금까지 생체 실험 과정에서 특별한 추가 문제는 없었다는 반응이야. 그리고 DS 알파가 어떻게 해서 키를 키우는 것에 관한 것도 어느 정도 실마리를 잡은 상황이지.’
다만 남아 있는 문제가 있다면 딱 한 가지였다.
생체 실험에 대한 것과, 그것이 끝나면 정식 승인을 받는 것에 관한 문제였다.
‘어떻게 보면 고기와, 물을 섞어서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아? 보통 패밀리 마트에 가면 족발을 파는데, 그것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지.’
그렇게 보면 사실 식품 인증을 받을 이유가 없었다.
실제로 이세종 박사가 최종적으로 성분 분석한 결과만 보면 DS X와 개고기 성분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것이 바로 최신 결과였던 것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 효과였다.
바로 키 성장을 가속화시킨다는 것.
‘정말 고민스럽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