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69 회 -- >
1장 새로운 마법
조민우는 식사를 끝마치고 다시 자신의 실험실에 올라와서는 일단 조금 전에 했던 과정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기 위해서 눈을 감았다.
다시 한 번 하나하나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세밀하게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시작은 자신의 마나 서클 확인이 우선이었다.
처음에 볼 때는 워낙에 신기한 변화라서 일단 그것에 집중했지만 다시 보게 되게 되자 상황이 달랐다. 한 가지 괴이한 느낌이 든 것이었다.
‘가만 뭔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처음과 달리 시간이 지나자 이런 상황은 좀 달라졌다.
이전의 마나 서클과는 뭔가 분명히 다른 것을 느낀 것이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하나.
‘가만 이놈은 뭐지?’
자신의 마나 서클 코어를 중심으로 뭔가 주변을 돌고 있는 것을 느낀 것이다.
다만 그 크기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겨우 손톱만한 크기였던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이놈이 그냥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마나 코어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회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연히 나온 결론 하나.
‘설마 이렇게 계속 움직였기에 내가 이놈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말인가?’
조민우는 자신이 결론을 내고도 기가 차기만 했다.
주변을 자전하는 특이한 소형 마나소, 지금 부터는 편하게 마나 전자라고 하자, 이것은 마나 원자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모습이 기가 차기까지 했다.
이건 자신이 알고 있는 판타지 소설의 마나 서클 과는 너무도 달랐던 것이다.
‘정말 특이하군.’
확실히 신기했다. 더욱이 마나 원자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마나 전자의 모습은 사뭇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가장 큰 의문은 아주 간단했다.
‘도대체 이 마나 전자는 언제 생긴 거지? 분명히 얼마 전까지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그도 이 부분에 관해서는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느낌이었다.
즉 마나 전자는 최근에 생겼다는 의미였다.
아니 어쩌면 지금 생겼을 수도 있었다.
조민우는 곧 자신이 요 며칠 동안 고민했던 것을 떠올려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점이 있다면 내가 마나소에 대해서 이전에 비해서는 좀 더 심각하게 고민을 한 것이 다였어. 설마 그렇다는 이야기는 혹시 이 마나 전자가 마나소가 뭉친 것이란 말인가?’
그는 추측과 동시에 다시 마나 전자에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곧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자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제길 엄청 빠르게 도는 군!’
빠른 정도가 아니었다.
회전 속도가 점점 속도를 붙어가자 이제는 거의 하나의 띠처럼 보일 정도였다. 바로 겉으로 봐서는 마나 고리처럼 보인다는 의미였다.
조민우는 마치 토성의 띠와 비슷한 모양을 가지는 마나 전자의 윤곽에 혀를 내두르면서 계속 정신을 집중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정확하게 정신으로 동기를 맞추면 그 뭔가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휘이익.
하지만 그건 어림도 없는 짓이었다. 너무 빨라서 하나의 띠처럼 보이는 마나 전자에 정신을 집중시킨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다.
‘제길 이거 골치가 아프군. 그렇다면 이놈은 따로 이용할 방법이 없다는 말인가?’
이런 의문이 잠깐 들기는 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곧 한 가지 느낌이 본능적으로 들었다.
‘그렇게 보기는 어려워. 대충 봐서는 근사적으로 마나 전자에 집중해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 보이는데.......’
그는 확신을 가지자 다시 마나 전자에 정신을 집중 한 채로 마법 주문을 외워보았다.
(불.)
화르르르.
곧 바로 실험실 전체를 환하게 밝히면서 타오르기 시작한 마법 불꽃.
놀랍게도 그 세기가 조금 전의 실험 결과에 비해서는 좀 달라져 있었다.
‘흐음, 불이 흐르러짐이 좀 들 할 것 같아. 그렇다면 이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낫다는 말일까?’
조민우는 이런 확신을 가지자 이처처럼 다시 마법 불을 회전시켜 보았다.
화르르르.
스르르.
마법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다른 것이 있다면 안정적인 측면에서는 확실히 달랐다. 이전 마법 불은 자신마저 해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도저히 사용하기조차 버거웠다.
지금은 그런 위험한 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정말 놀랍군.’
***
삼일 후.
조민우는 어느 정도 자신의 새로운 마법에 대한 실마리를 찾자 이것의 기본 틀을 잡기 위해서 미친 듯이 매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간간히 정성일 부장이 귀찮게 했다.
-지금은 당장에 처리해야 하는 급한 일이 있어서 안 됩니다. 제가 어느 정도 매듭을 짓고 나면 다시 연락을 드리죠.
그리고 나머지 연구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기 사장님, DS 알파에 대해서 새롭게.......
-박사님, DS 알파에 대한 것은 계속 연구를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바로 연락을 드리죠.
다른 두 여인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두 여인은 알게 모르게 뭔가 같은 연구소에서 일을 하면서 오붓한 섬씽까지 기대를 했었는데,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미안해요. 제가 곧 연락을 하죠.”
“사장님, 하지만 지금 진행하는 것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계셔야죠.”
“그런데 지금 제가 그 일을 할 상황이 되지 못합니다.”
“하아, 정말 답답하시네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는 사장님이 더 잘 아시지 않아요?”
“하하하, 미안해요. 조금만 기다려봐요. 지금 하는 일이 마무리가 되면 바로 봐 줄테니까요.”
“알았어요.”
그리고 드디어 시험이 끝나서 회사에 출근한 다른 두 여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민우 오빠, 오랜 만이에요.”
“맞아. 다시 보니 반갑네. 시험을 어떻게 잘 봤어?”
“저희들 실력이 워낙에 빵빵하니, 당연하다고 봐야겠죠. 오빠는 어쩔 생각이에요?”
“나야, 어쩔 수가 없지. 지금 하는 일이 너무 밀려서 도저히 시험에 열중한 시간이 없어.”
“그게 아니라, 잘못하면 몇 과목은 날릴 수도 있잖아요?”
“하하하, 걱정 마. 정 안 되면 휴학을 할 생각까지 하고 있으니까.”
“정말이에요?”
“지금 당장에는 어쩔 수가 없지.”
“휴우, 차라리 제가 도움을 줄 테니,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공부하는 것은 어때요?”
“나중에 애길 하자!”
조민우는 불필요한 일은 완전히 답을 쌓듯이 끝내고는 곧 바로 자신의 새로운 마법에 대해서 하나하나 파해 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 이 기회를 놓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서였다.
그리고 이런 그의 노력 때문인지 자신의 마법에 대한 몇 가지 특징을 알 수가 있었다.
첫 번째 마나 전자는 놀랍게도 마나소가 뭉친 것이 맞았던 것이다.
‘이게 정말 이었다니. 신기하군. 결국 주변의 마나소를 끌어와서 그것이 심장 주변에 하나하나 뭉쳐져서 저런 마나 전자를 형성한다는 말이구나.’
그것은 마치 무협 소설에서 흔히 나오는 단전에 기를 축기하는 것과도 비슷했다. 다만 그 형상과, 과정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마나소는 신체 전체 내부를 돌아서 마나 전자에 모이는 것이 아니라, 일단 신체 내부로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심장 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마나 원자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면 외부로 빠져 나가지 못하는 것 같아. 즉 마나 원자 영역 안에 갇힌 것이 회전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커져나가는 것 같아.’
조민우는 이런 추측을 마나 전자가 도는 주변에서 아주 희미하지만 대기 중의 마나소보다는 월등히 큰 것을 느끼고는 확신할 수가 있었다.
‘역시 예측 대로군. 겉으로 봐서는 마나 전자가 하나가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았어. 이놈은 어디까지 주 마나 전자일 뿐이잖아?’
여기까지가 마나 전자에 대한 것이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 마나 전자가 신체 내부적으로 다른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두 번째 알게 된 사실은 바로 이것이었다.
내부적으로는 어렵지만 외부 피부에 닿아 있는 마나소를 활용해서 신체 외부, 그리고 외부 바로 내층까지는 변화를 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단단 마법의 본질이지.’
조민우는 여기까지 해서 단단 마법의 근원까지 파헤치고는 나서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제까지 가슴 한 구석을 꽉 막고 있는 구멍을 확 뚫어버린 그런 느낌이었다.
‘후후, 설마 새로운 마법이 이런 의미가 담겨 있었다니. 하나하나 깊이 들어갈수록 신기하기만 해.’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그가 지금 하나하나 틀을 다져가는 새로운 마법은 그야말로 하나의 학문이나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마나소를 응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응용해서 무궁무진하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다만 문제는 마나소의 본질에 대해서 아무에게나 말해줄 수가 없다는 거지.’
그도 문득 걱정이 들었지만 고개를 내저었다.
자신이 마나소를 다루게 된 한 가지 원인을 떠올린 것이었다.
‘어차피 금반지의 효능을 이용하지 못했다면 나도 마나소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어. 아마 그건 나만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인류에 비슷하게 적용되겠지.’
조민우는 여기까지 어느 정도 정리를 끝내고는 곧 바로 다른 응용 물, 불, 마법에 대한 것까지 하나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물, 불은 어떻게 보면 나와 일정 거리에 떨어져 있는 마나소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봐야 해. 정확히는 내 정신이 제어가 가능한 영역 내의 마나소에 변화를 주는 것이겠지. 따라서 그 응용력이 좀 떨어진다고 봐야해.’
이것의 단적인 예를 하나의 실험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었다.
자신과 불과 1m 공간 위치를 기준으로 정확하게 사용한 마법과,
(불.)
화르르르르.
그리고 5m 공간 위치 정도를 기준으로 비슷하게 사용한 마법은,
(불.)
화르르르.
‘역시 불꽃의 색이 달라. 이건 온도조차 다르다는 이야기겠지. 즉 마나소를 응집시키는 능력이 다르다고 봐야 되겠지.’
조민우는 이런 실험과, 추리를 통해서 마나소의 특징을 하나하나 익혀갈수록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제까지 자신이 그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 마법이 전부 마나소를 바탕으로 해서 절묘하게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바로 신체 조직의 변화.
이것 역시 어떻게 보면 마나소의 또 다른 기능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산소, 다른 분자에 마나소가 작용해서 불, 물, 바람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세포에 작용해서는 그 변화를 촉진시킨다고 봐야 해. 다만 마법 수준에 따라서 그 안정도가 전혀 다르겠지.’
그는 이 부분에 관해서는 만큼은 절대적인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런 의지를 담아서 자신의 손에 마법을 걸었다.
(손 단단.)
스르르.
손 주변에 몰려가는 희미한 기운은 사뭇 신기하기만 했다.
물론 보이지는 않았다.
그저 자신의 감각에 느껴지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 마나소는 곧 바로 피부 외피와 결합해서는 곧 각질 구조를 바꾸기 시작한 것이었다.
우드득.
이번에는 확연히 이전과는 달랐다. 마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더불어서 주먹 주변에 변화가 생긴 것이었다.
‘크흑.’
당연히 뜬금없는 상황에 고통이 찾아왔다.
생각보다 갑작스러운 고통이라서 처음에는 참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괴이하게 피부 외피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런 중에도 고통은 여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