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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171화 (17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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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칫.

하지만 두 여인에 비해서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바로 다크였다.

자신의 눈앞에 드러난 사람이 조민우라는 사실은 겉으로 봐서는 알 수가 있었다. 그런데 느낌으로는 그렇지가 않았다.

꼭 전혀 다른 사람으로 느껴진 것이다.

스윽.

결국 다크는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키고는 조심스럽게 조민우의 전신을 세세하게 살펴야 했다. 뭔가 변화가, 그것도 자신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변화를 느끼면서 나온 반응이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하나.

(응? 기운이 틀려?)

그건 사뭇 이상한 일이었다.

바로 다크가 최근 환골탈태 후에 얻게 된 능력 중에 하나였다. 즉 사람마다, 아니 생명체 마다 어느 정도 기가 다르다는 것은 느꼈는데, 조민우가 기본적으로 가지는 기의 양이 있는데, 그 양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었다.

“........”

(이상하네, 이 인간이 무슨 변화라도 겪은 것일까?)

다크는 의아한 표정을 한 채 조민우를 멍하니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

조민우 역시 처음에는 이런 다크의 반응에 새삼스러운 눈빛을 한 채 살폈다. 다만 그는 다크와는 달리 인간이어서인지 곧 한 가지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헐? 저게 뭐지?’

그것은 실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다크 신체 주변을 중심으로 해서 마치 일정한 자기력선과 같은 투명한 기운이 쭉 펼쳐져서 주변으로 흩어져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다크 몸을 중심으로 해서 계속 주변으로 흘러나와서는 퍼지는 모양이었다.

여기 다크 머리 주위는 마치 휘황한 빛처럼 반짝이고 있었던 것이다. 정확히는 기, 아니 마나소가 다크 몸에서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두 여인은 이런 그의 내심을 알 리가 없었다.

-오빠, 잘 지냈죠?

-우와, 오빠, 좀 달라진 것 같은데?

-어라? 오빠 무슨 운동 해? 몸이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어머, 근육이 많이 생겼잖아? 오빠 도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조민우는 이런 두 사람의 반응을 완전히 무시하고는 다크 주변의 놀라운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기만 할 따름이었다.

물론 계속 그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최현주가 자신의 말에 전혀 대답을 보이지 않자 결국 크게 소리친 것이다.

-오빠!!!

움찔.

그는 그제야 깜짝 놀라서는 어색한 미소를 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어, 미, 미안하다. 좀 다른 생각을 했어.”

“치이, 그래도 이건 너무 한 것 아니에요? 거의 이 주, 아니 삼주 만에 얼굴을 보았는데.......”

“하하하, 그래, 알았으니, 그만 해.”

“오빠, 저는 보이지도 않나 봐요?”

“오, 우리 현진이도 있었구나.”

“정말 너무 해요!”

발끈해서 소리치는 민현진의 모습은 이전에 비해서 한결 부드러웠다. 바로 조민우 집에 찾아와서 비록 섹스를 나누지 못했다고 해도 어느 정도 비밀을 같이 공유했다고 생각해서였다.

다만 조민우는 이런 중에도 다크에 대한 주의를 기울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처음 보는 다크 주변의 놀라운 변화을 관할하기 위해서였다.

놀라운 것은 다크의 태도였다. 다크는 특이하게도 이전처럼 자신을 무시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다. 전에는 마치 주인과, 노예 관계처럼 자신을 찬밥 대우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허어, 신기하네, 이놈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설마 내가 마법 수준이 올라간 것을 알아챘다는 말인가?’

거기 한 가지 더.

만약 다크가 저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 자신도 그럴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자신의 가슴에 있는 괴이한 마나 서클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다크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봐야 했다.

그 말은 다크의 변화를 잘 살펴보면 그 자신의 변화 역시 유추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물론 최현주는 그런 중에도 계속 의문 한 가지 때문에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오빠, 정말 애가 다크 맞아요?”

조민우는 곧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이 녀석 분위기는 변하지 않지. 특히 털 색깔이 많이 바뀌어서 놀랐지?”

“아니 털색이야 염색했다고 하면 그럴 수가 있지. 그런데 도대체 몸무게 왜 이렇게 작아진 거에요? 전의 크기에 비해서 반도 되지 않잖아요.”

“아, 몸무게?”

잠깐 곤혹스러웠지만.

사실 이성적으로 그 부분에 설명하기에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개가 환골탈태했다고 하면 미쳤다고 하겠지? 솔직히 사람이 그런 변화를 겪었다고 해도 아무도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니, 당연하겠지!’

조민우는 확신을 가지고 곧 바로 익숙한 솜씨로 둘러댔다.

“살을 많이 빼서 그래.”

“그, 그게 말이 되는 소리에요? 아무리 살을 빼도 그렇지 덩치가 어떻게 반으로 줄어들 수가 있어요?”

그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내저으면서 그냥 설득해봐야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회사의 기밀(?) 하나를 말해주었다.

“최근에 우리 회사에서 DS 알파라고 해서 키크는 물까지 만들었는데,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 DS 알파를 장복하면 대략 10cm 내외로 해서 키가 커지는 물이야.”

키가 크는 약이라니!

누가 들어도 믿기가 어려운 말이었다.

최현주 역시 이 말을 듣고는 화들짝 놀라서 크게 소리쳤다.

“헐? 그, 그게 정말이에요?”

그는 피식 웃으면 한 사람을 떠올리고는 적당히 둘러댔다.

“최근에 이세종 박사라고 최고의 유전 공학자 한 분을 채용했는데, 그 분이 무려 십 년에 걸쳐서 연구를 한 결과에 따른 실적이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었는데.

최현주는 당연히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었다.

“저, 정말이요? 그러면 정말 키 크는 물을 만들었다는 말인가요?”

“당연하지. 따라서 저 다크가 저렇게 된 것도 그런 영향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지!”

“.......”

최현주는 어이가 없어서 입을 다물고는 턱을 든 채로 조민우를 째려보았다. 도대체 진심인지 거짓인지 판단이 잘 서지가 않은 것이다.

조민우는 무안해서인지 슬쩍 시선을 피했다가 다시 다크의 눈과 마주쳤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놈이 자신이 부담스러운 지 곧 바로 시선을 피한다는 점이었다.

스윽.

‘허어, 신기하네. 가만 이놈이 그렇다면 날 부담스러워한다는 말인가?’

그건 좀 이상한 일이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익힌 새로운 마법이 과전에 비해서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크처럼 빠르고 정교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는 솔직히 지금도 그 때문에 아직은 다크와 성급하게 싸울 입장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무슨 다른 이유 때문이라는 말이군. 지금 봐서는 내가 얻은 깨달음 때문에 생긴 1서클 고리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물음표였다.

그도 아직은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아무리 고민해 봐도 쉽게 알 수가 있는 일은 아니었다.

다만 그는 이런 다크의 변화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면서도 더욱 수련에 몰입해 들어갔다. 뭔가 심상치 않는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2장 2차 습격

최두한은 비록 애꾸 두목의 지시를 받았지만 곧 바로 조민우를 습격할 수는 없었다. 바로 다크의 공포스러운 무서운 능력을 경험해서였다.

솔직히 그렇지 않은가?

아니 무슨 놈의 개가 승용차를 조각조각 낸다는 말인가?

이건 상식적으로 개라고 하기가 힘들었다.

‘괴물이지!’

더욱이 이제는 시간이 꽤 지났다.

이제는 그 다크란 놈의 악몽을 떨쳐낼 정도는 충분했다.

그런데 간간히 꿈에까지 나타나서 괴롭히는 이 개새끼를 보면 이가 으드득 갈렸다.

그리고 이건 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수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죽했으면 몇 놈은 아직도 정신병원에 다니면서 물리적인 치료를 받고 있겠는가?

최두한은 이 때문에 의도적으로 총기 수련을 핑계 삼아서 조직의 한 비밀 수련장에서 계속 사격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타앙.

타앙.

AK 47은 확실히 엽총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거의 200m 정도 떨어진 과녁에 열 발을 쏘면 적어도 일곱 발 정도는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간 것이다.

이토록 사격 능력이 향상된 것은 당연히 지금까지 혹사에 가까운 정도의 지독한 훈련 때문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만족하지 않았다.

-야아, 병신들아, 뭐하는 거야?! 그 개 새끼가 얼마나 빠른지 몰라?!!! 제 자리에 딱 멈춰 있는 과녁을 세발이나 놓치면 어떻게 해?!!!!!

-지난번에는 정말 운이 좋았던 거야! 너희 새끼들도 알 것 아냐?!! 만약 그 개새끼 발톱에 한 방이라도 맞으면 너희는 즉사란 사실을 잊지 마!!!

-운이 나쁘면 반신불구의 병신이 되어서 평생 병원신세를 져야 할 거야!!!!!

차가운 질책이었다.

그런데 수하들은 의외로 크게 반감을 가지지 않았다.

그들 역시 지금은 그나마 좀 났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크로 인한 악몽 때문에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던 것을 떠올린 것이다.

‘빌어먹을 개새끼! 두고 보자, 이번에 잡으면 보신탕을 해 먹어 버릴 테니까!’

물론 사격 훈련은 단순히 수동적인 과녁을 맞추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

최두한 은신처 근처의 한 사격장.

-야아, 던져!

-네, 알겠습니다.

커다란 소리와 함께 능성 한 쪽에서 곧 바로 접시같이 생긴 둥근 물체가 허공으로 빠르게 날아올라서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가로질렀다.

휘이익.

AK47을 들고 있는 한 사람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날아가는 접시를 향해서 총을 당겼다.

타앙.

접시는 허공에서 곧 바로 산산조각 나서는 가루로 변해서 지면에 떨어져 내렸다.

콰앙.

최두한은 한 쪽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꽤나 만족해서는 소리쳤다.

-다음!

휘이익.

곧 이어서 다시 무빙 타켓이 허공을 빠르게 날아갔는데,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음 사격자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총을 쏘았다.

타앙.

하지만 이번에는 실패였다. 둥근 과녁 접시는 유유자적한 곡선을 그리면서 곧 반대쪽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최두한은 차가운 목소리가 들린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야아, 칼치 대가리 박아!

박아.

칼치는 곧 바로 총을 거치대에 걸어놓고는 머리를 땅에 박아야 했다. 비록 간단하게 자세만 취했지만 그 주변에는 작은 돌 투성이였다. 그 때문에 이마에 피가 조금씩 흘러내렸다.

그는 그런 안쓰러운 칼치 모습에도 그다지 표정 없는 안색을 한 채 차갑게 소리쳤다.

“너, 저번에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어? 총 알 한 발이라도 놓치면 그 개새끼를 잡을 수가 없다는 것 몰라? 단 한 발의 실수도 죽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정신을 집중하라고 했잖아?!!!”

“아, 알겠습니다.”

“야아, 개새끼야, 알기는 도대체 뭘 안다는 말이야? 너 새끼, 아는 놈이 겨우 그 정도 밖에 못해! 지금은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하려고 해야 할 것 아냐? 너도 군대는 나왔잖아? 그런데 그것도 못하는 거야?”

“저, 전 방위인데요.”

최두한은 기가 차서 버럭 소리쳤다.

“뭐야?!”

“아, 아닙니다.”

순간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수하들이 억지로 웃음을 참는 소리가 들려왔다.

-킥킥킥.

그는 그런 모습을 보자 더욱 안색을 굳힌 채 그의 옆으로 와서는 훈련을 위해서 착용한 군화발로 옆구리를 걷어차 버렸다.

퍼억.

“크윽.”

“이 새끼가 지금 정신이 있는 거야? 그리고 너희들! 야 새끼들아, 그 개 새끼 능력은 너희들도 잘 봤잖아? 설마 너희들은 이 AK47이 우리에게 있다고 해서 설마 그 개새끼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조용.

물론 아니었다. 솔직히 이 총 위력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덩치가 큰 놈의 가죽을 뚫을 지는 솔직히 미지수였던 것이다.

그들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멀리서 차량 소리가 들린 것이었다.

부르릉.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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