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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176화 (176/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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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를 가로지르는 원반 바람 마법은 마치 바람 톱날과도 비슷한 성향이 있었다. 급격한 회전과 더불어서 나아오는 기운에 담겨 있는 기세는 섬뜩하다 못해서 오한이 느껴질 정도였다.

더욱이 피하기조차 만만치 않았다.

처음이라서 몸이 경직된 것이었다.

다크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무시무시한 발톱을 들어내서 자신을 향해서 날아오는 원반 바람 마법의 옆을 강하게 후려쳐 버렸다.

콰아앙.

지독한 충격.

“크릉.”

단숨에 바람 원반 마법을 정리한 후에 조민우를 향해서 달려들고 했던 다크는 멈칫해야 했다.

쩌릿.

발톱을 따라서 타고 들어오는 괴이한 기운이 문제였던 것이었다. 이 상태에서 조민우에게 덤벼들었다가는 오히려 역습마저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제 자리에 동작을 멈추어야 했다.

놀라운 것은 타격을 받은 원반 바람 마법이었다.

이것은 의외로 다크의 날카로운 발톱에 당한 후에 파괴당하지 않은 채 허공을 한 바퀴 돌아서 조민우의 손바닥 위에 다시 돌아간 것이다.

휘이익.

조민우 역시 바람 원반 마법을 실전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는 워낙에 다크가 만만치 않아서 만약의 대비를 하고 있기에 잔뜩 긴장해서 있다가 이런 결과를 보고는 흥미로운 눈빛이었다.

‘호오, 대단한데, 저놈도 결국 바람 원반 마법에는 맥을 못 추잖아?’

그건 정말 뜻밖의 상황이었다.

설마 다크 조차 원반 바람 마법의 위력에 저렇게 위축될 지는 예상을 못한 것이다.

다만 그가 이런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다크를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이미 대련을 통해서 다크가 가지고 있는 힘의 역량과 능력을 어느 정도 경험을 해서였다.

‘일단 확인이 우선이겠지!’

조민우는 확신을 가지자 곧 바로 두 개의 바람 원반을 동시에 날려보았다.

쐐애액.

양 쪽에서 ‘S’를 그리면서 날아가는 모습은 사뭇 우아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는데, 한 편으로 아름다우면서 거기서 느껴지는 기운은 놀랍다 못해서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다크조차 조금 전에 타격 때문에 놀라서인지 조민우를 직접적으로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잘못했다가 오히려 바람 원반에 더 큰 상처를 얻을 수가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더욱이 이미 초반에 원반 마법 위력을 몸으로 체험한 바.

왼쪽에서 날아온 바람 원반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것만으로 피해버렸다.

쐐애액.

몸을 낮춘 것은 가벼운 동작이었다.

그런데 동시에 자신을 가로지르는 바람 원반의 위세는 사뭇 무섭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스르르.

물론 아직 완전히 바람 원반 마법 공격을 전부 피한 것은 아니었다. 곧 자신의 향해서 날아오는 다른 바람 원반이 문제였다.

이번에는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정면으로 달려들면서 바람 원반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강하게 후려쳤다.

콰아앙.

오른발이 부서지는 충격에 전율감을 느끼면서 몸을 부르르 떨어야 했다.

실로 다시 느끼기 싫을 정도로 지독한 고통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처음에 피했던 바람 원반이 다시 허공을 선회해서 자신을 향한 것을 본 것이었다.

다크 역시 이미 저 공격에 대한 지금은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는 조금 전처럼 다시 정면에서 막아섰다.

콰아앙.

바람 원반은 충돌과 동시에 방향이 바뀌었지만 회전을 그리면서 다시 조민우를 향했다.

쩌릿쩌릿.

발톱에서는 너무 강렬한 충격 때문에 아예 감각이 제대로 느껴지지도 않았다. 아마 이 정도의 파괴력이라면 강철도 가볍게 찢어버릴 정도로 무서운 위력일 것이 분명했다.

(무, 무서운 위력이다!)

조민우도 이제는 익숙한 솜씨로 바람 원반을 받아서는 힐끗 다크를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서인지 걱정이 된 것이다.

-괜찮으냐?

“.......”

다크는 아직도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 발톱을 힐끗 일변한 후에 조민우의 어처구니가 없는 마음 씀씀이에 기가 차서 입을 다물어야 했다.

그런데 이전처럼 그에게 함부로 굴 수는 없었다. 아니 이제는 힐끗 허공에서 회전하고 있는 바람 원반을 쳐다보고는 심각한 표정이었다.

조금 전에 발톱으로 처냈기에 망정이지 몸에 그대로 직격 당했다가는 얼마나  큰 부상을 입을지 상상이 잘 가지 않은 것이다.

조민우는 그 모습을 보고는 그제야 흐뭇한 미소를 하고는 곧 바로 원반 마법을 취소 시켰다.

취소.

“하하하, 이제야 나의 진정한 능력을 보았겠지? 앞으로는 조심하는 것이 좋아!”

“크흥.”

다크는 기분 나쁘지만 코웃음을 치고는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대로 싸워봐야 본전은커녕 오히려 손해라는 것을 알아서였다.

그건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금 전에 결과를 보고 나서야 자신의 문제 몇 가지를 알아챈 것이다.

‘제길 제어가 쉽지가 않아. 특히 충격 후에는 아예 원반에 느낌이 끊어질 정도였어. 이대로 잘못했다가는 오히려 다크 놈뿐이 아니라, 나까지 부상을 입겠어!’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다크가 바람 원반에 심하게 충격을 주자 바람 원반을 잡고 있는 제어자체가 되지 않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뒤늦게 부랴부랴 중간에 제어를 하기는 했지만 실로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만약 중간에 기습이라도 당했다면 큰 타격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 만약 제어 능력을 잃은 바람 원반이 다크가 당했을 경우였다.

‘그건 아니겠지. 지금은 어디까지나 대련을 통해서 내 능력을 완벽히 다루는 것이 중요하니까!’

4장 공포의 신위

조민우는 일단 다크에게 자신의 위신을 충분히 보였다고 판단하자 이제는 이놈에게 집착하지 않았다.

그 보다는 오히려 바람 원반 마법에 더욱 몰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조절이 되자 그것으로 만족했지만 실전에서는 좀 다르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다.

‘바람 원반을 사용하는 경우에 내 주의가 너무 분산이 심하게 돼.’

이것이 큰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 저격이 있다면 실로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럴 거면 차라리 바람 원반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욱 못한 상황이었다.

그는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욱 마법에 빠져들어 가야 했다. 그 자신의 주변의 이야기는 이제 들리지도 않았다.

-사장님!

-나중에!

딱 이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일축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무조건 바람 마법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 중에도 단단 마법에 대한 경험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파앙.

단순한 단련 때문도 있었지만 단단 마법을 통해서 얻는 바가 있어서였다.

‘이제는 피부로 마나소, 아니 그냥 간단하게 마나라고 해도 되겠지. 이 마나에 대한 감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 것 같아.’

그것은 실로 뜻밖의 과실이었다.

단단 마법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마나에 익숙해지자 피부로 어느 정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수련은 더욱 더 수준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바로 바람 원반 마법 제어 능력을 올려주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아무리 해도 넘을 수가 없는 장벽처럼 보이는 한계도 있었다.

쐐애액.

조민우는 정원을 가로 질러서 자신에게 돌아오는 바람 원반을 힐끗 보면서, 아니 이제는 감으로 어느 정도 느끼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아주 잠깐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면 조절이 잘 되지가 않군. 그렇다면 대련에서처럼 누군가에게 방해를 받으면 문제가 된다는 말인가?’

혼자서 수련을 할 때와 상대가 있을 때는 자신 마법 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물론 일반 조폭을 상대로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그 정도라면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런데 다크 경우는 좀 달랐다. 저놈처럼 빠르고 강한 능력을 가진 놈과 마주하면 아무래도 정신 집중이 흐려졌던 것이다.

그는 이 때문에 자신의 마법 제어 능력에 영향을 받자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했다.

‘수련이 더 필요하겠군.’

확신을 가지자 이제는 훈련을 더욱 게을리 할 수가 없었다.

특히 마나 제어 능력은 어떻게 보면 마나에 대한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그렇게 보면 단단 마법과 같은 기본적인 마법에 대한 감각이 정말 중요해. 따라서 이전에 DS X를 제조하면서 쌓은 경험이 어떻게 보면 전혀 소용이 없지는 않았어!’

소용이 없다?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조민우가 마법 경지도 바로 DS X 생산으로 인한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나서 올라간 것이라 봐야 했다.

조민우 역시 시간이 지나자 이런 상황을 점점 깨달았기에 기본적인 체력 수련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기 시작했다.

“헉헉.”

DS 산자락이 그렇게 높은 곳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침 운동으로 가볍게 뛰어서 오르내릴 정도로 낮은 곳은 결코 아니었다.

특히 산자락 아래에 훤히 펼쳐져 있는 DS 정경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이제 DS 본사도 어느 정도 완공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라서 인상적인 형태가 서서히 드러났다.

번쩍.

저물어가는 저녁 햇살에 반짝이는 건물 모습은 DS 유전 연구소와 거의 비슷한 외형이지만 아무래도 다소 가벼운 느낌이었다.

DS 유전 연구소에 비해서는 보안적인 측면이 그렇게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가볍게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워낙에 DS 유전 연구소의 보안 능력이 뛰어나서 그렇다고 봐야겠지.’

흠칫.

조민우가 괴이한 기운을 느낀 것은 딱 이런 상념에 잡혀 있을 무렵이었다.

‘이게 뭐지? 이건 마치 늪 같은 느낌이잖아?’

처음에는 하도 특이해서 무시하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은 자신을 따라서 같이 운동을 하는 다크의 변화를 보자 그럴 수는 없었다.

다크 역시 곧 괴이한 기운을 느꼈는지 DS 산자락 반대편으로 얼굴을 돌린 후에 섬뜩한 광망을 번쩍이면서 소리를 낸 것이다.

“크르릉.”

그것은 적의였다.

“?”

조민우는 이제까지 다크와 같이 있으면서 굳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이심전심을 나눈 상황이기에 괴이함보다는 오히려 의혹을 느꼈다.

‘뭐지?’

물론 계속 그러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다크가 아무런 내색을 표하지도 않고, 빠르게 DS 산자락 반대를 따라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파악.

처음에는 가벼운 동작이었지만 곧 이어서 시선에서 사라져 버릴 정도 무서운 질주 속도였다.

DS 산자락이 그렇게 험한 것은 아닌데도,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뛸 정도로 가벼운 곳은 아니었다.

놀라운 것은 이런 속을 마치 지그재그로 움직이면서 빠져나간 버린 것이다.

그 역시 그 모습을 보자 어쩔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뛰어야 했다.

‘정말 빠르군, 제길 말이라도 좀 통하면 좋을 텐데, 저놈은 생각도 없이 행동하나?’

***

십 분후.

우뚝.

조민우가 멈춘 것은 DS 산자락을 따라서 생겨나 있는 DS 국도에 가장 인접한 곳이었다. 일전에 조폭 무리를 딱 놓친 바로 그 지점이었던 것이었다.

그는 DS 산자락 한 쪽에 조용히 서 있는 다크를 힐끗 보고는 아래쪽을 내려다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밑에 의문의 차량이 무려 네 대나 쭉 도로를 따라서 늘어서 있어서였다.

두 대는 검은색 세단이었는데, 거기서는 마침 사무라이 복장을 한 놈들이 마치 나와서는 쭉 한 쪽에 서 있었다.

‘기분 나쁜 기운은 저놈들이군.’

그는 실로 신기하기만 했다. 자신이 저놈들의 기운을 느낀 지점의 거리를 생각해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다만 그도 한 가지 사실을 깨닫자 왜 저들의 기운을 느꼈는지 짐작이 갔다.

‘이곳은 워낙에 격리가 된 지역이라서 그래. 거기에 저놈들은 무슨 수련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특이한 기운을 가지고 있잖아? 그러니 오히려 쉽게 느낀 것이라고 봐야겠어. 만약 도심지에서 저 놈들을 봤다면.......’

아마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느끼기는 했겠지만 불쾌감 정도로 끝났을 것이라 봐야 했다.

이런저런 상념이 떠올랐지만 한 가지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바로 다크가 왜 적의를 보였느냐? 하는 것이었다.

비록 저 사무라이가 확실히 좀 독특하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나쁜 놈으로 보이지는 않아서였다.

‘가만 저놈들이 아니라면.......’

조민우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머지 특이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 차량 두 대에서 AK47를 어깨에 메고 내리는 이들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헐? 뭐, 뭐야? 저건 총이잖아?’

실로 황당한 일이었다.

그도 군대에서 물론 사격 훈련을 하면서 M16을 만져본 경험이 있었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특수하게 격리된 곳이었다.

이렇게 민가 내에서 한 사람씩 총기를 가지고 내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다만 그도 곧 한 가지 사실 더 깨닫고는 안색을 굳혔다.

‘가만 저놈들 어디서 본 것 같잖아? 어디였더라......’

처음에는 생각이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지난 일은 꽤나 충격적인 기억.

============================ 작품 후기 ============================

오랜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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