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180화 (180/397)

< -- 180 회 -- >

서울 경찰청 표창을 비록해서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다만 김태수는 딱 자신이 불리한 위치에 몰리니, 자신을 지방으로 좌천시켜버린 그 상급자 새끼들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빌어먹을 놈, 그게 성명수 의원 그 새끼 수작이라는 것을 모를 줄 알아? 그 씹 새끼는 내가 서울로 가면 이번에는 반드시 증거를 잡아서 감옥에 처넣고야 말겠어.’

이런 생각들뿐이었다.

당연히 그의 주변 분위기는 좋지가 않았다. 같이 동승한 성준찬은 차량을 같이 탄 이례로 계속 눈치를 보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저기, 태수 선배님.”

“뭐야?”

“이젠 좀 진정하는 것이 어떨까요? 어차피 지금에 와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끄응, 그러면 너 같으면 국회의원이라는 새끼가 살인까지 한 조직 폭력배를 무죄로 그냥 풀어주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있겠어?”

“휴우, 그건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아무리 심증이 간다고 해도 상황만 가지고 그들을 잡아넣을 수는 없죠. 제가 듣기로 선배님의 추측으로 아니까요.”

꽤나 차분한 말이었다.

오히려 김태수는 그래서 더욱 진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병신아, 그 증거를 얻는 중에 상부의 방해를 받았다는 말이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하아.”

성준찬은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저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이제는 경험으로 알아서였다.

사실 이곳으로 간간히 좌천을 오는 이들은 대다수 저렇게 선을 넘어선 일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어서였다.

특히 정치적인 경우가 생각보다 적지가 않았다.

‘물론 입장은 모르는 것은 아냐. 하지만 처음에는 저렇게 난치 치지만 결국에는 포기들 하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사람은 이 일을 때려치우고!’

생각할수록 피곤한 일이었다.

뭐 솔직히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렇게 지금 조용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 일도 그렇게 나쁘지만 않았다.

“이런 말을 드려서 좀 그렇습니다. 지금 이 순찰업무도, 비록 지방이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습니다. 솔직히 급료는 위험수당이 좀 적어서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만.......간간히 떨어지는 부 수익(?)을 생각하면 솔직히 다른 어떤 보직에 비해서도 괜찮죠. 더욱이 쌈쌈한 애들을 만나면 의외로 근사하 시간도 보낼 수가 있죠.”

“야아, 너는 이렇게 잠만 오는 일이 정말 좋다는 거야? 주변을 봐. 뭐가 있는 건가? 여기에는 쥐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잖아? 이런 곳이 좋다고? 빌어.......”

하지만 그 때 커다란 소리 하나.

타타탕.

“?”

김태수는 하던 말을 멈추고는 고개를 갸웃했는데, 그건 성준찬 역시 마찬가지였다.

‘설마 총소리?’

총소리라니!

아니 여기서 무슨 총소리란 말인가?

처음에는 그저 장난으로 들었다.

다만 그 이후는 좀 달랐다.

타탕탕.

타타탕.

미친 듯이 산자락을 따라서 멀리 울러 펴지는 총탄 소리는 마치 전쟁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심한 것이다.

끼이익.

성준찬은 곧 차를 멈추고는 허겁지겁 운전석 밑으로 고개를 박고는 총소리가 들린 곳을 쳐다보았다. 물론 보이지가 않았다.

곧 옆에서 들린 소리 하나.

“뭐해? 빨리 가봐야 할 것 아냐! 여기가 아니잖아! 앞 쪽 방향이었어!!!

“아? 그, 그래요? 하지만 일단 상부에 신고부터 먼저......”

“우선 우리가 확인부터 하고 신고를 바로 하는 것이 맞을 거야. 지금 봐서는 정확히 상황을 알 수가 없잖아?”

“하, 하지만.......”

“빨리 몰아!!!”

“.......”

성준찬은 무시무시한 소리와 들리자 무조건 방침대로 할 수는 없었다. 일단 김태수 지시대로 빨리 차량을 몰아야 했다.

부르릉.

***

성준찬은 어쩔 수 없이 곧 차량 속도는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는 장소가 보이지 않았다. 메아리로 인해서 멀리서 들려온 소리였던 것이다.

바로 너무 급작스럽게 듣고는 착가한 것이었다.

‘가까운 곳이 아니었군.’

물론 총소리는 계속 울려 퍼졌다. 다만 들린 소리가 이전에 비해서 확실히 뚜렷하게 느껴진 것은 대략 십오 분 정도가 경과했을 무렵이었다.

타탕탕.

콰아앙.

“.......”

그는 순간 자신이 다 왔다는 느낌에 더욱 차량 속도를 올렸는데, 곧 이어서 이어지는 소리에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콰아앙? 저건 또 뭐야?’

단순히 총 소리만이 아니었다.

무슨 박격포가 터지는 듯한 소리도 계속 된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을 크게 뜬 채로 잠깐 쳐다보았지만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다는 것을 곧 바로 깨달을 수가 있었다.

‘비, 빌어먹을, 보통 일이 아니잖아? 여긴 미국도 아닌, 한국인데, 도대체 저 소리는 뭐지?’

‘우와, 이거 정말 초대박이다. 잘만하면 바로 복귀할 수도 있잖아?’

서로 관점이 틀리기에 나온 생각이었다.

차량은 그런 중에도 속도를 더욱 높여갔다.

***

오분 후.

“좀 빨리 속도를 더 올려. 저 새끼들이 도망치면 어떻게 하려고 해? 잘 하면 북한 간첩일 수도 있잖아?”

부르릉.

성준찬은 김태수의 말도 안 되는 독촉에 계속 속도를 올려야 했다. 다만 그도 무려 150km를 넘어가자 그냥 있지 않았다.

“우와, 선배님, 지금 150km가 넘었어요. 더욱이 지금 봐서는 거의 도착 했.......”

하지만 그는 여기서 말을 멈추어야 했다. 맞은 편 반대 차선에서 괴이한 차량 한 대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오는 것을 본 것이다.

부아앙.

“?”

두 사람도 처음에는 뭔지 잘 몰랐다. 그런데 거리가 가까워지자 곧 그것이 일반 승용차가 아니라, 꼭 군용 차량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놀라운 것은 그 차량의 몰골이었다. 차량 중앙은 마치 도끼로 찍은 것처럼 반으로 쩍 갈라져 있었고, 차량 뒤 트렁크는 완전히 박살이 나 있었다.

신기한 것은 그 상태에서도 그다지 차량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뭐, 뭐야?’

물론 이런 생각을 할 틈도 없었다.

부아앙.

반대 차량은 자신보다 빠른 속도에서 더욱 속도를 올려서는 곧 자신을 지나쳐 버린 것이다.

두 사람은 잠깐 시선이 부딪혔는데, 입을 먼저 연 것은 바로 김태수였다.

“빠, 빨리 쫓아가!”

“저, 저걸요?”

“야아, 병신아, 보고도 몰라. 저 차량 상태가 수상한 것 안 보여? 더욱이 차량 옆쪽에 나 있는 총알 자국도 보통이 아니었어!”

귀신같은 눈치였다. 그렇게 빨리 서로 지나쳤는데, 이미 차량 외관 상태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 다 본 것이었다.

끼이익.

성준찬은 어쩔 수 없이 차량을 멈추었다가 다시 돌린 후에 곧 바로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 중에 한 소리를 들었다.

“뭐해? 빨리 사이렌을 켜야 할 것 아냐? 그리고 빨리 상부에 연락을 해서 차선을 막으라고 해!”

“아, 알겠습니다.”

그는 곧 바로 무전기를 꺼내서 상부 연락을 하면서 곧 경찰 사이렌을 켜야 했다.

-여기는 xxx 순찰 차량. 지금 용의자로 보이는 차량 한 대가 xx 국도를 따라서 질주하고 있다. 차량은 일반 차가 아니라, 군용차와 비슷한 형태로........

-알겠다. 조심하기 바란다.

우에엥.

그리고 곧 울러 펴진 경찰 사이렌 소리.

물론 차량 속도는 더욱 올라만 갔다.

***

우에엥.

고등어 역시 정신없이 조민우의 습격을 피해서 정신없이 차량을 모는 중이었지만 곧 이어 뒤에서 들린 경찰차 사이렌 소리에 인상을 구겼다.

“형님, 어쩌죠?”

“.......”

최두한은 물론 조금 전에 지나쳤던 경찰 차량을 보고는 설마 했는데, 이렇게 아예 대놓고 쫓을지는 몰랐기에 입을 다물어야 했다.

상황이 생각보다 복잡하게 된 것이었다.

그는 힐끗 자신의 AK47 뿐만 아니라, 이제는 파김치가 되어 있는 부하들이 가지고 있는 총기, 탄약을 살피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골치 아프게 되었군.’

사실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과는 좀 달랐다. 워낙에 좁은 땅덩어리라서 저렇게 경찰차가 추적하는 상황에서 도주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설사 자신이 AK47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지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AK47를 사용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마 한국 전체에 난리가 나겠지!’

그건 곤란했다.

우에엥.

그런 중에는 경찰차 사이렌 소리는 멀어지는 커녕 오히려 더욱 줄어만 갔다.

“저 차를 속도로 떼버릴 수가 없겠냐?”

“그건 안 됩니다. 곧 있으면 고속도로 접어들지 않습니까? 아마 그 쪽이나, 저 앞 쪽에 곧 경찰차들이 쫙 깔린 것이 분명합니다. 더욱이 우리 차량 상태를 보았다면........”

“군대까지 깔릴지 모른다는 말이군.”

“네.”

“.......”

황당한 상황이었다.

설마 이런 처지에 놓일 지는 상상도 못했다. DS 위치가 워낙에 외진 곳이라서 그곳에서 습격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 주변을 지나치는 경찰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미처 생각 못한 것이다.

‘아니 그것도 상관이 없지. 다만 지금 우리가 더 큰 문제겠지.’

차량 위쪽은 반으로 쭉 갈라져 있었고, 유리창은 이미 다 부서진 지가 오래였다. 숨어서 총을 쏜다고 무리하게 마구잡이로 갈기면서 차량 곳곳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도 문제였다.

거기에 뒤 트렁크는 마치 박격포라도 맞은 것처럼 흉하게 속을 드러내고 있었으니.

누가 봐도 이상하게 볼 상황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다.

‘AK47이 문제군.’

최두한은 머리를 연기가 나도록 굴려보았지만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자 한숨을 내쉬었다.

고등어가 입은 연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차라리 차량을 폭발시키는 것이 어떨까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곧 있으면 산자락 하나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 근처에 일단 차량을 폭발시킨 후에, 산을 타고 도망치자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계속 쫓지 않을까?”

“그건 아주 간단합니다. 일단 중간에 저 뒤를 쫓아오는 차량을 완전히 박살내고 난 후라면 좀 틈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흔적은 차량과 같이 태워서 폭발시키면 되겠죠.”

“그건.......”

최두한도 쉽게 대답할 수는 없었다. 다만 그도 계속 뒤를 쫓는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지자 그럴 수는 없었다. 더욱이 저 차가 다른 교통경찰에게도 연락했을 것을 고려하면 이대로 무조건 앞으로 갈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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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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