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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183화 (183/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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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으로 뭔가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그게 뭔지 모르겠군.’

그 역시 이런 분위기를 느꼈지만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다만 한 가지 점을 떠올리자 조금은 생각을 바꾸었다.

‘어차피 이곳을 습격한 자들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해. 그냥 놔두면 또 습격할 것이 분명하잖아? 그럴 바에는 내가 추적해서 그놈들을 먼저 공격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지.’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에 대해서 누군가 추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바로 이미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한 생각이었다.

조민우는 그런 생각이 들자 생각을 조금 바꾸었다.

“솔직히 이런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저도 총소리가 들리자 겁을 집어 먹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다른 차창을 통해서 억지로 살펴본바 대략 숫자가 16명 정도가 되었습니다.”

살짝 겁에 먹은 것처럼 한 소리.

어떻게 보면 위증죄일 수도 있었다.

다만 김태수 형사는 노련했다.

굳이 조민우를 자극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이라도 솔직히 말해주셔서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자들이 이곳, DS 산자락에서 총격을 버렸다는 말이 되는 군요.”

“네.”

“혹시 무슨 일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모릅니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추측하기로 총기 때문이 아닐까요?”

“총기요?”

“네, 지금 형사님도 총 때문에 이곳에 조사를 나온 것 아닙니까? 만약 그자들이 총기를 밀매하는 자들이고, 협상을 할 때 문제가 생겨서 그런 사고가 생긴 것 아닐까요?”

“총기 밀매라.......”

김태수 형사는 중얼거리면서 다시 폐허가 되어 있는 주변을 세세하게 살폈다. 부서진 바위나, 나무만 봐서는 완전히 전쟁터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확실히 총기 밀매라면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

비록 완전히 조민우를 믿은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에 그가 한 이야기를 토대로 깊은 고민을 해보야 했다.

대략 숫자는 16명.

그들이 뭔가 모종의 이유로 이곳에 왔다.

그리고 뭔가 갈등이 생겨서 서로 총질을 했다?

그 이유가 총기 밀매와 관련되어 있다.

그러면 돈 문제 역시 틀림이 없을 것이다.

다만 그도 사건 현장을 세밀히 살피면서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좀 빠져 있다는 괴리감이었다. 생각 날 듯 말 듯 하면서도 나오지 않자 오히려 짜증스럽기만 했다.

성준찬 경찰이 계속 조사를 하는 중에 툴툴거린 것은 딱 이 순간이었다.

“이거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이렇게 산자락 벌집 투성이가 되도록 총질을 했어. 그런데 어떻게 피 한 방울 보이지 않는 거지?”

“!”

김태수 형사 역시 그제야 뛰 늦게 사실을 깨닫고는 후다닥 사건 현장을 뛰어서 이리저리 정신없이 주변을 살펴야 했다.

분명히 뭔가 흔적이 남아 있어야 했던 것이다.

아니 그는 그냥 있지 않았다.

-모두 철저하게 이곳을 수색한다. 목적은 피 자국이다. 분명히 어딘가에 흔적이 있을 거다!

-네!

순간 십여 명의 경찰은 곧 바로 대답을 끝내고는 수색에 빠져 들어갔다.

“.......”

조민우는 물론 묘한 표정을 한 채 입을 다물고는 생각을 해야 했다. 자신이 알려진 힌트대로 흘러가는 듯 보였는데, 뭔가 좀 불안 불안했다.

타닥.

그 때 조용히 자신의 바로 옆에 나타난 다크.

이 녀석도 뭔가 찔리는 것이 있는 지, 묘한 시선을 한 채 조민우를 힐끗 쳐다보았다가 사건 현장 수색에 여념이 없는 인간들을 살폈다.

하고 있는 표정이 참 가관이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슬쩍 한 마디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넌 이곳에 온 적이 없다!)

끄덕끄덕.

다크의 반응은 놀라웠다. 인간들 일에 엮이는 것이 싫었는지 의외로 찬성을 보인 것이다.

그는 이런 다크의 능구렁이 태도에 새삼 혀를 내두르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이놈은 정말 만만히 볼 수가 없겠어. 지금 하는 짓 봐서는 인간보다 더 똑똑하잖아?’

둘은 결국 묘한 침묵을 지키면서 입을 다물고는 수색에 여념이 없는 경찰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물론 김태수 형사가 간간히 아슬아슬한 질문을 던지기는 했다.

“여기 남아 있는 흔적 중에 보면 이곳을 습격한 이들 말고, 다른 일반인이 좀 있는데.......”

“아, 그건 제 발자국일 겁니다.”

“네? 사장님요?”

조민우는 내심 가슴이 뜨끔했지만 그냥 있는 대로 술술 다 불었다.

“네, 여긴 어떻게 보면 제 산책로나 마찬가지이니까요.”

“흐음, 그래요?”

“당연하죠. 이 주변에서 운동을 할만 한은 곳은 이 DS 산자락뿐입니다.”

“흐음, 하긴 그렇군요. 그런데 이 산 이름이 DS 산인가 보죠?”

“네, 저 쪽 하천은 DS 하천, 저 쪽 도로는 DS 진입로, 저 쪽은 DS 주차장, 저 쪽 반대편 산은 DS 웅산, 뭐 그렇지요. 혹시 문제라도 됩니까?”

‘완전히 DS 떡칠을 하는 군. 이곳을 관청의 허가도 받지 않고, 자기 이름을 도배를 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사람이야!’

“흐음, 아니 그건 아닌데.......”

김태수 형사도 묘한 표정을 한 채 조민우의 이모저모를 살피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말하는 태도나 행동이 너무 여유가 있어서였다.

이런 현장에 나오면 다소 무서움이나, 뭔가 감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마치 산책을 하는 온 얼굴이었었던 것이었다.

‘확실히 이 친구가 그렇게 보면 좀 이상한 구석이 있기는 한데.......’

그런데 뭐라 하는 것이 참 애매했다.

뭔가 다른 특이점을 찾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체격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더욱이 무슨 운동을 했다고 판단할 정도로 대단한 그런 느낌도 없었다. 차라리 그런 식으로 의심할 것이면 오히려 그 옆에 조용히 폼을 잡고 있는 다크가 더욱 수상스러웠다.

조용히 앉아 있는 자세는 마치 천년 바위처럼 무게가 있었으면, 간간히 털 사이로 보이는 심상치 않는 근육 역시 가볍게 볼 수가 없었다.

처음에야 그냥 대수롭게 넘겼지만 자세히 보고서야 이런 것을 느끼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으음, 보통 개가 아니잖아?’

스르르.

그는 혹시나 싶어서 천천히 다크를 관찰하기 위해서 그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번쩍.

그런데 다크의 눈에서 섬뜩한 광망이 나온 것은 바로 이 순간.

그것은 마치 검은 어둠을 환하게 밝힐 정도로 무시무시한 광채였다.

더욱이 그 빛은 단순히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확하게 밝히면서 보는 이의 심령까지 자극하는 무서운 것이었다.

움찔.

얼마나 강렬한 광채였는지 그 산전수전 공수전을 다 겪은 김태수 형사조차 잔뜩 겁을 집어먹고는 후다닥 뒤로 물러나야 했다.

꿀꺽.

마른 침이 절로 나왔다.

“.......”

조민우는 순간 다크와, 김태수 형사가 서로 맹렬하게 눈빛을 마주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도저히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끼어들었다.

‘하아, 미치겠군.’

“하아, 무슨 일입니까? 이놈은 제가 다크라고 이전에 말을 한 것 같은데요?”

김태수 형사는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은 채 말을 더듬어야 했다.

“아, 아닙니다. 다만 개가 좀 특이한 것 같아서.......”

“당연히 특이하죠. 이놈이 어떻게 보면 저희 DS 회사 경비를 하는 놈이나 마찬가지이니까요. 어지간한 도둑은 이놈에게 보기만 해도 줄행랑을 놓을 겁니다.”

“그건.......맞는 것 같군요.”

김태수 형사 역시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봐서는 도둑이 문제가 아니라, 웬만한 사람은 저놈 눈빛만 봐도 주눅이 들어서 도망을 갈 정도로 보였다.

‘처음에 봤을 때는 저렇지 않았잖아? 도대체 이 개는 또 뭐야?’

갑자기 떠오른 의문.

그런데 시간이 지나 봐도 알기가 어렸다.

그는 결국 시간이 흘러서 더 이상 도움을 얻기가 어려운 조민우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는데, 그래도 시선을 떼기가 어려웠다.

“선배님, 왜 그러세요?”

“응? 아 저 개가 좀 이상해서.”

“개가요? 그냥 보통 개처럼 보이는데요?”

“쯧쯧, 나중에 저놈을 자세히 살펴봐. 겉으로야 털 때문에 온순해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 않았어. 단순히 드러난 근육만 봐서는 어지간한 개, 아니 지금 봐서는 호랑이도 단숨에 쓰러트릴 정도이니까.”

“허어, 그래요? 그건 좀 이상하군요.”

“그래, 확실히 좀 이상하지.”

“그러면 조금 전에 그 개가 이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입니까?”

“그건.......”

김태수 형사도 눈살을 찌푸리고는 곧 바로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부분 만큼은 정말 더 이상한 경우였던 것이다.

‘그건 아니겠지. 개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봐야 할 거야. 그래도 뭔가 있기는 있어. 아무래도 저 DS 회사에서 대해서 조사를 해봐야겠어.’

자연스럽게 나온 의문.

조민우가 우려하던 부분이었다.

다만 김태수 형사도 곧 조민우보다는 오히려 지금 당장에 문제가 되고 있는 최두한 일행에 대한 고민에 더욱 빠져 들어갔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은 이곳에 나타났던 놈들인데,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그리고 여기에 왜 나타난 것일까? 정말 총기 밀수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일까?’

바로 조민우의 의도대로 된 것이었다.

***

DS 사건 현장 1km 떨어진 한 국도.

최두한은 망원경으로 산자락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안색을 심각하게 굳혀야 했다.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던 것이었다.

‘하필이면 저곳을 경찰이 눈치 채다니!’

정말 재수가 없는 경우였다. 이곳은 그야말로 민가와 떨어져 있어서 만에 하나라도 경찰이 조사하기가 쉽지가 않았던 곳이다.

나타나는 것은 확률적으로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가 아는 한국 경찰의 특성상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 딱 거기에 걸렸으니.

-가자!

부르릉.

최두한은 주변을 계속 다시 몇 번이나 경찰들의 모습을 살핀 후에 더 얻는 것이 없자 곧 차량에 타고는 빠르게 DS 국도(?)를 따라서 사라졌다.

***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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