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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게 고민했다.
이것은 그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정성일 부장 역시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사장님, 어쩔 생각입니까?”
조민우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잠깐 고민을 해보았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지 말이다.
물론 L 그룹의 모략이라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속상했다.
‘이제까지 DS SX을 사용해서 덕을 본 사람은 뭐라는 말인가?’
비록 자신이 고가에 팔기는 했지만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조루를 겪고 있는 남자에게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보물인 탓이다.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
“이런 말하기는 그렇지만 DS SX의 경우에는 공장에서 양산하듯이 막 찍어내는 물건이 아닙니다. 제 나름 고생해서 만든 물건이죠. 어떻게 보면 정혈을 쥐어짜서 만든 제품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이들이 잘 이해가 안 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죽어서 실망한 것도 있지 않습니까?”
“그게 더 이상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말씀은.......”
“DS SX 사업은 여기서 접는 것으로 하죠.”
“네?!”
조민우는 상대가 화들짝 놀라자 피식 웃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너무 그렇게 이상하게 아까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지금과 같이 건강을 담보로 하는 일은 저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아예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합시다.”
딱 이 결론.
정성일 부장은 물론 포기하지 않고 몇 번에 걸쳐서 다시 설득했다.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금은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조민우의 말은 한결같았다.
“제가 보기에 고객에게 신뢰를 잃어다는 결론입니다. 따라서 이 정도에서 접는 것이 앞으로 사업에 오히려 무던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결론이 나자 이 상황은 곧 영업점을 통해서 전국에 전달이 되었다.
기존에 있는 나간 DS SX를 전부 수거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여기에 대해서 각 영업점은 그다지 반발하지 않았다.
일시적인 현상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물건이 팔리지 않고 재고로 남은 까닭이다.
“알겠습니다.”
조민우의 단호한 결정에 따른 DS SX의 회수.
한창 사람이 죽어서 떠들던 언론을 비롯해서 정밀 검사에 착수하겠다는 식품 의약청까지 곧 침묵을 지켰다.
***
최억만은 원래 성기능이 정상적인 남자였다.
아니 정확히는 보통 남자에 비해서 성욕이 더 왕성했다.
그는 때문에 결혼하기 전에도 이미 여자 5명과 동시에 사귀면서 문란한 생활을 해왔다.
그런 상황에서도 버틴 것은 역시 완성한 정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긴 것은 우연한 교통 사고였다.
차량 충돌을 겪으면서 사고로 자신의 고환 일부가 잘려 나갔다.
아니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갑자기 조루가 온 것이다. 그 자신은 성적으로 욕망이 많았지만 아예 물건이 서지 않자 여자를 품을 수 없었다.
별의 별 짓을 다 해보았다.
여자에게 온갖 변태적인 행동까지 해보았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사귀는 여자들의 냉혹한 한 마디.
-이 병신아!
그 자신에게 삶의 유일한 낙이라면 섹스였다.
그 섹스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다행히 집안이 부유해서 돈은 있어서 경제적인 여유는 있었지만 답답한 노릇이었다.
‘죽고 싶다!’
하지만 사람 목숨이 끊질 긴 것이 여기에 있었다.
도저히 자살할 수 없었다.
그리고 계속 노력해보았다.
어떻게 해서라도 성기능을 복원하기 위해서 말이다.
한약을 비롯해서 안 해본 것이 없었다.
곰발바닥 요리부터 시작해서, 소의 간까지 닥치는 대로 먹었다.
심지어 처녀의 피(?)까지 먹어 보았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예 먹히지 않았다.
그가 DS SX를 접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전부 다 포기한 상태에서 편의점에 잠깐 들려다가 본 것이 바로 이것이다.
처음에야 비웃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나를 구입해서 단숨에 마셨다.
그리고 나타난 현상.
바로 자신의 성기능을 회복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었다.
과거보다 더욱 왕성해졌다.
감동의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물론 여기서 그냥 끝내지 않았다.
“아흑흑!”
이제까지 몇 년을 참은 성욕을 풀기 시작했다.
끝도 없었다.
자신의 체력이 소진될 때까지 여자의 그곳을 수시고, 또 수셨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자 가까스로 포만감을 느꼈다.
이후부터는 좀 달랐다.
자신이 원한 여자를 찾아다녔다.
이제는 행복이 온 것이다.
그는 만약을 대비해서 DS SX를 아예 대략으로 매입해서 비축분까지 두었다.
하지만 그것도 계속 막 쓰기 시작하자 소진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곧 다시 대량 매입을 위해서 편의점을 찾았다.
“기존처럼 DS SX 500병 주세요!”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냉정했다.
“더 이상 팔지 않습니다.”
“?”
곧 이어서 나온 설명.
바로 사고로 인해서 DS SX를 모두 수거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식품 의약청에서 정밀 검사 중이라서 더 이상은 구하기 어렵다는 대답이었다.
“그게 말이 됩니까? 물 먹고 심장 마비를 일으키다니요? 그 새끼들은 다른 원인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 그 따위 소리에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최억만은 이런 대답을 듣자 미칠 것만 같았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서 한 동안 큰 충격 때문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곧 바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DS SX 구입에 나섰다.
심지어 DS 본사에 전화를 걸었다.
<죄송합니다. 식품 의약청의 결론을 내려지기 전까지는 판매 금지입니다.>
이런 대답이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답답해서 이곳저곳에 계속 알아보던 차.
인터넷에 마침 DS SX 관련된 카페를 찾았다.
가입 인원만 해도 무려 20만명이 되는 초대형 까페였다.
그곳에서 지금 이 일 때문에 게시판이 난리였다.
-도대체 어떻게 개 새끼가 이런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니 물먹고 심장 마비를 일으켰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이건 틀림없는 누군가의 모략입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고가 일어난 병원의 담당자 역시 있었다.
-제가 아는 바로 부검 결과에 따르면 DS SX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그러면 사인은 뭡니까?
-그게 심장 마비입니다.
-결국 그게 DS SX 때문은 아니라는 말이군요?
-그게 애매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병원 측에 남아 있는 자료입니다. 이상하게 별로 남아있는 기록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었다.
계속 파고파고 들어갔다.
그러자 보이지 않던 증거가 점점 나왔다.
바로 증인이 있었다.
-저는 그 환자가 죽을 때 옆에 같아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죽기 전에 이상했습니다. 꼭 자신의 죽음을 예상이라도 한 것 처럼요. DS SX를 마실 때 마치 자신이 죽을 것을 예상이라도 한 겁니다.
딱 여기까지.
순간 게시판은 곧 난리가 났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이건 그대로 둘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가서 이번 일의 원인을 규명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
최억만 역시 이 게시판 모임에 찬성하고는 곧 바로 문제가 된 병원 앞에 도착했다. 이미 그곳에는 2천 명의 군중이 모여 있었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XX 병원장은 DS SX에 관한 명확한 사인을 규명하라! 규명하라!!!
쩌렁쩌렁한 외침 소리.
그것도 한 두 명이 아니었다.
무려 2천 명의 군중들이 소리치는 소리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숫자가 계속 불어나서 3천 명을 넘어섰다.
물론 상황은 곧 경찰 특공대가 나타나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우와, 이대로는 안 됩니다. 끝장을 냅시다. 분명히 병원 안에 증거가 있을 겁니다!!!
흥분한 군중들이 도저히 참지 못하고는 병원 안으로 몰려 들어간 것이다.
무려 3천 명의 남자들이 안으로 치고 들어가자 아수라장이었다.
-모두, 멈추세요!!!
경찰 특공대가 부랴부랴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상황은 늦은 감이 있었다.
병원 전체가 온통 난리가 나면서 곳곳의 유리창이 깨지고, 환자와 의사들이 미친 듯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의사 살려!
그리고 곧 나타난 TV 뉴스 중계 차량.
이 상황을 속보로 전국에 보내기 시작했다.
***
조민우는 최근에 일어나 DS SX 파동 때문에 실의에 빠져서 집에 털어 박혔다. 그는 심심한 지 옆에 다크만 대리고 툭툭 치면서 장난이나 쳤다.
다크 이놈은 거실 바닥에 배를 살짝 깔고는 아예 귀찮은 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야아, 다크야, 너무 하지 않냐? 아무리 세상인심이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무시.
하지만 다크는 아예 조민우의 잔소리를 무시한 채 그저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그 역시 이런 분위기에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다행히 최현주가 뒤 늦게 나타나서는 이런 조민우를 위로 해주었다.
“오빠, 힘내요.”
밝은 미소를 한 채 삭삭거리는 표정.
그것만으로 충분히 위로가 되었다.
조민우는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그녀의 슬그머니 안은 채 툴툴 거렸다.
“세상사람 인심이라는 것이 정말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미 한 번 겪어봤지만 이번에 다시 경험하니 맥이 다 빠져.”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도 알거에요.”
딱 이 한 마디.
다크가 두 사람이 두런두런 거리는 소리가 싫은 지 리모컨을 켠 것은 이 순간이었다.
파악.
곧 이어서 나온 화면.
화르르.
XX 병원 전체가 화마에 휩싸여 있었다.
놀라운 것은 소방차였다.
불을 진압하기 위해서 들어온 차량이 군중들 때문에 막혀서 진화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의도적으로 불이 활활 타서 건물 전체로 번지를 불을 끄지 않는 모습이었다.
화면에 나온 기자가 답답한 지 결국 한 마디 던졌다.
“그래도 불을 꺼야 하지 않습니까?”
그 때 나온 한 소방관의 의미심장한 말.
“기자 양반, 당신은 남자 아냐?!!!”
“.......”
기자는 잠깐 멈칫했다가 다시 한 번 지금까지 경과에 대해서 설명과 동시에 활활 타오르고 있는 XX 병원 전체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마지막에 나온 말은 실로 의미심장했다.
“사필규정이 참으로 무서운 말입니다!!!”
이와 동시에 자막에 나온 말은 의미심장했다.
-DS SX가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진술한 XX 병원 화재 현장.
놀라운 것은 DS SX가 아주 굵게 진하게 자막 처리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
조민우는 이 화면을 보고는 그저 입을 다문 채 곤혹스러운 표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성욕을 갈구하는 남자들의 집요한 욕구에 다소 질린 것이다.
‘이거 정말 무서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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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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