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189화 (189/397)

< -- 189 회 -- >

10장 신규 사업

조민우는 나름 DS SX 사용자의 열의에 한 편으로 놀라워하면서도 감탄했다.

다만 그는 굳이 이 사업을 계속하고 싶지는 않았다.

돈은 쉽게 벌 수 있다.

보람이 없었다.

‘겨우 성욕 촉진제 따위를 만들어서 자산을 늘리고 싶지는 않아. 좀 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보자!’

어떻게 보면 배부른 고민일 수도 있다.

실제로 지금 누적되어가는 DS 내부의 현금 자산만 고려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비록 최근에 들어서 반품하기는 했지만 이제까지 벌어들인 수익은 엄청났다.

“2,300억이라니요?”

“네, 그것은 오로지 현금만 따진 금액입니다. 추가로 구입한 부동산은 여기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대략 몇 평 정도죠?”

“전체 합쳐서 대략 7백만 평 정도 됩니다.”

700만 평.

실로 엄청난 규모였다.

자신이 이상하게 땅에 집착해서 투자를 밀어붙였지만 말이다. 더욱이 지금 있는 회사 부지에서 좀 더 벗어나면 땅값이 만만치 않은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하지만 말은 틀렸다.

“아쉽네요. 300만평만 더 구입하면 딱 천만 평이니, 말이죠.”

“네? 설마 여기서 더 구입하란 말씀입니까?”

조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진행을 해주세요. “아니 이 기회에 아예 추가로 300만평을 더 늘리는 것으로 하죠.”

이 말과는 동시에 자신의 집무실 한 쪽에 놓인 자칭 DS군(?)의 이곳저곳을 가리켰다.

“여기 우측에 보면 DS 호수가 있죠? 이 전체를 둘러싸는 땅을 전부 구입하기 바랍니다. 아 혹시라도 이 근처는 산이 많아서 가격이 저렴할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가격만 허락한다면 여기에 연결되는 땅을 전부 매입하기 바랍니다.”

“.......”

정성일 부장은 어이가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지금까지 조민우를 계속 모셔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요즘 들어서 땅에 매료된 조민우.

아예 닥치는 대로 전부 매입하기 시작했다.

“설마 이곳 군까지 전부 매입할 생각입니까?”

그는 피식 웃었다.

“여기 이름 보면 모르겠어요? 앞으로 이 군은 DS 군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는 DS 호수, DS 계곡, DS 능선 이렇게 되는 거죠.”

“사장님, 농담하시는 거죠?”

“하하하, 맞아요. 하지만 우리끼리 있을 때는 여기가 DS 군이 되는 겁니다. 그걸 유념해 주세요.”

***

조민우는 일단 매출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남아있는 돈을 최대한 이용해서 땅 매입에 취미를 붙였다. 정성일 부장을 비롯한 회사 직원들은 이런 조민우 지시에 따르기만 했다.

물론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사장님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것일까?”

“난 요즘 들어서 사장님이 마약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러워. DS SX의 원액이 특수한 마약이라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이니까.”

실제로 인터넷에 나온 괴담 중에 하나였다.

사람이 죽자 알게 모르게 번져나간 일이다.

하지만 꼭 이런 것만은 아니었다.

박조영 과장은 툴툴거리는 직원들을 보자 나섰다.

“너무 그렇게 사장님을 몰아세우지 마. 알고 보면 과거에 일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

“네? 무슨 말씀이시죠?”

“기억 안 나? 사장님 별장으로 구입해서 애지중지하던 땅이 몽땅 은행에 넘어갔던 거? 그 때문에 거의 일주일 가까이 끙끙 앓으셨잖아.”

“아, 하긴 그런 적이 있었죠. 설마 그 때문에 땅에 집착하시는 겁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그리고 사실 우리 입장에서도 잘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지. 지금 우리 DS가 망할 리는 없잖아? 나중에 퇴직하면 퇴직금으로 땅 일부를 나눠줄 지도 모르지.”

“설마요?”

“농담이야!”

“.......”

다들 이 엉성한 박조영 과장을 째려보면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내 조민우가 지금 하는 괴이한 행동에 대해서 고민해야 했다.

‘도대체 사장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것일까?’

어떻게 참으로 늘늘한 DS 분위기였다. 지금 외부에서는 DS SX가 사람을 죽였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 상황에서 천하 태평한 모습이었으니까 말이다.

***

최억만은 곧 이어서 XX 병원에서 정식으로 DS SX가 심장 마비와는 관련이 전혀 없다는 보고를 받자 안도했다.

이제는 곧 DS SX 판매가 개시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대다수 조루 때문에 병을 앎고 있는 이들은 대다수 비슷했다.

다들 눈이 빠지라고 편의점을 확인했다.

“나왔어요?”

“아뇨.”

이런 확인은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

“지금요?”

“곧 나올 겁니다.”

곧 이어서 다시 며칠 후에도 이어졌다.

“설마 이제는 나왔겠죠?”

“한 며칠 기다리면 곧 나올 겁니다.”

“설마 모 대종사 작가처럼 유학을 간다고 했다가 무려 1년을 질질 끌지는 않겠지요?”

“저희는 대종사 작가가 아닙니다!”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나왔겠죠?”

“아직 멀었습니다!”

곧 이어서 나온 욕설.

“이 대종사 작가 같은 놈아!”

편의점 내부에서 멱살을 잡고는 한 바탕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은 비단 이곳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대한민국 전역의 편의점에서 전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DS SX는 결코 나오지 않았다.

***

최억수는 무려 한 달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자 도저히 그냥 있지 않았다. 바로 DS SX 카페에 게시물 하나를 띄워서 같이 DS 본사를 방문할 사람을 모집했다.

놀라운 것은 반응이었다.

올린 지 불과 일주 일만에 무려 5천명이 지원한 것이다.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정확히는 대다수가 정상적인 섹스를 할 수 없는 이들이었다. 그들에게 DS SX는 그야말로 성수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 역시 이런 반응에 쾌재를 부르고는 다시 공지를 올렸다.

-다음 주 토요일, DS 본사가 있는 대구로 내려갑니다.

딱 이 한 마디 공지.

이것이면 충분했다.

***

조민우는 요즘 들어서 정말 살만했다.

별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놈의 DS SX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게 된 것에 만족한 것이다.

‘이젠 좀 정신적으로 편해. 그 동안에 결국 정말 혹사했다는 이야기군.’

생각해보면 너무 지나치게 앞으로만 달렸다. 자신이 무슨 기계도 아니고, 붕어빵 찍어내듯이 DS SX를 만들 수는 없었다.

마력이라는 것이 하루 쉰다고 해서 바로 채워지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물론 수련의 한 방편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련과 일은 엄연히 다르다. 지금 DS SX 생산은 수련이라기보다는 마력을 고갈시키는 하나의 일이었다.

충분한 휴식 없이 막 밀어붙여서 문제가 된 것이다.

그걸 이번 일을 통해서 깨달았다.

‘보자 다른 일은 뭐가 좋을까? DS SX가 아니면 뭐 던지 상관이 없지.’

하지만 막상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자신이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걸 제대로 흡수할 틈이 없었다.

그건 정말 아쉬웠다.

그는 이런 상념에 빠진 채로 자신의 집무실에 털어 박혀서 상념을 거듭했다.

차량 소리가 들린 것은 바로 그 무렵.

부르릉!

‘부르릉이라니?’

이상한 일이었다.

물론 차량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창문이 열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시간에 흔치가 않는 장면이었다.

곧 창가 쪽으로 가서 건물 입구를 내려다보았다.

“!”

깜짝 놀랐다.

입구에 몰려와 있는 차량 수는 얼핏 해도 대략 300대가 넘었다.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다.

DS 도로를 따라서 쭉 밀려있는 차량이 문제였다.

도대체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놀라운 것은 그 많은 차량이 DS 주차장 옆의 공터 주변으로 빼곡히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정성일 부장 역시 뒤 늦게 이런 사실을 발견했는지 후다닥 안으로 들어와서 소리쳤다.

“사, 사장님, 큰일 났.......”

“알아요!”

딱 일축하고는 멍하니 계속 차량을 보았다.

도통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곧 이어서 차량에서 내린 사람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다소 소란스럽기는 했지만 몇 사람이 중심이 되어서 일사분란하게 모였다.

줄을 딱 지어서 말이다.

-아 거기 좀 똑바로 합시다. 우리가 무슨 폭도입니까? 그러면 조민우 사장님이 좋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건 곧 DS SX는 끝이란 이야기죠!

움찔.

순간 분란을 일으키려고 했던 이들조차 슬그머니 줄에 합류했다.

상황은 생각보다 순탄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곧 그들은 마지막으로 들어온 한 차량에서 큼직막한 플랜카드를 내 걸었다.

-성자(?) 조민우 사장님은 DS SX를 판매하라!

-판매하라!

-판매하라!

“.......”

그는 기가 차서 멍하니 이 광경을 지켜보기만 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그는 단호했다.

“가서 전하세요. DS SX는 향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왜 그런 지는 스스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하세요!”

“사, 사장님......”

“저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나름 생고생해서 만든 것이 DS SX입니다. 그걸 만들면서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상상을 못할 겁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제야 나온 내용이지만 한계 이상으로 정신을 쥐어짜는 고통은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조민우는 곧 회사 내에서 나온 경호팀 몇 사람이 그들에게 몰려가는 것을 보고는 그제야 뒤 돌아섰다. 지금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탓이다.

실제로 시끄러운 것을 대비해서 아예 창을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곧 DS 군 지도를 보면서 앞으로 일에 대해서 구상을 거듭했다.

‘뭐가 좋을까“

***

조민우가 한창 몰입해서 일에 빠져 있다가 정신을 차린 것은 자신의 몸을 가린 그림자 때문이었다.

“헉? 저, 정부장님?”

정성일 부장은 묘한 표정을 한 채 손짓으로 창가를 가리켰다.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하지만 DS SX는 이미 끝난 일입니다!”

“아뇨, 한 번 확인한 후에 결정하셔도 될 겁니다.”

그는 몇 번 다시 실랑이를 거듭하다가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창가 쪽으로 가보았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하지만 사위는 그렇지가 않았다.

오히려 밝았다.

바로 촛불로 말이다.

무려 오천 개의 촛불이었다.

그것이 글자를 형성을 하고 있었다.

-조민우 사장님, 사랑해요!

“........”

그는 묘한 표정을 한 채 입을 다물고는 멍하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한 편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자신을 향해서 간절히 애원하는 군중의 모습에 말이다.

“나 참. 알았으니, 다시 판매를 한다고 하세요.”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정성일 부장도 꽤 군중들에게 시달렸는지 후다닥 밖으로 사라졌다.

그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정말 극성이라니까!’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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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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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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