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0 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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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노인은 한 때는 잘 나가던 직장인이었다.
바로 대기업에서 이사까지 역임했다.
그 덕분에 퇴직금을 꽤 많이 받았다.
거기에 모아 놓은 돈도 적지가 않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자식이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하면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안 돼!”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런데 집 안에 털어 박혀서 실의에 빠져 있는 자식을 보자 그럴 수 없었다. 더욱이 이놈 부인, 즉 며느리 역시 만만치 않았다.
“아버님! 이거 너무 하지 않으세요? 어떻게 자식이 저렇게 놀고 있는 것을 두고 보세요? 큰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겨우 2억만 빌려달라는 것뿐이에요!”
2억이 겨우?
뭐 그렇다고 하자.
이것까지는 참을 만 했다.
다만 자식의 상태가 너무 좋아지지 않자 문제가 생겼다. 이놈이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병색이 좋지가 않았다.
어차피 자신 인생은 얼마 남지 않았다.
‘돈을 저승까지 가져갈 수는 없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원하는 대로 빌려 주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역시 예상대로였다.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다 말아먹었다.
어이가 없는 것은 거기에 빚까지 졌다.
그것도 무려 3억이나 말이다.
아예 자식 취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날 은행에서 갑자기 자신에 대해서 가압류가 들어왔다. 자식이 자기 몰래 인감을 가져가서 보증을 선 것이다.
어이가 없게도 자신이 이제까지 모은 돈은 전부 은행에서 탈탈 털어갔다.
‘하아, 내 팔자가 왜 이 모양일까?’
실의에 가득 찼다.
물론 자식은 자신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집안에서 도망가 버렸다. 결국 고민을 하다가 그나마 만약을 대비해서 남겨 놓은 돈을 가지고 농촌으로 돌아왔다.
집을 구입했다.
이제까지 사회 생활하면서 리더쉽이 있어서인지 마을 이장까지 올라갔다.
그나마 좀 살만했다. 비록 간간히 신경통이나, 관절염으로 고생하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견딜 만 했다.
다만 이보다는 비록 자신을 버려두고 도망갔지만 간간히 자기 자식이 걱정되었다.
과연 이놈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말이다.
하루하루가 그저 무의미하게 살았다.
그런데 얼마 있지 않아서 변화가 생겼다.
근처에 이상한 회사 하나가 생겼다.
아니 이것은 좋다고 하자.
갑자기 땅을 묻지마 형식으로 매입하기 시작했다.
자신이야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주변 다른 마을 사람은 달랐다.
대다수가 자신의 땅이 아닌 이들이 많았다.
‘이 놈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걸까?’
유심히 지켜보았다.
아니 심지어 군에 아는 공무원에게 부탁해서 감시까지 시켰다.
그렇게 알게 된 기업.
‘DS라.’
생판 처음 들어보는 기업이었다. 다만 하나하나 조사하면서 이 기업에서 팔고 있는 제품을 알게 되자 혀를 내둘렀다.
‘허어, 정말 대단하잖아? 조루를 치루 할 수 있는 물이라니!’
자신과 같은 노인에게도 정말 귀중한 제품이었다.
기가 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과 무슨 관계가 있다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이 정도에서 관심을 껐다.
그런데 변화가 생겨났다.
“이장님, 그 소식 들었습니까?”
“무슨 소식?”
“이 지역 근처의 땅을 전부 그 개놈의 회사에서 매입했다는 거요. 여기 농지는 이제 전부 우리 소유가 아닌 겁니다. 이거야 말로 소작농이 된 겁니다!”
딱 이 말.
곧 이어서 나온 이야기는 좋지가 않았다.
“아니, 이 개놈의 새끼들은 조용히 도시에서 사업하면 되지, 왜 이 힘없는 시골까지 내려와서 농민의 피를 빨아먹으려 하는 거야.”
“이건 정말 좌시할 수 없습니다. 이대로 뒀다가는 우리 마을 사람들이 다 쫓겨나게 생겼습니다.”
“개새끼들이 하는 짓이 뻔합니다. 우리가 피땀 흘려서 키운 작물을 전부 수거하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이문을 남기려는 겁니다.”
흉흉했다.
“일단 좀 더 지켜들 보세.”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장님, 큰 일 났습니다. 저기 옆 마을까지 몽땅 그 개놈의 D 잡놈들이 매입했다고 합니다. 씨방, 이 새끼들이 이 지역 땅을 전부 사려고 하는 겁니다.”
“그건 좀 아닐 텐데? 그 정도면 거의 천만 평은 넘어가. 군수가 그냥 두지 않았을 텐데?”
“아,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군수조차 말이 없습니다. 그 새끼들이 돈만 받으면 자신들이 알 바가 아닌 기지요.”
여기까지 상황이 진행되자 분위기는 이전과는 달랐다.
다들 자신의 생업이 걸려 있었다.
잘못하면 길바닥으로 쫓겨나서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할 상황.
그건 정말 말이 되지 않았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세, 직접 그 회사에 찾아가서 담판을 짓는 것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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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는 기존 DS SX 판매를 다시 재계했지만 기존과는 방안을 달리했다. 납품 물량을 서서히 줄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기존의 계약 물량 역시 더 이상 늘이지 않았다.
그는 이미 다른 사업에 대해서 관심을 돌렸다.
이대로는 좀 곤란하다가 판단했다.
‘이런 일을 계속하다가는 내 수명이 줄어들겠어.’
그렇다고 지금 진행 중인 마법진에 대한 연구에 진척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조금의 변화는 있었다.
“흐음, 이게 지금까지 분석한 결과라고?”
조수연은 평소와는 달리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꽤 확신한 채 손으로 자신 앞에 놓인 문자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네, 보시면 알겠지만 이것은 기존 마법진에 공통적으로 나와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것만 가지고 그 연결고리를 찾아 들어가면 아마 마법진 해석에 실마리가 열릴 겁니다.”
“고생했어요.”
“천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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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는 그녀가 내놓은 마법진에 대해서 분석을 거듭하다가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가만 이것 좀 이상하잖아?’
바로 마법진에서 마나의 흐름이 느껴졌다.
자신은 아무런 동작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법진 그 자체에서 저절로 마나의 흐름에 변화가 생겨났다.
여기에 호기심을 느끼고는 곧 분석에 들어갔다.
아니 정확히는 시행착오에 따른 실험에 들어갔다. 기존에 이미 이런 실험을 수백 차례에 걸쳐서 해보았기에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었다.
재료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지금 자신의 앞에 놓인 마법진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다.
곧 바로 외주를 주어서 금으로 다시 바꾸었다.
그것을 가지고 곧 이전과 같은 작업 과정을 거쳤다.
전기가 들어가자 마법진은 확실히 변화가 생겨났다.
치이익.
겉으로 미세하게 흐르던 마나의 흐름에 급격한 변화가 생겨났다.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기존에 비해서는 적어도 2 배 이상의 강렬한 흐름이었다.
‘이건 뭐지?’
효과가 궁금했다.
곧 기존처럼 물을 가지고 실험했다.
마법진 부분만 따로 물과는 격리시킨 채 전기를 흘려 보았다.
물에 과연 변화가 생길지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나온 결과.
‘어? 이것 봐라? DS 물과 느낌이 비슷하잖아.’
DS 물.
바로 자신이 초창기에 시작했던 그 물이었다.
‘마법 같은 물’이라고 지금 생각해도 우스광스러운 상표명까지 정한 이름.
하지만 그 강도와 비교할 바가 되지 못했다.
너무 약했다.
자신이 일일이 머리를 쥐어짜서 만든 것과 마법진을 이용해서 물에 적용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사실은 알 수가 있었다. 이 마법진이 어떻게 보면 자신이 기존에 해왔던 큰 흐름을 따라간다는 것을 말이다.
‘이건 정말 아쉽군. 이제 실마리만 있다면 얼마든 효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할 텐데........’
하지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만약 내가 기존의 마법 주문을 배워서 활용할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DS 물을 만들 수가 있었을까?’
그건 그렇지가 않았다.
절대로 그럴 수가 없었다.
그는 전혀 몰랐기에 기존의 마법을 분석해서 그것을 응용해서 하나의 체계로 만들었다. 오히려 기존의 마법 체계에 대해서 알았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전화위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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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는 뜻밖의 결과 때문에 다시 이 부분 마법진에 대해서 고민했다. 일단 이름은 마법진 S1이라고 정의했다.
작은 것도 있지만 기본 골격만 나온 것이라서 그러했다.
구조 역시 생각보다 간단해서 더욱 편했다.
마나의 흐름 자체가 눈에 훤히 보일 정도로 간단했다.
그것은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다만 계속 보다 보면 마치 하나의 알파벳 철자처럼 느껴졌다.
‘이런 흐름에 변화를 주어서 복잡한 마법진을 만든다는 것일까?’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지금 주어진 흐름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마법진에 변화를 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고민을 해봐도 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는 없었다.
-사,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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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쾡쾡!
두두둥!
-농민의 피를 빨아먹는 DS는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농민의 피를 팔아먹으려드는 DS는 당장 이곳을 떠나라!
-떠나라!
-떠나라!
근 오백 명의 농민이 몰려와서 꽹과리를 치면서 생난리를 피웠다. 더욱이 이마에는 닭 피를 사용해서 혈서까지 만든 DS 타도라는 말까지 적혀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 편에서는 여인들마저 핏대를 올렸다.
-DS는 당장에 나가!!!
자신들의 삶 터전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에서였다.
“.......”
조민우는 그야말로 마늘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이번에 벌써 두 번째였다. 정말 떼거지로 몰려와서 저러는 것은 딱 질색이었다.
아니 가능하면 조용히 살고 싶어서 이 촌구석에 내려와서 아예 래어를 꾸미고 털어 박혀 있는 자신을 귀찮게 하는 저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양 실장님.”
“네.”
“가서 책임자를 데려오세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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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노인은 이미 사회생활에 대한 경험이 아주 풍부했다. 그 때문에 한 것이 일단 행동이었다. 당장 강한 압박을 줘야 상대측에서 타협을 제안할 것이라는 안 탓이다.
물론 자신 모임을 주도하기는 했지만 다소 지나치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할 때는 해야지.’
곧 회사에서 나온 양 실장의 안내를 받아서 곧 바로 조민우 집무실에 도착했다.
그곳은 자신의 생각보다는 아담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그다지 요란을 떨지 않는 담백한 분위기였다.
‘흥미롭군.’
곧 이어서 만난 조민우 사장.
예상과는 딴판이었다.
어려도 너무 어렸다.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는 친구였다. 그저 대충 눈대중으로 봐서는 겨우 이십대 중반도 채 되지 않아 보였던 것이다.
‘놀랍군.’
일단 기다렸다.
조민우가 곧 입을 열었다.
“왜들 그러시죠?”
“무슨 말씀이시진?”
“아니 저렇게 남의 회사 앞에서 와서 난리를 치는 것 말입니다. 전 상식 적으로 이해가 안 됩니다. 제가 뭐가 답답해서 농민들을 괴롭힌다는 말입니까? 지금 우리 회사 내부에 쌓여 있는 현금이 얼마인지 아세요?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딱 부러진 대답.
이것 역시 예상과는 달랐다.
다만 그렇다고 쉽게 물러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장님이 이 근처 땅 전체를 매입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땅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을 생각하셨다면 어느 정도 양해를 구했을 겁니다. 그러지 않으셨죠?”
“흐음.”
그도 일방적으로 막 몰아붙이려다가 그제야 농민들이 몰려온 이유를 깨닫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이런 일은 딱 질색인데, 계속 꼬이는 것이 여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좋습니다. 그건 제가 일단 한 번 검토한 후에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따로 사람을 시켜서 이장님에게 통보 드리죠. 그러면 되겠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농사짓는 땅은?”
“아 그 부분요? 기존에 이미 작업한 땅에 대해서는 손을 떼지요.”
이것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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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는 우르르 몰려가는 농민들의 뒤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심사가 복잡했다. 아니 그는 그냥 있지 않았다.
곧 다크를 데리고 밖으로 나섰다.
물론 정 부장 역시 그의 뒤를 따랐다.
건물을 나와서 DS 도로를 따라서 천천히 거닐면서 자신이 매입한 땅을 한 번 천천히 돌아보았다.
쭉 펼쳐져 있는 푸른 들판.
드문드문 보이는 농지도 있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알록달록한 꽃도 보였다.
심지어 버려진 과수원 역시 있었다.
그런 곳에는 항상 폐가 하나가 외롭게 위치해 있었다.
쭉 돌아보면서 저 멀리 보이는 DS 산자락까지 보았다.
‘확실히 넓기는 넓구나!’
자신은 단순히 돈으로만 땅 매입을 진행시켰다. 그런데 막상 와서 한 번 돌아보고야 새삼 얼마나 넓은 땅을 매입했는지 알아챘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지금 진행되는 상황까지 궁금해서 질문했다.
“몇 평이죠?”
뜻밖의 대답.
“천오백만 평입니다.”
“네?!”
“아, 최근 이 지역에 다시 땅값이 더 떨어졌습니다. 밤마다 늑대 울음소리(?)가 진동하는 바람에 다들 겁을 집어먹을 겁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자금의 허용 가능한 범위에서 테두리에 해당하는 땅을 전부 매입했습니다. 사실 쓸모없는 땅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
그는 힐끗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는 다크를 한 번 째려봐주었다. 바로 늑대 울음소리의 주범이었다. 얼마나 그 소리가 위협적이었기에 땅값이 떨어진 것이다.
“그렇군요.”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좋지가 않았다.
정 부장의 말 대로였다.
땅만 넓지 실제로 농지도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런 황무지를 개간할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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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한 편은 정확히 10후에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