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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도 자신이 매입한 DS 땅에 대해서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농민들이 계속 귀찮게 하는 것은 질색이기에 이 지역에 대한 파악이 우선이었다.
쭉 돌아보면서 새삼 농사에 전념해 있는 이들도 보았다.
해맑은 미소를 한 채, 땀방울을 송글송글 흘리는 모습은 한 편으로 아름다웠다.
비록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땅은 정직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라는 말이다.
바로 농사짓는 일을 하는 사람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 즉, 농사를 장려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 내면에 담긴 심오한 뜻을 아는 이는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
농사는 24절기 즉, 기후의 변화를 알아야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천문학이라는 학문 발달은 전제로 한다.
봄에 씨를 뿌리는 것은 만물이 생겨남에 화합하는 것이고, 여름에 잘 가꾸어 자라게 하는 것은 생명을 사랑하는 기쁨이며, 가을에 거두어들이는 것은 휴식을 준비하고, 겨울에 감사하면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는 것이다.
이런 일심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심은 만큼 거두게 하여 하늘과 땅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긴 말이다.
자연스럽게 흥취가 돋아서 한 마디 했다.
“그래서 농자의 도를 천하에 최고로 큰 도라 하여 대본야라고 칭한다!”
과거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중에 본 어귀 한 구절의 이야기였다.
양 실장은 보다 못해서 의아했다.
“네?”
“하하하, 아닙니다. 그냥 문득 과거 보던 책 한 구절이 생각나서요.”
“무슨 말씀이신지?”
“전 DS SX 판매를 가능하면 줄여나갈 생각입니다. 대신에 다른 물품을 판매할까 고민 중이죠.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쌀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하는 거죠.”
“?”
그는 가볍게 웃으면서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지금은 결과가 나와야 그 다음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일단 DS 물, 아니 DS W2(water)에 대한 연구를 해봐야겠어. 분명히 물의 변화는 토양에도 영향을 줄 거야!’
11장 농사(?)
조민우는 물론 농부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는 다만 지금 열심히 일을 하는 농민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말이다.
더욱이 기존에 자신이 만든 방식을 사용해서는 도저히 지금처럼 DS SX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먼저 자신이 퍼질 것이다.
마침 다른 대안이 필요하던 터였다.
‘차라리 방향을 바꾸는 것도 괜찮겠지!’
DS W2는 그 품질 자체는 마법 같은 물에 비해서 떨어진다 뿐이지 효과는 있다고 보았다.
곧 바로 그 실험에 들어갔다.
일단 DS 부지 전체에 걸쳐서 다양한 시료의 흙을 가져왔다. 그것을 기존에 자신이 이제까지 만든 모든 제품을 사용해서 적절하게 농도 조절을 한 후에 섞어 보았다.
특히 황무지 흙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
DS W2의 경우는 실로 주목의 대상이었다.
이것은 다른 것과는 달리 양산이 가능한 탓이다.
비록 기존 DS 물에 비해서 너무 떨어져서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도 말이다.
그리고 변화를 지켜보았다.
***
일주일 후.
조민우는 나름 기대를 가지고 실험실에 와서는 결과를 보고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바로 황무지 흙에 나타난 변화 때문이었다.
‘색깔이 달라졌어?’
그건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곧 황무지 흙을 세심하게 살폈다.
놀라운 것은 바로 기존의 농지 흙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는 그 결과를 보고 나서야 깜짝 놀랐다.
‘대,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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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이라는 말이다.
기존에는 오로지 DS SX가 가지고 있는 직접적인 효능에만 집중했다. 그것을 가지고 응용한다는 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희소가치 때문이었지.’
그 자신도 지금은 계속 DS SX를 생산할 수는 없었다.
이건 수련이 아니라 학대였다.
다만 그 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DS W2를 대량으로 만들어서 황무지에 변화를 준다면 좀 다른 문제였다. 그것은 기존에 자신이 구입한 90% 황무지를 전부 농지로 개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것만으로 아직 곤란했다.
결국 한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허어, 갑자기 무슨 일로 이 사람을 찾으시는 건지요?”
꽤나 가시가 담겨 있는 말.
아직은 자신에 대한 불신이 가득했다.
조민우는 굳이 이런 점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이 보다는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더 중요했다.
자신의 옆에 놓인 물통 20박스를 손짓으로 가리켰다.
“이것을 가지고 농사를 좀 지어주셨으면 합니다.”
“네?”
“으음, 일단 가볍게 사용법은 설명 해드리죠. ......(중략)입니다. 향후 지금 기존에 농사짓는 땅에 대해서는 제가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대신에 한 가지 제안할 것이 있습니다.”
“제안이라시면?”
“그렇다고 제가 사회헌납자도 아니고 무료로 땅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얻은 땅에 해당하는 넓이만큼만 향후 농사를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참 애매한 요구였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이런 이창수의 모습에 피식 웃었다.
“일단 한 번 재배를 해보고 나서 이야기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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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이장은 곧 자신의 마을로 돌아와서는 이 사실을 말해주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꼭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땅을 무료로 나누어주겠다는 제안에 대해서 말이다.
다소 힘들기는 하지만 같은 넓이의 땅을 개간한다면 그것 역시 해볼 만했다.
아니 한 편으로 그럴 생각이 들었다.
“지금 봐서는 조민우 사장이 굳이 우리 땅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맞아요.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아예 우리 농민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겁니다.”
이렇게 되자 상황은 쉽게 흘러갔다.
그 다음은 조민우가 원한 대로 해주기만 하면 되었다.
바로 DS W2를 가지고 농사를 진행하면 되었다.
그 역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도대체 뭔가 싶어서 일단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물론 자신 역시 새로운 땅 일부를 개간한 후에 진행했다.
물을 뿌리는 것도 그다지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촤아악.
이미 자신이 냄새까지 맡아 보았지만 특별하게 이상한 물은 아니었다. 더욱이 이 땅은 자신의 땅도 아니기에 신경 쓸 바가 아니었다.
곧 바로 벼를 심었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농법에 그대로 따랐다.
하지만 그는 심어놓은 벼를 보고는 의아스럽기만 했다.
‘도대체 조민우 사장이 뭐하는 것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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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이장 역시 조민우의 제안에 대해서 호기심을 느꼈기에 벼를 심어 놓고도 꽤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과연 무슨 변화가 있을지 말이다.
더욱이 정체불명, 물론 자신이 보기에는 일반 물이지만 아마 추측하기로는 기존에 DS에서 만든 물 종류가 아닐까 했는데, 물을 사용한 결과가 궁금했다.
놀라운 것은 그 결과였다.
벼농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벼가 자란다.
그런데 겨우 이주가 지났는데, 벼가 자라난 것이다.
깜짝 놀랐다.
“!”
곧 바로 개간된 작은 농지로 다가가서 한 번 주변을 살폈다.
그런데 사실이었다.
놀랍게도 이주 만에 한 뼘 가까이 벼가 자라난 것이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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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후.
다시 시간이 흐르자 이번에는 벌써 무릎까지 벼가 자라났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자신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세상에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벼가 2주 만에 무릎까지 자라다니요!”
“이건 완전히 사기입니다. 사기. 도대체 벼에, 아니 물에 무슨 짓을 했기에 저런 일이 가능하답니까?”
“혹시 그 조민우 사장이 준 물이 지금 DS에서 팔고 있는 그 DS SX가 아닐까요?”
“허어, 그건 아닙니다. 저도 잠깐 사용할 때 맛을 보았는데, 좀 틀려요. 더욱이 그 비싼 DS SX를 땅에 뿌릴 리는 없지요.”
“아, 혹시, 과거 초창기에 잠깐 팔던 DS 물이 아닐까요? 인터넷에 보면 DS에서 물장사를 시작할 때는 저렴하게 판 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DS SX가 판매되자 곧 단종 시켜 버렸답니다.”
여기까지 오자 분위기는 그제야 가라앉았다.
다들 자신들이 받은 물이 무엇인지 깨달은 눈치였다.
그렇다면 몸에 해로울 리는 없었다.
이미 국가 공인 단체에 정식으로 허가까지 난 물이었으니 말이다. 다만 그들은 곧 한 가지를 깨닫자 머릿속이 복잡했다.
‘결국 DS 물이 단 2주 만에 벼를 무릎 높이까지 자라게 만든다는 이야기잖아? 그렇다면 언제쯤 다 자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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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한 달 거렸다.
딱 기간이 여기에 도달하자 놀랍게 벼는 푸릇푸릇하게 완전히 자라났다.
놀라운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벼 알이 일반 벼에 비해서 무려 10배 크기였다.
꼭 작은 밤 같은 벼의 모습은 보기에는 영 어색하기만 했다.
아니 좀 괴이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한 농부가 호기심을 가지고 그 괴이한 변종 벼를 가지고 직접 요리해서 먹어보았다.
그 맛이 문제였다.
“우와, 최고다!”
쫀득쫀득하면서 입체 착 달라붙는 맛은 그야말로 한국 벼 중에서 최고의 품질을 월등히 뛰어 넘었다. 거기에 먹고 나면 쉽게 허기가 가시지 않았다.
물론 아직 검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그 결과는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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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는 얼마 있지 않아서 곧 자신이 주문한 결과를 받아보고는 솔직히 좀 심사가 복잡했다.
‘영양이 풍부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그 크기가 커져버리다. 이거 원인이 뭘까?’
벼 한 알 크기가 무려 자신의 엄지손톱만 했다.
자신의 생각과는 달랐다.
징그러웠다.
“이거 벼 맞습니까?”
“크흠, 맞습니다. 틀림없는 벼입니다.”
“정말 놀랍군요.”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네?”
“단 한 달 만에 벼가 이렇게 익을 수는 없습니다. 이건 일반적인 벼와는 전혀 달라요. 설마 그 물에 무슨 이상한 것이라도 넣은 겁니까?”
그는 피식 웃었다.
“걱정 마세요. 그 물은 이미 허가까지 받은 물이니까요. 따라서 사람 몸에 무슨 문제는 없을 겁니다.”
“허면 지금 이 상황은........”
“그건 영업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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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DS 물에 대한 인허가를 내면서 아직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의문을 가졌다. 다만 시간이 흘러서 다시 수백 차례에 테스트를 더해도 소용이 없자 이제는 포기했다.
그런데 다시 DS의 조민우 사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 가지 물건에 대해서 검사를 해달라는 것이다.
‘이게 뭐지?’
처음에는 밤(?) 인줄 알았다.
그렇지 않고야 이렇게 클 수는 없었다.
다만 몇 번에 걸쳐서 자꾸 보고서야 무엇인지 알아챘다.
‘설마 이거 쌀이야?’
하지만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쌀이 이렇게 클 수는 없었다.
뭐 사실 이것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DS 일이라면 그다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시한 대로 검사에만 집중했다.
바로 쌀 1개가 가지고 있는 영양소에 대한 것이다.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응? 이게 무슨 소리야? 이 결과대로라면 일반 쌀에 비해서 영양소가 무려 30배잖아?’
그것은 실로 믿기 어려운 결과였다.
자신이 이제까지 다른 동종 계통의 연구원을 통해서 안 어떤 결과에 비견할 바가 아니었다. 한국에서 극상이라 칭하는 어떤 쌀도 이 정도 효과는 아니었다.
다만 그도 눈치가 있었다. 이것을 보고서야 DS에서 지금 무슨 계획을 진행하는 것인지 깨달았다.
‘이번에는 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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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 역시 곧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곧 이 결과 때문에 고민을 해야 했다. 이건 자신이 생각한 방향과는 너무 동 떨어져 있었다.
과연 이 DS W2로 만든 쌀, 즉 DS R(rice)1이 효과가 있을지 말이다.
그냥 차라리 DS W2를 만들어서 좀 저가로 막 뿌리는 방법도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그의 머리에 떠오른 기억 하나.
바로 농사를 지으면서 순수하게 땀을 흘린 농부들의 모습이었다.
‘그 분들에게도 한 번 기회를 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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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사업 전개?
1. 그렇다.
2. 아니다.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