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192화 (192/397)

< -- 192 회 -- >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일단 지금 진행하는 농사는 단순하게 개나, 소나 막 씨를 뿌리면 곤란했다.

딱 자신의 회사 독점이어야 했다.

그런데 최근에 자신의 회사 앞에 와서 깽판을 친 농부들을 보았다.

뻑 하면 그런 식으로 훼방을 놓으면 곤란했다.

여기에 대해서 다른 대안이 필요했다.

그는 때문에 농부들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런 중에 역시 농부들의 어른에 해당하는 이장들에 대한 모습을 떠올렸다.

‘그들이라면 충분히 알아서 통제를 하겠지?’

그렇다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미 이곳 DS 군에 있으면서 오랜 동안 잔뼈가 굵어 왔기에 경험도 적지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을 최대한 반영하면 되었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 대한 것을 반영해서 농부를 모집할 필요가 있었다.

‘농부연봉제가 괜찮겠군!’

㈜DS XXXX 상반기 농부연봉제 공고

제1조 ‘㈜DS 농부연봉제’란 DS닷컴(www.ds.com)에서 농사 활동을 하고 있는 농부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연봉계약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농부연봉제에 해당되는 농부는 일반 직업군과 동일하게 '기본급'과 '성과급'을 받으며, 4대 보험 지원과 퇴직금 또한 법정으로 정하는 바를 따른다. DS 농부연봉제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농부연봉제 기본 내용 : 연봉제 계약(기본급+성과급)

-기본급-

가. 브론즈(기본) : 연 3,200만원

나. 실버 : 연 4,300~4,300만원(실버 내 세부등급 존재)

다. 골드 : 연 6,400~6,500만원(골드 내 세부등급 존재)

라. 로열 : 연 8,000만원

-성과급-

성과급은 회사 내규에 따라 일괄 지급된다.(산정법은 아래 예시를 참고)

② 4대 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을 일반 직업군과 동일하게 지원

③ 퇴직금 지급(법정)

④ 복리후생 : 경조사 지원, 생일선물 지원

⑤ 농부연봉제 농부는 회사 내규 평가에 결격 사유가 없는 경우 재계약 진행.

제2조 자격 요건 및 우대 조건

① 자격요건

* 밝은 성격에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농부

* 농사를 좋아하는 농부

* 지금 이 지역에서 농사 활동을 하고 있는 신입, 경력 농부.

② 우대 조건

* 이 지역 초창기부터 같이 호흡하며 활동해 온 농부

* 성실한 농부 마인드와 실력을 겸비한 농부님들 중 ㈜DS에 관심이 있고 우호적인 농부

* DS 농부 에이전시 기준에 의거해 농부연봉제 대상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농부

제3조 계약 농부의 의무

① DS 부지에서 ‘연 500평’ 이상의 농사

② 양질의 농사(DS 농부 에이전시 내부 평가 진행)

③ 회사 규정 및 농부연봉제 세부 규칙 준수

④ 전속 계약이므로 계약 기간 내에 타 회사와의 농사는 허용되지 않음

제4조 DS 농부연봉제 신청 방법

① 연봉제 농부 신청은 취업전문사이트인 골드인(www.goldin.co.kr)을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골드인 사이트에서 ‘DS’ 검색 후 해당 공고에 지원)

② 신청 기간: XXXX년 X월 1일~XXXX년 X월 15일

*본 규정(안)에 표시되지 않는 규정은 ㈜DS 회사 내규와 일반적인 취업 규칙에 따른다.

DS는 진심으로 농부님과 같이 울고 같이 웃고 함께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농부님과 함께라면, DS는 할 수 있습니다.

DS와 같은 꿈을 꾸지 않으시겠습니까?

“.......”

이창수 이장은 마을 회관 옆에 떡 하니 붙어 있는 이 공지를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살면서 이제까지 별의 별 일을 다 겪어보았다.

하지만 이런 일은 정말 처음이었다.

옆에 있던 한 농부 역시 머릿속이 복잡한 지 툴툴거렸다.

“도대체 뭐하는 수작일까요? 농부를 채용하겠다니?”

하지만 반발은 바로 나왔다.

“이봐, 그만 좀 해봐. 저기 나와 있는 연봉 액수를 보고 그런 소리를 해? 노력만 하면 일 년에 1억도 벌수가 있잖아.”

틀린 이야기가 아니었다.

지금 자신들이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봐야 벌어들이는 순이익은 불과 2천도 채 되지 않았다. 전부 중간의 유통 업체가 그 이익을 다 먹어서였다.

그런데 지금 DS에서 내놓은 제안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저 정도 금액이면 웬만한 대기업보다는 월등히 나았다.

더욱이 농사짓는 일을 가지고 회사에서 잘리고 말고도 없었다.

구조조정?

글쎄.

그건 아니었다.

물론 다들 지금 자신들이 한 DS R1에 대해서 경험이 없었다면 의혹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이장님, 아마 그 DS R1에 집중해서 수확하려고 하는 건가 봅니다.”

이창수 이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을 거네. 나도 집에 남는 그 쌀을 가지고 밥을 해 먹어 봤어. 처음에는 단순하게 허기만 채운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아니었어.”

“어, 이장님도 이상을 느꼈습니까?”

“이 친구야, 당연하지. 나도 사회 경력만 해도 무려 40년을 해봤으니, 모를 수가 있는가.”

“혹시 신경통이나, 기존에 자잘한 병이 줄어든 것을 말씀하시려는 겁니까?”

“맞네.”

조용.

순간 다시 침묵이 감돌았다. 농부들은 다들 모른 척하려고 했지만 이미 DS에서 만든 쌀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이야 그냥 실험 작물로 재배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이다.

결국 다들 조금씩 그 R1으로 밥을 해먹어 보았다.

그런데 그 효과를 다들 경험한 것이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그 R1 작물을 판매하면 대박일 걸세. 지금이야 효능을 몰라서 그렇지. 장복하면 오장이 튼튼해지고, 잡병이 없어지지 않는가? 거기에 또 무슨 효과가 있는지 모르지. 지금 봐서는 여자 피부에도 좋을 것 같아 보여. 아마 그런 사실이 알려지면 없어서 못 팔 걸?”

순간 그제야 지금 자신 앞에 놓인 공지가 단순히 허세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정말 그런 효과가 있고, 오히려 적게 준다고 봐야 했다.

“이거 그렇다면 여기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군요?”

이창수는 조민우를 만났을 때를 한 번 쭉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은 떼 묻지 않는 친구지. 그 친구라면 믿을 만하지!”

***

조민우는 공고를 내놓고는 사실 긴가민가했다. 농부들이 과연 자신의 제안을 있는 그대로 해서 받아들일지 말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좋았다.

기존에 DS 군에 속해 있는 마을의 농부는 거의 다 지원을 한 것이다.

“휴우, 720명이라고요?”

정성일 부장 역시 혀를 내둘렀다.

“네, 여기 우리 DS 군에 속해 있는 농민 중에 빠진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있다고 하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뿐입니다.”

“그건 정말 아쉽군요. 아무래도 그런 점을 고려하면 기계화 영농도 좀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그게 좋은 생각입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결격 사유가 없다면 가능하면 전원 채용하는 것으로 하고요. 그 분들의 인적 사항에 대해서는 따로 취합해서 관리를 하세요. 일단 시범용으로 작물 재배를 서둘러 주세요.”

“알겠습니다.”

***

조민우는 이렇게 지시를 내린 후에 곧 바로 DS W2 생산 설비 역시 같이 작업을 진행시켰다. 이것 역시 제작은 이전과 동일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기존에 자신의 집 한 담벼락을 부순 후에 그것을 넓혔다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해서 만든 후에 다시 마법진을 밀봉한 후에 아예 완전 폐쇄해버렸다.

이미 전기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DS W2라서 생산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전처럼 자신이 직접 관여할 이유가 없었다.

‘강도가 좀만 강해지면 좋을 텐데........’

하지만 역시 이 정도라도 있는 것에 만족했다. 만약 이거라도 없다면 자신이 또 생 노가다를 해야 하는데, 그건 정말 사양이었다.

여기까지는 순탄하게 흘러갔다.

***

농사 역시 그다지 문제가 없었다. 이곳 마을에 이미 오래 살아왔던 이들이라서 농사 그 자체에 대해서는 다 전문가였다.

다만 보안을 위해서 기존과는 좀 다른 대안이 필요했다.

담벼락을 세웠다.

물론 농부들은 항의했다.

“이거 설마 우리를 아예 가두려고 수작입니까?”

조민우가 내놓은 것은 아주 간단했다.

“DS 직원 카드를 착용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아예 DS R1 작영지 주변에는 담벼락을 높이 쌓아 올라서 완전히 폐쇄시켜버렸다. 그 높이만 해도 중세 시대의 성벽을 생각할 정도인 7m 정도였으니, 좀 심하다는 말이 나왔다.

“사장님,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에요. 저도 아직 DS R1 효능에 대해서 확신하지는 못해요. 다만 아마 그 효과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를 겁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미 어느 정도 효과는 다 나왔지 않습니까? 그걸 복용하신 분들에게 설문 결과에 따른 것도 보고를 드렸는데요?”

그는 물론 사실을 전부 말해줄 수가 없었다.

‘그 DS W2에 담겨 있는 것은 마나입니다. 그것을 근간으로 해서 자라난 것이 바로 DS R1이고요. 하지만 여기에 좀 차이가 있죠. 전자는 인공으로 했지만 후자는 인공이 아니라, 자연이 한 겁니다. 바로 자연이 기존의 마나 효과를 사용해서 벼에 영향을 준 거죠. 그 결과가 이상 발육한 벼이고요. 원인은 아직 모르겠지만.......’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부합된 설명을 해줘야 했다.

“그 물이 DS SX의 원액을 희석시켰다는 것은 대충 짐작하죠?”

“물론입니다. 하지만 아마 그것과는 좀 다르겠죠. 사장님이 이 물에 대한 생산에 대해서는 그다지 제약이 없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하하하, 맞아요. 그래서 효과가 좀 떨어지죠. 하지만 만약 그 DS SX 원액을 사용해서 식물이 자랐을 경우에는 솔직히 좀 달라요. 효과가 아마 다를 겁니다. 실제로 벼의 크기가 돌연변이처럼 커졌잖아요?”

“아, 그렇군요.”

“아마 그렇다면 그 벼를 노리는 이들이 생길 겁니다.”

정성일 부장은 그제야 수긍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바로 쌀이 나오면 판매를 시작하죠.”

“가격은 어떻게 할까요?”

“한 포대 30kg에 600만원으로요!”

“........”

30kg에 600만원.

보통 벼 한 포대 시세가 6만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100배였다. 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서 절로 입을 다물었다.

‘이거 시작부터 꼬이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1장 초대박

정훈구 과장은 이마트에서 처음에는 DS X를 알아보고 최초로 도입한 이였다. 그는 덕분에 자신이 일하고 있는 마트 전체 매출을 무려 30%까지 끌어올렸다.

순수한 DS X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아예 DS에 빠져 있었고, DS SX가 나왔을 때도 열광적으로 도입했다. 이미 어느 정도 실적이 난 상황에서 그의 의견을 반대하는 이는 없었다.

그 덕분에 다시 기존 매출을 더 끌어올렸다.

이것이 곧 바로 진급에 반영되었다.

단숨에 차장으로 올라섰다.

‘인생 대박이지!’

하지만 그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DS SX 입고 물량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알아챘다.

바로 그 사건이 터지고 난 후부터였다. 결국 이런 상황을 눈치 채자 어떻게 해서라도 물량을 확보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쉽지가 않았다.

이미 다른 업체 역시 그다지 큰 차이가 없었다.

이 때문에 계속 가격이 올라갔다.

소비자의 불만은 장난이 아니었다.

결국 이 문제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했다.

‘방법이 없을까?’

전화를 받은 것은 이 무렵이었다.

바로 자신과 안면이 있는 DS 영업 직원이었다.

“혹시 DS R2 구입할 생각은 없으세요?”

“당연히 구입해야죠!”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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