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3 회 -- >
이현숙은 훤칠한 키에 가슴이 돋보이는 미인이었다.
그녀는 물론 이런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가방끈이었다.
박사 과정을 다니고 있을 정도로 머리가 꽤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그녀 나름의 취미가 있었다.
바로 피부 관리였다. 그녀 집안은 조부에게서 상속받은 재산이 수백억대라 이런 점에 강점이 있었다.
그건 자신만이 아니었다.
동생이나, 자신의 엄마 역시 비슷했다.
자신이 피부에 좋다고 생각한 화장품을 구하면, 불과 3일을 채 넘기지 못했다. 때문에 아예 자신의 엄마에게 미리 거기에 대한 돈을 두둑이 받아서 구비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어느 수준까지였다.
어느 상황까지 가면 더 이상 화장이 먹히지가 않았다.
오히려 피부가 수용할 수준을 넘어서면 피부에 병에 걸렸다.
“아씨, 짜증나!”
결국 다른 대안을 선택했다.
그렇게 해서 감안한 것은 바로 자연성 화장품이었다.
특히 어느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긴 제품을 선호했다.
다만 이것도 지금 그녀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뭐가 방법이 없을까?’
그녀가 DS R1를 발견한 것은 이 때문에 기분이 꿀꿀해서 이마트에 잠깐 방문했을 무렵이었다. 바로 DS SX를 구입하려고 말이다.
대다수 이들은 DS SX가 남자에게만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이게 의외로 피부 효과가 있어!’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남자의 물건에 대한 약효에 비해서는 여자 피부에 대해서는 그다지 별로였다.
바로 가성비만 따지면 영 꽝이었다.
그래도 장점은 있었다.
‘부작용이 없지.’
그녀는 때문에 DS SX를 사용하면서 DS사의 제품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가졌다. 때문에 DS R1이 나왔을 대는 다른 사람과는 좀 다른 관점에서 쳐다보았다.
‘호오, 한 포대에 600만원이라고?’
다들 기겁한 채 욕설을 퍼붓고 있는 상황에서도 생각이 달랐다.
그녀가 아는 DS사는 돈 가치에 해당하는 제품을 파는 회사였다.
그렇다면 저 DS R1도 그래야 했다.
더욱이 자신의 집안에 돈이 좀 있다. 딱 봐서는 건강식품으로 보였고, 그 효과가 흥미롭다는 판단이 들자 바로 질렀다.
“이거 한 포대 배달해주세요.”
“.......”
매장 점원은 잠깐 멍한 표정을 한 채 입을 다물었다.
도저히 제 정신을 가진 여인이 아니었다.
벌써 1주일 동안이나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었다.
아니 일부라도 나눠서 판다고 적혀 있어도 아예 쳐다보지 않았다.
오히려 DS 비난만 할 뿐이었다.
-돈독이 올라서 배가 팅팅 부었다니까!
이런 상황에서 나온 뜬금없는 제안.
확인이 필요했다.
“아무래도 뭔가 좀 잘 못 아신 것 같은데, 이거 한 포대에 600만원입니다.”
“아니까, 그렇게 주세요!”
그는 딱 이 말을 듣고는 어깨를 으쓱한 곧 DS R1 포대를 어깨에 짊어지고는 계산대로 걸어갔다.
‘미친 년!’
이현숙은 미친 여자는 결코 아니었다. 그녀는 오히려 DS사를 깊이 신뢰했을 뿐이었다. 다만 모두가 그녀와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현숙아, 너 돌았어? 이, 이거 한 포대에 600만원씩 줬다고?”
“엄마, 걱정 마. 내가 보는 눈이 있어. 이건 딱 봐서 DS에서 만든 자연 쌀이야. 그러면 그 효과가 무엇일 것 같아?”
“그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었다.
실제로 포대에는 간단하게 노인에게 도움이 된다고만 적혀 있었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실 조민우도 그 효과에 대해서 잘 몰랐다. 그것을 알려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게 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이 DS R1은 어차피 인공이 가미된 요소가 거의 없기에 사람에게 해가 되고 말고가 없었다.
차라리 팔아놓고 고민하는 것이 편했다.
어차피 팔고 나면 사람들이 알 것이 분명할 터였다.
이런 그의 생각을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현숙은 달랐다. 그녀는 눈치 날카로운 잔머리를 굴려서 효과에 대해서 점점 파고 들어갔다.
“할머니가 늘 그런 이야기 했지만 원래 우리 옛 사람이 그랬잖아. 밥을 잘 먹어야 건강에 좋다고. 이건 그 밥 중에 왕 밥이야. 따라서 건강에 킹짱 효과가 있을 거야. 우리 같은 여자에게는 아마 피부에 탁월할 거야!”
이 정도면 충분했다.
두 여인은, 아니 곧 얼마 있지 않아서 지금 들어온 동생까지 합쳐서 세 여인은 무려 600만 원짜리 쌀을 요리한다고 부산을 떨었다.
밥 한 톨이라도 떨어트리면 곤란했다.
“생각해보니, 1kg에 20만원이잖아? 그래도 다행이다. 금보다는 더 저렴해서 말이야!”
이현숙은 발끈했다.
“엄마, 그러면 먹지 마. 나 혼자 다 먹을 거야.”
하지만 동생은 눈치가 있었다.
“언니, 난 아무 소리 안했다.”
모친 역시 그냥 있지 않았다.
“내가 뭐라고 했니? 그냥 금보다 싸다고 했을 뿐이야!”
세 여인은 그야말로 노가리로 시끌시끌했다.
이원춘은 오랜 만에 집에 일찍 퇴근해서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는 어차피 경제적인 문제가 없는 집안이라서 지금 하는 일도 그다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따.
다만 그가 그렇다고 막 낭비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집에 오자 당연히 밥상에 차려진 밥(?)을 보고는 멍줄을 놓았다.
“........”
이현숙 역시 뜻밖의 부친이 빨리 퇴근해서 당혹스러워서인지 숟가락을 입에 물고 있었다.
다들 말하는 이들은 없었다.
그는 힐끗 와이프와, 딸 2을 한 번 째려봐 준 후에 밥공기를 째려보았다. 밥그릇에 들어있는 것은 밤인지, 밥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가장답게 천천히 밤을 가장한 밥을 입에 넣으려고 했다.
그 때 실수로 나온 한 마디.
“아빠, 그거 한 포대에 600만원이에요. 한 톨이라도 흘리면 안되요!”
“컥컥.”
잠깐 너무 충격에 빠져서 새알이 걸려서 고생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곧 대충 정황 이야기가 나오자 일단 넘어갔다.
그 역시 다른 사람과는 달리 DS SX를 애용하는 사용자 중에 한 사람인 탓이다.
오물오물.
DS R1은 의외로 먹을 만했다. 보기와 비슷하게 쫄깃쫄깃하면서 입 안에 착착 달라붙었다. 보통 밥은 그냥 씹고 나면 넘기는 맛이 있었는데, 이놈은 그것과는 좀 달랐다.
고구마와 비슷한 그런 느낌이었다.
‘괜찮을 걸?’
나쁘지 않다는 것이 판단이 되자 곧 한 가족은 정신없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물론 추가 공기는 금지였다.
“언니, 나 한 그릇 더 줘!”
“안 돼!”
“왜?”
“너도 좀 생각을 해봐. 이거 1kg에 20만원이야. 딱 정해진 양만 먹어!”
“치이.”
다음 날.
이현숙은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났다.
그녀는 물론 잠에서 깨자 처음에는 뭔가 빼먹었다는 생각에 머리를 굴렸다.
다만 곧 한 가지를 떠올렸다.
‘맞아, 그 DS R1’
곧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세면보다는 거울부터 먼저 찾았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자신의 얼굴이 너무 말끔했다. 이건 마치 피부 관리를 최고로 했을 때의 딱 그 피부였다. 자신이 그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4-5만 원 정도의 수준을 감안하면 충격이었다.
‘세, 세상에 저, 정말이었어!’
그건 그녀만 아니었다.
곧 거실로 나오자 동생 역시 좋아 죽으려고 했다.
“언니, 짱이야!”
하지만 이것은 모친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녀는 젊은 시절에 고생을 많이 해서 눈에 잔주름이 좀 있었다. 다만 몸에 칼을 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피부 관리하는 선에서 끝냈다.
그것이 그녀의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그 잔주름 일부가 사라진 것이다.
“어, 엄마, 저, 정말 예뻐졌잖아!”
“어머? 그러니?”
하지만 이런 사실을 가장 잘 알아본 것은 바로 그의 남편이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거실로 나오자마자 자신의 와이프 얼굴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바로 젊은 시절에 비해서 다소 손색이 있었지만 그 때 그 느낌이었다.
성욕이 치밀어 오른 것은 바로 그 순간.
발끈!
물건이 성이 날대로 나서 바지를 뚫을 듯 치솟아 올랐다.
이현숙과 동생은 반사적으로 그것을 발견하고는 얼굴을 붉힌 채 소리쳤다.
“아빠!!!”
“미, 미안하구나.”
“아, 이이는 지금 뭐하는 거에요!”
딱 이 한 마디에 그는 후다닥 안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두 딸의 눈치를 살짝 살피더니 후다닥 남편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함흥차사였다.
곧 이어서 뭔가 야릇한 소리가 들리기는 했다.
이현숙을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엄마는 정말 주책이야!”
이현숙은 물론 DS R1의 효과를 알자 곧 자신의 부친과 상의했다.
“아빠, 제가 사용하는 화장품 비용만 치면 이 DS R1이 훨씬 저렴하게 먹혀요.”
그 역시 무려 40분에 걸친 초 장거리 섹스를 떠올리고는 헛기침했다.
‘이 정도라면 DS SX를 이제 구입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렇다면.......오히려 더 저렴하겠군.’
“나도 찬성이다!”
“아빠, 정말 주책바가지에요!”
“........”
‘끄응, 할 말이 없군!’
이현숙은 타협을 보자 이번에는 동생과 같이 이마트로 총알같이 튀어갔다. 분명히 자신처럼 눈치 챈 이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설마 아니겠지?’
그런데 실제로 그러했다.
“죄송합니다.”
“네? 그, 그거 한 포대에 600만원이나 해요. 어떤 미친놈이 그걸 구입한다는 말이에요?!”
“........”
점원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듣자 어이가 없었다.
아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다만 상대는 이마트의 충성 고객.
사실대로 토로했다.
“사실 그 DS R1은 저희 쪽에서 20 포대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사실인지, 며칠 전에 일부만 구입했던 분들이 오늘 아침에 와서는 몽땅 구입해갔습니다. 단 1원도 깍지 않고요.”
“하아, 좋아요. 그러면 언제 다시 물품이 들어오죠?”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죠? 아니 설마 쌀 한 포대에 무려 600만원씩 주고 구입하겠다는 데, 팔지 않겠다는 소리에요?”
“제, 제가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좋아요. 바로 연락 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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