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198화 (198/397)

< -- 198 회 -- >

3장 DS 과실(?)

최삼식은 처음 DS 마켓을 열었을 때만 해도 확신하지는 못했다. 이미 DS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해도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쌌다.

‘한 포대에 600만원이라니.’

미치지 않고야 이런 물건을 살 사람은 많지가 않았다.

그래서 고민해보았다.

뭔가 좀 더 다른 노력이 필요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은 아주 간단했다.

‘나누면 되지 않을까?’

한 포대, 특이하게도 30kg에 600만원이다.

즉 1kg에는 20만원이라는 이야기이다.

결코 가벼운 무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거운 것은 아니었다.

이것을 다시 나누었다.

바로 100g으로 해서 말이다.

결국 최종적인 가격은 겨우 2만원이 되었다.

이 정도면 서민도 충분히 구입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심지어 자신 같은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포장에는 아예 투자했다.

남아 있는 돈을 탈탈 털어서 포장 기계를 산 것이다.

‘안 되면 난 굶어죽나?’

웃음이 절로 나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지금은 자신이 하는 일이 우선이었다.

과연 손님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었다.

가격이 2만원까지 떨어지자 의외로 나이가 어린 소녀들이 관심을 가졌다. 이 정도라면 자신이 사용하는 화장이나, 다른 잡비를 아예 쓰지 않으면 충분히 감당할 금액인 탓이다.

“아저씨, 저 DS S(small)R1 하나 주세요.”

“아, 아저씨? 난 아직 결혼하지 않았는데?”

“치이, 알았으니, 빨리 이거나 주세요.”

그제야 피식 웃으면서 포장해 놓은 DS SR1를 내밀었다.

“여기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복용하면 좋지 않으니, 그렇게 알아.”

“그거야 제가 알아서 하죠!”

이런 분위기였다.

의외로 피부에 예민한 소녀들 역시 여기에 관심을 가졌다.

실제로 이것이 소녀들의 주근깨나, 이런 잡다한 피부에도 효과가 있었다.

처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곧 엄청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보통 한 DS 마트에 할당되는 물량이 대략 10포대 정도였는데, 자신은 다른 마트에서 겨우 반 정도를 파는 시기에 전부를 다 팔아 치운 것이다.

한 포대 당 남는 비용이 무려 50만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500만원의 순이익이었다.

곧 바로 본점에 요청해서 추가 물량을 요청했다.

-다시 10포대 부탁합니다.

물론 물건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다시 팔려나갔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자 본점에 요청하는 수량 역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포대로 곧 늘어난 것이다.

시간이 흐르자 매출은 급격히 늘어서 불과 3개월이 지나자, 불과 한 달 만에 무려 2,000만원이라는 고수익을 올린 것이다.

‘대, 대박이다!’

정말 황당한 일이었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지는 상상도 못했다.

자신이 설사 사법고시에 패스해도 이 정도는 벌수가 없었다.

***

최삼식은 의외로 고정적인 수익원을 터트리자 자신의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돌아보면서 다른 수익원에 대해서 고민했다.

대표적인 것이 하나가 바로 떠올랐다.

‘무협 소설인가?’

곧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지금까지는 DS R1 판매에만 집중했지만 곧 이어서 장르 소설도 같이 대여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잡다한 물품 역시 받기 시작했다.

이것은 다른 마트를 통해서가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된 상인들과 직거래를 통해서였다. 바로 감자, 고구마, 쌀과 같은 다양한 작물이었다. 심지어 여기에는 배와, 과일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이것이 그다지 돈이 안 되어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DS SR1를 구입하러 온 고객들이 추가적으로 1-2만원씩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방법은 있었다.

“그렇게 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일종의 허풍이었다.

처음에는 농담 삼아서 한 말이었는데........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자신의 가게에 고정적인 손님 하나가 뜻밖의 이야기를 한 것이다.

“아저씨, 정말 과일하고, 같이 먹으니, 효과가 더 있는 것 같아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아, 전 DS SR1만 먹으려니,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서 구입한 사과, 배를 같이 갈아서 섞어서 먹거든요. 그렇게 하면 보통 7일 정도 걸려야 사라지던 주근깨가 3일이면 금방 없어져요.”

“........”

그는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전혀 생각도 못해본 아이디어였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곧 바로 물건을 팔면서 그 성향에 대해서 천천히 검토했다. 어차피 법대 진학하러 공부하는 중에 배운 것은 바로 이런 작업 논리였다.

그다지 어려울 것은 없었다.

놀라운 것은 딱 몇 가지 조합에 있어서 판매량이 꽤 늘어났다.

‘이거 정말 흥미로운 걸?’

이런 사실을 그냥 홀로 버리지는 않았다.

곧 바로 참고 자료로 해서 DS 본사에 올렸다.

***

최삼식이 올린 내용은 처음에는 대수롭게만 다루어졌다. 지금 DS 내부에서는 이런 문제 보다는 다른 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너무 급격하게 늘어난 DS R1 매출 때문에 계속 이리저리 땅을 넓혀야 했는데, 그 보안 설비비용이 만만치가 않았다.

따라서 이것과 관련된 효과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조민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다만 다른 사람과는 달리 지금은 돈 버는 일 보다는 최근 들어서 개업한 DS 마트의 성장에 대해서 더 관심이 있었다.

과연 그들이 다시 한 번 새롭게 기회를 잡고 성장할 지를 지켜보았다.

아니 그는 그들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기원했다.

때문에 DS 마트 개업도 철저하게 규제했다. 일테면 골목 상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대략 10km 넓이를 기준으로 해서 아예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지금이야 워낙에 아는 사람이 적어서 그렇게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문제가 될 것이라 보았다.

다만 전체적인 인구 밀도와 이런 것을 감안해야 했는데, 그런 점에 대해서 특히 관심을 많이 가졌다.

자연스럽게 최삼식이 올린 아이디어가 방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허어, 이것을 왜 나에게 보고 안 한 거지?’

다소 의아하기는 했지만 워낙에 전체 매출 규모 대비 비교해서는 그다지 크게 두각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했다.

곧 올린 보고서 내용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그 결과는 실로 흥미로웠다.

이제까지 자신이 한 것은 오로지 쌀만 재배했다.

따라서 벼농사가 적합한 곳만 적용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 봐서는 그렇지 않아 보였다.

‘이걸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과일마다 특성이 다 다를 수도 있잖아?’

사과, 고구마, 감자 농장은 전부 다 다른 법.

당연히 지금 자신의 땅에서 그런 곳은 꽤 있었다.

바로 버려진 사과 농장을 비롯한 곳이다. 특히 사과 농장은 최근 들어서 사과 가격이 폭락하면서 아예 버려진 곳도 좀 있었다.

곧 바로 정성일 부장을 호출했다.

당연한 반응이 이어졌다.

“네? 사과하고, 다른 특용작물도 재배하자고요?”

“그렇죠. 제가 보기에는 효과가 다를 것 같아요. 벼는 어떻게 보면 주로 탄수화물이 많잖아요? 다른 작물은 주로 비타민이나 이런 쪽이니, 아마 전혀 다른 효과가 있을 겁니다.”

“.......”

그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한 채 입을 다물었다.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은데, 왠지 지금 하는 일이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참다못해서 한 마디 했다.

“사장님, 물론 돈을 많이 벌어서 저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직원들 역시 최근에 나온 인센티브 폭탄에 좋아 죽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사장님이 가고자하는 방향이 무엇입니까? 땅을 무려 천만 평이나 넘게 구입한 것도 선뜻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는 의외로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게 중요합니까?”

“네?”

“정성일 부장님은 제가 알기로 대략 이달 인센티브만 해도 2억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압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건........”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다만 너무 자꾸 농작물 위주로 가는 것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민우가 능력이 없다면야 이런 이야기는 의미가 없겠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자신이 아는 과거의 조민우라면 이 보다 더한 일도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자꾸만 농작물 위주로 파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휴우, 알겠습니다.”

***

이창수 이장은 다른 농부 팀장하고 같이 정성일 부장이 내놓은 계획을 몇 번에 걸쳐서 읽었다. 하지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안이 벙벙했다.

“특용 작물을 키우라고요?”

“그렇습니다. 기존에 DS R1 생산하는 것과 동일하게 적용하면 됩니다. 이미 이곳 DS 땅에는 과수 농장이 꽤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거죠.”

“흐음, 나쁘지는 않은데.......하아, 뭐 알겠습니다.”

“그러면 부탁합니다.”

***

정성일 부장이 물러가자 다들 한 마디씩 툴툴거렸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난들 알겠나? 그냥 까라면 까야지.”

“하긴 이달에 받은 인센티브만 해도 500만원입니다. 저는 불만이 없습니다.”

“그런데 과일 쪽에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누구누구지?”

“제가 좀 사과는 좀 아는 편입니다.”

“저는 배 쪽입니다.”

“그러고 보니 전 주로 고구마 쪽을 해왔군요. 이거 다시는 고구마는 키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상황이 참 그렇습니다.”

이런 분위기였다.

다들 농사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 안해 본 것이 없는 터였다. 결국 그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얻은 것이다.

다만 그들 모두는 과연 그 과일이 얼마나 효과 있을까 궁금할 얼굴이었다.

‘과연 어떻게 될까?’

***

최삼식에 의한 아이디어.

그것을 활용한 특용 작물 재배.

상황은 생각보다 순탄하게 흘러갔다.

결과 역시 오래지 않아서 금방 나왔다.

그 결과는 역시 놀라웠다.

복숭아 같은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보통 배보다 무려 2배 가까운 거대 복숭아가 나온 것이다.

“엄청난 크기군!”

“그런데 저게 의외로 맛이 있습니다.”

“허어, 자네 벌써 먹어 보았나?”

“솔직히 여기에 이상한 것 넣은 것 없지 않습니까? 겨우 한 거라고는 물만 좀 넣어서 뿌린 거죠. 그 물도 먹는 물인데, 몸에 탈이 날 리가 없죠.”

“이런 분위기였다.”

다들 눈치는 있었다.

이미 DS R1 재배를 통해서 이게 완전히 재배하고 나면 DS에서 쫀쫀하게 씨 하나까지 규제한다는 경험으로 아는 바였다.

‘치사한 놈들이지!’

재배할 때는 같이 왔던 노인들은 우르르 몰려와서는 서로 복숭아를 먹기에 바빴다.

와삭와삭.

“우와, 죽입니다!”

이때만 해도 별 다른 이상은 없어 보였다.

***

이창수 이장은 수석 부장 농부(?)였기에 이번 복숭아를 비롯해서 사과, 배, 고무와, 감자와 같은 특용 작물 전체 재배를 관리하면서 골고루 복용했다.

더욱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계속 작업하면서 중간 중간에 떨어지는 놈들은 몇 달에 걸쳐서 아예 따로 따로 먹었다.

딱히 무슨 의도는 아니었다.

아까웠다.

괜히 땅에 떨어져서 버려지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 그도 최종 보고서를 가지고 조민우 사장 집무실을 찾았을 때는 의아했다. 바로 조민우를 비롯한 DS 관리 팀장 전부가 입을 살짝 벌린 채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왜들 그러십니까?”

조민우가 결국 나섰다.

“어, 어르신 어떻게 된 겁니까?”

“어떻게 되다니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결국 회의실에 있는 거울 하나를 가져와서 내밀었다.

“이거 한 번 보세요.”

거울을 보았다.

그곳에는 한 사람이 있었다.

자신은 아니었다. 겨우 오십대 후반 정도 되어 보이는 사람이 자신일 리는 없는 까닭이다.

“이게 뭡니까? 요술 거울입니까?”

“........”

조민우를 비롯한 이들은 입을 살짝 다문 채 곤혹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서, 설마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말인가?’

물론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는 없다. 최근에 이곳을 방문했던 다른 이들은 이와 같지가 않았던 것이었다.

즉 이창수 이장 수석 부장 농부만 특이한 케이스였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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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까는 것 보다는 글 쓰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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