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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200화 (200/397)

< -- 200 회 -- >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배제했다.

어차피 중요한 것은 최현주였다.

일단 지켜보았다.

“오빠!”

소리치면서 후다닥 뛰어와서는 조민우 품에 안기는 그녀.

그리고 가벼운 키스.

아예 주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부끄럽지 않을 리가 만무했다.

더욱이 곧 이어지는 두 사람의 미묘한 스킨 쉽.

닿을 듯 말 듯 해보이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이미 서로 은근히 말보다는 바디로 랭귀지로 즐기는 상황이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

‘현주 언니가 도장까지 찍었다라?’

이희정은 다른 것은 돌아보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최현주가 아예 남들 보는 자리에서 확실하게 의사 표현한 것을 보자 확신한 것이다.

일단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웠다.

1 번째 단계는 아주 간단했다.

“저기 선배님.”

조민우는 한참 책을 보는 중이라서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서 계속 정신을 집중하는 찰나에 방해받자 손을 내 저었다.

“잠깐만.”

“네.”

말과 동시에 옆 자리에 슬쩍 앉는 한 사람.

보지는 않았지만 향수 냄새만 맡아도 성비 판단은 가능했다.

지금 보고 있는 전자기학은 쉽지가 않는 부분인데, 이렇게 되자 잠깐 갈등했지만 어쩔 수 없이 곧 고개를 돌렸다.

생판 첨보는 애였다.

아니 정말 귀엽게 생긴 미인이었다.

최현주 보다는 놀랍게도 오히려 한 수 위로 보였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갸름한 얼굴선과, 피부 때문이었다.

특히 피부는 마치 옥처럼 고왔다.

성형미인 따위는 결코 아니었다.

그래서 더 이상했다.

“누구?”

“저기, 이번에 입학 했는데, 전혀 모르겠어요.”

딱 이 정도.

바로 모르겠다! 접근법.

그야말로 남자 유혹하기에는 딱 안성맞춤이었다.

더욱이 딱 봐서 자신 보다 7살 정도로 많아 보였으니, 말이다.

‘식은 죽 먹기지!’

조민우도 확실히 거부할 수는 없었다. 아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신입 여대생이 묻는 질문인데, 당연히 해줘야 했다.

아니 사실 묻지 않아도 도와줘야 할 일이었다.

“아 이번에 우리 대학에 입학했구나. 내가 뭘 도와주면 돼?”

이희정은 쾌재를 부르면서 곧 자신의 가방에 들어있는 책을 주섬주섬 꺼내었다. 그 중에 하나는 바로 한국사였다.

“이거 지금 배우게 될 교양 과목 중에 하나인데요. 한자가 너무 많아서요. 이런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공부하죠?”

“그건......”

그도 막 대답하려다가 난색을 지었다.

한자라면 그 자신 역시 쥐약이었던 것이다.

“미안해, 나도 한자는 좀 그러네.”

“아, 그러면 도서관에 가서 필요한 책을 참조하는 것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도서관?”

***

조민우도 눈살을 찌푸린 채 어쩔 수 없이 중앙 도서관 쪽으로 이희정과 같이 걸었다. 그도 막상 많이 망설였는데, 차마 신입생한테 내가 혼자 알아서 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다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조지훈이었다.

아니 이놈만이 아니라 다른 애들까지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미, 민우, 서, 선배님?”

그는 딱 이 소리를 듣는 순간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괜한 소리 했다가 또 동문회에 무슨 소문이 돌지 뻔했다.

“지훈아, 오랜 만이다.”

“아, 그렇죠. 그런데 이 분은.......”

“이번에 입학한 후배야. 이희정이라고.”

“이번에 입학했다면.......XX학번이군요. 그러면 선배님과는 무려 7년 차이.”

“.......”

그는 의도적으로 나이 차이를 강조하는 이 건방진 후배 놈 때문에 잠깐 입술을 열었다 닫았다는 반복하다가 피식 웃었다.

“이상한 상상은 하지 마. 어디까지나 잠깐 도와주려는 것뿐이니까.”

“그렇군요.”

***

조지훈은 정말 황당하기만 했다. 그는 잘 다니던 조민우 선배가 다시 휴학했다는 소리에 어이가 없었지만 최근 들어서 다시 복학했다는 소리에 기가 찼다.

도대체 대학을 뭐로 생각하는 지조차 의심스러웠다.

아무리 동문 선배라고 해도 이제는 선뜻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이희정의 반응이었다.

그녀는 샛별같이 아름다운 눈빛을 반짝인 채 그다지 흔들리지 않았다. 아니 은근히 조민우 옆에 바짝 붙어 있었다.

누가 봐도 딱 감이 왔다.

‘선배에게 관심 있어?’

이건 그만이 한 생각은 아니었다.

옆에 있던 다른 이들 역시 비슷했다.

다들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으로 두 남녀를, 특히 양심불량인 조민우를 째려보았다.

아니 좋아, 여대생 사귀는 것까지 뭐라고 할 생각이 없었다.

최소한 2학년만 되어도 말이다.

그런데 이제 갓 들어와서 대학 생활을 전혀 모르는 애를 유혹하는 모습은 선뜻 봐도 보기에 좋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선배님, 좀 그러네요.”

그는 은근히 비난하는 말투에 발끈했지만 내심 드러내지는 않았다.

중요한 건 자신도 양심은 있었다.

“야아, 너는 나를 어떻게 보고 하는 소리야? 그냥 간단하게 소개만 해주고 난 올 거야!”

***

“선배님, 그러면 이 부분은 이 옥편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따로 발췌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여기 고구려 사 부분 말이에요.”

“.......”

조민우는 물론 대답할 수가 없었다. 아예 의자까지 바짝 붙인 채 옆에 착 달라붙어 있어서였다. 숨만 쉬면 그녀의 체향이 코로 들어오는 지, 입으로 들어오는 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아니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여자가 이상해서?

절대로 아니었다.

이희정은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자는 결코 아니었다.

이제까지 많은 여자를 경험했기에 확신했다.

이 보다는 너무 몰라서 이렇다는 느낌이었다.

순수한 그 모습.

하지만 자신은 그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더욱 흥분해 있었다.

‘민우야, 정신 차리자!’

그는 곧 정신을 집중해서 옥편에 집중했다.

실제로 효과는 있었다.

이희정이 은근슬쩍 스킨 쉽을 해도 말이다.

***

이희정은 무리 없이 1단계에 들어간 후에 조민우 유혹 작전 2단계에 들어선 후에 이제는 호기심을 넘어서 흥미를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히 최현주의 연인을 빼앗는다는 순수한 목표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이 오빠, 느낌이 좋아!’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잘 몰랐다.

하지만 같이 있을수록 곧 알아챘다.

바로 정이었다.

따스한 마음.

자신과 같이 처음 보는 신입생이 요청하는 것도 전부 다 들어주는 모습.

물론 여기서 자신을 향해서 흑심을 품었다면 오히려 실망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내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

그것은 실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자신이 보통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넘어올 남자는 트럭으로 치면 수천 대가 넘었다.

그런데 이 의문의 복학생 오빠는 좀 달랐다.

신뢰가 갔다.

원래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것으로 끝이었지만 생각을 달리했다.

‘이거 잘못하다가는 어중간하게 끝날 수도 있어. 이런 경우에는 확실하게 도장을 찍는 것이 좋겠어. 좋아 3단계다!’

다만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처녀가 하기에는 좀 아닌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지난 실연의 아픔을 떠올리고는 이를 오도독 갈았다.

“아, 오빠.”

이마에 손을 대고 비틀 거렸다.

조민우는 의아한 표정을 한 채 부축해주었다.

“왜 그래?”

“너무 어지러워요.”

실제로 아픈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는 말투였다.

하지만 이렇게 예쁜 애가 거짓으로 아프다고 할 이유는 없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도서관 테이블에 풀썩 쓰러졌다.

“희, 희정아!”

***

조민우는 뜬금없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엎고는 도서관을 벗어나야 했다. 따가운 눈총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지금은 병원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그는 대학에 나 있는 한 좁은 문을 통과한 후에 곧 멈추었다.

“자, 잠깐만요.”

“응? 괜찮아?”

“아, 이제 좀.......”

비틀.

하지만 그녀는 이내 몸을 흔들면서 휘청였다.

물론 그 방향은 바로 조민우가 있는 방향.

슬쩍 가슴을 들이미는 것은 당연했다.

뭉클.

실로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집 주소가 어떻게 돼?”

“아, 지, 지금 기억이 잘 안나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 아흑.......아, 어, 어지러워요.”

“어떻게 할까? 자꾸 그러면 난감하잖아?”

“오, 오빠, 저기 미안한대요. 저 쪽에 있는 모텔 방만 좀 잡아주면 안될까요?”

“그래? 자고 갈려고?”

“네.”

***

조민우는 물론 가는 중에 약국에 잠깐 들러서 약을 구입한 후에 곧 바로 모텔로 향했다. 그는 입구에서 잠깐 기괴한 모텔 주인의 시선을 받기는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곧 바로 얻은 방 호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저, 저기, 오빠, 저 옆에 있는 물좀 가져다주면 안 되요? 지금 머리가 너무 아파서 힘들어서.......”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부탁하는 상황.

거기에 이희정이 몸매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겉으로 봐서는 확실히 약했다. 어쩔 수 없이 옆으로 가서 다독거려주었다.

“알았어.”

그는 이렇게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고 나서는 곧 나가려고 했다.

이 정도면 딱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몰랐다.

자신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옷도, 이희정의 옷도 곧 훌훌 벗겨진 것이다.

그리고 곧 이어진 전희. 키스를 하려는 의도는 없었는데, 이미 그녀의 혀가 자신의 입속으로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더욱이 이것만이 아니었다.

애무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손은 따로 놀았다.

완전히 마법에 걸린 것과 같았다.

여기서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바로 자신의 물건의 행방이었다.

“아악!”

그녀의 그곳으로 들어간 것이다.

물론 완전히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희정은 생각보다 독했다.

이미 마음을 먹은 이상 이 기회를 그냥 보내려고 하지 않았다. 고통이 심했지만 억지로 조민우의 물건을 완전히 밀어 넣었다.

“아아악!”

조민우는 화들짝 놀라서 소리쳤다.

“괘, 괜찮아?”

“아, 이, 이제는 견딜 만해요.”

하지만 그녀의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으로 범벅이었다.

더욱이 고통 때문인지 몸을 바르르 떨었다.

“안되겠다. 그만 하자.”

빼려고 하자 더욱 절박하게 매달렸다.

허벅지로 꽉 잡고는 놓아주지 않은 것이다.

“그, 그대로 있어주세요, 부탁에요.”

“.......”

그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상황이 이희정이 의도한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이미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핏줄기가 그녀의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본 까닭이다.

‘처녀였다니!’

***

다음 날 아침.

조민우는 아직도 멍한 표정을 한 채 모텔의 지붕을 올려다보았다.

자신이 강간(?)을 당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살다가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도대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하지만 이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

천정에 붙어 있는 거울을 통해서 두 사람의 나신이 적나라하게 다 보였던 것이다. 이희정의 몸은 그야말로 요정과 같았다.

다만 허벅지에 남아 있는 핏자국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녀는 물론 자신의 품에 꼭 얼굴을 묻은 채 눈을 뜨지 않고 있었다.

“왜 그랬어?”

“첫 눈에 반했어요.”

“........”

그도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더욱이 나이도 어려 보였다.

물론 미성년자는 아니지만 말이다.

“천박하죠?”

“아니.”

“거짓말 마요.”

조민우는 피식 웃으면서 그녀의 머릿결을 흔들어주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후배가 그럴 리가 없잖아. 다만 희정이 행동이 잘 이해가 안 돼. 아무리 첫 눈에 반해다고 해도.......”

슬쩍 가로챘다.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리고 사랑했기에 기다렸죠. 시간이 지나면 서로 잘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가 않았어요.”

“어떻게 되었는데?”

“딴 여자랑 눈이 맞았어요.”

“하지만.......”

이희정은 의외로 당당한 표정을 한 채 조민우 얼굴에 바짝 대고는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사랑은 쟁취하는 거에요!”

“.......”

그는 머리가 띵해서 도저히 입이 열리지 않았다. 지금 상황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가 생각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은 탓이다.

‘아, 모르겠다!’

***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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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200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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