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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205화 (205/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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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슬렁거리면서 천천히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다크.

그리고 이놈의 새끼였다.

쪼르르 열을 지어 있는 것은 꼭 무슨 팽귄 떼와 비슷했다.

하지만 다크는 이런 새끼들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이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에 관심이 있었다.

곧 바로 소파에 떡 하니 올라가서는 발로 리모컨을 딱 눌렀다.

화면에 나온 것은 바로 광고였다.

지금 보시는 것은 바로 최근 우리 사이트에서 표준으로 선택된 노트북입니다.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2.5GHz M7-CPU를 채택하였고, 배터리 역시 M7 배터리를 채용했습니다. 따라서 이동 작업이 꼭 필요한 샐러리맨에는 그야말로 필수적인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레인콤에서 가장 최근에 다지인 되었는데.......

그다지 관심 가질 내용은 아니라서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새끼들의 반응이었다.

이놈들 역시 다들 폴짝폴짝 뛰어서 소파 위로 오른 것이다. 그리고는 묵묵히 자신의 아빠 다크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서 했다.

광고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 지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물론 다크는 새끼와는 달라서 곧 자시의 옆에 붙어 있는 조민우 커플을 보았다.

“.......”

“.......”

둘의 미묘한 시선은 그대로 허공에서 부딪쳤다.

조민우는 특히 당혹했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비록 반쯤 들어가 있는, 아니 이미 깊이 들어가 있는 물건 때문에 뺄 수가 없었다.

‘어라? 이거 들어간 거야?’

이희정이 너무 다급한 상황에 화들짝 놀라서 일시적으로 긴장이 풀리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지금 상황이 너무 창피스러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런데 다크가 뻘쭘히, 아니 이놈이 결합 부위를 쳐다보자 슬그머니 손으로 가렸다.

웃기는 것은 새끼 다크들의 반응이었다. 이놈들은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는지 우르르 몰려가서는 자꾸 이희정 손 안쪽으로 파고들려고 난리였다.

그녀는 순간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 당황했다.

-저리가!

조민우 역시 이놈들에게 뭐라고 하려다가 띠끔한(?) 다크의 눈빛을 보자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아니 그냥 있지 않았다.

“야아, 다크야, 다른 곳에 좀 가.”

도리도리.

하지만 다크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다시 소파에 얼굴을 파묻고는 TV를 보았다.

다크 새끼들도 처음에는 이희정 놀리는 재미에 장난치다가 그것도 흥미를 잃었는지 다시 자리로 돌아가서는 멍하니 TV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는 순간 심각하게 고민해야 했다.

딱 여기서 끊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이제까지 고생한 것도 있어서 한 번 정도만이라도 절정에 오르고서 빼고 싶었다.

그런데 다크가 있는 자리에서 섹스하기에는 난감했다.

‘이놈은 너무 똑똑해서 문제야.’

힐끗 이희정을 돌아보았다.

(어떻게 할까?)

(휴우, 모르겠어요.)

두 사람의 고민은 길었지만 분위기는 이미 깨진 지가 오래였다. 운이 좋아서 겨우 제대로 들어간 상황인데, 여기서 끝내야 했다.

그는 내심 이를 으드득 갈면서 잽싸게 일어났다. 그리고 이희정에게 부드럽게 키스해준 후에는 곧 거실을 벗어났다.

물론 뒤에서는 의미심장한 다크의 눈빛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흐흐흐, 정말 기분 좋군!)

***

조민우는 일단 이희정과의 일도 그렇고, 대학에 계속 다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이 능력이 없다면 다른 문제였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굳이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의문이었다.

‘어차피 과거 많은 뛰어난 사람들도 대학 졸업장이 없었잖아?’

그렇게 보면 졸업장에 집착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었다. 이런 중에 특히 경한 대학의 커리큘럼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좀 더 실무적이면서 유연한 대학 과정이 되면 좋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자신 역시 흔히 듣는 스탠포드 대학의 과정은 꽤나 흥미로웠다. 더욱이 실리콘 밸리를 통해서 적절하게 자본과 인력을 이용한 것에 대해서 말이다.

골드 소프트 역시 이런 스탠포드 대학의 속성을 잘 이용해서 세계 최고의 인재를 확보한 후에 급격한 발전을 이룬 것이 대표적이었다.

문득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굳이 자신이라고 해서 안될 것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어차피 스탠포드 대학도 따지고 보면 자식을 잃은 부모가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것뿐이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문득 여기까지 떠오르자 기발한 아이디어가 하나가 생각났다.

‘좋아, 나도 한 번 해보자.’

***

정성일 부장은 요즘 들어서 특히 조민우가 마음에 들었다.

바로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이 말이다. 하지만 그도 계속 업무를 하는 중에 왠지 당했다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결국 따지고 보면 일처리는 전부 내가 해야 하잖아? 사장님은 그 결과만 보고 나서 손을 보는 정도에 불구하고.’

이러 쿵 저렁 쿵 말을 돌려하지만 정작 조민우는 아무도 일도 하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이번 복학을 대학 측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고 해도 선뜻 믿기지가 않았다.

‘혹시 사장님이 대학에 압력을 넣어서 복학한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도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조민우가 땡땡이치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인 탓이다.

그렇다고 해도 의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럴 차에 다시 출근한 조민우.

“어? 사장님, 오늘은 출근하신 겁니까?”

그는 곧 정성일 부장에게 고개를 숙인 후에 한 마디만을 남겼다.

“다른 팀장들을 전부 좀 불러 주세요.”

“알겠습니다.”

DS 팀장 회의실.

조민우는 묵묵히 묘한 표정을 한 팀장들이 모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는 그다지 이런 점에 대해서 내색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어떻게 발아들일 지에 대해서만 고민했다.

‘생각해보니, 문제가 간단하지가 않아. 일단 대학 인허가 문제도 있고, 좀 복잡해.’

하지만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너무 복잡하게 허가를 구해서 한다기 보다는 차라리 부설 연구소 수준에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마음을 굳히고 나서는 곧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DS 대학을 설립했으면 합니다!”

조용.

밑도 끝도 없는 제안에 다들 꿀 먹은 벙어리마냥 입을 다물었다. 가끔은 엉뚱한 면이 있지만 워낙에 뛰어난 능력을 가져서 그냥 그런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도통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정성일 부장이 결국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사장님, 자초지정을 좀 말씀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조민우는 곧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사실 최근에 복학하고 나서는 많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굳이 지금 처지에 대학을 다니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과 대학 설립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겁니까?”

“그거야 제가 설립한 대학을 졸업하면 졸업한 것이 되니까요.”

“설마 그런 이유 때문에 대학을 설립하겠다는 말입니까? 하지만 사장님이 아셔야할 사실은 대학 인허가 역시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 식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차라리 부설 연구소 개념으로 해서 대학을 설립할 생각입니다. 구조는 연구소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대학이 되는 거죠.”

“으음, 하지만 자금이 만만치 않게 들지 않을까요?”

그는 손을 내저었다.

“그거야 간단합니다. 일단 당장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되는 과부터 먼저 신설하면 되겠지요?”

이건 굳이 조민우가 의견을 내지 않아도 내부적으로 계속 나오는 이야기였다.

비록 연구소가 설립되기는 했지만 연구원 숫자가 너무 작았다. 따라서 밑에서 일을 해줄 연구원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나왔다.

다만 그 안건은 조민우에 의해서 묻혀 버렸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냥 넘어간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연봉이 많기 때문이지!’

그런데 지금은 연구소 규모 자체를 키우려는 방향이었다.

다만 기업적인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연구소와, 대학은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더욱이 허가까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지원하려는 고등학생이 있을까요?”

“그건 방법이 있죠.”

***

최철순은 올해 고3이다. 하지만 그는 국내 대학 따위는 관심이 없었다. 늘 반복되는 주입식 교육을 다시 대학에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바로 유학.

특히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이 중심이었다.

상위 1% 안에 드는 내신 성적에, SAT 고득점의 자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았다.

다만 문제는 대학에 들어가서였다. 학사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던 것이다.

‘더욱이 장학금도 받아야 해. 하지만 이보다 더욱 큰 문제는 부모님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

사실 자신의 부모들이 유학에 대해서 반대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집을 부려서 결국 부모를 설득하고 나서는 유학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가 진학 상담실에서 한 공고를 본 것은 바로 이 무렵이었다.

DS 연구소 수습 연구원 모집.

기간 : 4년.

전공 :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

급여 : DS 신입 직급 기준.

* 수습 기간 중에 나온 실적에 대해서는 따로 추가 인센티브 지급.

비용 : 무료.

잡비 : 무료.

생활비 : 무료.

차 : 1500cc 차량 무료 지급.

용돈 : 성과에 따라서 차등 지급.

인원 : 100명.

“?”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다. 아니 수습 연구원 모집 공고가 왜 자신의 고등학교 진학 상담소에 붙어 이어야 하는 지 말이다.

그런데 진학 상담 교사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네? 대학 인가 내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부설 연구소 형태로 채용한다고요?”

상담 교사 역시 혀를 끌끌 차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DS는 이미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공인을 받는 회사야. 더욱이 이 회사의 수익 구조는 단순히 제조가 아니라, 신물질을 취급하는 회사고. 그러니 망하고 말고 할 회사는 절대 아니지. 걍 조용히 있기만 해도 5,000억 이상의 매출이 나오니까. 그런데 아마 이런 회사이다 보니, 아쉬울 것이 없나 보지. 그러니 아예 고등학생을 받아서 대학생부터 따로 관리할 생각인가 봐.”

“그래도 되나요?”

“안되지.”

“네?”

“물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절차상의 문제일 뿐이야. 아니 아쉬운 것이 좀 있군. 대학 졸업장을 받을 수가 없지. 정확히는 DS 연구소 수료증을 받게 되는데, 아직은 법적으로 효력이 없어. 물론 DS 취업은 확실하겠지.”

딱 여기까지면 충분했다.

“신청하겠습니다!”

“그런데 경쟁률이 치열할 거다.”

“네?”

“우리 고등학교에서만 해도 벌써 300명이 지원했어. 아마 전국 고등학교를 다 합치면 지금 봐서는 30만 명이 훨씬 넘을 거야.”

“그러면 경쟁률이.......”

“3,000대 :1 이지. 아니 아마 재수생까지 합치면 지금 보서는 거의 10,000대 : 1까지 갈 걸?”

“어, 엄청나군요.”

“그러니 열심히 해봐라. 나도 잘은 모르지만 지금의 DS 연구소 같으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들어갈 거다!”

“.......”

그는 진학 담당 교사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런 분위기인지는 몰랐다.

그런데 이건 그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등학교 고3이면 한창 대학 진학에 바짝 열을 올려도 시원찮은 판국에 뜻밖에도 DS 고시 열풍이 불어 닥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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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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