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09화 (209/397)

< -- 209 회 -- >

처음에는 그냥 넘겼다.

하지만 나이가 무려 오십대 중반이 한 아주머니의 얼굴이 삼십대 초반 정도로 보인 모습을 보자 그럴 수는 없었다.

곧 바로 DS에 요청했다.

“DS R1과, DS 과실 샘플을 좀 부탁합니다!”

조민우는 이미 미끼까지 던져놓고 기다리고 있던 찰라.

이미 자신들이 체계적으로 연구해 놓은 연구 보고서와, 자료까지 친절하게 다 넘겼다. 물론 샘플은 평생 연구해도 충분한 양까지 넘겼다.

스코트 교수도 여기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DS가 이상하게 자신을 비롯한 교수들에게 적극적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곧 받은 자료를 가지고 DS R1부터 시작해서 연구를 시작했다.

나온 결과는 역시 조민우가 한 곳까지 갔다.

특이한 DS R1의 변화에 대해서 아는 것까지 말이다.

하지만 조민우는 여기까지였다.

그 다음은 더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스코트 교수는 달랐다. 그는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갔다. 피부 노화 방지와, DS R1의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였다.

물론 혼자서만 하지는 않았다.

바로 다른 동료들을 곧 바로 호출했다.

처음에는 겨우 3명 정도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저, 정말 노화에 효과가 있잖아?”

실험적으로 확실한 결과였다. 투여한 DS R1 양과, 시간에 따라서 그 효과가 정확히 측정된 것이다.

그런데 일손이 부족했다.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빨고 있는 다른 교수들을 불러 들였다. 순간적으로 무려 20명에 가까운 교수들이 이 연구에 매달렸다.

주로 화학, 생물 교수 중심이었다.

DS 대학은 설립도 하기도 전에 떼 아닌 연구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뭔가 나올 것만 같았다.

실제로 피부 노화와 관련된 메커니즘 일부를 발견해 내었다.

“찾았어!”

다들 쾌재를 불렀다.

실로 뜻밖의 결과였다.

그 이름은 아녹스(arNOX) 효소라고 정했다. 바로 이 효소의 활성을 막는 것이 DS R1이 하는 역할이었던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일.

하지만 스코트 교수를 위시한 다른 교수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이 아녹스 효소가 어떻게 영향을 주는 지 구체적인 과정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긴 것은 바로 여기.

어째서 DS R1이 아녹스 효소를 억제하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이상하네?’

분명히 DS R1 물질을 따라가면서 아녹스 효소를 찾기는 했는데, 그 중간 과정이 마치 누군가 삭제한 것처럼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이걸 무시할 수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DS R1이 영향을 준 탓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조민우의 호출이 있는 것은 바로 이 무렵이었다.

-사장님이 찾습니다.

“알겠네.”

***

조민우는 힐끗 이번에 모인 교수들의 핵심에 해당하는 스코트 교수와 다른 몇 사람의 교수 방문을 받고는 내심은 전혀 다르지만 겉으로는 이웃 쌀집 아저씨(?)같은 태도로 그들을 반겼다.

“이거 제가 너무 적조했죠? 계속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했어야 했습니다.”

“아닐세. 자네가 얼마나 바쁜지는 우리도 익힌 들었네, 부담스럽게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 다만 무슨 일로 우리를 보자고 한 건가?”

그는 상대가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 굳이 시간을 끌지는 않았다.

“혹시 지금 연구하는 일이 장애가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건 맞네만.......”

“아, 저도 명색이 DS 대학 설립자입니다. 최소한 스코님 교수님 같은 분이 연구하는 것 정도는 알아 둬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지켜보았습니다.”

스코트 교수는 거만한 표정을 한 채 어깨를 힘을 넣고는 천천히 자신이 이제까지 한 연구에 대해서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다.

“지금까지 우리가 한 것은 DS R1이 인간의 노화에......(중략)한 것이었네. 결국 그렇게 해서 아녹스 효소라는 것을 찾았네. 문제는 그 중간 과정을 모르겠다는 거야.”

그는 이미 DS R1에 관여한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한 가지 제안했다.

“제가 한 번 가서 봐도 될까요?”

“안 될 이유는 없겠지?”

***

조민우는 곧 스코트 교수의 연구실로 가서는 그의 친절한 설명까지 들으면서 피부 노화 메커니즘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서 가장 중요한 실험 부분을 직접 보여주었다.

그도 처음에는 과연 이 노화의 비밀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에 전자 현미경을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스코트 교수와 같이 일반인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마나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 때문에 발견한 것이 있었다.

‘호오, 이것 보라. 역시 예상대로였군.’

발견한 것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바로 마나가 세포에 영향을 주는 광경이었다.

물론 눈으로 본 것이 아니라, 감각으로 느낀 것이다.

즉 기존 DS R1에 핵에 들어가 있던 마나가 소화과정을 거치면서 세포내에 갇혀 있다가 노화 메커니즘을 통해서 천천히 흘러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남은 마나들이 모여서 조직을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다시 재생을 시키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바로 아녹스 효소였다.

이놈이 그 마나를 보자 그냥 있지 않았다.

죽으라고 매달려서 달라붙은 것이다.

죽이려고 한 것이다. 그 때문에 아녹스 효소는 그 덩치가 일반적인 상태에 비해서는 마치 융합한 것처럼 몇 배나 커져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노화 메커니즘에 관한 과정을 관찰하기가 아주 쉬운 이유였다.

‘예상대로군.’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이 사실을 말하려면 몇 가지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주렁주렁 물고 나오는 뒤 이야기가 문제였다.

보통 정성일 부장 정도면 ‘모릅니다!’라고 잡아떼면 되지만 스코트 교수 같은 사람한테는 이런 방식이 통할 리가 없었다.

‘뭐라고 둘러대지?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고민을 해봐야 했다.

그러다가 나온 결론은.

“이거 아무래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허어, 그런가?”

하지만 스코트 교수는 의아한 표정을 한 채 조민우를 힐끗 째려봤다.

그가 세상을 살아온 지가 무려 오십 년이 넘었다.

그런 중에 학계에 있으면서 별의 별 잡놈을 다 보았다. 그런데 지금 조민우 하는 행동을 봐서는 뭔가 숨기는 태도였다.

그게 오히려 더 이상했다.

‘이상하네, 저 현미경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을 텐데?’

결국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이봐,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래. 하지만 자네가 이 DS R1를 생산한 사람이 아닌가? 그렇다면 뭔가 짚히는 것이라도 있어야 해. 그런데 전혀 모른다고 하면 좀 이상하지.”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없다.

조민우 역시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일단 이 문제를 어떻게 적당히 둘러대야 할지 방법부터 찾아야 했다.

‘그리고 적당히 말만 맞추면 되겠지.’

“죄송합니다. 제 능력이 부족해서요.”

“흐음, 그런가?”

“네!”

***

조민우는 일단 이렇게 해서 스코트 교수의 의심을 받은 후에 곧 자신의 연구소로 돌아왔다. 그는 곧 바로 서버에 올라가 있는 연구 자료를 토대로 그대로 동일한 방식으로 재현했다.

그리고 스코트 교수가 보여준 그 과정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현상이었다.

이론과 실제로 서로 엮여서 완벽하게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아녹스 효소의 발견만 해도 의미심장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 혼자 이런 연구를 하면 답을 찾을 수는 있다.

다만 이 결과를 독학해서 찾는다고 하면 걸리는 시간이 대략 봐서는........

‘한 5년? 아니 10년은 걸리겠군.’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지금 자신이 투자한 돈이 결코 큰 돈은 아닌 셈이다.

그런 중에도 시선은 현미경에서 띠지 않았다.

특히 아녹스 효소와 싸우는 마나의 모습은 참으로 신비한 자연의 한 단면이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자신이 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정말 놀랍구나!’

하지만 그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이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잘만 하면 저 아녹스 효소를 제어할 방법이 있을 것만 같았다.

‘바로 마나겠지? 마나를 보면 이놈들이 우르르 떼거지로 몰려가잖아?’

하지만 그런 연구를 통해서 곧 알게 된 것은 그 마나에도 수명이 있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아녹스 효소는 결국 마나를 잡아먹어버렸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소멸되었다.

마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내고 나서 죽어버린 노병처럼 말이다.

조민우는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하면 아녹스 효소를 완벽하게 억제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그 초점은 역시 마나였다. 지금 봐서는 마나가 아녹스 효소에 진 것은 세포 내에서 세력이 약해서라고 보았다.

‘그렇다면 마나의 강도를 더 강하게 하면 된다는 이야기잖아?’

하지만 중간 중간에 나온 실험 결과 중에는 너무 지나친 마나의 투입은 오히려 세포를 괴사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다.

물론 그 이상은 실험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상이 반복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은 그 자신이 더 잘 알았다.

‘환골탈태지. 물론 그건 세포가 견딜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이겠지만.......’

그가 눈빛을 반짝인 것은 바로 이 순간.

활골탈태가 어떻게 보면 노화를 역으로 돌린 것이라고 봐야 했다. 즉 임계치를 넘어서 세포가 견딘 경우에만 가능했다.

바로 그 임계 전 단계까지만 마나 강도가 강해지면 지금 봐서는 일정 기간 동안 노화를 억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아 맞아.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 작품 후기 ============================

쿠폰 좀 주시와요~~

(없는 분 추천, 코멘트 부탁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