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0 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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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가 떠올린 것은 별 다른 것이 아니었다.
지금 영향을 주는 것은 마나.
더욱이 그냥 마나가 아니라, 딱 식물 세포핵과 결합된 마나여야 가능했다.
따라서 그 마나양을 키우면 된다고 생각했다.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바로 마나 양을 키우는 방법이 있지.’
지금이야 양산 식으로 하지만 자신이 가진 마법을 사용해서 조절할 수 있었다.
최근에 와서는 거의 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는 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내 피 같은 정신력을 쥐는 짜는 일이지만 이 정도라면 해 볼만 하겠지.’
마음을 굳히자 곧 과거에 했던 과정을 역으로 돌려서 마나 양을 크게 20 가지 범주로 나누었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A-E까지 5가지 단계였다.
즉 세부적으로 4가지가 더 들어가 있었다.
A1-E5까지.
총 20가지 단계였다.
이것을 가지고 각 등급 별로 마나를 만들어 내서 다시 농작물 재배를 시켰다.
“흐음, 자네 말은 이 각각의 병에 들어 있는 물을 딸로 다른 DS R1과 격리시켜서 실험을 하란 말인가?”
“그렇지요.”
“왜 그런지는 알 수가 없고?”
“특급 비밀입니다!”
“.......”
이창수 부장 농부는 꽤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다른 농부들은 달랐다
다들 툴툴거리면서 한 마디 남겼다.
“뻔히 보이는데, 무슨 얼어 죽을 비밀인지.”
“그러게 말이야. 딱 봐서는 약효를 조절해서 그 R1의 품질 차이를 알고 싶어 하는 눈치잖아.”
“우리가 나이 들었다고 우습게 아는 거야.”
“착하면, 척인데, 말이야.”
“이 나이가 되면 눈에 훤히 다 보인다는 것을 모르는 거지?”
“에휴, 나이 들면 빨리 죽어야 해!”
“그 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 하고, 일이나 하러 가세들.”
“그러지, 특급비밀 좋아하는 조 사장은 혼자만 알게 내버려 두자고!”
“.......”
그는 결국 물론 묘한 표정을 한 채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설마 자신의 속셈을 이렇게 딱 꿰뚫어볼지는 몰랐든 것이다.
‘역시 나이든 사람들을 무시할 수가 없겠어.’
***
조민우는 이런 분위기가 한 편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오히려 은근히 기대했다. 저들이라면 굳이 자신이 일일이 주의를 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그랬다.
간간히 농사하는 것을 지켜보았지만 자신이 손을 댈 곳은 거의 없었다.
다들 농부하기 전에 이미 이런저런 일을 해서인지 어느 정도 업무 완숙도는 탁월했던 것이다.
‘하긴 그렇지 않다면 DS R1 품질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겠지.’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보았다.
***
DS R1은 일반적인 벼와는 달라서 딱 한 달 정도가 되자 그 결과가 곧 나왔다.
하지만 그 결과는 예상과는 좀 달랐다.
무려 70% 벼가 죽어 버린 것이다.
“흐음, 놀랍군요. 혹시 각 환경이 좀 다른 것은 아닌가요?”
“그렇지 않네. 우리들은 서로 이번 일을 하면서 각 환경에 대해서 철저히 체크했으니까. 심지어 온도, 습도까지 다 일일이 확인해서 한 일이네.”
“그렇다면 이 결과가 맞다는 이야기군요.”
“그렇겠지. 이건 내 생각이네만.......”
“네? 말씀을 한 번 해보시죠.”
“아마 괴사한 벼는 너무 약효가 진한 것을 뿌려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약효가 진하다라........”
“과한 것은 못한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지. 이 경우에 잘 적용되는 말이겠지.”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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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는 나온 결과가 가지고 다시 기존에 이미 작업했던 과정을 거쳐서 하나하나 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역시 자신의 예상대로였다.
‘됐군. 마나 양이 늘어났어.’
각 세포핵에 들어간 마나 양이 늘어나 있었다.
덕분에 세포핵 역시 비정상적으로 다소 커져 있었다.
겉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는 이것을 가지고 하나하나 세밀하게 관찰을 하기 시작했다.
큰 과정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었다.
어차피 아녹스 효소와의 작용은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놀라운 것은 저항력이었다.
확실히 마나가 많은 경우에는 그 저항력이 강했다.
‘됐어!’
성공했다는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정상이라고 생각한 남아있는 벼도 시간이 지나자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서서히 괴사되어서 썪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곧 현미경을 통해서 확인한 결과는 아주 간단했다.
‘세포핵이 터져버렸군.’
그것은 마치 독약을 먹은 것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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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는 그 괴사 결과를 보고 나서는 꽤나 크게 실망했다.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존에 하던 실험을 계속 반복했다.
그런 중에 몇 가지 사실을 추가로 발견할 수가 있었다.
운이 좋아서는 아니었다. 마나 덩치가 워낙에 커서 아녹스 효소와 싸우는 모습이 크게 노출되면서 그 메커니즘을 스코트 교수가 지금까지 한 것보다 폭 넓게 보게 된 것이다.
세포가 마나에 영향을 받아서 성장한 후에 다시 노화에 영향을 주는 과정이 하나하나 그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이미 암기력이라면 금반지의 영향으로 극대화가 된 상태.
이것을 하나하나 머릿속으로 정리하면서 그 과정을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포자기, 즉 어차피 여기까지 온 김에 과연 이것이 무엇일까 하는 의도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달라졌다. 그 메커니즘이 명확하게 보이자 각각의 관련 효소에 대한 것을 하나하나 찾아낼 수가 있었다.
물론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모른다고 해도 자신이 임의대로 이름 짓고 나서는 그것을 하나의 이론으로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이놈은 DS A1, 저놈은 DS A2, 이 자식은 DS A3!”
이런 식으로 말이다.
뒤에 있는 화이트보드는 아예 너무 적을 데가 없어서 앞에 다시 가져온 화이트보드 다섯 개가 빡빡할 정도로 적고 또 적었다.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다시 일일이 필요한 자료를 찾아서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노화의 비밀을 알겠어!’
물론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노화의 프로세스를 명확하게 알게 되자 마나를 사용해서 아녹스 효소를 제어할 수 있는 효소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안티 아녹스가 될까?’
8장 안티 아녹스 논문
조민우는 어느 정도 노화의 메커니즘에 관련된 복잡한 프로세스를 전부 발견하고 나서는 도움이 필요했다. 저것을 전부 정리하는 것은 자신 혼자만으로 어림도 없었다.
‘할 수도 있겠지. 지금 봐서는 한 1년? 아니 4-5년은 족히 걸릴 거야.’
그건 시간 낭비였다.
중요한 사실은 이 과정 자체에 대한 설명은 굳이 마나가 없었다. 어차피 중간에 다 소진되어서 사라지는 까닭이다.
바로 이 과정 그 자체가 중요했다.
곧 바로 스코트 교수를 불러 이 과정에 대해서 보여주었다.
물론 설명도 해줘야 했다.
바로 다음 이유 때문이었다.
“아니 이 답답한 친구야, 자네 혼자 그림을 그려 놓고 그냥 막 설명하게 어떻게 해?”
“으음, 알겠습니다. 지금 시작 부분에 보시면 이 아녹스 효소가 영향을 주는 부분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영향을 주는 것은 이것이 단순한 주된 시작일 분입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설명.
나온 정체불명의 효소만 해도 80가지가 넘었다.
바로 이 과정에서 중간에 관여한 효소들이었다.
그리고 그 화학 반응 역시 무려 500가지를 넘었다.
서로 효소들이 엮이고, 엮이는 장면이 마치 하나의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되어 있었다.
“.......”
스코트 교수는 생명 공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전문가.
이것이 헛소리인지, 아니면 정말 연구에 의해서 찾은 결과인지 모를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 저놈이 설명하고 있는 것은 노화의 프로세스에 관련된 모든 것을 풀었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물론 중간에 반 이상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
“아름답군!”
“네?”
“아, 아닐세. 계속 해.......아니야. 내가 다른 사람을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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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와, 로더릭은 세포막에서 단백질 분리 성공과, 칼륨 이온 통로에 대한 입체구조 규명을 통해서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이들이었다.
그들 역시 스코트 교수의 사악한 술수에 넘어가서 DS 부설 연구소로 얼떨떨 결에 왔는데, 지금 당장은 불만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일단 시설도 시설이지만 흥미로운 것들이 꽤 많이 띄웠다.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DS 시리즈였다. 다만 대놓고 요구할 정도는 아니기에 기존 자신이 하던 연구를 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놀렸다.
그런 차에 조민우가 한 제안.
도와주면서 꽤 흥미로운 것을 많이 찾았다.
그들은 쾌재를 부르면서 그것을 통해서 얻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그곳에 빠져 들어갔다.
하지만 스코트 교수가 자신들을 찾은 것이 이 무렵이었다.
“잠깐 와보게!”
***
두 사람은 무슨 일이지 몰랐지만 곧 바로 조민우 연구실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이미 수십 명의 교수들이 각 화이트보드를 붙잡고 끙끙 거리면서 나름 씨름하고 있었다.
물론 조민우는 한 쪽에 떨어진 채로 난감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스코트 교수는 물론 두 사람이 오자 반겨주면서 자신들이 해야 할 것을 말해주었다.
바로 조민우가 해준 설명을 필요한 것만 추려서 이야기해준 것이다.
“그렇다면 이 프로세스에서 작용된 화학식을 분석해달라는 말이군요.”
“그런 셈이지.”
하지만 두 사람 역시 자신 앞에 놓인, 아니 다섯 개, 심지어 뒤 쪽에 있는 것까지 포함해서 무려 열 개의 화이트보드를 한 번 쭉 흩고는 감탄했다.
“경이롭군요.”
그리고는 힐끗 한 쪽 구석에서 시선을 피하고 있는 조민우를 잠깐 쳐다보았다.
자신이 알기로는 자신들을 초대한 사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경영자 중에서도 뛰어난 사람은 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은 경영자 따위가 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 아니었다.
‘적어도 1년 이상은 3-4개 팀이 달라붙어서 해야 할 일이야!’
하지만 이런 내심을 말할 수는 없었다.
스코트 교수나, 다른 교수들 역시 계속 조민우를 수상스러운 시선으로 째려보고 있었다.
“.......”
그는 입을 다문 채 그냥 도망갈까를 심각하게 생각했다.
‘왜들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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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프로세스.
조민우는 어쩔 수 없이 이 작업에 끼어야 했다. 그것도 관조자가 아니라, 구심이 되어서 말이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되세요? 왜 이 쉬운 것을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노벨상 받은 신분들도 있는 데 말입니다.”
“........”
이런 이야기를 듣는 스코트 교수 일행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입을 다물어야 했다.
자신 앞에 놓여 있는 것을 제대로 연구하려면 인력도 필요하지만 막대한 설비도 필요했다.
그것을 통해서 몇 년에 걸쳐서 연구를 해야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수가 있다.
그런데 놈은 그것을 책 읽듯이 읽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이들 중에 천재 아닌 이들이 없었다.
소시 적에 각 세계적인 대학에서도 첫 손가락에 들었다.
하지만 지금 앞에 놓인 결과를 저렇게 알 수는 없었다.
분야 자체가 틀린 것이다.
바로 인체의 신비 중에 하나였으니까.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그 역시 이런 분위기에 다소 곤혹스럽기는 했지만 계속 끼어들어서 이들을 도와주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존재했다.
“흐음, 잠깐, 자네 효소가 어떻게 생체에 영향을 주는 지 잘 모르겠다고?”
“네, 그건 잘 모릅니다. 특히 이 효소들 이름이나, 이 화학 반응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는 걸요.”
스코트 교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일단 도와주는 것이 우선이었다.
하나하나 옆에서 가르쳐 주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실.
“뭐야? 자네 학부 2학년이었어?!”
“네.”
이내 침묵이 감돌았다. 다들 경영자라고 생각했고, 동양인이라서 나이 판단이 서지 않아서 그저 동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설마 학부 2학년이었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결국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하지만 스코트 교수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무려 80권의 책자를 가져와서는 조민우 앞에 부은 것이다.
와르르.
“이, 이게 뭡니까?”
“지금부터 자네가 봐야 할 책이야.”
“네? 아니 왜요?”
“자네 연구 결과를 설마 우리보고 쓰라는 것은 아니겠지?”
“그건.......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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