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11화 (211/397)

< -- 211 회 -- >

8장 DS 노화 메커니즈

조민우가 원래 원한 것은 바로 DS 대학 건설을 통해서 졸업증을 쉽게 받는 것이었다. 그는 이런 원한 바와는 좀 다르지만 어쨌든 꽤나 중요한 논문에 대해서 정리를 해야 했다.

그런데 그 노화 메커니즘에 필요한 지식들이 결코 간단한 것은 아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 어느 정도 천재적인 자질을 가진 이라고 해도 3-4년은 걸려야 할 공부 양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들과는 다른 능력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기억력이군. 설마 그것을 여기에서 써 먹게 되다니!’

과거에 돈 번다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던 능력이었다.

지금까지 금반지(?)를 통해서 밝혀진 것들만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서 버벅거리는 상황에서 어쩔 수가 없었다.

아직 마법진 해석도 이제 겨우 시작이었다.

DS R1이 바로 그 결과물이었다.

다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달랐다.

논문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은 공부해야 했다. 다만 혼자라면 아무리 금반지의 능력을 이용했다고 해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의 주변에는 이를 친절하게 지도해줄 사람이 있었다. 그것도 그냥 사람이 아니라, 노벨상을 받은 이들이었다.

자연히 불필요한 것을 볼 필요가 없었다.

딱딱 필요한 것만 보면 되었다.

“지금 자네가 보고 있는 것은 온도에 따른 효소의 반응 효과에 대한 것이지. 이것은.......”

거기에 자신의 기억 능력이 더해졌다.

그야말로 솜이 물을 흡수하듯이 지식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생물학 지식만이 아니었다.

화학, 물리를 아우러는 광범위한 내용이었다.

노화 메커니즘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의미였다.

하나하나 그 과정을 따라가면서 발전해가는 모습.

그것은 그야말로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

스코트 교수를 비롯한 이들도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조민우에게 필요한 지식을 전해주었다. 물론 논문은 조민우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지식이 있어야 나중에 뒤처리하기도 편한 탓이다.

이대로 만약 발표하면 아무도 조민우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건 자신들의 명성에 반하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정도면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고는 쉽게 받아들였다.

“지금 자네가 보고 있는 라제임 효소라는 물질이 다른 조직에 있는 효소에 직접 영향을 주는........”

꼭 무슨 암호로 되어 있는 내용.

결코 간단하지가 않았다.

그 역시 이런 설명을 조민우가 완벽하게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감만 잡으면 되겠지.’

하지만 그의 반응은 아니었다.

“호오, 그렇다면 DS-A1 라제임 효소라는 말이군요. 그렇다는 이야기는 DS-A2는 바로 이와 연동되는 효소라는 이야기가.......가만, 이거 책에서 본 것......아, 여기 있군요.”

이런 식이었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을 아는 것이 아니었다.

열을 알았다.

아니 거기서 멈춘 것이 아니었다.

곧 그것을 응용해서 다시 백 가지를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서 다른 연결 고리와 연결해서 아예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아예 원숭이가 인간으로 변해가는 것처럼 전혀 조민우가 다른 생물로 진화해가는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도와주던 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냥 손을 떼고는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조민우는 멈추지 않았다. 자기 혼자 스스로 만든 노화 프로세스를 따라가면서 하나하나 해독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다수는 밝혀진 이론이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이건 정말 흥미롭군요. 결국 아녹스라는 물질이 이 노화 프로세스에 영향을 주는 효소들의 연결고리 중간에 끼어들어서 영향을 주는 군요.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노화의 원인이군요.”

바로 노화의 진정한 원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

떨어져서 보고 있는 스코트 교수를 비롯한 이들은 다들 입을 살짝 벌린 채 이 광경을 멍하니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이제는 자신의 손을 떠났다는 것을 안 것이다.

홀로 서기와 더불어서 새로운 자신 만의 영역을 새롭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은 중간에 결코 멈추지 않았다.

마치 피로를 모르는 로봇처럼 하나하나 그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전과는 달리 이제는 완벽한 이론과, 논리가 화이트보드 옆에 좌르르 나왔다. 저건 그냥 책보고 읽어도 저렇게 할 수는 없는데, 막 찍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어느 순간이 넘어가자 곧 결론이 나온 것이다.

“이것이 바로 노화의 프로세스였구나!”

“.......”

스코트 교수를 비롯한 이들은 입을 딱 벌린 채 지금 연구실 전체 걸쳐서 빼곡하게 적혀 있는 생물, 화학 전 과정을 보면서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이건 좀 너무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를 직접 목견한 것이었다.

‘세상에는 천재는 있었어, 진정한 천재가 말이야.’

***

조민우는 물론 곧 이 과정을 끝내고 나서는 따가운 질문을 계속 받아야 했다.

바로 스코트 교수를 비롯한 이들이 호기심을 찾지 못하고 하나하나 질문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상하군, 이 과정에서는 아녹스가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어. 그런데 어떻게 영향을 준다는 말인지 모르겠군.”

“자네 말은 이 아녹스의 역 과정을 그대로 이용하는 방안이 있다는 이야기군. 그것이 안티 아녹스라는 말인 것 같아.”

“하지만 그런 안티 아녹스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 당장에 실험하기도 어렵지 않은가? 이건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이고.”

“더욱이 만약 이 약에 대해서 외부에 알려진다면 반발하는 이들이 많을 걸세.”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었다.

한 편으로 귀찮았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꽤 도움이 되었다. 혼자서 사색했다면 지금 자신이 발견한 노화 프로세스에서 끝날 일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여기에 대한 대답을 해주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었다.

그런 중에 떠오른 것은 역시 안티 아녹스에 대한 것이었다.

‘지금 찾은 것은 어디까지나 원론적인 것에 불과해. 이것으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 이것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이런저런 고민이 떠올랐다.

생각보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이런 안티 아녹스에 대해서 거의 반쯤 묻혀서 살았다.

그런 중에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안티 아녹스와 관련해서 생각했는데, 그런 중에 발견한 것은 바로 괴사된 DS R1이었다.

‘가만 저놈들은 결국에는 너무 마나가 많아서 괴사가 되었잖아? 하지만 그들 중에는 아녹스와 어느 정도 대항력을 가진 놈들이 있지 않을까?’

추측이었다.

사실 이 부분은 어떻게 될지 확신하지 못했다.

다만 지금 당장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계속 검토하면서 찾아보았다.

실험 결과를 토대로 하나하나 분석하다보면 나오는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중간에 아녹스에 견디지 못하고는 세포조직 자체가 전부 다 죽어버렸다.

하지만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어떤 샘플에는 이런 과정 중에서 비록 작은 양기기는 하지만 새롭게 생성된 물질이 있었다.

자신도 그나마 마나를 느끼기에 찾은 물질이었다.

‘운이 좋았어!’

바로 마나와 반응해서 더욱 강해진 물질이었다.

이놈은 놀랍게도 아녹스와 상대해서 버텼다.

아니 놀랍게도 아녹스를 먹어치우기까지 했다.

‘이상하네, 그런데 왜 괴사된 거지?’

의혹을 가지고 조사를 해보았는데, 결과는 아주 간단했다.

괴사된 후에야 비로써 이 물질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야말로 죽음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 것이다.

곧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시리즈 이름을 따서 지었다.

‘넌 앞으로 DS AA1이다.’

바로 노화 방지 백신의 탄생이었다.

***

스코트 교수는 조민우가 한창 연구에 빠져 있다가 뜬금없이 실험을 거듭하는 것을 보고는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았다.

도대체 왜 저러는 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직 이론 정립이 덜 되었을 텐데, 이상하군.’

하지만 그런 중에 한 가지 요구를 들을 수가 있었다.

“저기 교수님, 배양은 어떻게 합니까?”

“배양? 그건 내 전문이지.”

그는 기꺼이 새로운 세포 배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조민우는 물론 그런 그의 지시를 철저히 따라가면서 DS AA1 배양에 집중했다. 기존에 이미 만들어진 DS AA1을 이용하는 것이라서 자신의 마법을 이용한 것과는 좀 달랐다.

일정한 프로세스를 따라서 진행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곧 얼마 있지 않아서 배양에 성공했다.

“성공이다!”

“성공? 도대체 뭘 한 건가?”

“아, 바로 안티 아녹스를 배양한 겁니다.”

“뭐?!”

스코트 교수만 놀란 것은 아니었다.

이제는 아예 공동 연구가 되었기에 오가는 교수들 역시 우르르 몰려왔다. 다들 각자 역할 분담을 해서 연구를 하는 중에 이 소리를 듣자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미 안티 아녹스에 대한 연구는 자신들 역시 진행하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그들은 놀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려 수십 명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연구를 해도 버벅거리는 상황인데, 달랑 혼자 매달려서 일종의 노화 방지 백신을 만들어냈다고 하니 말이다.

조민우 역시 이런 분위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서인지 곧 바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기존 DS R1이 괴사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중에 어느 정도 저항력이 있는 녀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 중에 찾은 거죠.”

“아!”

다들 그제야 탄식했다.

왜 자신들이 저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들은 아직 DS R1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아니 정확히는 이 연구를 하는 이들은 따로 있었다.

그래서 아예 그 쪽에 맡겨두고 연구를 배제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제야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 그러면 나이가 젊어지는 약이란 말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노화 프로세스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 보다는 세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복용하는 것은 소용이 없을 겁니다. 다만 한 가지는 좀 다르지요.”

스코트 교수만큼은 그만큼 눈치를 챘다.

“화장품이군.”

“네!”

곧 바로 실험에 들어갔다.

물론 이것은 사람 피부를 체취해서 진행했다.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피부 조직에서 활동을 하는 아녹스 물질을 아예 초기부터 차단에 성공한 것이다. 물론 피부를 통해서 스며드는 것이라서 그 효과가 이론적인 것처럼 완벽하게 먹혀들어가지는 않았다.

더욱이 지속성을 가지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대략 봐서는 거의 10년 정도는 젊어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아니 실제 피부가 그렇게 젊어졌다.

그리고 이것은 조민우에게도 꽤 큰 의미가 있었다.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진정한 신약의 탄생이지.’

***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자 다시 몇 차례에 걸쳐서 실험이 있었다. 물론 인체 실험 역시 어느 정도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였다.

그렇게 해서 진행된 실험.

스코트 교수를 비롯한 이들의 규제를 받아서인지 철저하면서 꼼꼼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곧 제조된 DS AA1.

바로 조민우 논문과 더불어서 동시에 세상에 공개가 되었다.

9장 파란

한국인들도 쉬쉬하지만 이미 DS  부설 연구소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 연구소에 있는 노벨상을 받은 학자들에 대해서는 말이다.

교육부가 그렇게 저 자세를 고수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다만 당장에 무슨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는 최소한 몇 년은 걸려야 하는 까닭이다.

다만 DS가 하는 일 자체가 워낙에 특이한 일이 많아서 다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특히 아는 이들은 이미 DS SX, R1이 단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신약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 정체를 잘 모르니 그냥 지켜만 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최근 DS 부설 연구소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제까지는 자본이 없어서 제대로 된 연구를 하지 못했는데, 돈을 벌게 되자 여기에 투자를 시작한 것이 말이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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