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13화 (213/397)

< -- 213 회 -- >

***

사이언스지.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주간으로 발행하는 과학 전문 잡지이다. 에디슨이 투자한 1만 달러로 창간한 뒤에 여러 차례에 걸쳐서 발행, 폐간을 거듭하였다.

내용은 주로 물리학, 화학, 생물학, 우주관학 등 종합과학을 다루었다.

해마다 1,000편 안팎의 과학 관련 논물을 싣는다. 물론 이 논문은 편집자들의 1차 심사와, 외부 전문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게재가 된다.

심의 과정에만 한두 달이 걸린다.

자신의 논문이 게재된 것만으로 연구 성과가 인정되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이 잡지에 자신의 논문이 실리는 것을 영예로 여길 만큼 명성이 있다. 다만 이건 외문 전문가와 어느 정도 인맥이 있는 경우에는 올라가기가 쉬웠다.

조민우 논문도 그런 경우였다.

다만 좀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지금 자신이 대학도 자퇴한 경우가 아닙니까? 그런 친구 논문을 검토해도 괜찮을까요?”

“하지만 엔더스 교수 평가를 무시할 수는 없지.”

“그건 스코트 교수와 잘 아는 분이니, 그렇게 나오는 거죠. 솔직히 ‘부’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분의 이름이 올라간 논문 아닙니까? 그런데 거절했다가는 나중에 후환이 두렵겠죠.”

“물론 그런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중요한 논문을 실지 않을 수는 없어. 괜히 그랬다가 네이처 이놈들한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으니 말이야.”

“하지만 우리 권위도 생각해야 하지 않습니까?”

“권위? 무슨 권위? 우리가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편집일 뿐이야. 실제로 평가는 외부 전문가들이 결정할 내용인 거야.”

“그렇지만.......”

“물론 자네도 싫겠지. 이건 뭐 학위 논문 하나 없는 애가 운 좋게 논문을 주운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어. 심지어 스코트 교수가 자신이 만든 논문을 이 조민우라는 친구에게 주었을 수도 있어. 설사 그렇다고 해도 이 논문의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어.”

“끄응, 그건 그렇습니다만........”

파울러는 이런 상황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최근에 자신에게 요청이 들어온 논문만 해도 무려 50편이 넘었다.

그 중요한 논문이 전부 심사에서 떨어졌는데, 어중이떠중이 논문이 올라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말해도 토드 편집장은 변치가 않았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정해지자 곧 사이언스 지 톱 면으로 해서 논문이 실렸다.

-돈민우의 신의 한수!

“노화 프로세스란 논문은 어떻게 보면 인간의 세포조직의 생성과 사멸에 대한 명료하면서 합리적인 설명이라고 봐야 했다.

이것은 기존에 개념적인 노화에 대한 설명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바로 여기에 관련되는 복잡한 효소와, 화학 반응에 대한 구조를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논문이 시사하고 있는 내용은 얼마든지 인간의 노화를 늦출 수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에 나온 DS AA1은 그런 작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것을 가지고 사람 피부에 적용했을 경우에는 상당한 노화 방지, 또는 기존에 진행된 노화 피부를 정상적으로 돌릴 수도 있다.

(중략).

이것이 신이 정해놓은 인간의 수명에 대한 인간의 또 다른 도전이라고 할 만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방대한 부분의 프로세스가 생략되어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물론 그런 부분은 향후 다른 생명 공학자나, 화학자에게 또 다른 도전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것은 조민우가 신에 대항하는 신의 한수라고 볼 수도 있었다.”

이런 내용이었다.

이게 미국 전역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 곧 알려진 것이다.

당연히 많은 언론들은 대서특필했다.

인간의 또 다른 도전이라는 말로 언급한 뉴스워크 지는 그야말로 애교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것은 곧 조민우에 대한 관심, 더 나아가서는 듣보잡 회사인 DS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 중에 가장 확실한 반응을 보인 것은 다름 아닌 MIT였다.

콰앙.

“뭐야? 이 조민우 새끼는!”

MIT 총장 다니엘은 얼굴까지 붉게 달아오른 채 씩씩거리고 있었다.

바로 조민우의 논문, 정확히는 거기 부로 올라온 교수이름들 때문이었다.

한스 사무처장 역시 당황하기는 매 한 가지였다.

그 역시 뜬금없는 대규모 교수 사표(?) 사태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려고 하는 중에 이미 주범들은 다 토낀 것을 발견한 까닭이다.

당시에는 그들의 행선지를 알지 못했다.

갑자기 사라진 교수들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다만 그런 중에 황당한 얼굴을 한 한 CIA 요원 중에 한 사람의 통해서 겨우 알아챘다.

‘한국으로 갔다니!’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이 안건에 대해서 자신이 보고를 올리려고 하는 찰나에 논문 사건이 터진 것이다.

“죄, 죄송합니다.”

“아니, 지금 죄송하다는 말로 끝낼 애기가 아니잖아? 당신이 책임을 져야지!”

그만 두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한스도 억울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솔직히 저에게만 일방적으로 책임을 물으시면 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에 다르면 스코트 교수가.......(중략)이렇게 된 것입니다.”

“끄응, 그러면 스코트 교수가 주동이 되어서 다른 교수들을 전부 데리고 나갔다는 말인가?”

“네.”

다니엘 총장으 풀썩 자라에 앉고는 스코트 교수에 대해서 생각했다.

‘이 영감탱이가 사고 칠 줄 알았어. 미리 손을 썼어야 했어.’

하지만 뒤 늦은 후회였다.

“몇 명이나 그 쪽으로 갔나?”

“60명입니다.”

“60명이라.”

엄청난 숫자였다.

더욱이 노벨상까지 포함된 숫자라면 말이다.

다만 한 가지를 곧 떠올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지.”

“네? 어딜 말입니까?”

“한국으로.”

“.......”

그는 멈칫한 채 입을 다물었다. 설마 한국까지 찾아가자고 할지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었다.

‘하긴 이건 그냥 둘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 남의 대학 교수진을 멋대로 빼돌린 경우이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한 행동이다.

다만 너무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면 또 문제의 소지도 있었다.

남아있는 MIT 교수나, 아니면 관심을 보이는 교수들 역시 등을 돌릴 수도 있는 까닭이다.

적절한 조치가 필요했다.

***

MIT 경우에는 이렇게 행동으로 옮겼다.

하지만 꼭 그럴 경우가 아니라, 다른 경우도 있었다.

바로 언론보도 중에 나온 DS AA1이라는 화장품에 관한 것이다.

물론 아직 미국에서는 정식 허가가 나 있지 않아서 수입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드 소프트의 골드 포털(?)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했다.

그런 중에 나온 것은 역시 DS 시리즈였다.

특히 DS R1, 그리고 최근에 발표된 DS AA1에 대한 관심이었다.

다들 처음에야 엉터리 약장사(?) 정도로 생각했지만 그 결과를 보자 그렇지가 않았다. 더욱이 여기에 노화 프로세스 논문까지 발표된 상황이인 말할 나위가 없었다.

관심을 가지고 이곳저곳을 찾기 시작했다.

심지어 번역기를 사용해서 한글을 번역하기까지 했다.

아니 굳이 이런 노력이 필요가 없었다. 언론에서 어느 정도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자 의도적으로 해석해서 퍼트린 것이다.

곧 바로 미국인들은 그 탁월한 효과를 알게 되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바로.

‘조루에 특효약이라니!’

이게 중요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피부 건강뿐만 아니라, 암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더욱이 이것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었다. 구체적인 완치 환자의 입을 통해서 아주 상세하게 올라온 글들이 있었다.

-저도 암이라는 선고를 받았을 때만 해도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런 중에 아는 지인을 통해서 소개받은 이 DS R1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런 중에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여성 단체의 DS에 대한 공격이었다.

-돈민우는 DS 시리즈 가격을 낮추어라!

시위였다.

놀라운 것은 이런 내용이 CNN를 통해서 보도까지 되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미국사람들은 곧 알게 되었다.

한국에 ‘돈민우’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이들은 DS 사장이 돈민우라고 생각했다. 암턴 이들도 곧 어느 정도 DS에 대해서 신뢰를 하자 일단 미국 허가업체부터 조졌다.

홈페이지 들어가서 존나 갈구기 시작했다. 그렇게 관심이 없었던 허가 업체 홈페이지가 거의 하루에 10번꼴로 다운되었다.

이런 상황이 되자 부랴부랴 DS 시리즈에 대해서 좀 더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공포까지 했다.

하지만 성격 급한 이들은 그냥 있지 않았다.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직접 주문 방식을 사용했다.

곧 바로 DS 홈페이지 들어가서 인터넷 구매를 신청한 것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DS AA1 한 정에 30만원이라고?!”

다들 이 엉터리 가격 책정에 황당했다. 아니 달랑 10정이 들어있는 화장품 하나가 무슨 30만원 씩 된다는 말인가?!

그런데 주문하는 이들은 주문했다. 물론 너무 가격이 비싸서 서로 돈을 모아서 하나 구입한 후에 나누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10명이 돈을 모으면 두 당 3만원만 내도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일단 한 번 먼저 효과부터 보려고 한 것이다.

더욱이 일본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더 비쌌다.

-엔저! 현상 때문에 한 정에 50만원을 책정합니다!

“ㅠㅠ.”

일본 애들은 억울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하소연해봐야 전혀 먹히지가 않았다.

-먹지 마세요!

그런데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세, 세상에 내, 내가 젊어졌어!”

비록 일시적인 효과이지만 미모를 중요시 하는 여인에게는 실로 충격이었다.

다만 곧 떠올린 사실.

‘30만원은 너무 비싸!’

그리고 곧 왜 한국에서 그토록 DS에 대한 반감이 심한지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었다.

당장에 필요한 이들은 필요했다.

그리고 이것은 곧 다른 DS 시리즈에 대해서 영향을 주었다. 해외에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서 인터넷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

DS 임원 회의실.

돈민우(?)는 인터넷으로 들어와 있는 주문 내역을 확인하고는 딱히 좋아한 얼굴은 아니었다. 그는 이 보다는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앞으로 일 때문에 고민이었다.

‘그나마 DS AA1, DS R1은 나아. 하지만 DS SX 같은 경우에는 좀 문제야.’

고민을 해봐도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정성일 부장은 이런 그의 내심 따위는 알 바가 아니었다.

“사장님, 초대박입니다. 당장에 들어온 주문만 해도 무려 3,000억치 물량입니다.”

한국 가격 기준으로 1,000억치 물량이다.

워낙에 비싸서 그나마 줄어들었다고 봐야 했다.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 번 사용해본 사용자들이 재 구매에 대해서 아주 적극적입니다. 심지어 300만원치를 구매 신청해놓은 고객도 있습니다.”

“......”

그는 곤혹스럽기만 했다.

너무 잘 나가는 이 상황이 오히려 당혹스러웠다.

자신이 원한 것은 생각보다 작은 것이다.

사업을 키우기 보다는 가꾸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한 것이 이 DS 군을 일구는 일이었다.

심지어 땅이란 땅을 모두 매입했다. 그리고 거기 있는 농부를 전부 채용해서 부가 가치가 높은 일을 준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은 어디까지나 소소한 것에 있었다.

엄청난 부를 모으려고 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이미 당장에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겼을 것이다.

해외에도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런 이런 관심.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사람들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네?”

“제가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저 DS AA1 같은 경우에는 원가가 겨우 천 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걸 30만원씩 주고 산다라? 이게 미친 거죠.”

“그건.......필요해서 그렇다고 봐야 될 겁니다.”

“아니 그게 왜 필요합니까? 아니 뭐 DS R1은 그렇다고 합시다. 질병에도 도움이 되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DS AA1은 그렇지가 않아요. 그런데 이렇게 구입하려는 모습을 솔직히 불편해요.”

“........”

순간 정성일 부장은 힐끗 조민우를 쳐다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건 다른 팀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뭐가 저렇게 불만인지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결론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사장님이 배가 불러 그런 거야!’

곧 비서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MIT 총장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는 눈을 크게 치켜뜨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MIT 총장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이 시골구석에 왜 MIT 총장이 찾아와야 하는 지 말이다.

‘알 수가 없군!’

***

“이렇게 생명 공학에 세계적인 권위자, 아니 명성을 알리고 있는 조민우 박사님, 아니, 석사, 크흠, 학사, 아, 으음, 씨를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조민우는 시작부터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이 다니엘 총장을 째려본 후에 힐끗 동행한 이들을 한 번 쭉 돌아보았다.

‘나랑 싸우자는 건가?’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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