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18화 (218/397)

< -- 218 회 -- >

그의 결심.

결코 가볍게 볼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한국 전역에서 하나 둘씩 생겨나는 일들이었다.

시차를 두고 합격 통지서가 계속 발송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한국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

하버드 대학 내의 학 호프집.

데니스는 최근 들어서 자신이 지원한 대학에 대한 결과 때문에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솔직히 자신이 하버드 대학 1년차, 곧 있으면 2년차에 들어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좀 웃기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자신이 지원한 DS 대학은 꼭 자신이 배우고 싶은 교수가 있었다.

한 두 명이 아니었다.

무려 3명이나 되었다.

원래는 하버드 대학에 들어온 것도 그 분에게서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서 알게 된 사실은 직접적인 강의가 없다는 것이다.

‘석사나 되어야 가능하다니!’

그것은 자신이 원한 바가 아니었다.

대학 내에서 좋은 성적은 내는 것은 자신에게 불필요한 일이었다. 그보다는 좀 더 경험 많은 교수들에게서 깊이 있는 내용을 경험하고 싶었다.

그것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한 바였다.

자신은 물론 능력도 있었다.

다만 인연이 닿지가 않았다.

그런데.

DS 대학에 대한 이야기가 갑자기 하버드 대학 내부에도 돌기 시작했다. 바로 지도 교수를 선택해서 초이스가 되면 1:1로 배울 수가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학사과정에서조차 배운다기보다는 직접 연구 논문을 쓰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다.

사실 이런 부분들은 각 DS 안내 책자에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DS 측에 직접 문의를 해야 알 수가 있는 일이었다.

물론 입학 지원을 할 때 신청할 수 있도록 되어있기는 하지만 잘 모르는 이들은 대다수가 건너 띄는 부분이기도 했다.

자신의 여자 친구, 제레미 역시 이런 그를 보면서 축하하기 보다는 다소 답답해했다.

“데니스, 그렇다고 해도 하버드 대학 나오는 것이 오히려 더 미래가 있는 일 아닐까? 아무리 거기 교수들이 훌륭하다고 해도 어차피 졸업하고 나면 끝일 것 같은데?”

“그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하나를 배워도 제대로 배운 결과를 통해서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오히려 하버드 대학에서 4년 동안 쓸데없이 시간 낭비를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너 정말 하버드 대학을 우습게 생각하는구나.”

“아니, 그렇지는 않아. 다만 너무 정형화되고, 정치가 난무하는 것이 싫을 뿐이야. 그리고 너무 뻔한 교육도 싫고.”

“.......”

그녀도 결국에는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너무 허황된 것을 추구하는 그의 말에 다소 질린 것이다.

하지만 데니스는 이런 그녀의 반응에도 묵묵히 합격 통지서만을 기다렸다.

자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순수 아이큐만 놓고 봐도 무려 150이라는 점만 놓고 봐서는 충분히 자격이 있다 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데니스, DS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자세하게 나와 있는 DS 대학 내부에 대한 내용.

이미 대학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이들에 한 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폭 넓게 있었다.

단순히 대학 들어가기 전에 손가락만 빨면 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선택의 길이 열려 있었다.

곧 바로 그 항목을 하다가 읽다가 스코트 교수 부분을 찾았다.

그리고 곧 전화를 걸었다.

“저는 데니스라고 합니다. 입학 전에 당장 스코트 교수를 만날 수 있는 방법과, 지금부터라도 커리큘럼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직접 참여하고 싶은 방법도요.”

“정말 열성적인 분이군요. 그리고 데니스 같은 분들에게는 저희 DS는 이미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이미 동봉된 통지서 비행기표를 이용해서 DS로 오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전부 필요 없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

데니스는 곧 자신의 부모가 사는 뉴욕으로 가서는 이 사실을 알렸다.

물론 뉴욕에서 거대 로펌을 운영하는 부친은 분노부터 터트렸다.

“야 데니스, 너 미쳤냐?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힘들어도 4년만 참으라고, 그러면 15억 짜리 뉴욕 아파트와, 2억 짜리 차를 준다고. 그리고 현금으로 3억을 준다고 했잖아?”

“아버지, 죄송합니다. 하지만 전 제 길을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그다지 먹히지가 않았다.

데니스 부친은 자식을 죽이려고 했다.

-이 병신아, 나가 죽어!

그만큼 분노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이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곧 짐을 챙겨서 한국행 비행기로 올랐다.

“아버지, 두고 보세요. 제가 어쩌면 틀린 길은 가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결코 실망시켜 드리지는 않을 겁니다.”

자신의 꿈.

그것을 향해서 돌진하는 한 젊은이의 독백이었다.

이것이 미국에서 일어난 일의 한 경우였다.

물론 이런 일은 단순히 미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전 세계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에는 서울대에 다니는 이들 중에서 적지 않은 수가 지원했고, 서울대를 포기하고는 바로 DS로 돌아선 것이다.

단순히 고3으로 지원한 이들보다는 이처럼 자신의 독특한 열정과, 특징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 DS에 합격한 이들의 공통점이기도 했다.

결국 일반적인 지원자들은 대다수가 낙방의 아픔을 맛보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DS 내부에서는 이런 그들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

DS 대학 원탁 교수회의.

스코트 교수는 거의 한 달 가까이 강행군한 일 때문에 지칠 만도 한 건만 눈빛만큼은 달랐다.

그는 오히려 지금까지 이룩한 결과에 더욱 원기를 회복해서 앞으로 DS 대학 설립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 계속 문제를 제기했다.

“그렇다면 각 학부 과정은 전부 따로 분리시키자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기존 대학은 너무 양적인 팽창으로 인해서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실패를 했습니다. 저희는 굳이 그럴 이유가 없는 셈입니다.”

“흐음,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부지가 문제가 될 것 같은데요.”

“그건 아무래도 조민우 사장님과 좀 협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DS에서 매입한 부지만 해도 무려 2천만 평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넓히려면 아무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건 저희가 끼어들기가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좋아요. 그런 지저분한 일은 아무래도 조 사장님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한 일인 것 같습니다.”

***

조민우는 요즘 들어서 올라오는 안건 중에서 무려 80%가 DS 대학에 대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미칠 것만 같았다.

물론 이것은 그의 탓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각 학부 과정이 마치 독립된 대학처럼 전부 다 분리가 되어 있어서 일일이 다 보는 것은 아무리 그라고 해도 힘든 일이었다.

그나마 금반지(?)를 통해서 머리가 좀 좋아졌기에 견디지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 포기했을 것이다.

다만 이제는 좀 요령이 붙어서 시작, 중간, 끝만 보고 대충 패스하는 형식이었다.

스르르.

“끝났군.”

정성일 부장은 그런 모습을 보고는 툴툴거렸다.

“사장님, 그거 다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걸 다요? 돌았습니까? 지금 제가 이 서류 문건만 보고 살라는 말입니까?”

“그런 말이 아니라.......”

“자꾸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함부로 말하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버럭 화를 내는 조민우.

어지간히 피곤한 탓이다.

-스코트 교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곧 이어서 들어온 스코트 교수.

비록 피로에 절어 있지만 눈빛만큼은 아니었다.

형형색색 빛이 나고 있었다.

그리고 들어오자마자 간단한 인사와 더불어서 DS 대학에 문제점 이야기 내놓았다.

“땅이라니.”

조민우는 일단 골치가 아픈지 옆에 있는 냉수부터 먹고 속부터 차렸다. 지금도 너무 넓은 땅을 매입해서 말이 많았다.

언론에서 조차 심심치 않게 나오는 말이었다.

-조민우는 땅 따먹기 매니아이다!

그다지 썩 좋지만은 않는 이야기였다.

다만 DS 대학만큼은 부지가 분리되어 있어서다는 것을 감안해야 했다.

‘어차피 DS 대학은 분리시키려고 했잖아? 그걸로 밀어붙이면 되지 않을까?’

이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알겠습니다. 한 번 알아보죠. 이번에 아예 땅을 좀 더 매입해서 3천만 평 규모로 만들죠.”

“.......”

정성일 부장이 옆에서 지켜보다가 도저히 그냥 참을 수가 없어서 한 마디 하려다가 결국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에고, 모르겠다.’

***

DS 인접군.

사실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은 단순히 DS 군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천만 평이 넘는 땅은 이미 다른 DS 인접 군에도 걸리는 까닭이다.

아, 물론 이것은 조민우가 만든 DS 지도에 나와 있는 내용이 기준이었다.

그리고 이 땅은 DS 인접 군으로 접어드는 황무지 땅이라서 매입은 어렵지가 않았다. 다만 그 소유가 DS 인접군, 즉 국가 소유라는 점이다.

평당 가격은 겨우 만원 안 팍.

전체 가격은 무려 3천억 규모였다.

가볍게 결정할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DS 인접 군수가 지금 당장 자금 돈 때문에 DS 인접군 내부의 일 처리로 골머리를 앏고 있는 중이었다.

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였다. 당장에 DS 인접 군 내부에 필요한 돈만 해도 무려 2천억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최근 들어서 정부 예산 감소로 인해서 지원 금액이 달랑 300억으로 축소되면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러다가 향후 자신이 국회로 입문 시에 충분히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방법이 없을까?’

별의 별 생각을 다하는 중이기도 했다.

그런 찰나에 DS 조민우에게서 온 제안 하나.

바로 DS 군과, 인접한 천만 평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이 땅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지는 않았다.

그 옆에 있는 언저리에 딱 걸쳐 있었다.

다만 그 때문에 여러 가지 제약은 불가피했다.

즉 적극적인 개발은 여러 면에서 어려웠다.

그런 땅을 구입하겠다는 조민우의 제안은 선뜻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다만 이 일이 성사가 되면 나쁘지는 않았다.

결국 고민하다가 이 안건을 대구 시장에게 상정했다.

대구 시장은 눈치가 있어서인지 곧 바로 이것을 상급 기관에 바로 돌려버렸다.

책임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생각보다 빨랐다.

-그 땅은 안 됩니다!

딱 이 내용.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혀 쓰지도 않는 땅을 무려 3,000억이나 주고 매입하겠다고 하는데, 싫다고 하는 상황이 말이다.

그래서 다시 문의해보았다.

-왜입니까?

-교육부 장관이 무조건 반대합니다. 그 덕분에 그 쪽에 관련이 있는 이들 역시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어주는 형편입니다.

-?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이었다.

원칙대로 하면 행정적인 처리만 하면 간단히 될 문제.

그런데 혹시라도 나중에 말이 나올 것 같아서 문의한 내용인데, 바로 태클이 걸려온 탓이다.

하지만 그도 눈치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정치적인 문제인가? 역시 사전 보고를 해두는 것이 잘한 일이야.’

곧 바로 이 사항을 조민우에게 바로 알렸다.

-교육부 장관이 무조건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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