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20화 (220/397)

< -- 220 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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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다 먹고 나서는 안으로 들어서자 쭉 걸어가다가 곧 약도에 나와 있는 DS 본관 건물을 찾았다. 그런데 그 건물은 기존의 건물 양식과는 좀 다른 특이한 형태의 외형이 갖춰져 있었다.

비스듬하게 각이 져 있어서 창틀이 잘 보이지는 않아서 좀 답답한 면이 있기도 했다.

다만 한 쪽에 작게 나 있는 창이나, 삼층 높이에 3각형 문양 형식으로 박혀 있는 곳에서 외부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문제는 그 내부였다.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최상급 호텔에 온 것과 비슷한 재질의 바닥과, 건물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일정 간격으로 테이블이 설치가 되어 있었는데, 거기에는 이미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올라가 있었다.

물론 제일 앞쪽에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DS 제1 대학 본관.

그리고 옆에 조그마한 글씨로 총 10대학 본관이 있으면 각 합격 통지서에 상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고 되어 있었다.

김일식 일행은 그저 눈을 크게 치켜 뜬 채로 바닥에 뭔가 흘릴까 조심스럽기만 했다.

그들은 다행히 곧 한 사람의 안내를 받아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물론 곧 이어서 들어오는 합격 통지서를 받은 이들 역시 자리를 같이 했다.

하지만 다들 입을 여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말로는 들었지만 DS 대학 본관으로 들어온 것은 처음인 탓이다.

그리고 설마 이런 식으로 화려하게 건물 내부를 만든 것인지는 몰랐다.

돈으로 떡칠을 한 것이다.

“우와, 돈이 도대체 얼마나 들어간 거야?”

“이 건물 하나만 해도 아마 100억은 거뜬히 들었을 것 같아.”

“그렇다면 이런 건물 10채면 벌써 1,000억이 들어간 거야?”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잖아? 옆에 보니, 계속 건물이 신축되고 있으니, 아마 더 들어서겠지.”

“거기에 내가 듣기로 이미 방학 때 미리 신청해서 들어간 애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설비가 장난이 아니래. 별의 별 장비까지 다 있다고 해. 그런데 그런 장비 하나에 1, 20억은 가볍게 넘어간다고 해.”

쭉쭉 이어진 이야기들.

어떻게 안 것인지 DS 대학 내부에 대해서도 이미 아는 이들이 있었다.

기존의 대학과는 이것 역시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이들은 곧 한 가지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뒤 늦게 깨달았다.

‘제길 벌써 한 발 늦었구나!’

하지만 지금 중요한 사실은 입학식.

일반적으로 한 강당에 모두 모아 놓고 하는 그런 입학식과는 전혀 달랐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설명은 곧 테이블이 다 찰 무렵에 나타난 교수들을 통해서 소개를 받았다.

***

“저는 물리학부 학장을 맡게 된 스코트 교수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졸업하기 전까지 제 얼굴을 봐야 할 사람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DS 대학은 다른 대학과는 좀 많이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 학부는 전부 분리가 되어 있고, 만약 본인이 관심이 없다면 다른 학부를 졸업 전까지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강의 역시 기존의 집단식 형태와는 다른 각 지도 교수를 통해서 맨투맨 형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곧 이어서 나온 설명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지금까지 우리 DS 대학은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목표를 우선으로 해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1,000명에 가까운 교수를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이 숫자는 향후 매년 1,000명 비율로 계속 늘여갈 예정이고, 기본적으로 교수당 학생 비율이 10:1(?)을 목표로 할 생각입니다. 궁극적으로 각 재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각 지도 교수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그 기간은 물론 ”PRE COURSE“라는 기간입니다.

기본적으로 2개월 정도 기간이고, 이 기간에 맞춰서 서로 자신에게 맞는 교수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다만 각 교수도 자신이 맡고 있는 교수들 역량에 따라서 선별적인 형식이 됩니다.”

쭉쭉 이어진 설명.

그저 놀랍기만 한 설명이었다.

단순히 합격하면 인생 끝이다?

이런 개념이 아니었다.

시작부터 철저한 경쟁의 논리였다.

노력하지 않는 이들은 결국 실적에 밀린 교수 밑에서 공부해야 했다.

당연히 시다바리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면 팽 당하는 건가?’

생각할수록 머리가 지끈거렸다.

다만 자신이 노력한다면 그만큼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다.

심지어 실적이 많은 교수 밑에 들어가면 설사 학사 출신이라고 해도 얼마든지, 석사, 박사 수준의 논문까지 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다.

***

이곳을 취재차 나온 한 기자는 묵묵히 설명을 들은 내용을 적어나가다가 그저 입만 벌릴 따름이었다.

이미 시작부터 갖은 문제를 다 일으켰지만 그 결과만큼도 이 못지않게 충격적이었다.

기존 한국 대학 아니, 다른 세계적인 대학과는 전혀 다른 DS만큼의 독특한 방식과 체계가 있었다.

“휴우, 나도 다시 다 때려치우고 여기 시험이나 칠까 봐.”

“이봐, 정 기자, 정신 좀 차려. 올해 여기 이번 경쟁률이 얼마인지나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얼마인데?”

“10만대 1이야.”

“헉? 노, 농담이겠지? 한국 고등학생 숫자가 그만 나오지 않을 텐데?”

“아니, 진심이야. 그리고 한국 고교생 숫자만 보고는 그런 소리를 하는 거지. 그런데 저길 보고 나서 이야기를 해.”

그의 말 대로였다.

쭉 앉아 있는 이들은 어떻게 된 것인지 국적이 전부 다 달라보았다.

한국인 숫자가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오히려 외국인이 더욱 많아 보였다.

심지어 인도를 비롯한 동아시안 인도 간간히 보였다.

영국이나 유럽 쪽 사람도 간간히 보였다.

엑센트를 통해서 알 수가 있었다.

“우와,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오히려 외국인 숫자가 더 많잖아?”

“휴우, 말도 마. 나도 아는 교육부 친구 통해서 들은 사실인데, 올해 입학생 중에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이 무려 40%가 넘어. 그리고 영국 명문 대학 출신이 20% 정도 되고, 나머지는 일본이나, 동남아 쪽이지.”

“가, 가만 그러면 한국은?”

“10%이야.”

“휴우, 그나마 다행이네. 창피를 당하지 않아서 말이야. 대학은 한국 사람이 만들고, 그 내부에 다니는 사람은 전부 외국인라면 정말 웃기는 일이야.”

“그게 그렇지가 않아.”

“무슨 소리야?”

“나도 잘은 모르는데, DS 대학에서 저렇게 하기로 했다고 하더군.”

“더 이상은 모르고?”

“물어봐도 대답을 제대로 안 해줘.”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설마 레인콤의 조민우 사장이 한 것처럼 No Comment라고 한 것은 아니겠지?”

“맞아.”

“.......”

다들 어이가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정말 돌아가는 상황 보면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았다.

***

“.......”

물론 한국인, 그것도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이도 있었다.

바로 조민우였다. 그는 마침 자신의 부모와 같이 자리를 했는데, 무안해서 곤혹스러웠는데, 저런 이야기를 듣다 더욱 난처했다.

특히 자신의 부모는 계속 이리저리 보면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만 있었다.

‘끄응, 스코트 교수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언제 이렇게 일을 벌려 놓은 거지?’

사실 이건 그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단 권한을 죄다 넘긴 후에 내부 커리큘럼 관해서는 뒤로 물러서버렸다.

굳이 자신은 거기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을뿐더러, 지금 DS에 들어와 있는 교수 중에서 자신보다 떨어지는 이들은 없었다.

괜히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미처 간과한 것 한 가지가 있었다.

이곳에 가장 먼저 들어온 교수들의 개성이었다.

그들은 MIT 대학에서조차 반감을 가질 정도로 자기만의 개성이 분명했다. 따라서 자율이 주어지자 각자 개인플레이를 한 것이다.

물론 일정 틀 안에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 노력은 다양성을 만들었다. 그리고 기부 입학제의 허용으로 대학 자금도 내실이 튼튼해지자 각각의 학부는 아예 완전히 분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학부 사이에 이해 관계 때문이었다. 어차피 이곳에 있는 상위 클래스 교수 중에는 각 자신의 유파(?)가 있었는데, 그게 섞이기가 어려운 탓이다.

실제로 학사 과정이나, 대학 내부 구조 역시 각 학부마다 전부 조금씩 다 틀렸다. 물리학부가 그렇다고 해서 다른 학부에서 통용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여기에 입학 허가 역시도 처음에 정형화된 형태에서 이제는 각 학부마다 또 달랐다.

딱히 정해진 것이 없어서 각자가 알아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도록 되어 있었다.

이런 사실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입학생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내부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기부 입학금이 들어오면서 점점 심화되어갔다. 입학식 얼마 전에 비로소 어느 정도 털이 잡힌 것이다.

즉 올해 신입생은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내년 신입생부터는 들어오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

조민우 부친, 조천한은 솔직히 다시 자식이 대학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큰 충격을 받았었다.

바로 경한대를 그만 둔 것.

그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버럭 화를 냈다.

다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어느 정도 수긍했다.

“하긴 네가 일 때문에 바쁘다면 어쩔 수가 없겠지!”

다만 서운한 것은 여전했다.

자식을 통해서 못 다한 배움의 설움을 벗어나려고 했는데, 그게 쉽게 되지 않았다.

그런데.

곧 다시 나온 이야기 하나.

“아버지, 저 대신에 다른 대학에 들어갑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녀석이었다. 굳이 다른 대학에 가서 다시 처음부터 배울 바에는 차라리 경한대가 나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다시 이야기를 거듭하고 나서는 좀 생각을 달리했다.

자식에게 포부가 있었다.

-세계 최고의 대학을 설립해서 졸업하겠습니다!

좀 웃기는 녀석이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이 자리.

정말 자신이 만든 대학이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위치에 오른 것이다.

다만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여간에 이 녀석은........’

이미 과거 학창시절에 사업한다고 난리칠 때부터 속을 어지간히 태운 녀석이었다.

그리고 잘 나갔다.

자신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얼마 있지 않아서 난 부도.

자식은 완전히 폐인이 되어 있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화병으로 건강마저 나빠졌다.

그런데 자식은 그런 인간 밑바닥까지 추락한 후에 훌륭하게 다시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자신이 기대한 것을 훨씬 뛰어 넘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민우야.”

“네?”

“그저 고맙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구나.”

“아버지도 참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허허허, 녀석도 참.”

부자간의 화기애애한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물론 그런 중에도 스코트 교수의 학과 소개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이미 다른 DS 대학 본관에서도 진행이 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한국 대학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 현상이라고 불려도 괜찮았다.

***

교육부 회의실.

조용.

침묵만이 감돌았다.

한 쪽 벽면에는 지금 DS 대학 신입생들에 대한 파악 도표가 쭉 나와 있었다.

바로 신입생의 출신에 대한 정보였다.

국가별로, 인종별로, 남녀별로, 그리고 과거 출신별로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특히 아이비리그 출신이 42%라는 것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한국인이라면 서로 들어가려면 갖은 술수를 다 부린 대학이 바로 저곳이다.

그런데 저기 잘 다니는 이들이 대학을 자퇴하고 오히려 DS 대학으로 다시 재편입한 사실.

그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이제까지 교육부 내에서 해외 아이비리그 대학에 대해서 연구하고, 파견까지 보내고, 기타 다양한 활동에 들어간 비용만 해도 연간 500억이 넘었다.

그런데 그런 노력이 너무도 허무하게 된 것이다.

“휴우, 좋아. 다 좋다고 하지. 도대체 왜 저런 현상이 생긴 건가? 난 그게 잘 이해가 안 돼.”

하소연이었다.

하지만 답을 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힐끗힐끗 도표만 멍하니 쳐다볼 따름이었다.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역시 한 가지.

-한국인 쿼터제 : 한국 고교 교육제도의 문제점으로 인해서 타 국가 재학생에서 비해서 경쟁력이 너무 심하게 떨어지는 탓에 10% 비율 내에서는 따로 한국인만을 따로 선별함.

‘정말 창피스러운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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