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22화 (222/397)

< -- 222 회 -- >

“보류중요? 그거 이상하군요. 그게 과연 보류 중일 정도로 중요합니까?”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일단 검사도 검사지만 따로 세금을 매기겠다고 합니다.”

“세금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잘 한 번 알아봐주셨으면 합니다. 원래는 좀 느긋하게 진행하려고 했지만 DS 대학 때문에 그럴 수가 없게 되었어요. 지금이야 문제가 없지만 만일이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대학 재정 말입니까?”

“그렇죠. 일단 재정이 충분하면 외압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겁니다. 그런데 재정이 부족하면 또 그것 때문에 벌떼가 꼬일 거에요. 그런 일은 처음부터 막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으음, 알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자신이었다.

그 역시 여기에 대해서 별 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냥 쌀을 파는 것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탓이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좀(?) 있었다.

***

농산물 세계 시장.

생각보다는 말이 많았다.

과거 농산물 시장 개방 여부에 따라서 한 때는 논란이 뜨거웠다.

한국의 경우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당시 향후 10년간 쌀 시장의 관세화를 유예하는 대신에 국내 연간 수요량의 4%를 의무 수입하는 최소시장전급 방식으로 타격을 보았다.

하지만 그것이 2004년 유예기간이 종료됨에 따라서 다시 추가개방 여부에 대한 재협상을 마쳐야 했다.

이와 같은 개방 압력은 다른 농산물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농업 협회는 실제로 계속해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DS가 주목을 받기 전에는 말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서 DS R1을 비롯한 DS 시리즈 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직접 주문을 통해서 미국 내에서 유입되고 난 후 부터였다.

이것을 구입한 이들은 당시에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 선택했는데, 그 결과를 보고는 충격을 받았다.

“믿을 수가 없어!”

그것은 가희 새로운 신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니 이런 제품이 있는 지 조차 의아스러웠다.

더욱이 무슨 기존의 인스턴트 제품이 아니었다.

거의 자연산 쌀이나, 과실에 근접했다.

따라서 부작용 따위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가격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비싸다는 것이 문제였는데.......

그것 역시 효과를 고려하면 무시해도 좋을 정도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약 자체가 이것과 비교해서 오히려 저렴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특히 반신불수나, 척추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에게는 말이다.

그들 중에는 적지 않는 경우가 꾸준히 장복해서 회복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런 사실은 인터넷 카폐를 통해서 곧 바로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대다수 미국인 들은 사이비 약이라고 생각하고 믿지는 않았다.

-말도 안 돼!

-뻥치지 마!

-이거 완전히 사기잖아!

그 결과를 믿기에는 너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차라리 영화에 흔히 나오는 마법으로 만든 쌀이라고 하는 것을 더 믿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판매 자체가 그렇게 늘지는 않았다.

기존에 사용하는 이들만 사용한다는 의미였다. 다만 그런 입 소문을 통해서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었다.

-정말 멍청하군. 아니 직접 사용해 본 사람이 괜찮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못 믿어?!!

문제는 그 이상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간간히 나오는 부정적인 의견 때문이었다.

-DS 시리즈는 사기다!

누가 이런 의견을 먼저 올렸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조직적으로 계속 인터넷을 통해서 확산에 확산을 거듭했다.

그러자 DS 판매가 주춤하는 것은 당연했다. 더욱이 정식으로 미국에 수입되는 것도 아닌 탓에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이 일은 이렇게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런데 그렇지 않는 이들이 있었다.

“으음,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말이군요.”

“네, 기존에 계속 판매가 늘어나던 DS 시리즈 역시 지금은 주춤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좀 한숨을 돌렸습니다.”

“휴우,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 정도에서 끝낼 수 있을까요? 곧 미국 정부에서 진행하는 농산물 시장 개방이 타결되면 바로 미국 내로 대규모로 유입 될 텐데요?”

조용.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였다.

지금은 분량이 작아서 그다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유입 분량이 많아진다면 좀 달랐다.

더욱이 농산물 자유화가 진행되고 나면 분명히 여기에 대한 소문과 더불어서 신뢰성 역시 올라갈 것이 분명할 터.

그렇게 되면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았다.

“지금 한국에서 판매되는 DS R1 한 포대가 가격이 600만원이라고 했죠?”

“네. 그런데 우리 미국에서는 1,000만 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개 새끼들!”

“돈민우 이 씹 새끼는 당장에 총으로 쏴 죽여야 해!”

욕설이 난무했다.

하지만 딱히 지나 친 것만 아니었다.

가격 차이가 무려 200배 가까이 나는 타이다.

자신들인 200t 수출하게 되면, 한국에서 1t 수출한 것과 맞먹는 매출이었다.

순이익 규모는 아예 비교도 되지 않았다.

결국 이건 경쟁이 되지 않았다.

바로 농산물 자유화가 진행되어서 한국과, 미국의 빗장이 풀려버리면 그 결과는........

“재앙이군요.”

“그렇습니다. 따라서 뭔가 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휴우, 알겠습니다. 제가 미 행정부 쪽에 이야기를 해보죠.”

“부탁합니다.”

***

해밀턴 미국 농산물 장관은 요즘 들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농산물 자유화 관련해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정리하는 것만으로 쉽지가 않았다.

그는 물론 이 때문에 관련 부서 직원들을 마구잡이로 괴롭혔다.

덕분에 일이 좀 풀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은 산더미같이 쌓여 가는 상황이었다.

이런 중이었지만 몇 가지보고는 확실히 눈에 뜨였다.

‘DS R1 허가 관련 테스트 진행은 아직 명확한 성분을 검출하지 못해서 유보 중이라고? 이상하네. 이건 어디까지나 쌀로 알고 있는데, 무슨 물질 검출이지?’

의아한 내용이었다.

담당자를 확인한 후에 곧 바로 전화기를 들려고 했다.

그런데.

“미국 농산물 협회 회장님이 오셨습니다.”

“아, 들어오라고 해.”

***

해밀턴 장관은 의아한 표정을 한 채 자신의 권한 자리에 앉은 에드를 유심히 살폈다.

표정이 너무 굳어 있었다.

지금까지 근 20년을 알아온 거의 친구 같은 사람이라서 도통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봐, 에드 왜 그러는 가?”

“문제가 생겼어.”

“문제라니? 허어 참, 아니 누가 이 소리를 들으면 우리가 무슨 CIA 라고 착각하겠어. 아니 농사에 무슨 문제가 생겨?”

에드 역시 잠깐 멈칫 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상황은 더 심각했다.

“자네 혹시 DS R1이라고 들어봤지?”

“당연하지. 최근에 허가 과정에 있더군. 아마 곧 허가가 나올 거야. 그런데 그게 무슨 문제라도 되는 건가? 나는 그냥 한국산 쌀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 한국산 쌀이 문제야.”

딱 이 한 마디와 더불어서 자신이 이미 가져온 보고서 하나를 그의 책상 위에 툭 던져주었다.

“도대체 이게 뭐.......”

하지만 그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그 안에 적혀 있는 내용과, 그 결과에 따른 구체적인 증거물 사진을 보고 말이다.

한 두 사람이 아니었다.

보고서에 나와 있는 내용에는 무려 500명 가까운 이들이 혜택을 입었다.

다들 반신불수인 환자들이거나, 아니면 조루 환자였는데, 전부 어느 정도 회복기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결과를 보면 대략 2-3년 정도 계속 DS R1를 장복하게 완치가 된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지금 의사들이 전부 포기한 병인 것을 감안하면 실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 이거 정말인가?”

“물론이야. 사실 우리가 손을 써서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더 많은 증거가 있을 거야.”

“.......”

그는 그제야 에드가 왜 이 자리에 와 있는 지를 깨닫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농산물 자유화가 되어서 한국에서 DS R1이 무분별하게(?) 수입되면 미국 농산물은 직격타를 받을 것이 틀림없었다.

일단 이미지도 나빠지는 것이 가장 컸다.

한국산 농산물은 건강에도 좋고, 암 치료에도 특효약이라고 소문 날 것이니 말이다.

“이건 정말 뜬금없군.”

“그래서 부탁이 있네.”

“부탁? 설마 자네 DS R1 허가를 유보시켜달라는 말인가?”

“일단 대안을 찾을 때까지 만이라도 부탁하네. 만약 정식으로 미국 내에서 유입되면 자네 역시 타격을 크게 입을 거야.”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일단 미국 농부들이 피해를 보면, 당연히 그 지지를 받고 있는 자신 역시 부정적이었다.

그건 곧 정치적인 생명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휴우, 하지만 오래 끌지는 못해.”

“물론이네.”

이렇게 해서.

DS R1을 비롯한 DS 시리즈 제품은 미국 내에서 허가자체가 일단 보류가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들만이 아니었다.

다른 국가들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냥 있지 않았다.

-DS R1 비밀을 빨리 찾아!

실로 조용하지만 DS에 대해서 서서히 각 국가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시초이기도 했다.

***

조민우는 물론 이런 사실까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무슨 국정원과 손길이 닿아 있는 것도 아니지만 DS 시리즈가 주는 영향에 대해서 그다지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일단 자신이 원한 목표를 향해서 달리기만 된다는 순수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다만 그도 바보는 아니었다.

‘뭐지? 또 유보라고? 아니 이 자식들은 무슨 쌀 조사하는데, 몇 개월을 쓰는 거야?’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는 일.

그런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미국만이 아니었다.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심지어 유럽에서 조차 허가를 계속 보류시키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 문제는 그냥 방치할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조용.

물론 입을 여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사실 이 경우는 국가가 알아서 막아버리는데, 대책이 없었다.

하지만 조민우는 이런 상황이 정말 답답했다.

“혹시 그 쪽에서 문의는 해보지 않았습니까?”

“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런데.......”

“뭐라고 합니까?”

“그게 좀.......”

“정 부장님, 아니 도대체 왜 그러세요? 자꾸 그렇게 소심하시면 제가 어떻게 부장님을 실장으로 승진시켜 드립니까?!”

정성일 부장은 이마를 살짝 구긴 채 힐끗 조민우를 째려보았다. 꼭 보면 요즘 들어서 저것으로 자신을 습관적으로 압박하는 탓이다.

그런데 당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 쪽에서 ‘No Comment’라고 합니다.”

“.......”

그는 얼척이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아니 무슨 구멍가게도 아니고, 국가 인증 단체에서 그 따위 소리를 한다는 것이 웃겼다.

조민우는 결국 한 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게 말이 안 된다는 것은 아시죠?”

“그런데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금 그들의 반응만 봐서요.”

그런 중에 나온 의견 하나.

“차라리 정부쪽에 건의하는 것은 어떨까요?”

“정부쪽에요?”

“지금 봐서는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국가 역시 비슷합니다. 특히 일본 경우에는 그 정도가 심합니다. 이들은 반응이 너무 극단적입니다. 의도적이라고 봐야 할 정도에요. 결국 이건 국가 간의 문제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굳이 그런 일에 저희가 끼어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최근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농산물 자유화 문제도 있고 말입니다.”

“흐음. 알겠습니다. 그건 제가 한 번 알아보죠.”

조민우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역시 정치.

따라서 이런 일을 하기가 싫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사기업이, 그것도 미국 내에 인맥이 전혀 없는 자신이 끼어들기에는 한계가 있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된 사항은 정식으로 절차를 밞아서 농산부 장관에게 올렸다.

-저희 DS가 최근 들어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좀 알아봐주셨으면 합니다.

***

농산부.

한일명 농산부 장관은 요즘 들어서 갑자기 약해진 각국의 농산물 자유화 요구에 대해서 의아하기 짝이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멱살을 잡고 늘어지던 놈들이었다.

거머리도 그런 거머리가 없었다.

‘지독한 양키 놈들.’

욕설이 치밀어 올랐지만 참아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들이 침묵한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요즘은 더욱 불안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런 차에 올라온 한 요구 사항.

바로 DS에서 올라온 내용이었다.

‘쌀 허가를 받는 데, 무슨 4개월씩이나 걸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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