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24화 (224/397)

< -- 224 회 -- >

하지만 한 편으로 마음이 상했다.

지금 자신이 한 노력에 대한 다른 나라의 반응이 말이다.

이대로 그냥 물러나다가는 계속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 정부를 통해서 여러 가지 압박이 들어올 수도 있어.’

그건 정말 곤란했다.

따라서 무조건 피하는 것이 대수는 아니었다.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했다.

그는 때문에 이런 방향으로 다시 고민을 해 보았다.

그러다가 떠오른 것은 바로 자신 혼자라는 사실.

‘만약 나 혼자가 아니라, 다른 많은 이들도 관련이 있는 경우에 그들이 그럴 수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봐야 했다.

집단 전체 눈치를 살펴야 하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혼자가 아닌 경우를 생각해봐야 했다.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은 한국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이었다. 그들 모두가 자신과 힘을 합친다면 누가 압박을 해도 걱정할 것이 없을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DS R1 본래 제조 기술을 전부 넘길 수는 없었다.

‘가만 그렇다면 좀 약화된 R1을 넘기는 것은 어떨까? 지금 봐서는 DS W1 용도만 낮추면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은데.......’

물론 여기에 대한 실험이 필요했다.

***

조민우는 곧 바로 이창수 농부 부장을 불러 이 부분에 대한 실험을 진행시켰다.

“이것으로 기존의 재배 방법을 그대로 해서 한 번 해보라는 말입니까?”

“네.”

물론 그 역시 의문이 있는 표정이었지만 곧 수긍하고는 일을 진척시켰다.

***

갑작스러운 작업 지시.

하지만 DS 농부들은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는 조민우를 믿는 탓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역시 이유가 있었다.

“신기합니다. 그 크기가 딱 10분의 크기로 줄어들어버리다니 말입니다.”

“아마 그건 DS W1 약효가 떨어지자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일 겁니다.”

“그렇다면 약효도 더 줄어든다는 말이군요.”

“그럴 겁니다.”

물론 여기에 대한 실험 역시 진행되었다.

확인이 꼭 필요한 일이었다.

무조건 이 중요한 DS R1을 넘길 수가 없는 탓이다.

아니 정확히는 DS W1을 넘기는 일이지만 말이다.

곧 이어서 나온 결과.

“사장님 예상대로입니다. 약효 역시 1/10로 줄어듭니다. 아니 지금 전체적인 결과만 놓고 보면 그 이하로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것으로 뭘 하실 생각입니까?”

그는 그제야 눈빛을 음흉하게 반짝였다.

“다른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전부 이 DS W1 아니, DS SW1를 공급할 생각입니다. 물론 이대로는 곤란하고요. 여기에 이 성분만 따로 추출하지 못하도록 기존 비료 성분을 섞어서, 즉 DS FW1(Fertilizer Water), 공급할 생각이에요.”

“그건 나쁜 생각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 그런 일을 해서 다른 농부들에게 이익을 얻게 하시려는 거죠?”

그도 여기에 대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 줄 수는 없었다.

“그건 천천히 아시게 될 겁니다.”

“?”

그는 의아스럽기는 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

김구식은 대구 외곽에서 농사를 짓고 근근이 살아가는 전형적인 농사꾼이었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농사가 3D 일 같아서 나쁜 것 같아도 이것만큼 정직한 것은 없었다.

자신이 한 만큼 그대로 보상 받는 일이 바로 농사인 탓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일단 젊은이들이 전부 도시로 떠나서 일을 할 사람이 없었다. 물론 기계화 영농이라고 하지만 이것도 마냥 쉽지가 않았다. 촌무지렁이가 기계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것도 간단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하다보면 기존 방식대로 농사를 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좋다고 하자.

막상 농사를 짓은 후에 파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악덕 중계 상인이 전부 그 이익을 다 먹는 탓이다.

결국 자신들은 최종 판매 가격의 겨우 6-7% 정도 외에는 먹지 못하는 참담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는 겨우겨우 연명할 정도에 불과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농산물 자유화라는 말이 나오면서 문제는 심각했다.

해외에서 값 싼 농산물이 대량으로 들어오면 자신들은 완전히 죽어야 하는 처지였다.

희망이 없었다.

그런 그가 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은 것은 마을 회관에서였다.

“그게 무슨 말인가? DS란 회사에서 DS FW1이라는 비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니?”

“쯧쯧, 자네 아직 소식이 꽝이군. DS에서 내놓은 DS R1이 질병에도 좋다고 소문이 파다해. 그런데 이치들이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비료를 아예 원가 수준으로 해서 우리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거야.”

“허어, 잘 이해가 안 되는 군. 그렇게 하면 남는 것이 별로 없을 텐데?”

“그거야 알 수가 없지. DS 사장 마음까지는 우리가 알 바가 아니지.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냐. 이 비료를 사용하면 DS에서 만든 DS R1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기존의 우리 작물보다는 월등한 쌀이 나온다는 거야.”

“!”

그는 깜짝 놀랐다.

그런데 이건 자신만이 아니었다. 여기 마을 회관에 와 있는 이들은 그제야 다들 여기에 흥미를 느꼈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라, 당장에 가격과, 매입 방법에 대해서 묻는 다고 난리였다.

-이봐, 그러면 구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돈을 바로 지급하면 되는 건가?

-참 문제가 생기면 바로 반품이 되는 건가?

이런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의 요구는 곧 바로 결과로 나타났다.

***

DS FW1를 싫은 차량 3대가 이곳에 나타난 것이다.

부르릉.

그들은 곧 자신의 차량에 비료를 곧 바로 농부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 가격은 기존 비료에 비해서 큰 차이가 없었다.

즉 이익을 포기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

김구식은 이런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경험한 바로 중계 상인이 이문에 얼마나 박한 지는 잘 아는 까닭이다.

그런데 딱히 무슨 요구 조건이 없자 곧 바로 DS FW1을 가지고 작업에 들어갔다.

기존의 농법과는 달리 기간 자체가 단축되기에 이것저것 따질 필요도 없었다. 더욱이 이것은 DS R1에 나타나는 농경지 황무지 화 현상도 좀 덜했다.

따라서 농사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수확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해서 나온 DS SR1은 기존 R1에 비해서는 알이 작기는 하지만 일반 쌀보다는 훨씬 굵고, 질이 좋았다.

그리고 이 쌀은 곧 바로 전국 유통망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공급이 되었다.

그 반응은 당연히 예상대로였다.

-우와, 이 쌀, DS에서 나온 거잖아!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

바로 DS에서 만든 쌀로 생각한 것이다.

그 때문인 것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DS SR1이 가지는 특징 때문에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기존에는 그나마 가격 때문에 중국이나, 다른 나라 쌀을 먹던 이들조차 아예 이 DS SR1으로 돌아선 것이었다.

비록 가격은 10배 정도 비싸기는 했지만 DS R1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당연히 이 때문에 농부들 역시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

‘이제는 좀 살만하구나!’

***

한국 농부들은 그제야 어느 정도 숨을 돌리고 나서는 DS 조민우 사장이 정말 고마웠다.

그들은 이 때문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벌였다.

그런 중에 다시 문제가 된 것은 바로 농산물 자유화에 대한 것이었다.

기존에는 자신들이 극구 반대했다.

만약 자유화가 되면 자신들이 죽는 탓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에 대한 생각이었다.

만약 DS FW1이 전 세계에 공급이 된다면 다른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아는 바로 DS에서 한국 전체 농부에 공급하는 것도 간당간당했다.

즉 다른 나라에 수출은 꿈도 못 꾼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그 이야기는 자유화가 되면 자신들이 키운 DS SR1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것도 비싼 가격이겠지?’

딱히 누가 앞장서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문득 이해타산을 하고 나서야 농산물 자유화를 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놀랍게도 다른 국가에서 이런 농산물 자유화 진행을 반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건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이제까지 한다고 그렇게 우기면서 자신들을 괴롭힌 사안이었으니, 말이다.

결국 한국 농업 협회 몇 사람이 여기에 대한 이슈를 내놓으면서 궐기를 시작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세계 농산물 자유화, 반드시 쟁취해야 할입니다.”

“옳소, 옳소!”

여기까지 반응을 보이면 정부 농산부에서 답이 나와야 했다.

그런데 전혀 반응이 없었다.

마치 해외 다른 국가에 협박을 받은 강아지처럼 입을 다물었다.

***

결국 농부들은 이 모습을 보자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곧 머리에 붉은 띠를 매고는 곧 서울 청계천 근처에서 모여서 대규모 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모인 사람은 무려 5만 명.

이제까지 대한민국 전역에서 당하기만 했던 그 농부들이었다.

그들은 곧 서울 청계천을 시작으로 해서 시청까지 행진하면서 외쳤다.

“농산물 자유화를 하라! 하라!”

“하라! 하라!”

“농산물 규제? 그게 무슨 말인가?”

“말인가? 말인가?”

“세계 농산물 기조를 역행하는 정부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이런 시위였다.

분위기만 보면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이들을 옆에서 막아서는 전경들 얼굴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이 시위를 왜 막아야 하는 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저런 시위하는 농부들이 사뭇 알 수가 없었다.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야!”

***

대한민국 내의 거세 농산물 자유화에 요구 사항은 단순히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곧 미국을 비롯한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게 곧 퍼져 나간 것이다.

그들은 반응은 이와는 반대였다.

“정부는 자국 농산물을 보호하라, 보호하라!”

“보호하라, 보호하라.”

“농산물은 국가 전략적인 자원이다. 자원이다!”

“자원이다, 자원이다!”

“나중에 농산물이 없으면 수입할 건가? 수입한 걸가?”

“수입할 건가? 수입한 걸가?”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농산물 자유화를 막아라, 막아라!”

“막아라, 막아라!”

“........”

이것을 지켜보는 미국 농산물 장관의 심정은 이루 말로 헤아리기가 어려웠다. 이런 경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

조민우는 물론 이런 상황을 NBC 뉴스를 통해서 보았다. 자신이 저지른 일이기는 하지만 생각대로 흘러간 것에 꽤나 만족했다.

다만 정성일 부장만큼은 아니었다.

“휴우, 사장님, 도대체 어쩌려고 그러신 겁니까?”

“네? 무슨 말인지?”

“아니 저런 식으로 전 세계에 혼란을 야기하면 저들이 그냥 있겠습니까?”

“호오, 뭔가 수작을 버린다는 말인가요?‘

“저라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계속 너무 튀는 행동을 하면 앞으로 우리 회사도 점점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가만히 입만 다물고 있으면 오히려 정치적인 희생양이 될 수도 있어요.”

“그건.......”

“물론 정 부장님 말씀은 잘 압니다. 하지만 나아가야 할 때는 나아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먹힐 수도 있으니까요.”

“으음.”

그는 신음 소리와 더불어서 입을 다물었다.

조민우 이야기가 마냥 틀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지금과 같은 급격한 혼란이 너무 걱정될 따름이었다.

‘괜찮을지 모르겠군.’

***

대구 외곽 한 저택.

“휴우, 이 조민우 사장은 미친 놈 아닙니까?”

“무슨 말인가?”

“아니 그 지랄을 치면 우리 미국에서 ‘네, 알겠습니다.’ 이러고 자신 말에 고분고분 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쯧쯧, 그럴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 해. 우리가 그런 것을 따질 필요는 없어. 우리는 주어진 임무만 이행하면 될 뿐이야.”

“하지만 정말 한심스러워서 그렇습니다. 우리 CIA가 겨우 남의 집 담장을 넘는 좀 도둑 행세를 해야 하는 것이 말입니다.”

“어쩔 수 없지. 지금은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야.”

이 말과 동시에 벽면에 떠오른 것은 바로 조민우 저택의 입체 도면이었다.

저택 내부 구조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일의 진행 방향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표시가 되어 있었다. 다만 미흡한 점이 있다면 기존에 조민우가 아예 봉쇄시켜버린 구조에 대해서 드러나지 않다는 점이다.

“저건 뭐죠?”

“나도 몰라.”

“네?”

“이 저택을 설계한 이조차 저 안에 뭐가 있는지는 모른다고 해. 조민우 사장이 아예 통짜 철로 밀봉을 해버렸다네.”

“으음, 그렇다면 우리 목표가 바로 저것입니까?”

“아냐.”

“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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