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27 회 -- >
시작은 이렇게 간단했다.
곧 자신의 저택 침실로 가서는 털어 박혔다.
가부좌를 한 채 천천히 자신의 몸을 관조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마치 자신의 심장처럼 몸에 적응해 있는 특이한 마나 덩어리 역시 확인했다.
‘바로 0서클이지.’
어떻게 보면 정말 황당했다.
저런 물질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차라리 기존 판타지 설정에 흔히 나오는 마나 서클이라면 차라리 이해가 편했다.
그런데 저 놈은 그렇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 때 떠오른 생각 하나.
‘가만 그렇게 보면 저놈이 원자핵이어야 하지 않을까?’
다만 그렇게 보기에는 덩치가 너무 컸다. 어느 정도 크기라면 충분히 이해할 일이지만 어린 아이 주먹만 한 크기라서 그렇게 볼 수는 없었다.
평소라면 여기서 끝이 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달랐다.
바로 초다크의 변태 결과를 보았다.
자신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분명히 그래야 맞았다.
‘그게 무엇일까?’
***
조민우는 물론 명상에 잠긴 후에 이런저런 많은 고민을 해보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무협 소설에 흔히 나오는 소주천이었다.
경맥을 따라서 진기를 유도하는 것.
그리고 단전에 기를 모으는 것이다.
다만 자신은 마법사이니.
가슴에 진기를 모으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아예 먹히지 않았다.
심장에 집중된 마나 때문인지 다른 신체 부위 마나는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다.
진기도인법을 사용해서 기를 흡수하면 그것 역시 마치 상투압 현상처럼 심장처럼 죄다 빨려 들어가 버렸다.
‘이게 문제군!’
그는 그제야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알게 되자 다시 이 문제 근원으로 집중했다. 답은 분명히 자신의 커다란 심장 0서클 마나에 있었다.
저것만 해결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만 되면 공간을 넓혀서 자신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마나 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가만 공간을 넓힌다고?’
문득 떠오른 생각.
공간이 있어야 마나 고리가 형성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자신의 문제는 중앙에 있는 마나 덩어리가 아예 공간을 다 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아예 마나 서클이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
‘가만 그렇다면 저 마나 덩어리 크기를 줄이면 되지 않을까?’
***
조민우는 방향을 잡자 이번에는 아예 마나 덩어리에만 집중했다.
이놈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고민한 것이다.
문제는 간단하지 않았다.
기존에 자신이 무리하게 실험하면서 만들어진 마나 덩어리라 제대로 정체를 몰랐다.
그는 이 때문에 이놈을 줄이기 위해서 방법이 뭐가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순간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모든 경험들이 쭈르르 떠올랐다.
더욱이 이미 금반지를 통해서 지력까지 좋아진 상황이기에 그 내용들이 단순히 기억나는 수준을 떠나서 머릿속에서 주르르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옛날 영화 필름을 빠르게 돌리는 것과도 비슷했다.
순간 지난 경험 중에 몇 가지 기억에 나는 것은 아주 선명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역시 DS 노화 논문인가?’
바로 세포 단위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변화.
지금도 자신이 발표한 논문이지만 솔직히 잘 믿지가 않을 정도였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것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대기의 마나가 몸 안으로 들어온 후에 세포 단위에까지 내려가서 일어나는 변화에 관한 것이었다.
이제까지는 너무 하나하나에만 집중해서 전체를 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보였다.
그리고 그것이 뭘 의미하는 지는 금방 알 수가 있었다.
‘환골탈태군!’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환골탈태는 어떻게 보면 신체 내부에 있는 에너지에 적응할 수 있도록 근골이 바뀌는 현상의 하나라고 봐야 했다.
그 에너지 종류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불문 가지였다.
실제로 자신의 신체 역시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바로 심장에 생긴 0서클 마나구 때문이었다.
다만 그것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큰 발전이 없었다.
‘정신력이 문제군!’
비록 여러 가지 면에서 능력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정신력만큼은 그렇지가 못했다.
아니 발전이 있었다.
바로 지금까지 자신이 진행해온 DS 시리즈였다.
그야말로 학대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무식하게 일하고, 또 일했다. 그것이 또한 체계적이면서 정량적인 노력이라서 그 결과는 분명했다.
이제까지 자신이 만들어낸 DS 시리즈 역시 눈에 훤히 들어왔다.
지난 일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웃음이 나왔다.
‘정말 하기 싫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져.’
정확히는 마나가 그렇게 느껴졌다.
정신력을 쥐어짜면서 자연스럽게 마나에 대한 감각이 점점 향상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깨달음.
바로 마나로 시작되어서 일어난 자신의 몸 전체에 도도히 흐르는 흐름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한 편의 또 다른 소우주였다.
‘아름답군!’
변화가 생긴 것은 바로 그 순간.
심장의 마나 덩어리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다시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그곳에는 광활한 빛이 뻗어져 나갔다.
번쩍.
그 광채는 심장 부근에서 출발했지만 이내 눈빛을 통해서 무시무시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광채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점점 수축하기 시작한 마나 덩어리는 겨우 1mm 수준으로 까지 수축되었다.
어린아이 손 만 한 크기가 이렇게 작아진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그 결과는 바로 나왔다.
엄청난 에너지.
가슴에서 시작할 폭발적인 에너지가 근원이 되어서 곧 전신에 흩어져 있는, 그리고 피부 세포 조직까지 들어가 있는 마나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조민우의 몸이 변화를 시작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와드득.
근육과, 근골이 무섭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전에 일어난 그의 신체 변화와는 좀 달랐다.
이번에는 모양은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수축과 반복을 통해서 끊임없는 성장을 계속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몸 일부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몸 전신에 걸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콰드득.
바로 초다크에게 일어난 변이가 조민우에게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다만 초다크는 본능적인 변이였다면 조민우의 경우에는 마나 덩어리, 바로 마나 코어에 대한 깨달음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다를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지나자 세포가 더 이상 마나를 수용하지 못했다.
그 마나들은 곧 바로 회귀 본능을 가진 철새처럼 마나 코어를 향해서 흘러들어갔다.
그리고 곧 그것은 하나의 형상으로 뭉친 후에 곧 바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휘이잉.
바로 마나 서클의 탄생이었다.
조민우가 눈을 뜬 것은 바로 그 순간.
번쩍.
귀화와도 같은 무시무시한 광채가 뿜어져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 빛은 잠깐 뿐.
곧 사라졌다.
그는 물론 그제야 자신의 몸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어? 고, 고리가 생겼잖아?’
바로 1서클이었다.
드디어 1서클 마법사가 된 것이었다.
그는 순간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자신이 정신력을 쥐어짰든 그 험난한 과정이 다시 한 번 떠올리고는 감격의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드, 드디어 1서클 마법사가 되었어!’
너무도 기뻤다.
비록 늦기는 했지만 말이다.
다만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1서클 배우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건가?’
그건 정말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
조민우는 물론 자신이 1서클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냥 있지 않았다.
곧 바로 정원으로 나갔다.
그곳 한 편에 이미 수련을 위해서 만들어놓은 수련장이 있었다. 바위와, 나무를 비롯해서 수련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장비가 눈에 들어왔다.
곧 바로 눈빛을 빛내고는 마법을 펼쳤다.
(원반 마법)
휘이잉.
곧 이어서 나타난 바람 원반.
실로 오랜 만에 펼쳐 보는 마법이라서 꽤나 만족했다.
그리고 그 결과 역시 기대했다.
“하앗!”
기합까지 넣어서 바람 원반을 던졌다.
휘이익.
날아가는 모습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그 결과는 다른 것이 분명했다, 아니 분명히 달라야 했다.
그런데.
스걱.
확실히 그 위력은.......이전과 다르지 않고, 비슷했다.
“어라?”
나무 밑둥이 잘려 나간 것을 확인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뭐, 뭐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
조민우는 물론 곧 바로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곧 이어서 다시 자신이 만든 마법들을 계속해서 반복을 거듭 했다.
아마 수련이 부족해서 결과가 나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렇지가 않았다.
자신이 이전 마법 수준에 비해서 전혀 달라지지가 않았다.
스걱.
자신 앞에 다시 잘린 나무 조각은 오히려 이전에 비해서 위력이 더 떨어져 있었다.
“.......”
그는 그 결과를 보고는 맥이 탁 빠져서 멍하니 서 있었다.
아니 분노했다.
자신이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얻은 결과가 이 모양이라는 것을 말이다. 억울한 심사를 담아서 주먹으로 바로 앞에 있던 나무를 가볍게(?) 후려쳤다.
콰지직.
하지만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무려 직경이 1m에 가까운 나무가 통째로 찢겨지면서 부서진 것이다.
그리고 곧 옆으로 넘어갔다.
콰드득.
쿠웅.
“........”
그는 자신의 손을 멍하니 한 번 쳐다보고 나서는 이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그 결과를 아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콰지직.
와드득.
바위 조각이 단순하게 휘두른 주먹에 모래처럼 부서지는 광경은 사뭇 소름끼쳤다. 단순 악력에 철봉 하나가 일그러지는 모습은 사뭇 괴이했다.
그것은 실로 엄청난 힘이었다.
가희 천하대장사라 불러도 족하지 않았다.
‘나쁘지는 않아. 이 정도라면 총을 맞아도 죽지 않을 것 같으니까.’
문제가 있다면.......
정체성의 혼란이었다.
자신이 마법을 익히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떠오른 것이다.
‘그런데 난......마법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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