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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일이었다.
누가 뭐래도 자신은 마법사.
그런데 뜬금없이 강인한 육체를 가진 마법사가 되어버렸다.
더욱이 어느 정도 강한 마법이라면 그나마 라도 이해가 된다.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마법은 아예 제자리걸음만 한 상태에서 육체만 덜렁 강해져버렸다.
‘이거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골치가 아팠다.
7장 DS AC(Anti-Cancer)
조민우는 물론 일단 강한 육체가 마음에 든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여유를 얻었다. 과거에는 총알을 맞지만 않는다면 상관없지만 그래도 암살의 위험이 항상 존재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어느 정도 여기에 대해서 몸이 받쳐주기에 핵미사일에 당하지만 않는다면 살아날 자신이 있었다.
‘혜성이 떨어진다던지 하는 경우도 있겠군.’
즉 여유를 가졌다.
하지만 이런 면은 다른 사람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사장님 얼굴이 좀 밝아지신 것 같습니다. 몸도 많이 좋아지셨고요. 무슨 운동이라도 하세요?”
정성일 부장의 말은 평소에 비해서는 확실히 좋아져 있었다.
조민우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역기를 주로 들어요. 그래서 근육이 이렇게 많이 붙었죠.”
과장스러운 말과, 거기에 따른 장난스럽게 행동.
그에게도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흐음, 운동이라, 저도 이제는 건강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하, 당연히 하셔야죠. 성인병 예방에는 건강이 최고입니다.”
“그렇군요.”
그도 겉으로야 걍 수긍하는 척했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묘한 시선을 자꾸 조민우를 쳐다보았다. 뭔가 좀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것이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도대체 뭐지?’
바로 신체 모양은 비슷했지만 그 질이 달라졌기에 느끼지 못하는 현상이었다.
그 역시 이런 결과에는 오히려 만족했다.
‘이 정도면 문제가 없군.’
무슨 만화처럼 괴물(?)로 보이는 것은 사양이었다.
***
조민우는 이런 조용한 육체적인 변화에 대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만족했다.
비록 마법적인 능력이야 제 자리 걸음이지만 강한 육체를 가진 것도 나쁘지 않다 보았다.
그는 이 때문에 다른 외부 단체에 대해서도 좀 더 유연한 시각을 가졌다. 특히 이들이 지금 DS를 압박하는 단체와 암묵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정성일 부장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했다.
“매출이 점점 둔화되고 있다고요?”
“네, 기존에 수출하던 물품에 대해서 지금 전반적으로 검사를 강화하고 있고, 인터넷 판매에 대해서도 각국에서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것 때문에 판매가 계속 둔화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매출이 좀 늘어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규제라.......”
생각도 못한 문제였다.
DS 시리즈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육망과도 관련이 있는 상황.
따라서 이런 현상이 생길 것이라 미처 생각 못했다.
다만 위안이 있다면.......
“밀수가 늘고 있습니다.”
“밀수요?”
“네, 아무래도 원하는 사람, 즉 당장에 필요한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특히 기존에 이미 약효가 있다고 판단한 신경계 관련 질환자들입니다. 반신불구도 대표적인 경우이고요.”
“그들은 꼭 필요하겠군요.”
“그러니 어떻게 해서라도 구입을 해야 하죠. 따라서 정식 루트로는 매입이 힘드니, 아예 불법적인 통로를 통해서 구입하는 겁니다.”
“에구, 그렇게 할 필요가 있습니까? 무슨 아프리카 난민도 아니고........”
“아이러니한 것은 바로 그 밀수 최고 물량을 자랑하는 나라가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이라는 겁니다. 그 다음이 바로 일본이고요.”
“그건 정말 웃기는 일이군요.”
“잘 생각해보면 그들 입장에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특히 미국 같은 경우에 DS 시리즈가 정식으로 판매가 되면 당장에 미국 농산물 시장이 타격을 받습니다. 그러니 정치인들이 허락할 수가 없는 거죠. 그건 일본 역시 비슷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다른 나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점점 각국에서 DS 시리즈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는 탓이다.
다만 웃기는 것은 그 규제 조항이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되도 않는 이유를 붙여서 규제를 하고는 있다.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그게 뭐죠?
-조사 중입니다!
하지만 다들 납득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 수입이 안 된다는 것은 정말 억지인 탓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기존에 급격한 성장을 구가하던 DS 역시 매출이 주춤하면서 더 이상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골치네.’
***
조민우는 이런 DS 매출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답을 쉽게 찾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다.
당장 미국 시장만 뚫어도 매출이 10배 이상 늘어날 것이 분명했다.
그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가 그러다가 떠 올린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기존 DS 시리즈는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경우가 대다수야. 비록 조루에 영향이 있다고 하지만 확실히 검증된 것은 아니잖아?’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물론 DS AA1이 예외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이 경우 역시 얼추 비슷했다.
굳이 피부 노화에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언론을 통제하면 표가 잘 나지 않았다.
더욱이 이 제품은 관련 법 항목이 있기에 거기에 맞춰서 검토 중이다!라고 답변한 후에 질질 끌면 아주 간단하게 된다.
비록 여자들이 심하게 반발하기는 했다.
-야아. 멍청한 관료 개자식들아, 도대체 그 DS AA1 허가를 왜 안 내주는 거야!
하지만 답변은 아주 간단했다.
-가능한 빨리 허가 작업을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방향이었다.
따라서 이것 역시 지지부진 되었다.
조민우는 이 때문에 좀 더 절실한 제품, 저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그런 제품 쪽에 관심을 가졌다.
일테면 치료제 같은 경우.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암 치료제군.’
다만 그는 의학을 전공한 이가 아니기에 이런 분야 쪽은 너무 생소해서 파고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에게도 한 가지가 있기는 있었다.
‘노화 메커니즘이지. 어차피 이 원리를 잘만 활용하면 다른 분야 치료제를 응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도 이런 판단이 들자 곧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결국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건가?’
***
DS 스코트 교수 연구동.
노벨상에 대한 처우로 아예 개인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연구소였다.
다른 곳과는 달리 확실히 이곳은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조민우 역시 힐끗 그런 연구동 건물을 한 번 흩어보다가 어깨를 쭉 폈다.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 바에 대해서 잠깐 다시 생각해보았다.
바로 노화 메너니즘을 최대한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관한 것이다.
쭉 떠올려 보면 자신이 정말 발견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이론이었다.
아니 지금도 반 정도는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들이 전부 다른 반응과 연관이 되어 있는 탓이다.
그런데 그 이상의 영역은 아예 의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은 굳이 그런 것까지 알 생각은 없었다.
필요한 부분만 응용만 하면 될 뿐이었다.
그런 점에 대한 것을 한 번 쭉 떠올려 보는 중이었다.
그런데.
“오빠.”
‘오빠?’
익숙한 소리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곧 자신에게 숨을 헐떡이면서 다가오는 한 여인.
바로 최현주였다.
“헉헉, 오빠, 헉헉, 여기 있었, 헉헉, 정말 열심히 찾아 다녔다고요.”
“아니 현주 네가 여기 웬일이냐?”
최현주는 그제야 양 손을 떡 하니 허리 위에 올리기는 의기양양하게 입을 열었다.
“저야 이 대학에 다니니까요.”
“저, 정말이야?”
그녀는 눈을 살짝 홀겼다.
“아, 저도 이상하다는 것은 알아요. 다들 제가 DS 입학한 것을 가지고 말들이 많았으니까요. 가장 웃긴 것은 오빠 애첩(?)이라는 거에요. 아, 나참, 몸을 들이 대서 그것으로 대학을 들어갔다나?”
내심 불만에 가득해서 툴툴거리지만 그렇게 나쁜 표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렇게 조민우와 같이 대학을 다니게 된 것에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조민우는 그저 웃을 따름이었다.
새삼 지난 일이 떠올랐다.
회사 부도.
절망.
그리고 다시 대학 복학.
그 때 자신의 옆으로 다가왔던 한 아름다운 후배.
그저 순수하게 자신의 옆에 있어줬던 여인이었다.
그 추억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슬그머니 손을 내밀어서 그녀의 허리를 잡고는 가볍게 안주었다.
쪽.
“헤~~”
바보 같은 얼굴을 한 채 방긋 미소 짓는 그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가자.”
“네!”
***
DS 제 1 휴계동.
내부는 마치 고급 호텔 부폐 식당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 안에 있는 음식은 오히려 이런 호텔 음식보다는 더욱 상품이었다. 생선 같은 경우에는 당일 날 올라 온 것을 바로 조리해서 올려둘 정도였다.
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기에 간간히 보이는 고급 빵은 대다수가 전문 제빵 업자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길 거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이것만이 아니었다.
한 쪽에는 삽겹살을 개인이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쪽에는 세계 각지의 커피를 자유스럽게 타먹을 수 있는 바도 있었다. 물론 사용 설명서와, 각 커피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었다.
휴게실 내부에 있는 각종 먹거리는 그 숫자를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공짜라니. 오빠의 돈질은 정말 세계 최고에요.”
“말을 해도 참, 돈질이 뭐냐? 그냥 편의 시설이라고 하면 돼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 안 하니 문제죠. 정말 너무들 한다니까요. 오빠 마음을 몰라주고 말이죠.”
“그래도 현주 네가 최고다.”
“당연하죠!”
***
DS 휴게실 10층 스카이라운지.
의도적으로 창이 많도록 설계 되어 있는 건물.
대략 300개의 좌석이 빙 돌아가면서 있었으니, 대충 크기를 짐작할 수는 있다.
바로 DS 대학 전체가 훤히 보였다.
그냥 막 지은 건물 같았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중앙에 DS 본관 10개 건물을 중심으로 해서 다른 건물들이 주렁주렁 늘어서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절묘한 배치를 이루어서 위에서 보고 있으면 하나의 조형미까지 돋보이는 구조였다.
조민우도 이런 모습을 보면서 새삼 자신이 설립한 DS 대학에 대해서 뿌듯하기만 했다.
‘정말 대단하구나.’
사실 이런 모습들은 그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존에 필요한 핵심 구성원들을 뽑기는 했지만 그 다음은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
바로 DS 대학 원탁의 교수 회의에서 모든 것이 정해졌다. 물론 자신에게 보고가 올라왔지만 그걸 전부 확인할 수는 없었다.
아니 그럴 이유가 없었다.
‘비록 이 DS 대학이 내 소유이기는 하지만 경영을 내가 할 생각은 없어.’
최현주 역시 잠깐 같이 창밖을 내다보다가 슬그머니 조민우를 쳐다보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복학생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아니 대학생 수준을 뛰어 넘어서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으로 떠올랐다.
지난 조민우 모습을 떠올려 보면 지금 결과가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도 과거의 그 모습과는 별로 차이가 없었다.
소소하면서 털털한 모습.
그리고 돈에 구애받지는 않는 모습.
사람이 욕심을 가질 정도이건만 그렇지 않는 모습.
특히 자신의 지도 교수가 조민우를 얼마나 높게 생각하는 지는 같이 있다 보면 알 수가 있다.
-조민우 사장? 그는 아마 이 시대 최고의 풍운아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어!
요즘은 조민우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두근거렸다.
그리고 자신이 조민우가 가장 힘든 시절에 알게 된 것, 그리고 지금은 그와 깊은 관계인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하지만.
“오빠.”
“응?”
“요즘은 왜 통 연락을 하지 않아? 옛날에는 자주 연락하고, 문자도 보내고 그랬잖아?”
“그건.......”
조민우도 살짝 말하기가 망설여졌다.
정확히는 아예 잊고 있었다.
물론 그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아직도 그녀에 대해서 계속이 생각했다.
그만큼 깊은 감정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다만 지금은 너무 바빴다.
물론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바빠서, 그렇다고?”
“응!”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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