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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229화 (229/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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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미소 짓는 그녀.

처음 봤을 때 딱 그 모습이었다.

조민우는 순간 지난 기억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았다.

바로 복학하고 나서 실의에 가득했을 때 그녀를 만났던 기억을.

당시만 해도 자신은 감히 최현주에게 대시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아마 사업 전이라면 이런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당시만 해도 한창 잘 나갈 때는 여자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 결국 뒤통수를 맞았지.’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이제는 그런 식으로 살지 않았다.

지금은 돈 보다는 사람.

그것을 먼저 보는 까닭이다.

따라서 그녀와 있는 이 순간이 오히려 즐거웠다.

지금 만큼은 돈에 개의치 않는 상황이 말이다.

하지만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었다.

“나가자.”

“네, 오빠.”

***

조민우는 딱히 그녀와 나가면서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와는 달랐다.

이상하게 그녀를 안고 싶었다.

놀라운 것은 최현주의 반응이었다.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당연히 가야할 길을 가는 그런 모습이었다.

“괜찮겠어?”

“네.”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부끄러워하는 그 모습.

늘 당당하면서 명랑했던 그녀와는 좀 달랐다.

그래서 이상하게 성욕이 더 생겨났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곧 털어버렸다.

이 보다는 그녀에게 더욱 집중했다.

집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남자 혼자 살아서 그런 지 썰렁하기만 했다.

아 물론 있다고 하면 귀여운 놈들이 좀 있었다.

다만 하는 행동을 봐서는 그렇지가 않았다.

파악.

어깨에 유령처럼 나타난 초다크.

그야말로 귀신이 따로 없었다.

놀라운 것은 이전에 비해서도 월등히 감각이 뛰어나서인지 이제는 거의 흔들지도 않았다.

어깨에 지남철처럼 착 달라붙었다.

최현주도 잔뜩 긴장한 채 조민우 집 안으로 들어가다가 우연히 그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게 뭐에요?”

“개!”

빠악.

하지만 초다크의 반응은 확실했다.

놈이 자신의 앞발로 자신의 머리를 툭 친 것이다.

띵.

조민우는 결국 이놈을 잡은 채로 주먹을 들이 밀었다.

“너 한 번만 더 까불면 사망이야!”

“케엥!”

하지만 본 척도 하지 않는 놈.

자존심 빼면 시체인 놈이었다.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었다.

자신의 손에서 살짝 빠져 나가서는 최현주 가슴에 착 달라붙었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라 아예 머리를 그녀 유방 사이로 들이밀었다.

“어머, 진짜 예쁘다! 오빠, 애 도대체 뭐에요? 정말 강아지 맞아요?”

“응.”

한 마디 하고는 초다크에게 계속 눈치를 줬다.

빨랑 좀 꺼져 주삼!

하지만 초다크는 떨어질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놈은 계속 붙어서 오히려 모른 척할 따름이었다.

분위기는 이내 깨져버렸다.

아니 오히려 좋아졌다.

조금 전보다 훨씬 가벼워 진 것이다.

“우와, 애 정말 멋지다!”

최현주는 좋아서 죽으려고 했다.

그녀 말처럼 초다크는 겉만 봐서는 정말 멋진 놈이었다.

흰색 털은 질기면서도 부드러웠다.

그러니 잡고 있으면 손에 착착 감겼다.

더욱이 피부가 사람, 아니 여자보다 더 고왔다.

거기에 개가 보통 보이는 침을 흘리거나 하는 모습도 없었다.

꼭 점잖은 신사와도 비슷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에 대한 관심이 흐지부지 되었다는 것.

***

쏴아악.

조민우는 샤워를 하면서도 기분이 찜찜했다. 최현주가 초다크에 흠뻑 빠져서 거실에서 계속 놀고 있자 샤워실로 도망 온 것이다.

오늘은 그렇지 않아도 섹스가 땡 겼다.

그런데 딱 이런 날은 이상하게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차라리 희정이를 부를 껄 그랬나?’

그런데.

-똑똑.

‘응? 누구지?’

“누구?”

“오빠, 저에요.”

“현, 현주야? 나 샤워 중인데.......”

“알아요. 저 들어갈게요.”

“그, 그래.”

찰칵.

그는 들어온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입을 딱 벌렸다.

“!”

***

최현주는 초다크와 장난을 치면서 의아한 점이 꽤나 많았다. 처음에는 그냥 너무 심각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서 이 녀석을 만졌지만 시간이 지나자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네, 무슨 개털이 이렇게 좋지? 더욱이 애는 침도 안 흘리잖아? 거기에 눈이 뭐가 이렇게 맑아? 이거 마치 생각을.......하는 것 같잖아?’

정말 그렇다면 놀라운 일이었다.

원래는 조민우를 생각해야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다.

초다크에 오히려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그런 중에 곧 사라진 조민우.

자신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삐졌는지 말도 없이 조용히 사라진 것이다. 혹시나 싶어서 이리저리 돌아보고 나서는 깨달았다.

‘샤워하고 있구나.’

문득 기분이 야릇했다.

남자가 바로 옆에서 샤워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새삼 지난 기억이 떠올랐다. 조민우를 대학에서 처음에 봤을 때는 실의에 가득한 복학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자신의 눈길을 끌었다.

아마 보통 남자였다면 당장에 차버렸을 상황이었다.

자신이 굳이 꿀린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조민우 옆에 있으면서 계속 그를 관찰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점점 좋은 점을 많이 발견했다.

‘나쁘지 않을 걸?’

하지만 그렇다고 남자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녀도 돈이나, 외모만을 따지는 여인이 아니기에 묵묵히 참고 기다렸다.

과연 조민우 선배가 자신이 원한 남자인지 말이다.

그러다가 시작하게 된 생수 사업.

처음에는 피식 웃었다.

‘물장사를 하겠다고 한 사람은 오빠가 처음이었지?’

아니 자신이 아는 남자 중에서 그런 남자는 본 적이 없었다. 차라리 자신의 집에 돈이 많아서 부친 돈으로 사업하는 경우를 봤어도 말이다.

그런데 그런 남자들조차 이제까지 다 차버린 것을 감안하면 조민우 경우는 참 특이했다.

문득 그런 중에 느낀 것은 조민우가 가진 독특한 신비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는 늘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았어.’

아마 그래서 자신이 계속 조민우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생수 사업.

처음에는 그저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놀랍게도 생수 사업이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실로 전혀 예상치 못할 정도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모습이었다. 자신이 조민우 선배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진 것도 바로 이 무렵이었다.

그 때부터 조민우를 남자로 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때부터 경쟁자가 끼어들었다.

‘현진, 고 기집애!’

그리고 두 사람 관계가 영 제대로 풀리지가 않았다.

더욱이 생수 사업이 계속 번창하면서 같이 있기조차 어려웠다. 그런 상황은 시간이 가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더 보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이 되자 자신조차 옆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남자로 변해 있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오빠는.’

지금 생각해보면 잘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완전히 사업이 망한 상황에서.

다시 재기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6개월.

그리고 나서는 이전 사업보다 월등한 속도로 번창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고점이었다.

실망도 같이 찾아온 것이다.

‘설마 희정이라 같이 잤다니. 개는 이제 겨우 민증에 잉크가 마르지도 않은 애인데.......’

정말 충격이었다.

그 이후로는 아예 관심을 끊고는 잘 연락하지 않았다.

보아도 모른 척했다.

더욱이 관심이 멀어지자 DS에도 잘 나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더욱 자신의 공부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뜬금없는 DS 대학 설립.

그건 지금 생각해도 황당한 경우였다. 그녀도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DS 대학에 대해서 알아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우와, 무슨 이런 대학이 다 있어?!’

그리고 그냥 기분 삼아서 한 번 지원해보았다. 자신은 다른 사람처럼 딱히 준비한 것은 없어서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이 아는 합격자의 쟁쟁한 이력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최현주님, 축하합니다.

놀랍게도 합격한 것이다.

순간 뭔가 이상했다.

‘설마 오빠가 손을 쓴 건가?’

그렇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그녀는 그제야 다시 조민우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도 일시적이었다.

곧 조민우에 대한 감정은 천천히 사라졌다.

만날 수가 없으니, 감정이 점점 사라진 것이다.

그런 상화에서 오늘 본 조민우.

바로 자신이 처음 만났을 때 그 느낌이었다.

너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초다크가 생기자 오히려 시선을 돌렸는데........

뭔가 삐진 것이다.

순간 그녀는 갈등했다. 초다크는 이놈은 놀랍게도 자신의 이런 갈등을 눈치 챘고, 질투를 하는 지 슬그머니 사라졌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입고 있는 훌훌 벗어졌다.

샤워실 문을 노크했다.

-똑똑

“누구?”

“오빠, 저에요.”

“현, 현주야? 나 샤워 중인데.......”

“알아요. 저 들어갈께요.”

“그, 그래.”

당혹해하는 조민우의 목소리를 듣자 새삼 기분이 좋아졌다.

찰칵.

하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쑥스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자신은 전라였던 것이다.

“!”

조민우는 물론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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