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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는 물론 DS AC16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을 잡기는 했지만 그것을 곧 바로 언론을 통해서 터트리지는 않았다.
그는 이미 DS R1 판매를 하면서 얻은 경험이 있는 탓이다.
‘일단은 분위기를 지켜봐야겠지.’
하지만 이보다는 이 암 치료제에 대한 다양한 검증과 테스트가 우선이었다.
그건 단순히 대학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필드 테스트가 필요해. 그리고 체계적인 실험 데이트 역시 마찬가지야.’
이런 일은 단순히 돈만 많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더욱이 지금 DS 내부에 인재가 많고, DS 대학에 협조를 구할 수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이들만으로는 좀 곤란했다.
‘그렇다면 제약 회사인가?’
확신을 가지자 그냥 있지 않았다.
곧 바로 정성일 부장을 호출해서 이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물론 중요한 것은 빼고 말이다. 기존 DS R1과 관련해서 적절하게 섞어서 필요한 것만을 대출 줄여서 설명을 했다.
“흐음, 사장님 말씀은 단순히 물이 아니라, 제품으로 팔고 싶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차라리 정식으로 허가를 내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보면 DS 제품 군이 애매한 경우라 오히려 더욱 제재를 받는 것 같아요.”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DS R1과 같은 경우에는 의약품도 아니고, 농산물도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딱 중간이라고 봐야 했다.
그래서 더욱 정치적인 압박에 대안이 없었다.
차라리 기존의 관행을 따르면 오히려 판매하기가 더 수월했다. 식품의약청을 통해서 정식을 허가를 받으면 일종의 기존 시스템 내부에서 통용이 되는 것이라서 다른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도 거절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걸 정치하게 되면, 정작 자신이 파는 많은 제약 제품 역시 타격이 불가피했다.
그러니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DS R1은 좀 틀리지. 그런 약품이 아예 기존에 전혀 없었잖아? 그러니 그것을 꼬투리로 해서 오히려 정치하기가 편하겠지.’
정성일 부장도 이런 조민우의 현실적인 제안에 대해서 무조건 반대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하긴 사장님 말씀이 마냥 틀린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우리 DS도 어느 정도 제약회사로 자리 매김하는 것이 앞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회사가 좋을까요?”
“그건 제가 한 번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아요. 그러면 확인되는 대로 바로 말해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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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부장은 곧 바로 현재 제약 회사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다.
바로 제약업계 매출을 토대로 기존의 제약회사에 대해서 조사를 하는 것이다.
67년 이후로 제약업계 1위를 고수해온 기업이 바로 동화제약이다. 그런데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지금은 3개 회사, 동화 제약, 동화 ST, 동화 양행으로 분리되었다.
이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는 역시 동화 ST로 올해 매출액이 대략 6,800억 정도였다. 박카스와 같은 경우에는 신설법인이 동화제약으로 이관 된다.
그 다음 제약 회사는 8,118억을 기록한 녹십자. 바로 신종플루 특수로 2위로 올랐다. 3위은 유한양행으로 7,628억 정도였다. 다만 이 회사는 다른 회사에 비해서 매출 증가율이 14%로 높았다.
특히 유한양해의 성장은 실로 무섭다. 올해 예상 매출을 무려 20% 증가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선언한 것도 그런 추세를 반영했다.
하지만 녹십자 역시 만만치 않았다. 남미보건기구에 독감백신 수출이나, 태국에 플랜트 수출이라는 호재가 있는 탓이다.
특히 이 두 제약 회사가 심하게 경쟁을 하는 것은 바로 동화제약의 회사 분할과, 대대적인 약값인하로 인한 타격이 큰 탓이다.
즉 10대 제약사 지형이 지금은 크게 바뀌어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봐서는 동화제약이 가장 무난하군. 그런데 문제는 매각을 하려고 할지가 문제군.’
매각만 한다면 지금 봐서는 동화제약이 가장 좋았다.
매출액이 대략 3,000억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인수하기에 부담이 되지 않았다.
지금 봐서는 대략 1,500억 정도만 있어도 경영권 인수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곧 바로 이런 상황을 조민우에게 보고를 해주었다.
“흐음, 동화제약이라.”
“박카스로 유명한 곳입니다.”
“어떻게 보면 알짜배기 기업인데, 넘기려고 할까요?”
“하지만 지금 대대적인 약값인하로 인해서 타격을 크게 입었습니다. 자금이 많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서 은행에서 대출을 잘 해주지 않습니다. 그런 점을 잘 이용하면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 생각합니다. 다만 그 쪽에서 쉽게 협상에 응하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결국 돈 문제군요?”
“그런 셈입니다.”
“좋아요. 그러면 한 번 동화제약에 가서 이야기를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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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제약이 이번에 지주회사 출범을 한 것은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의약품 사업과, 기타 사업부분의 레벨 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독립적인 경영을 통한 경영체제 확립, 경영 투명서 제고를 통해서 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 마련에 있다. 국내 시장 자체만을 노려서는 더 이상 성장 비전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이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의료기기나, 의료 서비스 분야에 확장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따라서 바이오 의약품이나, 혁신산업 개발을 통한 사업에 집중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보면 꼭 동화제약을 안고 갈 필요는 없었다.
꾸준한 수익은 보장하지만 미래가치는 별로 없는 탓이다. 더욱이 동화제약이 이미 오랜 동안 제약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불필요했다.
다만 워낙에 탄탄한 수익이 보장되기에 그대로 가는 것뿐이다.
따라서 동화제약 경영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자금이었다.
“신규 경영 전략에 필요한 자금이 대략 2,000억 정도라고?”
“네, 사장님, 그 정도만 있으면 지금 기존에 개발하는 신약 개발 마무리와, 의료기기 업체 인수를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일단 그것이 마무리가 되면 기존 동화 ST와 서로 연계할 수도 있습니다.”
“조철환 은행장은 뭐라고 하던가?”
“지금은 좀 곤란하다는 것이 최종 답변입니다. 저희 회사라서 힘든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회사 대출 자체가 지금 허락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불경기 때문이군.”
“특히 미국 경기가 너무 좋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은행이나, 다른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휴우, 시기를 잘못 선택했어.”
“하지만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저희 회사 타격이 너무 컸습니다.”
“빌어먹을 정치권 새끼들, 괜히 일을 만들어서 문제를 복잡하게 한다니까.”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대대적인 약값 인하 역시 정치권과도 관련이 있었다.
쓸데없이 손을 쓰는 바람에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동화제약 입장에서는 완전히 내우외환 격으로 샌드위치가 된 꼴이었다.
그나마 이제까지 기업내실이 탄탄해서 그나마 버틴 것 뿐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좋지 않았을 거야.’
-DS의 조민우 사장님 찾아왔습니다.
‘조민우 사장이라면.......아 그 DS 대학 설립 때문에 요즘 시끌시끌한 친구군.’
“들어 보내게.”
동화제약 회장실.
조민우는 정성일 부장을 대동하고 안으로 들어서면서 회장실 내부 집기를 한 번 천천히 돌아보고는 내심 감탄했다.
‘역시 연륜이 있다는 건가?’
물론 사무실 내장제는 고가의 나무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한 번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의자나, 책상이 보면 전부 다른 시기에, 다른 문양을 하고 있었다.
그건 각자 시차를 들고 구입했다는 이야기.
그만큼 오랜 연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
안색이 좋지가 않았다.
뭔가 깊은 고심에 빠져 있는 모습.
다른 사람이라면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자신은 좀 달랐다.
이미 부도를 겪으면서 인간 밑바닥을 경험해본 탓이다.
‘돈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하는 군.’
조민우는 순간 협상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그리고 매각 협상 타격을 위해서 자신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 지도 말이다.
사람이 그렇다.
당장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썩은 동화줄이라도 잡으려고 한다.
자신 역시 그랬다.
당시에는 반쯤 잘린 고무줄도 잡았다.
‘덕분에 추락한 경험이 있지.’
이 사람 역시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그가 재벌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이라는 다르지 않았다.
잠깐 서로 소개가 오고갔다.
“저는 조민우라고 합니다. 이쪽은 같이 일하고 있는 정성일 부장입니다.”
상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서로 대회가 오고 갔다. 둘 다 나이를 떠나서 이런 접대 경험은 많기에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한 채 말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쭉 이야기를 해왔지만 제가 마침 제약 회사를 하나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회사를 조사했는데, 마침 동화제약을 지주회사로 출범키는 동화제약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동화제약을 인수하겠다는 말입니까?”
“아, 혹시라도 전 사명은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DS 제약으로 바꿀 생각이니까요. 다만 회사 그 자체가 필요할 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은 조 사장님이 더 잘 아실 것 같습니다만?”
“1,500억 드리죠.”
“네?”
“회사 인수 댓가로요.”
“그건.......”
망설이는 눈치.
지금 당장에는 다급한 것이 아닌 회사이다.
굳이 서둘러서 저 금액에 팔 이유는 없었다.
조민우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말했다.
“1,800억 드리죠.”
“으음.”
“1,900억으로 하죠.”
“글쎄요.”
쉽지 않아 하는 눈치.
그야말로 지금까지 효자 노릇을 한 회사.
간단하지가 않았다.
“2,500억.”
흠칫.
잠깐 놀랐다.
그래도 역시 아직은 긴가민가했다.
벌떡.
자리에서 바로 일어났다.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다른 녹십자나, 유한양행 쪽으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려서 성큼성큼 걸어갔다.
얼마나 단호하고 빠른 말과, 행동인지 정성일 부장이 뒤 늦게 눈치 채고는 후다닥 일어나서는 조민우를 붙잡으려고 했다.
“사, 사장님, 그렇게 하고.......”
동화제약 회장도 나름 조금 전에 다급하게 고민한 것이 사실이었다. 일단 기존 회사 매출을 검토해보고 신중하게 판단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2,500억이 좀 다른 문제였다.
흥미가 생겼다.
다만 그래도 여전히 눈치를 보는 중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상대가 그냥 내빼려 하자 당황했다.
결국 급한 것은 자신.
반사적으로 다급하게 소리치고야 말았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그는 그제야 만족하고는 정성일 부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
“계약서 주세요.”
곧 바로 받아서 그 계약서를 동화제약 회장에게 내밀었다.
“가능하면 말 나온 김에 이 자리에서 결정을 했으면 합니다.”
“아, 알겠소.”
말을 하지만 자신이 너무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뒤 늦게 알아챘다.
지금은 어쩔 수가 없었다.
더욱이 지금 당장은 자본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단 몇 분간에 자신을 휘어잡은 이 조민우란 친구에게 시선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그리고 한 가지 깨달았다.
동화제약, 아니 DS 제약의 마땅한 임자를 찾았다는 것을.
“잘 부탁하네.”
“최선을 다하지요.”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동화제약은 거래 중지가 된 종목.
어느 정도 법인 자체가 분리되어 있어서 넘기기가 어렵지 않았다. 더욱이 동화제약 직원들 역시 그다지 큰 반대가 없었다.
이미 DS 평판에 대해서는 익힌 들은 바.
일단 회사 매출이나, 순이익을 떠나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은 직원들에 대한 태도였다.
직원을 자르지 않는 회사!
그들이 DS를 바라보는 관점이었다.
그러니 회사 인수 절차에서도 그다지 잡음이 없었다.
물론 반발하는 이들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오래 가지 못했다. 대세라는 것을 거슬리면서 반발할 이들은 그렇게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서 공표가 되었다.
-DS, 동화제약을 인수해서 DS 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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