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37화 (237/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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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려 친 소리.

회의실 내부가 사늘하게 가라앉았다.

가와시마 이사는 안색을 험악하게 굳힌 채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일이 이 모양인 거에요?!‘

조용.

입을 여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몸을 사리는 분위기.

하지만 곧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가와시마 이사님, 지금은 그렇게 무조건 비난한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자는 말입니까?”

“일단 지금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흥, 그러면 이제 와서 DS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네, 알았습니다.’ 할 것 같습니까? 이제까지 질질 끌면서 납기 일정만 늘어트린 술수를 모른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까?”

“.......”

그도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원래는 이런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DS 시리즈가 문제였다.

특히 DS R1이 나오면 분위기는 급격하게 바뀌었다.

바로 농산물 자유화라는 정치적인 문제마저 같이 엮여 들어갔다.

그 때문에 이것을 이용해서 최대한 계약을 울겨 먹는 방식으로 갔다.

당시에는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문제가 된 것이다.

‘휴우, 답답하네.’

가와시마 이사는 물론 이런 그와는 입장이 전혀 달랐다. 그는 한창 DS R1으로 이제까지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요시자와와 관계도 요즘은 엉망이잖아? 저 병신들이 술수를 부리는 바람에.’

그녀는 그야말로 자신이 살아가는 낙이었다.

돈?

자신이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산다고 돈을 따지겠는 가.

이 보다는 지금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이 더욱 큰 문제였다. 최근에 와서 생긴 그 즐거운 삶이 엉망이 되자 분노한 것이다.

“좋습니다. 지난 일은 그렇다고 합시다. 앞으로는 어쩔 생각입니까? 일단 일을 만든 사람들이 해결하는 것이 우선 아니겠습니까?”

“끄응, 알겠습니다. 제가 한국 쪽에 손을 써 보겠습니다.”

“좋아요. 만약 이번에 제대로 처리 못하면 이번 일을 대한 책임을 지세요.”

물론 이 요구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보다는 지금 일이 더 우선이었다.

***

조민우도 최근 들어서 DS SXD의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자 꽤 만족했다. 특히 일본 로손에 공급을 한 것은 그야말로 외통수였다.

최근 들어서 패밀리 마트가 수작을 부려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연 것이다.

사실 매출액이 줄어든 것도 이런 이유가 있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몰랐다.

최근에 와서 밝혀진 것이다.

당시에는 이런 점을 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도 바보는 아니기에 저번 농산물 자유화 파동을 이용해서 교묘하게 압박한 상대들의 술수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도 곧 얼마 있지 곧 패밀리 마트 쪽에서 한 사람, 도쿠나가 이사, 가 온 것을 보고는 혀를 찼다.

요구 조건이 웃긴 탓이다.

“우리 로손처럼 DS SXD를 공급해주십시오.”

그도 이제는 과거처럼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정중하게 한 가지 제안을 해주었다.

“지금 생산 물량이 딸립니다. 그래서 그 쪽에서 공급할 수가 없어요.”

당연히 나온 대답은.

“개당 4,000원으로 처 드리겠습니다.”

“나쁘지는 않군요. 하지만........”

“6,000원.”

“휴우, 정말 좋은 가격입니다. 저도 정말 드리고는 싶어요.”

도쿠나가 이사는 이미 이 술수(?)에 몇 번 당했다는 것을 익힌 들은 바가 있었다. 상대는 이미 의도적으로 가격을 후려쳐 올린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에는 방법이 없었다.

상대는 역시 노련미까지 보였다.

“아, 이 이야기는 해드려야겠습니다. 세븐 일레븐에서 병 당 12,000까지 해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

그는 눈살을 잠깐 찌푸렸다.

그리고 머리를 열심히 굴렸다.

그런데 너무 비쌌다.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돈’민우의 역량을 깨달았다. 최근 들어서 일본, 미국 할 것 없이 전 세계인이 비난하는 이유가 다 있었다. 아 물론 최근 들어서 바뀐 한국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유 있는 반항이었다.

“14,000원.”

“20,000원이면 저희가 엄청 손해를 보는 것이지만 보급해드리겠습니다.”

비틀.

순간 노화가 치밀어 올라서 휘청했다.

자신이 누구보다 로손에 공급 물량 가격을 잘 알고 있는 탓이다.

무려 10배 차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었다.

“휴우, 아, 알겠습니다.”

그는 물론 마지막 일격까지 날려 주었다.

“아, 참 초도 물량 5,000만개가 기준입니다. 대신에 계약규모(?)를 생각해서 2년 납기, 월간 3%이자 분할 상황으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좋, 습, 니, 다.”

“하하하, 오늘 좋은 거래였습니다. 계약서는 곧 여기 이쪽에 있는 정성일 부장님하고 다시 상의하시면 될 겁니다.”

이게 다였다.

그는 생각보다 화끈한 거래에 개인적으로 꽤나 만족했다. 그리고 이젠 좀 DS 대학 설립 때문에 휘청했던 DS 자금 압박도, 물론 조민우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좀 풀린 것이다.

‘이제 좀 쉬어야겠어.’

11장 양산 마법진

나아기 책임 연구원은 요즘 들어서 급 우울해졌다.

자신이 지금까지 한 물질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한 것이 거의 1년이 넘어갔다. 바로 다름 아닌 DS에서 나온 제품들이었다.

처음에는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물질에서 순수한 부분만을 제외하고 나면 나머지 확인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그렇지가 않았다.

결국 이 일은 흐지부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의외로 이 연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생겨났다. 누구인지는 연구소 내의 상급자에게 물어봐도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일이나 빨리 끝내.

이것이 대답이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다시 이 연구를 거듭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히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은 다 강구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것은 마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과 비슷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처음에는 일정을 독촉하는 이들조차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중에 조민우 사장에 의해서 발표된 논문.

곧 바로 그것을 구해서 읽어보았다.

‘화, 환상이다!’

논문은 도저히 자신이 아는 일반적인 논문과는 그 상리가 좀 달랐다. 다른 사람과 달리 그 자신만큼은 확신했다.

‘뭔가 이상해.’

나아기는 여기에 의혹을 가지고 자신의 연구를 하는 중에도 계속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계속 했다. 그런 중에 자신을 찾아온 이들이 있었다.

-이번 일을 끝내면 10억 엔을 주겠소!

협박이 아니라 떡밥이었다.

누구인지는 몰랐다.

다만 추측만 하자면.......

‘정부 요원이야.’

그는 설마 일본 정부에서조차 이 연구에 관심을 가지는지 몰랐다.

결국 죽으라고 매달렸다.

이제는 10억 엔 문제였기에 로또 복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요원했다.

‘빌어먹을!’

무려 1년이었다.

그 기간 동안에 자신이 한 일은 이것 외에는 없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이 무렵이 다시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결과를 알고 싶소.

-당신이 직접 해!

-?

상대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가 결국 포기하고야 말았다.

그는 물론 개의치 않았다.

비록 상대가 패밀리마트 쪽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말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더 이상 결과가 나오지 않아 J 연구소 내부에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은 것이다.

감봉 결정을 내린 것이다.

“미안하네.”

“아뇨, 잘 됐습니다. 저 그만 둘까 합니다.”

“뭐? 나, 나가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다시 일어설 수가 있어.”

“하지만 제가 질렸습니다. 뭐 하려고하기만 하면 태클이니, 짜증나서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사표를 내고는 곧 바로 회사를 그만 둔 것이다.

집에 와서는 한 동안 허무했다.

거의 15년 넘게 일을 해온 곳이었다.

이렇게 그만 둔 것이 한 편으로 어이가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올린 것은 바로 조민우의 논문.

노화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었다.

‘DS에 가면 그 비밀을 알 수가 있을까?’

자신이 비록 일본일이기는 하지만 DS가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더욱이 자신은 더 이상 일본에 미련이 없었다.

곧 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단 한 번 도전해보자!’

***

나가이는 한국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자신의 이력서를 들고는 DS 본사를 직접 찾아갔다.

그런데.

“지금 사장님은 안 계십니다.”

“그러면 언제쯤 볼 수가 있을까요?”

“그건 저희도 잘 모릅니다.”

“네?”

정성일 부장은 이 특이한 일본일은 보고는 그가 준 이력서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으음, 이건 완전히 우리 회사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결과잖아? 사장님이 보셔야 할 것 같은데.......’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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