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38화 (238/397)

< -- 238 회 -- >

문제가 있었다.

지금 조민우가 뭘 하고 있는 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은 잘 알고 있었다.

더욱이 떠나면서, 아니 짱 박히면서 한 이야기가.

-중간에 쓸데없는 일로 간섭하면 연봉을 까겠습니다.

‘끄응, 돌겠군.’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가이는 물론 이런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아는 기본적인 상식에서 생각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어눌한 한국어.

약간 서투르지만 들을 정도는 되었다.

다른 문제 같으면 다시 찾아오라고 했겠지만 이 문제만큼은 그럴 수가 없었다.

‘이 연구 결과를 다른 제약 회사에서 입수해서 연구하는 것까지는 막아야 해. 비록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말이야.’

“좋습니다. 따라오세요.”

“네.”

그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천천히 정성일 부장의 뒤를 따랐다.

‘도대체 조민우 사장님이 뭘하기에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

조민우는 지금까지 DS를 경영하면서 딱히 이것을 통해서 과거처럼 야망에 미쳐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그랬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보였을 것이다. 어쩌면 농부 연봉제나, DS 대학 설립 따위는 아예 고려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원한 것은 바로.

평화였다.

역시 이런 어처구니없는 목표를 가진 것은 부도로 인한 뼈아픈 경험 탓이다.

부도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그의 심정을 알기 어렵다.

채권자가 거의 매일처럼 찾아오는 상황.

심지어 회사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집에 까지도 찾아갔다. 그 덕분에 모친은 충격을 받고는 병원에서 몇 달에 걸쳐서 의사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매어왔다.

더욱 가슴 아픈 사실은 직원들이다.

그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만을 믿고 끝까지 남아주었다.

물론 배신한 이들도 있었다.

뿔뿔이 흩어진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숫자가 더욱 많았다.

신뢰를 잃어버리지 않는 까닭이다.

조민우는 덕분에 회사 자신의 집무실에 남아서 이 모든 것을 고스란히 감수했다.

배신도, 신의도, 유혹도, 협박도 말이다.

가장 힘든 것은 지속적인 조직 폭력배의 압박이었다.

이들은 단순히 무력으로 압박한 것이 아니라, 교묘한 유혹까지 같이 사용했다.

그는 덕분에 과거 전 회사를 운영하면서 개발한 특허를 모두 포기해야 했다.

라이센스를 넘겨준 것이다.

비록 지금 자신 역시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이런 아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복학.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은 완전히 실의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운이 좋아서 하게 된 것이 바로 생수 사업.

바로 물장사였다.

하지만 그는 이전과는 이미 판이하게 달라 있었다.

이 사업을 하면서 돈을 크게 벌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손해를 보지 않고, 부도만 나지 않으면 된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보면 물장사가 확실히 리스크는 없었다.

조민우는 덕분에 물량을 적게 팔아도 고수익을 남기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그렇게 해서 듣게 된 것은 바로 ‘돈민우.’

여기까지는 어떻게 보면 그저 망하지 않고, 사업을 유지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가 생겼다.

바로 경한 대학에서의 요구.

그들이 요구한 것을 들어줄 수가 없었다.

결국 선택한 것이 바로 DS 설립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한 걸음 나아간 것이 바로 DS 제약.

이것은 기존에 자신이 해왔던 방향에서 한 걸음 올라선 것이다.

바로 공격적인 제품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DS SXD였다.

이 제품은 시작부터 나쁘지 않았다.

벌써 이달 단기 수익만 해도 무려 700억을 넘어서서 1,000억에 육박해 가는 중이다. 물론 이런 상승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이젠 좀 여유를 가져도 되겠지.’

***

조민우도 이제는 DS가 절대 부도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원천기술만 해도 충분했다.

그는 때문에 자신의 주변을 한 번 돌아보았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먼저 챙겨야 했다.

그런데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뜻밖에도 제니퍼였다.

‘흐음,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섹스.

그리고 가끔 그녀가 찾아왔다.

그럴 때 마다 이어진 섹스.

덕분에 두 사람은 다른 이들에 비해서 좀 더 친밀해졌다.

심지어 지금 DS 대학에 적응한다고 정신이 없는 최현주보다도 말이다. 여기에 요즘은 거의 보지 않는 민현진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이희정은 의외로 뭘 하는 지 함흥차사였다.

‘나이가 어려서 딴 남자가 생긴 걸까?’

오해일지는 모르게지만 신경 쓸 바는 아니었다. 과거 사업하면서 거의 모든 범주의 성문란을 경험해본 자신 입장에서는 당연한 생각이었다.

결국 당첨자는 의외로 제니퍼.

물론 그녀를 부르기 전에 할 일이 있었다.

바로 집의 개축이었다.

***

조민우는 때문에 여기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일단 이미 기존에 자신이 만들어 놓은 과거 장비는 큰 의미가 없었다. 양산을 위해서 아예 다른 설비를 만든 후에 그것을 사용했기에 말이다.

하지만 기존 초기에 만들어놓은 마법진 설비는 아직까지 유용했다.

그래서 쓴 방법이.

일단 그 부위는 그대로 두고, 나머지 집 넓이를 넓히는 공사였다.

어차피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는 2천만 평 중에 겨우 200평에 불과한 땅이었다. 여기에 조금 더 넓힌다고 해서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고민을 한 끝에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바로 천 평이었다.

이 넓은 부지에 필요한 시설을 전부 넣었다.

집은 필수였다.

그것도 그냥 집이 아니었다.

하는 김에 오 층짜리 양옥으로 했다.

거기에 한옥 양식을 살짝 넣었다. 물론 섹스 시의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방음을 위해서 5중으로 방음 장치를 만들어 놓았다.

방 숫자 역시 넉넉하게 준비했다.

‘한 100개 정도면 좋겠지?’

그리고 필요한 다른 설비 역시 갖추었다.

다만 우천시를 대비해서 실내 설비와, 실외 설비를 서로 나누었다.

거기에는 족구장, 배구장, 농구장, 당구장을 비롯해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설비를 넣었다. 이왕이면 이제는 차도 좀 구입을 해야 하니, 넉넉한 주차공간도 마련했다.

대략 3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렇게 넣다보면 1,000평이라는 공간도 좀 부족했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그 넓이를 조금씩 넓혔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시한 것은 바로 보안 설비.

제일 외부 담장은 손에 통짜 철판을 넣어서 지반에 깔려 있는 강철 덩어리와 합체했다. 그리고 그 끝단에는 무려 5만 볼트의 고압 전류를 흘려보냈다.

-건드리면 사망임!

이라는 친절한 메시지와 함께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겨우 시작이었다.

집 내부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다시 2중의 첨단 보안 장치가 있었다. 여기에는 음성, 안구, 시각 인식을 포함한 현존하는 모든 보안 장치를 전부 다 집어넣었다.

각 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음성 인식이 기본이라서 아예 자신과 안면이 없는 사람은 여기에 들어올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잡상인 출입 금지!

하지만 역시 빼 놓을 수가 없는 것은 바로 실내 수영장이었다.

대략 100평정도 되는 넓이.

거기에 각 테두리는 이번에 돈을 듬뿍 사용했다.

고급 이탈리아 직수한 대리석을 사용한 것이다.

물은 바로 옆에서 흘러오는 DS 강을 이용했다.

지하에 구멍을 뚫어서 그 물을 이쪽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물론 소독은 필수였다.

거기에 물의 온도까지 살짝 올려서 온천의 느낌을 살짝 주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물은 얼마나 맑은 지 바닥이 훤히 보였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물이 계속해서 자동적으로 교체가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항상 맑고 시원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푸근했다.

하지만 여기에 아름다운 초 미인이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이제는 초대를 해야지? 보자 누구부터 부를까?’

***

조민우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떠올린 사람은 뜻밖에도 제니퍼였다.

이유는 아무래도 거리가 가까운 것이 컸다.

-잠깐 집들이 하자!

-오케이.

간단하게 허락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온 그녀.

실내 풀장을 보자 그냥 있지 않았다.

이미 자신이 슬쩍 내비친 말 때문에 이미 준비해온 수영복을 가져와서 곧 바로 갈았다.

바로 비키니였다.

그녀는 비키니 차림을 한 채 자신의 몸매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조수연씨는 여기 왜 온 것일까? 그것도 저런 수영복을 하고 말이야?’

놀랍게도 그녀 역시 이곳에 왔다.

그런데 그 수영복이 참 난감했다. 비키니는 비키니인데, 유방이 반쯤 드러나 보이는 혁신적인(?) 수영복이었다.

거기에 하체 거기는 살짝 검은 것이 보일 정도로 너무 협소했다.

도저히 눈을 뜨고 보기가 어려웠다.

여기까지는 이해라도 된다.

두 사람은 바로 옆에서 일을 한느 탓이다.

수영장 한 쪽에 떡하니 걸친 채 자신을 째려보는 한 사람.

‘현주가 어떻게 알고 온 것일까?’

뭐 그것은 그렇다고 하자.

그 옆에서 계속 토닥거리는 한 여인.

‘현진이는 의외로 사교성이 좋아서 참 편해. 저런 식으로 행동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참 고마웠다.

따라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 말괄량이 최현주가 지금 상황에서 벌써 난리 쳤을 것이 분명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바로 그녀 입장에서 의문의 두 초미인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것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모른 척했지만 자신의 바로 옆에서 팔짱을 한 채 토라져 있는 여인이 제일 신경 쓰였다.

‘희정이도 보이지 않아서 마음이 편했는데, 꼭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이럴 때 나타나서 사람 당혹스럽게 한다는 말이야!’

***

난감한 상황.

하지만 조민우는 무려 다섯 명의 여인이 노골적으로 자신을 째려보는 상황에서도 당당하기만 했다. 그는 조금 전에 그들에게 엄포 하나를 내놓은 탓이었다.

-싫으면 가!

그런데 떠난 여인은 아무도 없었다.

이 보다는 여인들이 서로 상대를 살피면서 분위기만 살필 따름이었다.

보다 못한 제니퍼가 자신의 코앞에 까지 헤엄쳐서 와서는 소리쳤다.

“사장님, 거기서 도대체 뭐해요? 여기 빨리 들어와요. 물이 정말 좋아요.”

‘싫다!’라고 말할까 하다가 생각을 바꾸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수영장에 뛰어 들었다.

풍덩.

물은 너무도 따스하면서도 맑았다.

그리고 곧 자신의 뒤를 따라서 들어온 여인들.

펑덩.

풍덩.

풍덩.

조금 전까지 눈치만 살피던 여인들이 질수 없다는 표정을 한 채 안으로 들어왔다.

‘좋아, 좋아!’

***

조민우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는 곧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통증에 깜짝 놀랐다.

“아야!”

“이 절대 카사노바!”

그는 앙탈을 부리는 이희정을 부드럽게 껴안으면서 가볍게 키스해주었다.

“미안. 용서해줘.”

“싫어.”

“싫으면 말고. 안 갈 거야?”

부르르.

그녀는 몸을 가볍게 떨었다.

심지어 눈가에 눈물마저 보였다.

보다 못한 최현주가 옆으로 다가왔다.

“오빠, 정말 너무한 것 아니에요?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매몰찬 음성.

하지만 조민우는 그다지 당황하지 않았다.

“사실 좀 이르기는 하지만 좀 빨리 말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저기 두 사람은 지금 DS 연구소 내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야. 뭐 좀 친한 편이겠지? 그리고 여기 희정이는 현주가 더 잘 알지? 그리고 저기 현진이 역시 마찬가지고. 사실 내가 왜 그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지 잘 모르겠어.”

얄밉게도 딱 여기서 끊어버렸다.

최현주도 부르르 떨다가 결국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부드럽게 그녀를 앉아주면서 다독거렸다.

“너무 그렇게 실망하지 마. 아직 결정 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 그게 무슨 말이죠?”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 이 말이지.”

“.......”

그녀는 묘한 표정을 한 채 입을 다물었다가 자신도 모르게 결국 피식 웃고야 말았다. 그건 옆에 있는 이희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발로 그의 물건을 툭 차버렸다.

퍽.

“크윽!”

조민우는 순간 비틀했다.

그런데.

수영장 입구가 열리면서 두 사람이 들어온 것은 바로 그 순간.

-사, 사장님!?

‘어? 이 목소리는 정성일 부장?’

그는 곧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입을 딱 벌린 채로 자신을, 아니 주변에 있는 다섯 여인을 쳐다보고 두 사람을 볼 수가 있었다.

특히 나가이는 꽤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 초미인 다섯 명에 둘러싸인 채 수영을 즐기고 있는 조민우의 모습은 남자라면 누구나 바라는 로망 그 자체였다. 겉으로 보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세상에!’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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