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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제안
김영민 과장은 자신은 발견한 것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보고서를 만들었다. 실험 결과 보고서는 누가 봐도 알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하자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잡다한 것이 걸려서 나왔다.
이것이 체계화가 되자 기존에 DS SX의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응용하는 중에 자연스럽게 한 가지 독특한 현상도 찾아낼 수가 있었다.
‘가만 전기가 흐르면 열도 발생한다고?’
처음에는 단순히 실험적인 결과로만 생각했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봤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자신의 잘못 알았다.
분명히 전기의 세기에 따라서 열의 세기가 달랐다.
그것은 아주 흥미로운 현상이었다.
즉 지금 흔히 사용하는 보일러의 방식과는 달리 이 DS SX, 기존의 다른 시리즈 역시 비슷한데, 를 사용해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보면.......
‘압도적이군. 이 정도면 거의 대략 월 10,000원 정도 비용으로 가스보일러와 동일한 효과를 발휘할 수가 있잖아?’
자신이 찾아놓은 결과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기존의 보일러 업계에 하나의 혁명이나 마찬가지였다.
에너지 효율이 겨우 10,000원 이었으니, 도저히 비교하고 말고가 없었다.
이런 결과.
나머지는 당장에 나오는 것은 없었다.
신 물질에 관한 것 역시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지금 봐서는 좀 더 연구하면 더 나은 성과가 나올 것이 확실했던 것이다.
결국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 자신이 발견한 전기 대비 열 발생에 대한 실험 결과를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기면서 새삼 DS SX에 대해서 더욱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것만이 아니야.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거야.’
이런 내용 역시 보고서에 빠짐없이 들어갔다.
그리고 이 상황은 최창민 부장을 거쳐서 곧 바로 임원 회의까지 올라갔다.
그 결과는 아주 간단했다.
-김영민 과장을 바로 부르게!
***
L 화학 임원 회의실.
김영민 과장은 이미 이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곧 바로 자신을 호출할 정도일지는 몰랐다.
그는 다소 긴장한 표정을 한 채 한 쪽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최창민 팀장에게 눈빛을 주고는 곧 바로 설명을 시작했다.
바로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실험 결과에 대한 것이었다.
“......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DS SX 원리에 대한 것은 따로 진행을 시키고, 이것 외에 이것을 응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실험 과정을 거치면서 고안한 것이 바로 이 DS 보일러입니다.”
“잠깐.”
“네?”
“그 DS라는 말은 빼지. 우리 회사 이름을 이용해서 L 보일러라고 하는 것이 옮아.”
“아, 죄송합니다. 정정하겠습니다.”
곧 이어서 쭉 이어진 설명.
그것은 기존의 보일러 대비 혁신적인 효율을 가진 새로운 개념의 보일러였다.
“아마 이 제품을 개발해서 시판할 수만 있다면 기존 국내 보일러 시장을 비롯해서, 전 세계 보일러 시장을 석권할 수 있습니다. 아니 심지어 정수기 같은 분야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조용.
듣고만 있던 임원들도 다들 입을 다문 채 멍하니 보고 내용을 쳐다보기만 했다.
너무 놀라운 결과에 충격에 빠진 것이다.
지금까지 들을 때만 해도 도대체 저것을 가지고 어디에 응용할까라는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드러난 결과는 그렇지가 않았다.
결국 한 이사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훌륭하군.”
“과찬입니다.”
“아니 충분히 사업성이 있어. 그 DS SX를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말이야. 더욱이 지금 봐서는 그 DS SX 양을 그렇게 많이 사용할 필요도 없잖아?”
“네, 여기 지금 용량 대비 실험을 결과를 보시면 알겠지만 소주 한 잔 정도 용량으로 대략 10평 정도의 방을 데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제성 역시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군.”
“물론입니다.”
“좋아, 그렇다면 한 번 지금 이 일과 관련해서 L 전자 쪽과 한 번 협의를 해보게. 그리고 DS 측에 연락해서 DS SX 보급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보고.”
“알겠습니다.”
***
최창민 부장은 곧 이 안건에 대해서 L 전자 측에 알렸다. 실험과, 결과 내용에 관한 보고서를 전부 올린 것이다.
결과를 받은 L 전자 기획팀은 발칵 뒤집혔다.
L 화학과는 달리 응용하는 관점에서 하는 일들이 바로 그 자신들의 일인 탓이다.
단순히 보일러만 나와 있지만 이 결과를 이용할 수 있는 분야는 아주 많았다.
이들은 곧 바로 협의에 들어갔다.
“지금 당장 조민우 사장과 계약을 진행해야 합니다.”
“저도 찬성입니다. 일단 독점권을 우선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사실을 누군가 알기 전에 말입니다.”
“지금은 조민우 사장도 DS SX를 물로만 이용하기에 이런 측면은 잘 모를 겁니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사람을 파견해서 계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곧 현실적인 문제 하나가 있었다.
바로 박용운 부장이 슬쩍 끼어들었다.
“그런데 기존에 조민우 사장 전 회사 부도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지금 완전히 우리를 원수로 알 텐데요?”
“그건 충분히 보상을 해주면 되겠지. 이 계약 건에 그런 점을 충분히 넣으면 돼. 조민우 사장 그 친구도 이제는 어린 애가 아니잖아? 사업을 하다보면 원수지간 사이에도 웃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 거야!”
이것은 결정이나 마찬가지였다.
곧 바로 DS와의 계약을 진행시키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
조민우는 나가이를 받아들인 한 가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했다.
바로 바로 DS ACW16였다. 자신이 고안한 DS ACW16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 이것은 보류시켜 놓은 것이다. 바로 암치료제의 발견은 파급효과가 너무 큰 탓이다.
정치적으로 분명히 압박이 들어올 것이 분명했다. 그러기 전에 우선 DS 제약을 안정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렇게 하면 향후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일은 빨리 진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더욱 큰 문제는 DS SXD에 관한 것이었다. 폭발적인 판매를 거듭하자 이 부분에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했다.
언뜻 끝난 일 같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이것저것 문제가 될 것이 꽤 많았다.
그런 부분을 취합해서 잘만 정리해도 그 결과는 꽤 나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인력 충원도 필요하고, 그들에 대한 관리는 필수적이었다.
따라서 서두르지 않고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내부 조직을 어느 정도 다듬는데, 시간이 좀 필요할 거야.’
***
조민우는 대신에 남은 시간 동안에 기존에 멈춘 양산 마법진에 대한 연구를 다시 재개했다.
실로 오랜 만에 하는 연구.
그 때문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어차피 이전에도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잖아?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해야 되겠지.’
하지만 이 일에는 다행히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나가이였다.
기존 멈춘 양산 마법진에 대해서 다시 고민했다.
기존에는 자신의 마법진 결과의 특성을 잘 몰라서 방향을 잡지 못했다.
그런데 나가이는 꽤나 체계적인 실험을 거듭했기에 기존에 만들어 놓은 마법진의 특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었다.
물론 나가이 본인 스스로는 잘 몰랐다.
다만 그것을 만든 조민우는 좀 달랐다.
마법진의 변화에 따른 속성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마법진 연구는 점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
조민우는 DS SXD의 판매 호조와, DS ACW16는 비밀 무기가 있기에 여유를 가졌다. 그는 따라서 이전처럼 서두르지 않은 채 양산 마법진에 대해서 꼼꼼하게 파고들었다.
그런 중에 활용한 것은 역시 나가이의 실험 결과였다.
정확히는 그 실험 프로세스였다. 기존 마법진을 사용해서 만든 DS SX의 특징을 나가이를 통해서 반복시키면 차이점이 드러난 것이다.
일테면 같은 DS SX라고 해도 그 효과가 차이가 났다.
‘정말 신기하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결국 여기에 대해서 의문을 가진 실험 마법진을 다양한 형태로 제작해서 한 번 변화를 주면서 계속 실험을 거듭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그 효과를 주는 부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DS 문자의 변화군. 두께나, 폭에 따라서 나타나는 결과가 달라?’
그것은 실로 흥미로운 일이었다. 기존에는 어디까지나 금반지를 통해서 찍어낸 DS 문자를 해독하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런데.
지금 이 결과는 같은 DS 문자라도 두께나, 폭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달랐다.
즉 마나의 흐름이 미세하게 변한 것이다.
물론 이것을 알았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과연 어느 정도의 변화를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냐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야 했다.
‘이거 만만치가 않아. 하지만 이 결과만 놓고 보면 기존에 내가 한 실험이 무슨 문제가 있는 지 확연히 드러나.’
물론 당신에 자신이 그 차이점을 알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미세 마나의 변화에 대해서 느끼지 못했다.
당신 마나 수준으로 그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달랐다.
어느 정도 그 차이를 느끼기 시작했다.
‘좋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겠어.’
***
조민우는 어느 정도 가닥을 잡자 다른 일을 제처 두고 여기에 깊이 빠져 들어갔다. 다른 것을 일단 전부 배제하고 말이다.
그는 이런 중에 다른 두 여인과는 꽤 긴밀한 관계도 유지했다.
실험을 하다보면 밤을 새우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런 경우에는 가끔 참기 어려운 욕정이 솟구칠 때가 많았다. 옆에 조수연같은 미인이 있다면 그냥 둘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싫다고 하면 어쩔 수가 없지만.......
그녀는 그렇지가 않았다.
기꺼이 다리를 벌려주었다.
아니 실험실에서는 누워서하기가 좀 그래서 뒤에서 하는 자세를 많이 이용했다.
바로 선채로 말이다.
스르르.
“아흑.”
조수연은 몸이 관통되는 느낌에 부르르 떨면서 겨우겨우 서 있었다.
아니 결국 견디지 못했다.
곧 바로 책상 위에 엎드렸다.
희멀건 히프만이 허공을 향해서 치켜들었다.
조민우는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부드럽지만 강한 움직임으로 그녀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아흑!”
그리고 곧 절정.
“으음.”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그는 가볍게 마무리를 잠깐한 후에 다시 일에 매달렸다.
조수연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휴우, 정말 정력 하나는 짱이야. 나 혼자 도저히 답이 안 나와.’
조금 전만 해도 쾌감이 너무 심해서 죽을 뻔한 기억을 떠올리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일이 진행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욕망 역시 더욱 늘어난 탓이다.
***
조민우는 이처럼 DS 문자의 정형화된 패턴을 찾아내는 일에 집중했다.
그것은 결코 쉽지가 않았다. 동일한 문자라고 해도 수백 차례에 걸친 제작과, 다시 동일한 횟수의 테스트를 통해서 그 형태를 잡아가는 과정이었다.
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자연스럽게 조수연의 일에도 영향을 주었다.
실험적인 결과를 통해서 검증이 된 문제가 하나 둘씩 나오자 이제까지 겉돌기만 하던 DS 문자 해석 점점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좋았어. 이런 속도라면 올해 안에는 충분히 끝낼 수가 있어.’
그가 한 사람의 방문을 받은 것은 이 무렵이었다.
“L 전자에서 사람이 왔다고요?”
“네, 뭔가 협상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조민우는 어이가 없어서 소리쳤다.
“아니 그 놈들은 미친 것 아닙니까? 과거에 그 짓을 해놓고, 협상을 하러 왔다고요?”
정성일 부장 역시 고개를 내저었다.
“휴우, 저도 그건 동감입니다. 그런데 와서 하는 이야기가 그 부분에 대한 것도 다시 보상을 해주겠다고 합니다.”
“쯧쯧, 이놈들은 달랑 돈만 주면 해결된다고 생각한답니까?”
“하지만 그걸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 언제까지 L 그룹과 대립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적당히 화해하는 것도 전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까?”
그 역시 다소 확신을 못한 표정이었다.
“저도 개인적으로 L 그룹을 없애고 싶습니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앞으로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만약 L 그룹이 부도라도 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연 그것이 좋은 일이 될까요? 아니면 나쁜 일이 될까요? 사실 우리 측에 해를 끼친 이들은 불과 10명이 채 안 됩니다. 그들 때문에 L 그룹을 공격하는 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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