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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242화 (242/397)

< -- 242 회 -- >

2장 DS 마법진 2

조민우는 이렇게 해서 L 그룹에 대해서 쌓인 것은 다소 풀기는 했지만 한 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야 했다.

‘양산 마법진에 대해서 좀 더 개량할 필요가 있어.’

기존에는 지금 마법진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힘들기는 하지만 버틸 만 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상황이 좀 달랐다.

바로 DS 시리즈의 응용에 대한 부분이었다.

‘설마 L 전자에서 산업용으로 전용하려고 할지는 정말 몰랐어. 도대체 이 자들이 어디에 사용하려고 한 것일까?’

그런데 이 부분은 그도 알 수가 없었다.

물론 봐도 상대의 반응이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건 특급 비밀입니다!

피식 웃었지만 이걸 가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이 보다는 앞으로 일이 더 중요했다.

‘어차피 응용은 L 전자만이 아니라, 누구든지 할 수가 있어. 문제는 그들에게 원활한 보급을 할 수가 있어야 해. 그래야 차후 이것을 이용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가 있어.’

이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결국 자신이 유리한 고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마법진이 필요했다.

기존의 마법진 보다는 좀 더 효율이 높고, 강한 것으로 말이다.

더욱이 이제는 이전과는 상황이 사뭇 달랐다.

자신은 무려 2서클에 도달한 진정한 마법사.

따라서 기존과는 결과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결국 정성일 부장을 통해서 이전처럼 과거의 마법진을 다시 주문했다.

“전에 부탁한 그 주문 다시 부탁합니다.”

그 마법진은 불과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서 받았다.

‘어디 한 번 보자. 이것도 오랜 만에 보니, 이제는 착착 감기는 군. 가만 마법진 모양은 이전과 동일한 것 같은데.......응? 이게 뭐지?’

멍하니 마법진 상태를 한 번 쭉 확인하는 중에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마법진의 문자를 따라서 흐르는 미세 마나였다.

기존에도 느끼기는 했지만 확연하게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때와는 아주 달랐다.

마법진을 따라서 휘몰아치는 마나의 흐름이 눈에 훤히 들어왔다.

그것은 참으로 신비로웠다.

바로 마법진이라는 형상 내부에 마나가 흐르고 있었다. 마치 강이 작은 실개천을 따라서 흐르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무슨 효과를 발생시킬까 의문이 들 정도로 작은 미세 마나였다.

물론 마법진 내의 마나 흐름만 보면 그러했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았다.

곳곳에 미세마나가 흐르면서 성성 되는 마나가 따로 있었다. 바로 대기 속에 존재하는 마나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었다.

조민우는 이것을 통해서 곧 자신이 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전기를 이용해서 이 미세 마나의 흐름에 변화를 주었구나. 그 때문에 마법진이 충격으로 동작을 했던 거라고 봐야 해.’

그것은 이전에 자신이 추측했던 결과와는 사뭇 달랐다.

아예 개념 자체가 많이 달랐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2서클에 도달하기 전까지만 해도 마나에 대해서 감각이 그렇게까지 뛰어나지 않았다.

지금은 달랐다.

이제는 마법진을 보고서 어느 정도 해석이 가능했다.

설사 그 문자의 뜻을 모른다고 해도 말이다.

‘휴우, 하지만 문제는 또 삽질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잖아?’

***

조민우도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었다.

그는 곧 바로 과거 했던 과정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교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전과는 달리 마나의 흐름이 보이기에 딱 거기에 변화를 주면 되는 일이었다.

일테면 마나 문자의 굵기가 대략 2mm 정도였는데, 금으로 제조했을 경우에는 직선에서는 그다지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곡선으로 바뀌는 경우에는 좀 문제가 되었다.

비스듬하게 돌면서 그 폭이 달라졌다.

그렇게 되자 마나의 흐름이 그곳에서 회오리가 발생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런 외곡은 마법진의 구동을 늦게 하는 요인이었다.

‘결국 이 때문에 기존에 DS 시리즈 생선 시에 실패를 했어. 아니면 불량품이 발생하던지. 가만, 불량품이라고? 어라? 이거 그러고 보니 설마 기존에도 이미 불량품이 있었던 거야?’

딱히 불량품이라고 하기는 힘들었다.

기준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서 판단할 문제였다.

그런데 조민우 기준으로 보면 확실히 불량품이 맞았다.

즉 어정쩡한 수준에서 작업을 계속했다는 의미였다.

그런데도 기존의 결과가 나온 것은 한 마디로.

‘재수였군.’

***

조민우도 숨겨진 마법진의 구조와, 동작에 대한 것을 하나하나 이해하게 되자 왜 기존 마법진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머리로 이해하는 까닭이다.

이제는 만들어진 마법진을 수정하거나, 교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했다.

그런데.

“이크!”

날카로운 특수 칼날로 금을 살짝 도려낼 때 끝단이 떨어져나가는 경우가 생기자 난감했다.

딱 그 부분만 금을 붙여야 했는데, 이게 쉽지가 않았다.

만약 파이어, 아니 불 마법을 사용하게 되면.

(불)

화르르.

여기까지는 좋은데 그 결과가.

주르르.

문제가 된 마법진과 인접한 부분이 그대로 녹아버린 것이다.

“.......”

그는 이 결과를 보고 나서야 마법진 수정이 만만치 않아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이것을 초기 만들어 내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꼼꼼하게 보고, 살핀다고 해도 정확하게 만들기는 쉽지가 않았다.

‘이건 정밀 기기가 필요하겠어.’

그런데 그런 정밀 기기를 고안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설사 만들었다고 해도 문제였다.

그 대상이 자신이 원한 마법진대로 나온다고 보장할 수가 없었다.

방법은 역시 처음처럼 일일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다듬는 것이 최선이었다.

‘결국 원점이군.’

***

조민우는 이 때문에 추가로 진행시킨 마법진이 오면, 그것을 붙들고 눈이 빠져라 보고 또 보았다.

특히 마법진 흐름을 하나하나 보면서 마법진을 이루는 금 문양을 하나하나 살펴봐야 했다.

그런데 이게 쉬워 보여도 그렇지가 않았다.

한 번이 아니라, 보고 또 보는 지루한 작업이었다.

시간이 가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오로지 마법진과, 그 마나의 흐름만이 보였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이미 금반지 때문에 두뇌가 활성화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런 것을 느끼자 아예 머릿속에 낙인이 되다시피 했다.

마법진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 외웠다.

아니 이런 마법진만 외운 것이 아니었다.

그 DS 마나 문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되자 처음에는 잘 모르던 DS 문자가 하는 역할이 점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마나의 흐름에 변화는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생각처럼 간단하지가 않았다.

DS 문자 자체가 영향을 줄 때 나타나는 마나 흐름 변화는 단순히 디지털처럼 딱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대충 그럴 것이다 그런 느낌이었다.

그것이 하나하나 모여서 전체 마법진을 형성한 것이다.

조민우도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전체 마법진의 흐름을 볼 수도 있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마법진의 흐름도 볼 수가 있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마법진 불량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전에는 불량률이 너무 많아서 아예 포기했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다듬는 중에 그제야 제대로 된 DS 마법진을 만들어 낸 것이다.

‘성공이다!’

실로 축하할 일이었다.

이전처럼 운이 아니라, 이제 제대로 자신의 의지 하에 만든 마법진이었다.

***

조민우는 일단 한 개 마법진을 끝내고 나자 곧 바로 다른 마법진 제작에 들어갔다.

이제는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자 물량도 많이 요청했다.

무려 99개를 추가 주문한 것이다.

초도 물량은 100개였다.

금액만 치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지금 DS가 벌어들이는 수익을 감안하면 그렇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해서 DS 마법진 제조에 매달렸다.

이 숫자가 늘어나야 기존 DS 시리즈 물량을 늘일 수가 있는 탓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이 어느 정도는 먹혀 들어갔다.

마법진 생산을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겨우 운에 불과했다.

겨우 5개 마법진을 생산하고 나서는 그 다음부터는 줄줄이 불량으로 바뀌었다.

곧 바로 그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아주 간단했다.

마법진을 이루는 DS 문자가 비스듬하게 기울어 있었다.

한 두 개가 아니라 무려 95개 모두가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끄응, 생산 불량이군.’

그런데 이것을 가지고 뭐라고 하기가 어려웠다.

글자 표면이 살짝 비스듬하게 솔린 것이 잘못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결국 이것은 자신이 주문할 때 잘못한 것도 책임이 있었다.

***

조민우도 자신의 마법 경지가 올라가면서 DS 마법진을 제대로 제작할 수가 있게 되었지만 그 결과는 그 자신의 추측과는 많이 달랐다.

보이는 것은 많았다.

하지만 그것을 정확하게 제작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즉 아는 것과 경험하는 것이 다르다는 의미이다.

그는 때문에 이 부분을 줄여 나가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추가로 다시 3개의 마법진을 더 만들어냈다.

즉 전체적으로 모두 8개의 마법진을 만들어낸 것이다.

과거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휴우, 3개월씩이나 걸린 것이 문제야. 더욱이 3개는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동작은 하는데, 마나 흐름에 기복이 있어.’

이전에는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되자 알게 된 현상이었다.

지금 봐서는 동작은 하지만 그 마법진을 사용한 결과에 대해서는 신용하기 어려웠다.

결국 제대로 가능한 것은 겨우 5개의 마법진 뿐이었다.

그도 이런 결과를 보자 더 이상은 무리라는 것을 인정하고 손을 뗐다.

‘그래도 5개씩이나 있잖아. 이 정도면 기존에 이미 만들어 놓은 마법진까지 포함하면 나름 결과가 나쁘지 않을 거야.’

긍정적으로 보았다.

그런데.

“사장님, 이번에 제작한 DS SX가 좀 이상합니다.”

“무슨 말이죠?”

“약효가 너무 많이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 제작한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면서 난리입니다.”

“흐음, 이상하군요.”

“한 번 확인을 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알겠어요. 그 일은 제가 한 번 확인해보죠.”

“네.”

***

조민우는 곧 바로 철괴로 밀봉시킨 기존 생산설비에 가서는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그 결과는 실로 뜻밖이었다.

‘응? 이건 그냥 물이잖아?’

바로 마법진이 동작하지 않은 것이다.

정확히는 수명이 다 되었다고 봐야 했다.

바로 지금 자신이 마법진 제조를 통해서 알게 된 것처럼 초기 불량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너무 많은 생삭을 거듭하면서 점점 그 부분 닮아서 문제가 되었다고봐야 했다.

즉 기존에 만들어 놓은 나머지 마법진 역시 동작을 멈춘 것이다.

결국 남은 것은 새로 제작한 마법진 5개뿐이었다.

‘끄응, 기절하겠군.’

아마 마법진 제조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 분명했다.

결국 이 때문에 기존 하던 연구에 대해서 이전처럼 대충 넘긴 것이 아니라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

조수연은 요즘 들어서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 꽤나 재미를 붙였다. 다소 지루한 것도 있었지만 그건 그것대로 견딜 만 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단순히 연구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조민우와의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나름 재미(?)도 보면서 하던 연구에 몰입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자신이 하는 마법진 해독 작업.

이게 될 것 같으면서도 잘 되지 않았다.

그건 제니퍼 역시 비슷하게 느끼는 부분이었다.

“휴우, 뭔가 좀 돌파구가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텐데, 계속 자리에서 겉도는 기분이야.”

“정작 해야 할 것은 발견 못하고, 그냥 껍데기만 보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응, 하지만 조금 만 더 열심히 해보자, 분명히 답을 찾을 수가 있을 거야.”

“그래.”

여기까지는 일상적인 대화.

하지만 곧 나온 이야기는.

“수연이, 너는 사장님을 좋아해?”

“잘 모르겠어.”

“그래도 태도를 분명히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벌써 사장님 주변에 얽혀 있는 애들만 해도 무려 3명이 되잖아?”

“그게 좀.......”

말하기가 애매한 부분이었다.

사실 그녀도 여기에 대해서 암묵적으로 모른 척하고 있었다. 괜히 알아봐야 좋은 것도 없고, 스트레스만 받는다고 생각했다.

정신적으로 사귀는 것 같으면 다소 압력을 넣겠지만 지금은 그런 관계도 아니었다.

‘너무 태도가 애매한 것일까?’

하지만 그녀도 곧 제니퍼의 얼굴에 떠올라 있는 근심을 읽자 한 숨을 내쉬었다.

‘하아, 뭔가 대안이 필요해.’

그런데 오늘 만큼은 좀 특별했다.

평소와는 달리 조민우가 방문한 것이다.

그는 실험실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자신들이 하는 연구 결과를 살폈다.

“잠깐 DS 문자에 대한 결과를 볼 수가 있을까요?”

“네, 바로 보여드리죠.”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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