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43화 (243/397)

< -- 243 회 -- >

그녀는 곧 바로 조민우를 안내해서 기존에 작업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머리에 특이한 고글을 사용하자 곧 중앙에 있는 투명한 장치에 기존 마법진에 대한 것이 그대로 나타났다.

그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작업 중이 DS 마법 문자 하나를 불러와서 허공을 띄윘다.

손가락으로 허공 위에서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 모습은 사뭇 놀라웠다.

하지만 너무도 능숙한 동작으로 작업을 계속했다.

계속 해서 문자를 가져와서 쭉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기존에 이미 작업해놓은 다른 문자를 쭉 나열했다.

그렇게 되자 홀로그램 비슷한 장체에서 각 외곽만 따와서는 바로 옆쪽에서 다시 나타났다.

그 상태에서 바로 옆 칸에는 각 문자의 길이와 다양한 정보에 대한 메시지 창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바로 골드 소프트에서 최근에 개발한 GS 리얼 3D Motion 7.0 버전입니다. 이것은 카메라 촬영한 정보를 그대로 받아서 3D로 변경한 후에 분석할 수 있는 종합적인 분석 툴입니다. 여기 사용된 소프트웨어는 문자 해석 8.0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지금 여기 우측에 나와 있는 메시지 창이 그 때문에 나타난 거고요. 지금 보는 화면은 기존에 나온 데이터를 병렬로 비교해서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설명.

쭉쭉 3D 홀로그램을 보면서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

주로 기존에 작업해온 DS 문자에 대한 분석과 통계적인 데이터였다.

조민우는 이 결과를 보면서 새삼 한국(?)의 기술 발전에 혀를 내둘렀다.

‘우와, 이거 정말 짱이다. 도대체 이런 장비를 어케 개발한 거지?’

원래는 DS 문자에 집중해야 하는데,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조수연은 쭉 설명을 하다가 GS 고글 화면상에 투영된 조민우의 얼굴을 보고는 발끈했다.

“사장님! 지금 설명을 보고 계신 거에요!”

깜짝.

“아, 물론이죠.”

“자꾸 엉뚱한 짓을 하는 것을 숨기면 곤란해요. 이 GS 고글은 일정 패턴 변화에 대해서 자동적으로 그 데이터를 추측해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이 있으니까요. 따라서 사장님이 집중 안하면 금방 알아챕니다.”

“그 장비 정말 짱이군요.”

“당연하죠. 가격이 무려 50억이나 하는 장비이니까요.”

50억이라니.

정말 터무니없는 가격이었다.

돈민우라는 별명으로 불린 자신도 그 정도는 아니었다.

“우와, 그렇게 비쌉니까?”

“하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이 마법 문자 해석은 평생해도 못해요. 그나마 이것이 있기에 기존에 분석한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거든요.”

“흐음, 그렇게 보면.......”

“DS 마법 문자를 통해서 얻은 이익에 달려 있겠죠. 만약 얻는 것이 없다면 이건 의미가 없을 것이고. 만약 있다면 좀 다른 문제죠. 제가 알기로 지금 DS 시리즈는 전부 이 마법 문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슬쩍 질문을 던지는 그녀.

조민우는 물론 여기에 대해서 후다닥 넘어갔다.

“아 그렇다면 상관이 없어요. 일단 기존 분석한 마법 문자나 한 번 다시 차분하게 보여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녀는 간단하게 대답하고는 능숙한 솜씨로 DS 마법 문자에 대한 것을 하나하나 설명 해주었다.

주로 마법 문자를 띄우고, 거기에 따른 해석이었다.

일테면 한자와 비슷했다.

한자 하나를 띄어놓고, 그것을 가지고 다시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제니퍼 역시 옆에 그냥 보고만 있다가 그녀 역시 다른 고글을 착용해서 일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아름다운 두 여인이 고글만 착용한 채 허공에서 작업하는 모습은 마치 일본 공상 SF 애니 모습과 비슷했다.

매력적인 두 여인이 서로 손발을 착착 맞출 때 마다 허공에서 DS마법 문자가 나오는 광경.

그것은 실로 보기 드물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조민우도 잠깐 그 모습에 흠뻑 빠졌다.

‘휴우, 이거 죽이잖아?’

생각 같아서 수작을 좀 부리고 싶었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다시 지금 보여주는 화면에 집중했다.

그러자 곧 허공에는 DS 마법 문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쭉쭉 이어졌다. 옆에 나타나는 메시지 창에는 각 문자가 바뀔 때마다 그 특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나와 있었다.

그것은 한 편으로 예술이었다.

단순히 장비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도 이런 모습을 보면서 새삼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꼈다.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 골드 소프트와 첨단 회사가 부러웠다.

‘나도 저런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없을까?’

비록 마법이라는 반칙이 있기는 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조민우는 그런 중에도 설명에 계속 집중했는데, 설명은 거의 막바지에 도달해 있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이 DS 마법 문자는 단순히 형태만 같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정교하게 서로 일치가 되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에 대한 것은 이 부분에 나와 있는 DS 마법 문자 해석 내용을 보면 잘 나와 있습니다. 그것은.......”

딱 여기까지였다.

설명을 듣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처음에는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가만 이게 혹시 같은 문자라도 그 형태에서 따라서 그 의미가 다른 것은 아니겠지?’

그도 자신의 추측이 너무 황당하고 처음에 생각했다.

그 따위 비효율적인 문자를 만드는 것만큼 한심한 것이 없는 까닭이다.

그런데 마법진 분석 결과를 보다가 이미 종이로 찍혀 있는 결과를 보자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비록 금으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활자를 중심으로 미세가 마나가 흐르는 것은 동일했다.

너무 작아서 아예 느끼기 어렵지만.......

지금 자신은 달랐다.

그것을 어느 정도 느꼈다.

그는 그 때문에 혹시나 싶어서 옆에 만들어 놓은 모형 몇 개를 가지고 다시 한 번 세세하게 마나의 미세 흐름을 살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다, 달라. 무, 문자의 방향에 따라서 마나 흐름이 다르잖아?’

***

조민우는 이 우연한 발견을 통해서 곧 바로 기존에 만들어 놓은 마법 문자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비슷해 보이는 문자, 즉 실수로 하나의 문자가 잘못 만들어졌다고 생각한 것.

그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원래부터가 다른 문제였던 것이다.

그는 곧 바로 가장 원형에 가까운 DS 문자를 보거서야 확신했다.

‘이게 문제였구나.’

뒤 늦은 깨달음.

어떻게 보면 관점의 차이였다.

마법진을 사용한 사람은 어떻게 보면 마나의 흐름을 가공하는 마법사.

그들은 일반적인 사람 기준으로 놓고 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 그들이 한 것은 겉으로 봐서는 그냥 마법진, 즉 도형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 내면에는 단순히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바로 DS 문자에 생명을 불어넣고, 그것을 활용해서 하나의 마나 흐름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 가지를 의미하고 있었다.

‘마법진이군.’

보면 볼수록 놀라웠다.

그리고 일반인이 이 마법 문자 해석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조수연, 제니퍼은 놀랍게도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서 이 지향점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었다.

이미 나와 있는 통계들은 그런 점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기존의 학문 고정 관념 때문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던가?’

***

조민우는 문득 자신이 이제까지 진행한 일들이 왜 근본적인 한계를 가졌는지 알아챘다. 지금 자신이 하는 모든 일들은 기본적으로 외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나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일반인은 그걸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니 계속 겉돈 것이다.

더욱이 자신이라도 어느 정도 이상의 마법 경지에 있다면 그나마 그 문제를 교정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

무려 2서클의 대마도사(?)가 된 것도 불과 몇 주 전의 일.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아니 지금까지 엉터리 결과를 가지고 DS 시리즈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기적이었다.

그는 이 사실을 깨닫자 곧 바로 설명에 제동을 걸었다.

“잠깐만요.”

“네?”

“흐음.”

일단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망설였다.

그런데 서로 관점이 너무 달랐다. 지금 마나에 대해서 설명해준다고 해도 믿을 것 같지만 않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보안이군.’

아직은 두 사람에 대해서도 확실하지 않는 바. 아니 설사 확신한다고 해도 마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 수가 없었다.

결국 다른 대안을 강구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것은 바로.

“거기 보면 시작 DS 문자 하나를 띄위 봐요.”

곧 이어서 허공에 떠오른 문자하나.

그는 손짓으로 그것을 멈추게 한 후에 허공에서 직접 손으로 포인터를 가리켰다. 바로 마나의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여기 보면 이 부분이 살짝 휘었죠? ‘r’과, ‘l’이라는 형태의 차이가 나는데, 이게 사실은 다른 문자라고 봐야 해요.”

“네?! 하, 하지만 이런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만약 그걸 전부 다 고려하면 너무 복잡해서 도저히 답을 찾을 수가 없어요. 한 마디로 그런 식으로 문자가 되어 있다면 그건 정말 비효율의 극치에요. 이건 문자라기보다는 낙서라고 하는 것이 맞아요.”

조민우는 피식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큰 변화를 주는 부분에 대해서 구획을 나누어주었다. 정확히는 바로 8개의 구분이었다.

허공 위에 손짓으로 그것을 표시한 후에 끝 부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은 다시 나누었다.

“자 일단 이 문제는 A라고 하죠. 그렇게 하면 이 A는 모두 8방향에서 변화를 줄 수가 있어요. 즉 다시 쉽게 말해서 A(00000000)이런 형식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 가 부분은 다시 의미를 가져요. ‘+’, ‘-’, ‘0’ 이렇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단일 문자라고 해도 나올 수 있는 경우가 아주 많아지죠?”

“........”

“........”

두 미인은 멍한 표정을 한 채 입을 다물고야 말았다.

어느 정도 말이 되어야 믿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정말 아니었다.

한 문자에 표현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았다.

결국 참다못해서 탄식하고야 말았다.

“사장님 가정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도대체 뭘 나타낸다는 겁니까?”

“사랑이죠!”

***

쫑알쫑알.

투덜투덜.

두 여인의 비난은 그야말로 곡사포였다.

조민우는 물론 잘 나가다가 막판에 와서 엉뚱한 소리를 했다가 욕을 좀 얻어먹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필요한 개요를 설명해주었다.

“정확히는 이게 이 문자가 다양한 뜻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그 문자는 각 위치와, 배열에 따라서 또 뜻이 달라져요. 어떨 때는 사랑이라는 말로 표현이 되지만 다른 경우에는 증오가 될 수도 있어요.”

마나의 흐름을 말로 설명한 건데.......

“?”

두 여인은 도통 뭔 소리인지 알지 못했다.

그도 몇 번이나 이런 형식으로 설명하다가 결국 포기하고야 말았다.

“모르면 외우세요!”

“-.-”

조수연은 순간 자존심이 상해서 발끈하려고 하다가 제니퍼가 멍한 표정하고 있는 것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녀도 곧 제니퍼가 본 것, 바로 기존의 DS 문자 해석, 거기에 의혹을 나타난 포인트들을 쭉 살펴보다가 금방 깨달았다.

‘저, 정말이야?’

이미 결과는 전부 다 나와 있었다.

다만 그녀들이 한 실수는 이 DS 문자를 눈에 보이는 것만 판단해서 단순히 1차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DS 문자는 무려 24차원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3D로 봤을 때와, 2D로 봤을 때의 차이점 역시 존재했다.

물론 그것 역시 DS 문자의 특징이기도 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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