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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현대 마법학
조수연은 조민우에게 설명을 다 들었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이 아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도 조민우가 아주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았다.
특히 DS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다는 것도 알았다.
어쩌면 이것도 그런 범주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녀는 조민우가 설명해준 기본 틀.
24차원이라는 관점에서 처음부터 다시 작업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짜증스럽고, 답답했다.
벌써 몇 번을 봤을 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지겨운 내용들.
그것을 다시 처음부터 보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동일한 문자라고 생각한 DS 문자들.
거기에서 조금씩 틀린 차이를 발견한 것이다.
‘어머, 정말이잖아?’
항상 그렇지만 처음이 중요했다.
딱 하나를 발견하자 그 다음은 신뢰가 갔다.
자연스럽게 조민우가 잡아준 방향을 따라서 하나하나 수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자 결과는 정말 24차원이라는 틀에 맞아 들어갔다.
놀라운 것은 이런 변화 중에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있었는데.......
‘이건 인쇄 불량이잖아!’
프린트 인쇄할 때 프린트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일그러지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었다.
계속 찾아가다보면, 중간에 옮길 때 실수가 생긴 경우도 있었다. 이런 실수가 누적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동일한 문자로 취급한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알지 못했다면 이런 사실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다만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하나하나 교정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결과가 그다지 연관성이 없을 정도로 갑갑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모양이 나오자 전체적인 윤곽이 나왔다.
비록 의미를 잘 몰랐지만 24차원으로 이루어진 DS 문자는 교묘하게 서로 연관이 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딱 보면 개별의 DS 문자가 서로 연결 고리를 만들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단순히 기호의 의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마법 같은 것은 아니겠지?’
자신이 생각해도 황당한 추측.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는 곧 작업에 계속 몰입해 들어갔다.
***
조민우는 일에 기본적인 틀을 잡아주자 두 여인이 생각보다 빠르게 DS 문자에 대한 일을 하는 것을 보고는 꽤나 만족했다.
그는 물론 이전처럼 그냥 있지 않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명확한 방향이 나왔다고 판단하자 옆에서 도와주었다.
“지금 여기 보이는 문자는 애초부터 잘못 만들어진 겁니다. 앞에 보면 ‘t’ 형태에서 출발하잖아요? 그런데 같은 ‘t’가 연속될 수는 어렵죠. 그러면 흐름이 막혀서 아예 동작을 하지 않아요.”
“흐름이라뇨? 그게 무슨 말이죠?”
그는 이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잠깐 머뭇 거렷다.
자신이 보는 것은 바로 마나의 흐름.
문자를 보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것을 설명하라고 하면 또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 적당히 거짓말을 해야 하는데.......
떠오른 것은 아주 간단했다.
“일종의 문법이죠. ‘t’가 연속이 되면 안 된다는 거요. 이미 이전에도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몇 가지는 아예 그런 방식을 따르면 안 됩니다.”
“문법이라.......”
뭔가 찜찜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설명에 빠져서 한 가지 사실을 깜박했다.
제니퍼가 옆에서 보다 못해서 끼어들었다.
“아니 문법이라는 것은 알겠어요. 그런데 그런 사실을 사장님이 어떻게 아는 거죠?”
조민우는 이런 식으로 다시 흘러가자 간단하게 일축했다.
“모르는 것은 외우면 됩니다!”
“사장님, 지금 그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이건 아무리 봐도.......”
“사실 다 외우면 되요. 다만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는 것뿐이죠. 두 사람도 답답하면 전부 다 외우려고 노력하세요. 다만 명확하게 외워야 합니다. 24차원에서 하나만 어긋나도 의미가 없으니까요.”
“.......”
두 여인은 이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따지기에도 난감했다.
답답한 노릇이지만 이대로 계속하는 수밖에 없었다.
***
조수연은 DS 문자 해석 과정을 통해서 의문이 많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다. 조민우에게 물어봐도 나오는 대답은 앵무새처럼 똑같았다.
-외우면 됩니다!
어떻게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말을 하는 지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 어느 정도 데이터가 누적되자 상황이 달랐다.
점점 하나하나 규칙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일종의 암호 해독과 비슷했다.
바로 추상적인 마법진을 해석해서 하나의 새로운 결과로 도출한 것이다.
제니퍼 역시 옆에서 작업을 하는 중에 이 결과를 보자 아예 그녀는 따로 이 자료를 분석하는데, 매달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데이터 구조를 보자 어쩌면 다른 방안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하는 일 상황을 보서는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신기하네, 정말 규칙이 있었어.’
다만 그 구조가 아주 복잡했다.
도저히 인간의 머리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컴퓨터 언어와 비슷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24차원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결국 답은 마법진과, 데이터 구조 사이의 변환 자체를 알고리즘으로 만들면 되었다.
실제로 가능했다.
그녀는 기존의 경험을 살려서 이것을 하나의 코드로 체계화한 것이다.
일단 이름은.
‘DS 변환 툴이라고 하자. 그런데 정말 이런 것이 있다니.’
***
조민우도 DS 변환 툴이 완성했다는 말을 듣자 총알같이 튀어갔다. 이제는 DS 마법진에 대한 비밀이 거의 벗겨졌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곳에 본 것은 확실히 놀라운 것이었다.
장비를 가지고 DS 문자를 비추면 컴퓨터 화면상에 대응되는 데이터가 나왔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마치 컴퓨터 바이너리처럼 쭉 일렬로 배열이 되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런데 그 결과가 뭘 의미하죠?”
“그건 저희도 잘 몰라요.”
“네?”
조수연도 곤혹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그녀도 자신의 생각을 천천히 말해주었다.
“지금 본 결과는 어디까지나 이쪽에 있는 문자를 해석하는 거에요. 그런데 문제는 이쪽에 있는 뜻을 잘 몰라요. 그러니 이 코드가 뭘 의미하는 지는 잘 모르죠. 다만 만약 여기 원 DS 문자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이 코드를 보면 좀 다를 거에요.”
“뭐가 다르다는 거죠?”
“체계화가 가능합니다.”
***
조민우도 일단 설명을 듣고 나서는 자신의 실험실에 동일한 설비를 설치한 후에 이 부분에 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신도 두 여인에게 말해줄 수 없는 것은 따로 직접 해봐야 했다.
다만 두 여인에게 변환된 코드의 규칙성이나, 이것을 활용할 방법에 대해서 작업을 진행시켰다.
그는 물론 변환 툴 나온 결과를 가지고 계속 고민을 해야 했다. 그리고 묵묵히 DS 문자부터 하나하나 세심하게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이미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불)
화르르.
바로 마법을 발휘할 수 있는 마법진이었다.
‘다만 뜻을 모른다는 것뿐이지. 가만 그런데 굳이 뜻을 알 필요가 있을까?’
갑자기 떠오른 깨달음.
그런데 이게 의외로 의미가 있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마법 주문만 사용했다.
실제로 동작은 마법진에서 가동이 되었다.
여기서 다시 생각 난 것 하나.
‘잠깐만 마법진을 변환한 코드 값은 여기 이미 있잖아? 이것도 결국에는 마법진이지. 물론 값이 좀 이상하게 되어 있지만.......’
여기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
문양으로 되어 있는 것은 활용이 가능했다.
그런데 변환 툴로 만들어진 코드 값은 좀 다른 문제였다.
프린트 물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이것 때문에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원형 문자를 만드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변환코드는 어떨까?
‘가만 이것은 쉽게 되잖아?’
바로 ‘0’, ‘1’로 만들어진 코드인 탓이다.
즉 기존에 사용된 이 패턴을 사용해서 역으로 변환하면 그것은 곧.
‘마법진을 만들 수가 있어!’
***
조민우는 뜻밖의 발견에 쾌재를 부르다가 곧 바로 마법진 코드를 일단 연속으로 붙여 보았다. 그리고 변환기를 거꾸로 돌렸다.
스르르.
그리고 나온 결과.
바로 마법진이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초기 마법진 2개가 아니었다.
서로 합쳐진 상태에서 나타난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계속 확인하다가 문득 한 가지 사실을 추측할 수 있었다.
‘처음에 만든 것은 마법사가 만든 거야. 그건 곧 사람이 만들었으니, 논리의 낭비가 많아. 하나일 때야 그런데, 2개가 되면 더 심해지겠지. 그리고 2개를 가지고 역으로 돌리게 되면 자연히 공통된 패턴은 필요가 없잖아?’
그렇게 된다면 알고리즘에 충실한 논리에만 의존한 새로운 마법진이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그 효과가 문제였다.
그는 이 때문에 이 실험을 확인하기 위해서 총 2개, 3개, 4개, 5개 마법진을 합쳐서 만든 결과를 곧 바로 외주를 주었다.
***
이주 후.
조민우는 자신이 받은 마법진 4개를 가지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한 번 쳐다보았다. 과연 이 결과가 어떨지 궁금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곧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어라, 이거 이전보다 마나 흐름이 더 강해졌잖아?’
그럴 정도가 아니었다.
이전에는 작은 개천이었다면 지금은 좀 더 그 세기가 강해져 있었다.
즉 마나의 흐름이 많아진 것이다. 이것만 봐서는 마법진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마나를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진 것이다.
그것은 다른 나머지 3개를 비교하면 명확하게 드러났다.
합친 숫자가 많을수록 그 흐름은 강했다.
그는 호기심 어린 눈빛을 한 채 곧 2개 결합 마법진을 붙잡고는 곧 바로 주문을 외웠다.
(불.)
주문은 동일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마법진에서 생겨난 작은 불꽃은 마치 공기를 연료로 한 것처럼 허공에서 그 열기를 피어올랐다.
화르르르!
‘허걱!’
조민우는 화들짝 놀라서 뒤로 허겁지겁 물러나야 했다.
화력이 실로 가볍지가 않았다. 이전에 파이어 마법은 단순히 불이었다면 지금은 그 화력이 훨씬 강했다. 그리고 이 결과는 다른 세 마법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특히 5개 결합 마법진의 위력은.
쉬르르르릉!
불꽃이 마치 악마의 불꽃처럼 피어올라서 천정을 그대로 그슬려 버렸다.
실로 무시무시한 위력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과도한 마나의 흐름에 마법진이 완전히 일그러진 것이다. 바로 마나의 집중으로 인해서 힘이 생기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이런 이거 마법진이 완전히 망가졌잖아?’
***
조민우는 애초부터 한 번에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나타난 부작용에 대해서 가볍게 보았다.
조금만 더 손을 쓴다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어차피 압력 때문에 망가졌잖아? 그렇다면 옆에 틀을 만들어서 보조를 해주면 되겠지.’
쉽게 생각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실제로 이렇게 해서 다시 주문을 보냈다.
그 결과는 얼마 있지 않아서 받을 수 있었다.
이제는 그 쪽도 경험이 꽤 쌓여서인지 작업이 용이했던 것이다.
자신이 받은 마법진은 금으로 만든 것은 동일했다.
다만 틀린 점이 있다면 금 사이에 나 있는 공간에 보형물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그것 여러 가지였다.
하나는 플라스틱, 다른 하나는 철, 다른 하나는 혹시나 싶어서 모래를 넣었다. 마지막 하나는 찰흙 형태로 넣어서 아예 메꾼 방식을 사용했다.
일단 눈으로 한 번 살폈다.
그런데.
‘뭐지? 마나 흐름이 왜 이 모양이야?’
분명히 지지대를 넣기만 했는데, 마나 흐름에 외곡이 생긴 것이다.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중요한 것은 마법진이라고 보았다.
그는 그래서 동작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불).
하지만 그 결과는 냉정했다.
휘이잉.
잠깐 급격한 대기의 흐름이 있었지만.
조용.
이내 침묵해버린 것이다.
‘서, 설마 전부 이런 것은 아니겠지?’
혹시나 하는 마음.
그리고 다음 시료를 가지고 하나하나 실험을 진행했다.
(불.)
그런데 그 결과는 냉정했다.
조용.
꿈쩍도 하지 않은 것이다.
“.......”
그도 이 결과를 보고서야 마법진 그 외형에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쩐지 쉽게 간다고 했어. 결국 또 이 난간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쉬울 것 같지가 않았다.
***
조민우는 일단 문제점을 찾았기에 그 해결책에만 집중했다. 그는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외부에서 마나의 흐름을 방해하니, 바로 내부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결국 이 대안을 만들자 곧 바로 다시 마법진 외주를 주었다.
마법진 문자 속에는 철로 지지대를 만든 것이다.
따라서 외부 마나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됐다!’
그리고 곧 이어진 실험.
(불.)
하지만 그 다음은 좀 달랐다.
화리리링!
불이 생긴 것은 좋았는데, 곧 바로 꺼져버린 것이다.
“.......”
‘아, 이거 골치네. 결국 마법진 코드를 만든 것도 좋았고, 이것을 통해서 체계화를 한 것은 좋았어. 문제는 그것으로 만들어진 마법진이 견디지를 못해.’
치명적인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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