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47화 (247/397)

< -- 247 회 -- >

5장 CIA DS 전략팀

박용운 부장은 어떻게 보면 조민우의 이전 사업을 몰락케 한 주범이었다. 그가 물론 대놓고 불법적인 일을 자행한 것은 아니었다.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전 DS의 내부와, 외부에서 교묘하게 공격했다.

단순히 대외적인 DS 매출 때문에 몰락한 것이 아니었다는 말 이야기였다.

‘조남웅 대리 그 친구 도움이 가장 컸지.’

하지만 그도 최근 들어서 조민우의 재기와 더불어서 성장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자 당혹스러웠다.

아예 다시 일어서지 못하도록 다양한 조처를 취해 놓았는데,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은 술수를 부렸다.

심지어 공무원을 매수하거나, 아니면 조직 폭력배까지 동원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좋지가 않았다.

아니 이것만이 아니었다.

‘CIA가 생각보다 멍청해. 그 정도 정보를 흘렸으면 계속 달라붙어서 노려야 했어. 그런데 왜 지금 당장 손을 뺀 것인지 모르겠어.’

이것저것 제대로 풀리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 DS 시리즈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자 오히려 회사에서 먼저 손을 벌리는 것을 모습을 보고는 어이가 없었다.

과거 일은 아예 없는 것인 양 돌아서는 모습은 한 편으로 한심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다른 한 편으로 위기감을 느꼈다.

‘이러다가 잘못하면 내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어.’

바로 DS의 L 전자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럴 확률이 높았다.

L 전자 입장에서는 자신은 언제라도 잘라 버릴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물론 기존에 일에 대한 증거 때문에 그렇게 함부로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나온 소식 하나.

바로 DS SW 세탁기 판매에 대한 것이었다.

가히 폭발적이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도로 성공이었다.

벌써 추가 주문 물량으로 쌓인 것은 무려 50만대.

아마 이달 안으로 100만대가 훌쩍 넘어갈 전망이었다.

‘빌어먹을!’

최악의 상황이었다.

자신을 자르지는 않겠지만 방법은 생각보다 많았다.

더욱이 아직은 조민우가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언제까지 그럴 것이라 생각하기 어려웠다.

결국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다.

최성환 이사 집무실.

“흐음, 이건 좀 골치 아프군.”

“그런 정도가 아닙니다. 이제는 그냥 두고 보기 어렵습니다. 만약 이대로 계속 방치하면 저 뿐만 아니라 이사님도.......”

“쓸데없는 소리!”

“이사님, 혹시라도 하는 말이지만 전 어디까지나 이사님 지시에 철저히 따랐을 뿐입니다.”

최성환 이사는 안색을 잔뜩 찌푸린 채 박용운 부장을 쳐다보았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지는 않았다.

그 역시 이 자리에 오기까지 갖은 술수를 다 한 반.

거기에 물론 전 DS 관련된 일도 있었다.

실제로 그 원천기술 때문에 자신은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는 상황.

아마 곧 있으면 상무로 오를 것이라 확실한 상황이었다.

그런 차에 이런 일.

지금은 괜찮지만 추후에 계속 문제가 될 것이 틀림없었다.

‘골치 아프군.’

고민을 하다가 떠올린 방법은 역시 하나.

“이상하군. 일전에 CIA 쪽에 정보를 흘린 것으로 아는데, 그 자들이 그냥 있던가? 우리가 알린 정보만 놓고 봐도 DS가 얼마나 위험한 지 잘 알 텐데? 거기에 농산물 자유화 하자고 생 난리치는 것은 보이지 않나 보군.”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조사한 바로 DS 근처에서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CIA 측에서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잠깐 고민을 해보았다.

이미 L 전자 내에서는 DS 시리즈가 가지는 비밀에 어느 정도 연구가 된 바였다. 현재 방향은 가능하면 DS와 적절하게 타협하는 선택이었다.

‘그건 곤란해. 그대로 두면 결국에는 나에게 불똥이 튀어.’

이제 곧 상무.

그 다음은 이미 사장이 예정되어 있었다.

지금 분위기 봐서는 부회장까지는 쭉 바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자신이 비록 L 그룹 계열 본가는 아니지만 가까운 친족 관계이기에 딱히 위로 계속 치고 올라가는데, 문제의 소지는 없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서라도 적절하게 정리를 해야 했다.

‘아깝기는 하지만.......’

“으음, 보자, CIA 측에 지금까지 우리가 연구한 DS 시리즈에 대한 모든 자료를 넘기게.”

박용운 부장도 화들짝 놀랐다.

거기에는 CIA 측에서 알아서 곤란한 자료도 꽤 있었던 것이다.

“네? 무, 무슨 말씀입니까? 만약 그 놈들이 그 자료를 얻게 되면 그냥 있지 않을 텐데요?”

“아마 손을 쓰겠지. 그것도 아니면 정부를 압박하던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인수나, 합병을 쓰던지. 중요한 것은 우리 L 전자와 더 이상 엮이지는 않을 거란 이야기야. 더욱이 그런 상황을 잘 지켜보면 또 틈이 보일 거야. 그러니 거기에 대한 준비를 잘 해두게. 잘 찾아보면 파고 들어갈 틈이 많을 거야.”

“으음, 저번처럼 말씀이군요.”

“그래, 자네도 잘 알지 않은 가? 내가 꼭 찍어서 말할 필요는 없겠지?”

말을 빙빙 돌리는데, 두 사람의 대화는 꽤나 의미심장했다.

바로 자국에서 가장 미래가 밝은 기업의 내부 정보를 다른 나라 정보기관에 팔아넘기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기에 대해서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원하는 것은 딱 한 가지뿐이었다.

‘일단 조민우 이 친구는 좀 사라져 주는 것이 좋겠지.’

***

DS(DreamSky).

한국에서 언제부터인가 주목 받기 시작한 기업이다.

더욱이 이 이 기업은 단순히 어떤 제조나,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었다. 바로 유전공학을 활용한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물론 처음에는 아니었다.

단순히 물장사(?)라고 평가절하 당했다.

아니 심지어 사기꾼이라는 소리마저 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밝혀진 사실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더욱이 최근 와서 설립한 DS 대학은 그런 모든 것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설립할 때만 해도 한창 한국을 비롯한 세계에서 주의를 끌었다.

다만 본격적으로 대학이 출범한 후에는 주춤하기는 했다. 연구 결과라는 것인 단 몇 개월 만에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다.

거기에는 CIA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한국에 있는 대학 하나를 감시하게 되다니, 참 한국이 많이 발전했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CIA가 자국의 이익을 위한 정보활동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못지않게 기술 스파이와 같은 일을 많이 해왔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아예 딱 고정적인 숫자가 이 산업스파이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비록 잘 알져지지 않는 사실이지만 매년 일본 검찰에 걸려서 추방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따라서 DS에 대해서 고정 팀을 만들어서 감시하는 것이 마냥 이상하지는 않았다.

거기에 최근 실행에 옮긴 작전 결과.

그것은 CIA DS 전략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충격이나 마찬가지였다.

개 한 마리라고 우습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들은 심지어 만약을 대비해서 촬영한 그 테이프를 CIA 본사 쪽으로 보내기까지 했다.

다만 본사 측에서 답이 오지 않았다.

성급하게 결론 내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한국은 동맹국이고, 그 내부에서 군사작전, 지금 봐서는 거의 연대급 이상의 병력을 동원해야 하는 일이 되어 버리는데, 그건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

더욱이 이전처럼 소수 특공대를 파견하는 것도 마냥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시간을 두고서 면밀하게 감시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물론 DS 내부에 요원을 파견하는 것은 빼놓을 수가 없는 일이다.

다만 그것만으로 한계가 있었다.

최근 DS 전략팀 팀장으로 아예 차출된 카일 팀장은 이 때문에 답답하기만 했다.

본국의 CIA 내부에서도 아무런 지침이 없었다. 더욱이 DS 내부로 침투시킨 요원에게서 나오는 대답은 앵무새처럼 동일했다.

-그 놈의 개(?) 때문에 안 됩니다!

아니 어떻게 된 놈의 개인지, 조금만 움직여도 나타나서 가로 막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자신의 신분 노출을 의식해서 꼼짝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욱이 그 숫자가 10마리 이상으로 늘어났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지난 혈전(?)을 떠올리면 말이다.

그건 도저히 개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다.

그런 놈이 10마리와 싸우는 것은 아예 죽으려고 작정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DS 내부에 정말 자신들이 결사의 자세로 공격할 이유는 현재까지는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데.

“저기 팀장님 이름으로 소포가 와 있습니다.”

“내 이름? 무슨 말인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폭탄 제거 팀에서 정밀 검사를 해봤는데, 특별히 이상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좋아, 가져 오게.”

***

카일 팀장은 곧 자신의 앞으로 온 소포 박스 하나를 살피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보낸 이가 꽤나 흥미로웠다.

-보낸 이 : CIA 편!

“.......”

그는 꼭 애들 장난 같은 이런 소포에 어이가 없었지만 피식 웃고는 곧 자신의 늘 사용하는 칼로 조심스럽게 개봉했다.

스르르.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을까 다소 걱정까지 했지만.......

‘DS 보고서?’

제목을 보고는 그런 생각을 접었다.

그는 곧 의아한 표정으로 보고서를 천천히 살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자신들이 일전에 DS에 작전을 벌인 것은 확인되지 않는 정보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은 바로 그 정보에 대한 결과였다.

놀랍게도 DS 시리즈에 대해서 이제까지 조사한 모든 내용이 전부 다 담겨 있었다.

특히 최근에 발표된 DS SW까지 말이다.

그는 안색을 딱딱하게 굳혔다.

‘이건 정말 심각하군.’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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