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54화 (254/397)

< -- 254 회 -- >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과거에도 계속 말이 나온 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특히 심했다.

바로 DS 밸리가 시작되고 나서부터였다.

자신은 소똥이나, 말똥을 가져와서 똥냄새를 맡아가면서 거름으로 뿌리는 작업을 계속하는데, 정작 정식 회사 직원도 아닌 놈들은 자신들이 만든 기술을 이용해서 사업하는 것을 보자 배가 아픈 것이다.

아니 이것은 그들만을 탓할 문제는 아니었다.

조민우에게도 좀 문제가 있었다. 정확히는 밑에 직원들의 처우에는 신경 썼지만 정작 그들의 일에 대해서는 간과한 것이다.

그 역시 그런 점을 느꼈지만 지금은 우선해야 할 일이 먼저였다.

“그건 차후에 다시 다루기로 하죠. 지금은 앞으로 일이 우선입니다. 현재까지 보고 된 바로는 총 50개의 새로운 사업을 시작되었고, 이중에서 실제 성공적인 런칭을 한 것은.......10곳이군요.”

정성일 부장 역시 눈치는 있었다. 어느 정도 불만을 인식시켰다고 판단하자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사실 성공적인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지금 10곳의 매출을 다 합치면 무려 2조가 넘습니다.”

“하지만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별로 좋지가 않아요.”

“그건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신 겁니다. 지금 당장은 인지도를 알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회사의 수익 구조는 그 고비를 넘기고 나서부터 제대로 발생한다고 생각하셔야 할 겁니다.”

“하긴 그렇게 보는 것이 맞겠군요. 그렇다면 이제 남아 있는 일은........”

“광고죠.”

“하하하, 좋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지금 결과를 각 언론사를 통해서 알리세요. 지금까지 투자한 내역, 그리고 경한대에서 한 일,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요.”

“알겠습니다.”

***

조민우의 결정.

바로 지금 경한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DS 밸리에 대한 소식은 각 언론을 통해서 한국 전역에 알려졌다.

이 기사를 접한 시민들도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을 벌리는 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기존에 계속 만들던 DS 시리즈 제조 일이나 계속 하지 쓸데없이 대학을 끌어안고 하는 짓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 내부에 상세하게 나와 있는 내용과, 신문사 사설을 보자 생각을 달리했다.

경한대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기존 취업률을 46%에서 단숨에 56%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그 뒤에 나온 내용이 문제였다.

대다수는 사업 경험이 많은 전문가와, 경한대의 풍부한 인력, DS의 자본이 합쳐져서 진행된 놀라운 결과였다.

그런데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아예 경한대 재학생 중에 홀로 우뚝 선 이들이 있었다.

숫자는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이는 불과 22살이라는 나이에 올해 예상 매출 1,700억을 내다보는 이가 나온 것이다.

당연히 관심의 대상이었다.

자연스럽게 나머지 사장에 대한 것이 주목이 끌었다.

그리고 곧 드러나는 이들의 실체.

대다수가 인생 나락까지 떨어진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놀랍게도 DS 밸리의 뛰어난 시스템을 통해서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이것을 본 많은 시민들은 꽤 큰 충격을 받았다.

이제까지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 정부에서는 거의 하는 이야기가 바로 이 이야기였다.

그런데 근 30년을 통틀어도 이것이 성공한 적은 없었다.

놀랍게도 지금은 달랐다.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인 것이다.

아니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바로 대학의 발전.

이제가지 그저 단순히 이론적인 것에만 치우쳤던 대학이 변화를 보인 것이다.

비록 한 대학만이기는 했지만........

성공했다는 것이 보다 중요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한국 기업에게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

오성 전략 기획팀.

“DS 밸리라고?”

“네, 지금 경한대 뒤편에 만들어진 일종의 산학 협력을 위한 연구 단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잘 이해가 안 돼. 이런 보고를 왜 내가 봐야 하는 거지?”

“물론 경한대 재학생 들 만이라면 문제가 안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거기로 몰려가는 인력 때문입니다.”

“으음, 기존에 사업을 했거나, 아니면 실패를 했던 인력 말인가?”

“네, 그들에게 경험이 많습니다. 더욱이 경한대 측을 일할 사람이 많고요. 거기에 DS에서 자본을 무지막지하게 퍼붓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은 대략 7천억 정도. 그런데 지금까지 가시적인 성과만 해도 무려 3조에 가깝습니다. 그게 불과 6개월만의 성과입니다.”

“흐음 6개월에 3조라......”

쭉 보고서에 올라온 기업들과, 그들의 제품을 한 번 확인해보았다.

하나하나 쉽게 생각할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한계가 있다면 전부 DS에서 내놓은 기술과 긴밀하게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지금 간간히 보이는 결과 중에는 그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게임도 있군.”

“특히 MMORPG 게임 같은 경우에는 DS의 기존 흐름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에 그 보고서에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그것 외에 신경을 써야 할 신기술들이 꽤 있습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기존 대기업에 밀려서 도태되었다가 막상 살길을 찾자 거기로 모이고 있습니다. 만약 이대로 방치한다면.......”

“DS가 몽땅 쓸어 담겠군.”

“네,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기술 중에는 저희 그룹 계열사 측에 악영향을 줄만한 것도 있습니다. 그건 차라리 우리 기업에서 매입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합니다.”

“자네 말은 우리도 이곳에 투자를 하자는 말이군.”

“네, 쉽게 말해서 실리콘 밸리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기도 기업체들이 하고 싶어서 들어가겠습니까? 밀리지 않으려니 그렇게 하는 거죠. 실제로 지금 경한대 내부에서도 기존에 하던 방식을 버리고, 향후는 좀 더 원천기술에 가까운 분야 쪽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허어, 정말 황당하군. 하지만 그건 경한대 수준으로 어림도 없을 텐데?”

“DS 대학에서 밀어줍니다!”

한 말이 없었다.

DS 대학의 명성은 이미 전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아직은 과시적인 결과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기존에 발표되고 있는 논문만 해도 한국 대학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욱 큰 영향력이 있었다.

아마 몇 년 안에 그 결과 나오게 되면 커다란 변화를 야기할 것이 분명했다.

이것만 생각해도 골치 아픈 일이었다.

“끄응, 알겠네. 내가 이대로 올려서 이사님에게 보고를 하지. 자네 생각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투자하면 좋겠나?”

“8천억입니다.”

이 안건은 곧 바로 위로 올라갔다. 이미 DS의 행보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보고서를 딱 보는 것만으로 눈치를 챘다.

“바로 진행하게!”

이렇게 되자 곧 이와 관련된 투자 내역은 언론을 통해서 곧 공개가 되었다.

-오성 그룹, DS 밸리에 8천억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다!

***

오성 그룹.

단순히 한국 재벌이라고는 하기 힘들었다.

어떻게 한국 기업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런 기업이 무려 8천억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당연히 이것은 다른 그룹에도 영향을 주었다.

처음에야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들 역시 바보는 아니었다.

곧 바로 상황을 파악하자 줄줄이 비슷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현성 그룹, DS 밸리에 6천억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다!

-LH 그룹, DS 밸리에 7천억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다!

-SL 그룹, DS 밸리에 6천억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다!

바로 이런 내용이었다.

자연스럽게 이것은 중견 기업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들 역시 여유가 되는 돈을 몽땅 DS 밸리에 퍼부었다. 이렇게 되자 한국 내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자본을 들고는 DS 밸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파급력은 실로 엄청났다. DS 밸리는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면 지형이 바뀐다는 말이 돌 정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일주일이 지나면 없던 건물로 새로운 생기는 현상.

과거 한강의 기적이라는 발전 이례로 다시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었다.

***

조민우가 물론 이런 상황을 예측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원한 것은 단순히 경한대의 분위기를 쇄신시켜서 좀 더 나은 대학으로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따라서 DS 밸리라고 만들었지만 그것을 가지고 실리콘 밸리처럼 만들 생각은 없었다. 아니 그럴 능력이 지금은 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방향만 그렇게 잡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본래 일이 있었다.

바로 DS.

그리고 DS 대학.

여기에 기존의 마법진 분석.

이 세 가지만 생각해도 골치가 아팠다.

DS 밸리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눈에 보이자 손을 뗐다. 즉 나머지 일은 밑에 직원들에게 맡긴 것이다.

하지만 그도 DS 밸리 건설 현상 확인 때문에 잠깐 그곳을 방문했다가 곳곳에 일어나는 대규모 건설 현장을 보고는 입을 딱 벌렸다.

“저, 저건 또 뭐에요?”

정성일 부장 역시 최근에 이런 상황을 보고 받았기에 당혹스러운 어조로 설명을 해주었다.

“다른 업체에서 투자를 한 겁니다. 그런데 저걸 막기에도 좀 애매하죠. 왜냐하면 저 땅들은 저희 소유가 아닙니다.”

바로 DS가 매입한 그 경계 너머 땅이었다.

주로 산자락을 끼고 있어서 건물 세우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산을 허물어서 아예 새로운 건물을 짓을 것이다. 덕분에 DS 경한대 뒤 쪽의 지형이 이전과는 달리 꽤 많이 바뀌어 있었다.

아예 산자락을 하나를 무너트려버리자 그 쪽을 통해서 도로까지 새롭게 생긴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돈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고, 건물이 세워지자 주변에는 상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이다.

보고 있으면 실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다.

정성일 부장 역시 묵묵히 저 광경을 보다가 조민우가 아예 멍 줄을 놓아버리자 지금 진행되고 있는 건설 관련 조사가 나온 최근 보고서 내용을 그에게 내밀었다.

“이걸 한 번 보시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겁니다. 지금까지 들어온 업체와 투자된 내역이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는 곧 보고서를 받아서 쭉 확인하다가 마지막에 나와 있는 총 투자 금액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1, 15조요?”

“네, 거의 한국의 모든 기업에서 다 한 자리씩 차지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금액은 그렇게 보면 오히려 작은 거죠. 다들 아직은 눈치만 보고 있는 겁니다.”

실로 믿기지 않는 결과.

그 역시 이런 결과에는 혀를 내두르기만 할 따름이었다.

‘이거 일을 너무 크게 벌렸어!’

9장 DS 대구(?)의 발전

조민우가 DS 밸리 일을 먼저 시작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그가 무슨 대단한 의지와, 목표를 가지고 진행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본 경한대를 구제하자는 목표가 컸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의 생각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단순히 경한대 수준의 문제가 된 것이 아니었다.

바로 대구 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대구 시청.

“흐음, 이걸 어떻게 해석하란 말인가?”

“일단 DS 밸리 관련해서 불필요한 규제와, 항목들은 전부 다 폐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걸 전부 다 폐지하자고?”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아마 대구 경기 전체 성장률이 올해 년 말 기준으로 보면 거의 5% 이상 성장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도 최소로 잡은 성장률입니다.”

+5%.

가히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수치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계속 –성장을 지속한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특히 젊은이들의 탈 대구화 현상은 실로 심각했다.

그런데 DS가 생기자 이 모든 것이 멈춘 것이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거꾸로 되어가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다시 대구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거기에 자본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구 시장 입장에서는 실로 대 환영할 일이었다. 다만 그는 어느 정도 자신의 입지가 있기에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이용해 먹을 궁리만 했다.

그런데 묵묵히 비서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런 생각을 좀 바꾸었다. 차라리 아예 대구가 더욱 빠른 발전을 거듭한다면 그게 더 매력이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하지만 반발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텐데?”

“그것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시장님이 묵인만 해주시면 됩니다.”

“흐음. 좋아. 이제까지 자네 말을 들어서 손해 본 적이 없으니, 허락하지.”

“알겠습니다.”

그는 곧 눈빛을 반짝였다. 생각보다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비록 어쩔 수 없이 행정 고시를 통해서 공무원의 길을 걸었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한 야심을 버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가 그렇다고 무조건 이런 뜻을 펼칠 수는 없었다. 계속 기회를 기다린 것이다. 그런데 실로 뜻밖의 상황에서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는 곧 DS 밸리와 관련해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선 조치, 후 승인이라는 특이한 방식이었다. 일단 먼저 진행하고 나서, 곧 바로 승인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즉 기존에 캐캐묵은 조항을 사그리 무시하고 우선적으로 기업 위주의 정책을 취한 것이다.

그 다음에 한 것은 바로 세금 혜재 해택이었다. 이곳에 들어간 기업들에 한해서는 다른 대구 지역에 비해서 세금 우대 정책을 취한 것이다.

의도적으로 DS 밸리 발전을 더 부추겼다.

그렇지 않아도 DS 밸리는 이상 열기 때문에 폭발직전이었다. 그런데 대구시에서 아예 기름을 퍼부어버린 것이다.

퍼엉!

하고 결국 터져버렸다.

바로 외국계 기업이었다. 지금까지 눈치만 보다가 거의 무관세 수준의 혜택 보장이 나오자 도저히 참지 못하고는 미끼를 덥석 문 것이다.

-TI, DS 밸리에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하다.

-TI, DS 밸리에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소를 설립하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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