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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259화 (259/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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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현 교수는 대체 에너지, 특히 전기 에너지 분야 쪽만 판 사람이다.

그는 이 연구에만 무려 20년 가깝게 집중했다.

덕분에 많은 연구 논문도 발표했다.

사이언스지에 올라간 것만 해도 총 10편이 넘었다.

해외에서도 이 분야에서 그의 능력에 대해서 관심을 꽤 가졌다.

특히 그가 최근 들어서 깊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소형 전기 에너지이다.

다만 이렇게 하려면 작은 장비로 막대한 에너지를 만들어야하고, 그것을 축전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여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실험을 계속해왔다.

실제로 규모가 커서 그렇지 어느 정도 결과까지 나왔다.

바로 수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융합과 같은 방법이 아니다.

화학 반응을 통해서 얻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다만 이런 반응은 큰 문제가 있었다.

‘열 손실이 문제야!’

그래서 최근에는 다른 대안이 없을까라는 관점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다.

비록 지금 결과는 좋지가 않았지만 이를 통해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은 무시할 바가 아니었다.

이미 이 연구와 관련해서는 다른 미국이나, 해외 대학에서 초청 강연까지 한 상황이었으니까.

다만 그도 최근 들어서 한국 내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변화에 대해서 난감했다.

바로 DS 대학.

그리고 DS 밸리.

문제가 되는 DS 경한대.

딱히 DS 대학에 대해서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좋아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들의 능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해주었다.

‘DS 형광등에서 사용한 색 분열에 대한 이론은 정말 신선해.’

물론 아직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더 많아서 의혹이 생기기는 했지만 그 부분은 기업 비밀이라고 생각하고는 그냥 넘겼다.

이 보다는 발상의 전환 자체에 놀랐다.

특히 DS SXD가 가지는 마력에 대해서는 말이다.

그는 때문에 일전에 이 물질을 구해서 다른 화학 쪽에 있는 교수와 같이 연구까지 해보았다.

그런데 그 결과는.......

‘없어.’

그것은 사뭇 놀랍기만 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따로 석, 박사 몇 사람에게 계속 일을 진행시켰다.

그런 중에 나온 결과는 눈을 떼기가 어려웠다.

‘도대체 이 DS SXD의 근원이 X라는 것은 무슨 물질일까?’

이 부분은 연구를 거듭해도 결과를 잘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카이스트 총장이 마침 두 사람을 데리고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 분은 조민우 사장님이네, 그리고 저 쪽은 DS의 기획팀을 책임지고 있는 정성일 부장이라고 하네.”

“조, 조민우 사장님이라면.......설마 그 조민우 사장님?”

“네, 맞습니다!”

곧 이어서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특이한 실험.

바로 DS 전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 미리 말하지만 이 원리의 근원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릅니다. 나타난 현상만 가지고 설명을 드리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스타트를 끊은 후에.

데모 실험을 시작했는데.......

“헉? 저, 전기를 아예 생성한다는 말인가?”

그는 곧 설명을 하는 중에 한 쪽에 있는 다른 시료에서 건전지 하나를 내밀면서 입을 열었다.

“정확히는 대기 중에 있는 전기를 끌어당겨서 흡수한다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겁니다. 더욱이 이 AA 배터리는 어디까지나 점화 장치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큰 의미가 없지요.”

“!”

그는 입을 딱 벌린 채 경악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이, 이럴 수가 이게 정말 가능하다는 말인가?’

***

최시현 교수가 놀란 것은 당연했다. 비록 조민우가 적당히 둘러대기는 했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지금 전기를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것은 놀랍게도 건전지 AA와, 그가 만들어 온 DS SXD3만 있으면 가능했던 것이다.

즉 이것만 전기를 무한히........

퍼엉.

“.......만들 수는 없구먼.”

조민우는 불과 최시현 교수가 손을 댄지 세 시간 만에 비커가 터져버리자 혀를 내둘렀다.

“크흠, 그건 당연한 겁니다. 이게 무슨 영구 소형 발전기도 아니고, 허용치 이상의 전기를 만들면 터져버리겠지요.”

“쯧쯧, 모른 다고 할 생각은 없나 보군.”

“네? 무슨 말씀이신지?”

“딱 봐서는 자네도 모르지 않나. 그런데 아는 것처럼 말하면 곤란하지.”

‘참 눈치 하나는 정말 빠르군.’

조민우는 내심 툴툴거리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요. 제가 무슨 슈퍼맨도 아니고, 이 모든 현상을 알 수가 없는 법이지요.”

“하하하, 알겠네, 알겠어. 좋아 이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그는 그제야 카이스트 총장을 힐끗 쳐다본 후에 지금 자신이 가져온 DS 전기 관련 장비를 보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카이스트는 가능하면 이 DS 전기를 이용한 이론 연구와, 응용 개발 중심의 대학으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기존에 있는 다른 백화점식 전공을 점차 줄여가는 것으로 해주시고요. 물론 거기 있는 교수님들에게 다른 대학으로 옮겨가면 되겠지요? 그 분들의 전공이 특성화된 대학으로 말입니다.”

“으음.”

그는 신음 소리와 더불어서 입을 다물었다.

힐끗 총장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때문에 자네에게 온 거야. 자네 생각을 말해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겠지.”

그제야 자신의 앞에 놓인 DS 전기를 한 번 힐끗 쳐다보았다. 그리고 조금 전의 결과를 다시 한 번 천천히 떠올렸다.

‘못하기는 해도 당장에 응용할 분야가 엄청나게 많아. 일단 저기 발생된 전기만 모아서 배터리로 사용해도 되잖아? 거기에 DS SXD3를 활용하니, 모양을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어. 만약 5mm 두께의 배터리만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아도.......’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그건 국내뿐이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다양한 응용 분야가 존재했다.

그것을 활용해서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익만 대충 감안해도.......

‘아마 지금의 카이스트보다 10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 거야.’

다만 그렇게 하려면 조건이 필요했다.

바로 이 DS 전기 분야에만 집중 투자를 해야 했다.

그렇게 되면 카이스트 내부에 조정일 필요한 것은 당연했다. 일단 이 때문에 다른 연구과제가 밀린 것이 분명할 터였다.

“좋아, 그렇다고 하지. 하지만 전기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들의 교수들이 반대할 거야. 그것은 어떻게 할 텐가?”

그는 그제야 눈빛을 반짝였다.

“그건 아주 간단합니다. 한국 대학 전체적으로 구조 조정을 병행해서 진행하면 됩니다. 각 대학의 선택과 집중을 결정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 교수들로 모으면 되겠지요. 카이스트는 전기 분야이니, 향후 그 쪽의 교수만 모으고요.”

“하지만.......”

“물론 이렇게 하려면 교육부에서 나서야 되겠지요.”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었다.

기존 각 대학에서 이권을 잡고 있는 이들.

그들이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쉽지는 않을 거네.”

그는 이런 태도를 이미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단호하게 말해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 대학은 서서히 고사되어서 입지가 쪼그라들 겁니다. 아마 그런 현상이 겁이 나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겠지요?”

카이스트 총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 내가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 나누어 보겠네.”

“알겠습니다.”

***

김구일 교수는 서울대 전기 공학과 교수이다. 그는 물론 보통 서울대 교수가 그러하듯이 실적으로 이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인맥과, 정치적인 술수를 사용했다는 것이 보다 정확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정치적인 수완이 보통 넘는다는 이야기이다.

서울대 내부 교수들끼리도 여기에 대해서 말이 많았지만 대놓고 이야기하는 이들은 없었다. 바로 연구비 지원 때문이다. 잘못 나섰다가 연구비가 삭감되기라도 하면 그건 재앙이었다.

그는 이처럼 서울대 내부에서 꽤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대학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심포지엄이 교육부에서 열리는 소식을 듣자 그냥 있지 않았다.

곧 바로 총알처럼 차를 타고 교육부로 갔다. 물론 그곳에는 각 대학 총장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 교수들이 빼곡히 와 있었다.

분위기는 물론 좋지가 않았다.

“헐?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면 각 대학마다 딱 정해진 전공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다른 전공을 폐지한다는 말인가?”

“아니 그런 말은 아닌 것 같아.”

“그러면?”

“나도 얼핏 들었는데, 각 대학에서 특성화된 분야 쪽으로 판다는 거지. 일테면 카이스트가 만약 전기 쪽으로 집중하면 다른 분야는 이 전기 전공에 도움이 되는 방향 정도로 가는 거야. 나머지 커리큘럼은 전부 전기 쪽에 맞추는 거지.”

“헐? 그러면 다른 전공 교수는 전부 집에 가서 애나 보라는 이야기야?”

“아 이 친구가 참, 그런 말이 아니라, 그 다른 교수들은 각자 전문 분야가 되는 대학 쪽으로 새롭게 재편을 하겠다는 거야.”

“흐음.”

딱 들어봐서는 나쁘지 않았다.

중국 난방 식으로 이것저것 돈만 낭비하는 전공을 다 정리해서 어느 정도 핵심이 되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이야기였다.

즉 기존의 한국 대학이 가지는 문제점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실력이 없는 교수는 어떻게 되는 건가?”

“잘리겠지.”

“그게 문제군.”

“맞아. 아마 우리 대학도 그렇지만 적당히 정치만 하면서 잘 붙어 있는 교수가 많지 않은가? 그들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거지.”

그는 힐끗 험악한 인상을 하고 있는 김구일 교수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무래도 아주 아주 힘들 것 같군!”

“맞아.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

“야이, 병신들아, 그게 말이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뭐 선택과 집중? 좋아, 그렇다고 하자, 그걸 누가 무슨 기준으로 판단하는 거야? 너희 새끼들이 연구실에 짱 박혀서 세상 현실을 모르니, 이 따위 개나 강아지가 웃을 소리를 하는 거야?!!!”

“야아, 김응구 차장, 너 이 개새끼가, 정말 그럴 수가 있는 거야? 너희 교육부 새끼들은 그냥 무사할 것 같아. 솔직히 너희 내부가 더 썩었잖아?!”

“저 새끼들은 자신들이 국가 세금을 얼마나 축내는지 모르고 이런 개지랄 같은 심포지엄을 한다고 난리야.”

“병신 새끼들, 어휴, 저러니 매일 국민들에게 세금만 축내는 식충이라는 소리를 듣지.”

“.......”

뒤 늦게 나타난 조민우는 이런 분위기를 보고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설마 저런 식의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 미처 생각을 못한 것이다.

‘에휴, 이거 괜한 짓을 한 건가?’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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