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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263화 (263/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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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단순히 적은 숫자로 끝나면 그냥 가볍게 생각하게 넘어갈 일이다.

다만 이런 제도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는 이들도 적지가 않았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당신들 때문에 우리 아이가 기존에 상위 0.1%로 서울대를 진학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안 되잖아?!”

“개 새끼들, 너희들 미친 것 아냐? 제발 왜 이 따위로 입시 제도를 막 바꿔?!”

“너희 새끼들은 자식이 없어? 이렇게 막 바꾸면 지금 공부하는 애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잖아?!”

바로 데모였다. 학부모 무려 만 명이 청계천에서 시작해서 국회 의사당 쪽으로 이동해가면서 시위를 벌인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의견은 일부 일리가 있다.

기존 제도가 설마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믿고 꾸준히 노력 하는 찰나에 피해를 입게 되자 항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입시 혼란은 여전히 계속 되었다.

(새로운 마법 12권에서 계속)

1장 변화

김영식은 이런 교육 제도의 혼란을 지켜보면서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가 않았다.

고등학생이 데모를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더욱이 자신은 지금 제도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을 계속 할 수가 있는 탓이다.

그는 더욱이 활자에 대한 재능이 꽤 있었다.

즉 타고 난 재능이다.

다만 이런 재능을 살리는 방법을 잘 몰랐다.

그런데 드디어 길을 찾게 된 것이다.

바로 기성작가를 통해서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자신을 가르치는 XXX 작가는 워낙에 경험이 많아서 보는 안목이 있었다.

“자네 재능이 놀라운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그 재능만 믿다가는 오래 가지 못할 거야.”

“네? 무슨 말씀이시죠?”

“잘 봐. 글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야. 바로 주제라는 일관성을 맞추어서. 작가가 하는 일은 바로 이것이야. 그런데 자네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감각이 좋아서 이 흐름을 동물적으로 찾아내.”

“그러면 된 것 아닌가요?”

“하지만 그 흐름과 흐름 사이에는 간격이 있어. 자네는 너무 재능이 뛰어나서 그것을 패스해. 문제는 여기에 있어. 그 간격 사이에 존재하는 것도 글이라는 사실은 변치가 않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쉽게 말하면 자네가 쓰는 것이 독자에게 가장 자극적이 되는 것은 맞아. 그런데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계속 먹다보면 독자들은 어떻게 될까?”

“질려 버린다는 말이군요.”

“그렇지. 자네 글은 특히 그것이 더 심해. 그러다가 보면 1년 정도만 지나면 아예 통하지 않게 될 걸?”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말씀이시죠.”

“자네 감각이 아니라는 부분도 배울 필요가 있어.”

“제 감각이 아니라는 부분,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부분 말이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됩니까?”

“내가 보여주지.”

이렇게 해서 시작된 XXX 작가의 특강.

별 다른 것이 없었다. 기존에 자신이 만들어 놓은 소제목 중간 중간에 다른 주제를 막 넣어서 늘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싫어하는 흐름이었다.

도저히 답답해서 글을 쓸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 다만 자네는 너무 재능이 뛰어나서 아마 1년을 견디기가 어려울 거야. 자네 재능을 다 소진하고 나면 독자들이 외면하게 될 테니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아주 아주 어렵거든.”

“.......”

그도 이 말을 듣고는 많이 고민해보았다.

다행히 지금은 시간은 있었다.

비록 잘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나름 뭔가 있다고 생각했다.

“좋아요. 한 번 해보죠.”

“탁월한 선택이네.”

***

김영식은 결국 XXX 작가가 가이드 해준 방향을 따라서 쭉 한 번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 글은 정말 달랐다.

중간 중간에 글이 늘어지면서 자기 스스로가 답답했다.

더욱이 그 때문에 글이 질리기 시작했다.

이전만 해도 그렇게 재미있던 글.

그런데 이제는 보기만 해도 구토가 올라왔다.

물론 나름 참으려고 노력했다.

XXX 작가는 그 때마다 교묘하게 끼어들었다.

“No Pain, No Gain!”

이런 조언을 남기면서 말이다.

내심 욕설이 치밀어 올랐지만 한 번 참아보았다.

비록 백만 안티를 거느리고 있는 작가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멀쩡하게 잘 살아남은 것을 보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더욱이 ‘느림의 기교’라는 자신 만의 독특한 필치를 만들어내서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아니 비난을 받고 있는 작가인 탓이다.

변화가 생긴 것은 대략 3주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정말 지루했다.

지루하고 또 지루해서 이제는 글 내용조차 보지 않았다. 아니 심지어 그 지루 함 속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재미를 넣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을 지경까지 도달한 것이다.

그런데.

그 지루함 속에서 변화를 느꼈다.

바로 세세한 변화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코드 바로 그것이었다.

비록 내용은 답답했지만 그것만으로 쓸 만 했다.

그런 점에 치중해서 쓰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글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됐다.’

그리고 알아챘다.

‘설마 이런 것을 원했다는 말인가?’

***

“........”

XXX 작가는 묘한 표정을 한 채 이놈에 대한 지도를 고민해야 했다. 그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르쳐 주었는데, 역시나 그대로 따라할 지는 몰랐던 것이다.

‘나이가 어려서 그래. 그러니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거야.’

솔직히 고민이 되었다.

누구도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그건 자신이라 해도 변치 않는 사실.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서 이 경한고(?)에 왔지만 기분이 썩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더욱이 이놈은.

“작가님, 다 했습니다. 이 정도면 맞죠? 자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까요?”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

문득 갈등하는 자신이 우습기만 했다.

“그래, 한 번 해보자. 하지만 중간에 포기하지는 마라. 그러면 얻는 것이 꽤 있을 거다. 비록 나는 재능이 없어서 백만 안티 작가라는 소리를  듣지만 넌 다를 거야.”

“알겠습니다.”

그는 곧 자신이 알고 있는 중요한 기교를 중심으로 지도를 시작했다.

“자 이제부터 해야 하는 것은 이 감각을 네 몸에 익히는 작업이야. 이건 이전보다 더욱 쉽지 않을 거다. 하다보면 정신적으로 힘들 거야.”

“설마 이 작업을 계속 반복하란 말입니까?”

“맞아.”

“어, 언제까지요?”

“대략 출판본 기준으로 보면 천만 자 정도 쓰면 된다.”

“처, 천만 자요?”

***

김영식은 당치도 않는 요구에 황당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XXX 작가의 가르침을 통해서 악명이 자자한 그런 소문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 알았기에 어느 정도 믿었다.

즉 결과 자체를 믿을 것이다.

결국 그가 시키는 대로 하기 시작했다.

다른 애들은 물론 하나 둘씩 낙오되어서 떨어져나갔다.

-GG!

다들 다른 과목으로 갈아탄 것이다.

초기에는 몇 작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른 작가도 과목을 만든 것이다. 그러니 굳이 이 답답한 XXX 작가에게 매달릴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물론 중간에 다 떨어져 나가고 자신 혼자 남았을 때조차 말이다.

하지만 상황은 결코 좋게 흘러가지 않았다.

“나 그만 둬야 할 것 같아.”

“네? 아, 아니 왜요?”

“숫자가 너무 작다네.”

“하, 하지만 제, 제가 있지 않아요?”

“더욱이 애들 반발이 너무 심하다네. 완전히 자기 고집대로만 가르친다고.”

“그, 그러면 저는 어떻게 하나요?”

“그게 좀 고민인데.......지금 와서 딱히 다른 대안이 없을 것 같아. 그냥 이대로 계속 밀고 나가란 이야기만 해주고 싶어. 일단 양을 채우란 이야기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가요?”

그는 신념이 가득한 눈빛을 반짝였다.

“세상 모든 일이 그래. 무엇이든지 기본이 중요하다. 다만 그 기본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가 있는 거야 아니야. 바로 경험이지. 너 스스로 그 경험을 얻고 나면 알게 될 거야. 아, 물론 그 다음 영역은 좀 다른 문제인데.......그건 나중에 보자꾸나.”

“자, 작가님.”

“아디다스!”

딱 이 말을 남기고 돌아서는 XXX 작가.

그는 이내 소리쳤다.

“저기 작가님, 아디다스가 아니라, 아디오스에요. 웬만한 오타는 좀 조심하세요!!!”

휘청.

XXX는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후다닥 사라졌다.

그는 이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피식 미소 지었다.

자신이 해야 할 바를 정한 것이다.

‘한 번 가보자.’

***

김영식은 그 다음부터는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았다.

비록 학교 수업 시간에는 공부를 하지만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쳐다보지 않았다. 다른 애들은 각자 자신의 강사를 통해서 배운 것 때문에 자랑을 늘어놓아도 신경 쓰지 않았다.

우둔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쉽지는 않았다.

XXX 작가 말한 재능 때문인지 글이 눈에 훤히 다 보였다.

다 아는 길을 가자니, 정말 지루한 것이다.

그 때문마다 그 흐름에 변화를 주면서 계속 갔다.

쓰고, 또 썼다.

얼마나 썼는지 머릿속에 글자가 둥둥 떠다닐 지경이었다.

옆에서 보던 놈들이 툴툴거렸다.

“영식아, 너 미쳤냐? 도대체 뭐하는 거야?”

“제발 좀 정신 차려. 그 양아치 XXX 작가 말을 믿으면 어떻게 하냐?”

“도대체 그런 글을 써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내 글 봐, 너 글 보다 월등히 나아. 시작할 때는 내가 나보다 더 차원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너 퇴보하는 거야!”

처음에는 무시했다.

그런데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가을이 지나서, 겨울이 다가왔다.

그리고 곧 겨울이 지나서 고3이 되었다.

갈등이 생겼다.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신이 정말 제대로 하는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난 할 수 있어!’

변화가 생긴 것은 다시 1학기 시작되는 3월정도 무렵이었다.

‘어라? 이거 재미있잖아?’

분명히 자신의 글은 느렸다.

느린 정도가 아니었다.

지렁이처럼 꾸물꾸물 기어갔다.

그런데 그 속에 재미가 생겨났다.

너무 작은 변화라서 보이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이런 변화를 느끼자 곧 이 흐름을 바탕으로 해서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뭔가 대단한 내용이 아니었다.

그저 사랑, 사랑,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뻔하디 뻔한 이야기.

그리고 이렇게 혼자 하는 것은 심심하기도 해서 DS 대학 공모전에 제출했다.

‘잘 될까? 큭, 안 되겠지. 나만 재미있잖아? 사람들은 생각이 다를 걸?’

놀라운 것은 바로 그 결과.

-1위 대상 : 김영식의 사랑.

아니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 결과에 따른 특전이 중요했다.

-상금 : 5억.

-DS 대학 합격.

“!”

그는 정말 깜짝 놀랐다.

DS 대학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포기까지 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수시 전형에 합격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작가님의 ‘사랑’이라는 글을 출간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 물론 이것은 국내 출판만이 아니라, 해외 출판도 같이 병행할 예정입니다. 계약 때문에 부모님과 같이 저희 DS 대학을 좀 방문 재주셨으면 합니다. 아 물론 저희 대학 커리큘럼에 대한 안내도 받으실 겁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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