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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273화 (273/397)

< -- 273 회 -- >

***

크리스티 소장은 조민우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만들고 있는 DS 전투 모기가 크기 대비, 희소가치를 생각하면 지금 가격이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그의 입장을 생각해서 망설였지만 도저히 그냥 있지 않았다.

“사장님, 이건 외람된 이야기입니다만 지금 판매되고 있는 소형 드론만 해도 1억 이상입니다. 그것도 그냥 사지만 찍는 용도입니다. 모기만한 크기라면 아마 3억도 싸다고 구입할 겁니다. 거기에 옵션으로 반영구적인 수명입니다. 좀 그렇지 않을까요?”

정성일 부장 옆에 있다가 도와주었다.

“미국이 대외판매 금지 물품 중에 지네처럼 생긴 지하 탐색 장비가 있는데, 그 가격이 10억 이상입니다. 그기에 저희 DS 전투모기는 무려 300만원에 비싸다고 하는데, 너무 저 자세로 나간 것이 아닐까요?”

조민우는 두 사람의 반발에 피식 웃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생각을 해보세요. 지금 말 한 것은 바로 그 쪽 국방부와 공통 과제로 했던 프로젝트 결과일 겁니다. 즉 자신들이 구입에 필요한 기능을 미리 주고, 주문제 방식으로 한 겁니다. 그러니 가격이 비싸죠. 더욱이 그들은 이미 어느 정도 그 쪽과 서로 아는 처지에요. 어느 정도 신뢰가 형성된 겁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DS 전투모기는 어때요?”

여기까지 쭉 설명하자 두 사람은 꿀 먹은 벙어리마냥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곧 여기에 만족하고는 설명을 계속했다.

“그런 것 저런 것 전혀 없습니다. 이건 그냥 범용으로 만든 거죠. 따라서 처음에는 판매가 어렵습니다. 더욱이 가격이 억 단위로 넘어가면 과연 몇 대나 구입할까요? 차라리 그냥 군인을 활용하는 것이 더 낳죠. 구입 숫자는 줄이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리스티 소장을 쳐다보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로봇 사업부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DS 전투 모기 개발로 끝낼 거면 적절하게 가격 책정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아요. 이제부터 자금이 들어오게 되면, 그것으로 정밀 설비를 더 매입할 수가 있을 겁니다. 그게 있어야 나노 로봇 개발에 착수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겠어요?”

그리고 그는 추가로 하나 더 부언해주었다.

“여러분은 지금 우리 DS 전투 모기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착각인 겁니다. 아마 모르기는 해도 문제가 좀 있을 겁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맞는 말씀이군요.”

두 사람은 결국 수긍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조민우의 이야기는 한 편으로 일리가 있었다.

미국 국방부나, 한국 국방부에서는 분명히 상식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좋아할 것이다. 따라서 구입 물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

이스라엘은 당연히 한국에 대사관이 있다.

그들은 더욱이 미국 사이가 아주 좋았다.

아니 좋은 정도가 아니었다.

거의 정보를 공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레카밤 대사같은 경우에는 야심이 많아서인지 자신의 일 외에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졌다. 그는 덕분에 주한미국 사령관을 수시로 만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가 그런 중에 DS 전투 모기에 대해서 들은 것은 운만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유명한 0.1% 단란주점에 가서 무려 5천 만 원의 영업비용을 쓴 결과인 탓이다.

‘전투 모기라.......’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그는 곧 바로 대사관으로 돌아가서는 우선 본국 측에 전화를 걸어서 이 사실을 보고했다.

“DS에서 DS 전투 모기라는 군용 감시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 로봇의 특징으로.......”

이런 내용.

***

이틀 후.

<바로 DS 전투모기 계약을 알아봐주세요. 상세한 조건은 이 메일로 보냈으니, 그것을 먼저 확인하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

레카밤 대사는 곧 바로 DS 조민우에게 전화를 건 후에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가격은 아주 간단했다.

“대당 3,000만원, 초도 물량은 10,000대.”

“그건 좀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제가 알기로 미국에 판매한 가격은.......”

“그건 실수였습니다.”

“흐음.”

“사실 지금 계약하고 나서 후회를 하고 있는 지경입니다. 지금 이 가격도 상황 봐서 더 올릴 생각입니다.”

“언제 말입니까?”

“오늘 중으로요.”

“계, 계약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주 가볍게 이스라엘까지 처리했다.

그렇데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이 있었다.

미국 동맹국은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그들 대다수는 한국에 대사관이 있다.

조민우는 이런 점을 제대로 이용해서 정보를 슬쩍 이쪽 저 쪽에 흘렸다.

아니 마구잡이로 뿌렸다.

불과 2주 사이에 체결된 계약 금액에 대해서 말이다.

즉 목적은 간단했다.

시간이 지나면........,계약 금액이 오른다!

바로 이것을 보여준 것이다.

원래 사람 심리가 그렇다.

처음부터 터무니없는 고가이면 눈치를 본다.

그리고 다른 대체품을 찾는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가 않았다.

당장 저가 소형 드론 한 대 가격이 몇 억을 호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가격은 정말 터무니없을 정도로 헐값이었다.

곧 바로 계약에 대해서 문의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여유를 부렸다.

“지금 재고 물량이 없습니다!”

“언제쯤이면 됩니까?”

“한 6개월 후 정도?”

“그러면 다른 방안이 전혀 없는 겁니까?”

“그거야 계약 금액에 따라서 조금은........”

“5,000만원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곧 이어서 자발적으로 부른 가격은 쭉쭉 계속 올라가기 시작했다.

“6,000!”

“7,000!”

“8,000!”

“9,000!”

“9,999!”

물론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한 가지 면책용 멘트까지 해주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무리하면 제품에 하자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건 괜찮습니다. 저희는 물건만 받으면 됩니다.”

이런 분위기였다.

그는 그제야 좀 흡족한 얼굴을 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내부적으로 협의를 해보지요.”

이런 상황은 곧 다른 DS 직원들에게 알려졌고, 다들 경탄을 금치 못했다.

“역시 돈민우 사장님!”

***

크리스티 소장도 곧 DS 전투 모기 관련해서 폭주하는 영업 문의에 대한 것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왠지 자신이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 너무 헐값에 넘어간다는 생각을 버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국, 미국 국방부 쪽으로 납품하기 위해서 정신없이 일에 빠진 직원들의 모습을 보자 그런 생각을 바꾸어야 했다.

‘정말 열심히 하네.’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물론 노력하는 자세는 동일했다.

하지만 일에 임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많이 달라져 있었다. 바로 자신이 만든 제품이 판매가 되어서 소비자에게 넘어간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이전에는 그저 단순히 만들기만 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가진 것이다.

‘그런가? 이게 개발과, 직접 판매할 때와의 차이인가?’

세상에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돈만이 전부는 아니다.

즉 보람이라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에 그야말로 최선을 다한다면 돈은 저절로 따라오게 마련이다.

바로 그런 점을 느낀 것이다.

무조건 너무 고가에 팔아서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어느 정도 고객에게 다가가려는 노력도 중요했다.

그리고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

최훈 병장은 제대가 불과 3개월이 남은 시점이라서 떨어지는 먼지에도 가슴이 출렁할 정도였다. 그가 DS 전투 모기가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조종 병으로 지원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딱히 특별히 연습할 것은 없었다.

꼭 게임기와 비슷한 조종기는 그저 컴퓨터 게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놀라운 것은 손톱만한 놈이 야간 적외선 장비까지 갖추었다는 점이다.

그는 때문에 이놈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애지중지했다. 제대하기 전까지는 딱 DS 전투 모기 관측에 짱 박혀서 이 짓만 하고 놀았다. 더욱이 이놈은 생각보다 저음 모드라는 것이 있어서 소리마저 죽일 수도 있었다.

그는 때문에 이 녀석을 이용해서 휴전선을 넘어서 북한 초소까지 보내어서 감시하는 일까지 해보았다.

작전은 물론 실패할 리가 없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는 자신감을 가졌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일을 고민하다가 이것을 이용한 한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가만 이 정도 능력이라면.......몰래 카메라로 동작하지 않을까?’

***

최훈 병장이 딱히 라이브 야동을 보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하다 보니 가진 생각이었다. 그는 결국 전투 모기를 이용해서 심심풀이로 민가 쪽으로 보내어 보았다.

그렇게 목표가 된 곳은 한 한옥 집이었다.

구멍이 숭숭 나 있는 들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전투 모기를 무음 모드로 한 채 안으로 보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흑, 아아, 더더, 아흑, 아흑!”

딱 잡은 것이다.

‘오오, 재수!’

몰래 카메라로 보는 야동.

너무너무 흥미로웠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그런 중에 핸드폰 진동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이잉.

“전화 받지 마.”

“안 돼, 아흑, 우리, 부모님한테, 아흑, 온 거야. 자, 잠깐만, 아흑......”

이렇게 된 것이다.

남자는 아쉬운 표정을 한 채 물건을 뺐다.

여자는 곧 자신의 침대에 있는 핸드폰 통화 버턴을 눌렀다.

그런데 바로 그 때였다.

치익.

DS 전투 모기 화면이 흔들린 것이다.

‘어라? 이거 왜 이래?’

의아한 표정을 한 채 화면을 계속 지켜보았다.

하지만 곧 이어서 화면은 꺼져버렸다.

파악.

동작이 중지된 것이다.

“!”

깜짝 놀랐다. 이 전투 모기 하나 구입 가격이 비록 저렴하다고 해도 잘못하면 자신은 영창을 갈 수도 있는 상황인 탓이다.

하지만 불행은 곧 다시 찾아왔다.

찰칵.

장교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와서 그 광경을 본 것이다.

“이봐, 최 병장.......”

그리고는 난리가 났다.

최훈 병장은 물론 곧 영창으로 보내졌다.

하지만 문제는 DS 전투 모기였다.

한 가지 결함이 드러난 것이다.

바로 핸드폰 고주파에는 약하다는 단점이었다.

이 사실은 곧 DS에게 보고가 되었다.

6장 DS 폭탄(?)

조민우는 보고를 받고 나서도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문제도 생기다니.’

다만 크리스티 소장은 달랐다.

“죄, 죄송합니다. 이런 문제가 있을지는 몰랐습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지금 한국, 미국 국방부 쪽에 공급한 물량을 전부 리콜 해야 하는 탓이다. 손실도 손실이지만 상품 이미지에 적지 않는 타격이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개의치 않았다.

“그건 상관없습니다.”

“네?”

“우리말에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요.”

“하, 하지만........”

“그 때문에 저렴하게 계약한 것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래서 다른 고객들에게는 아예 물건을 공급하지 않고 있지요? 이런 점을 감안한 겁니다.”

“아........”

그는 정말 놀라운 표정으로 자신의 사장을 쳐다보았다.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주변 상황을 고려할지는 몰랐던 것이다.

“자자, 일단 문제가 된 것을 교정하고요, 혹시 다른 문제가 있을지 모르니, 신뢰 테스트 항목을 좀 더 강구해서 고민하기 바랍니다. 나노 로봇의 경우에 이런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입니다.”

“그, 그렇군요.”

그는 그제야 자신의 의도를 안 크리스티 소장을 보고는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밝게 미소 지었다.

“지금 이 일은 나노 로봇의 안정성을 올리기 위한 하나의 중간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너무 느긋한 것도 문제지만, 너무 급하게 서둘러서 집착하는 것은 안 됩니다. 느긋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셨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정성일 부장을 비롯한 이들은 이미 전 회사에서 경험한 사실이지만 새삼 조민우의 깊은 배려에 다들 혀를 내둘렀다.

‘역시 사장님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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