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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274화 (274/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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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소장은 이미 소니에 있을 때 적지 않은 경험을 해보았다. 따라서 지금 조민우가 처리한 방법도 보았다.

다만 그 당시에는 쉽게 간과하고 넘어갔다. 딱 정해진 과정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정말 중요한 것은 쉽게 넘어간 탓이다.

그는 때문에 지금 이 DS로 자신의 사업부가 매각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했다.

‘한국 속담에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군.’

때문에 소니에서 한 경험은 다 잊어버렸다.

지금은 자신이 주어진 일에만 집중했다.

과거라면 하지 않은 일을 하게 되는 것도 그런 것과 관련이 있었다. 그런 행동 중에 하나가 바로 로봇 사업부 공장 내부를 돌아보는 일이었다.

비록 새벽 3시가 지난밤이지만 일을 하는 직원들의 얼굴에는 오히려 미소가 가득했다.

한 쪽에서는 쉬고 있는 직원들도 보였다.

다른 한 쪽 수면실에는 벌써 잠을 청한 이들도 있었다. 3교대로 해서 풀로 돌려도 도저히 주문을 따라가지  못한 상황인 탓이다.

그가 이런 모습을 보면서 딱히 방해할 목적이 아니라, 앞으로 일에 대한 방향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소감을 한 번 물어 보았다.

“스즈키, 요즘 어떤가?”

한창 작업에 빠져 있던 그도 눈치는 있었다.

자신의 보조에게 일을 맡기고 나서는 옆으로 빠져나왔다.

“최고입니다!”

“허어, 그래? 하지만 과거 일에 비해서 다소 좀 .......”

“아이보요? 당연히 거기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살아있다는 그 느낌. 제가 만들고 있는 이 DS 모기 때문에 군인들이 굳이 위험을 무릎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만으로 만족합니다. 그 이상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허어, 그런가?”

“소장님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기 한 번 보세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다들 그냥 살기 위해서 일을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에요. 다들 즐거워합니다. 너무 엔지니어 자부심을 생각하는 것도 좋은데, 지나치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보는 그 때문에 망한 아이템이라고 봅니다.”

“그렇군.”

그는 물론 스즈키 혼자만 면담하지는 않았다. 그는 공장 내부는 천천히 돌면서 눈에 뜨이는 기술자들과 대화를 거듭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거의 한결 같았다.

“지금만 같으면 됩니다. 그러면 한국 사람으로 귀화까지 할 생각도 있습니다.”

“알겠네.”

***

크리스티 소장은 이렇게 현장에서 기술자의 의견을 직접 듣고 나서는 자신의 사무실에 도착해서 면담 내용을 한 번 쭉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지난 아이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달라진 것은 크기였다.

나머지 기본적인 기술은 다르지 않았다. DS 로봇에 들어가는 많은 부분들은 결국에는 아이보 부품을 짜깁기해서 취합한 것에 불과한 탓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에 예상되는 매출 규모는 아이보에 비해서 무려 5배를 넘어갔다. 이것이 바로 불과 한 달 만에 생긴 결과였다.

‘이걸 기적이라고 봐야 하나?’

그렇게 보기는 어려웠다.

그런 결론이 나면 지금 일하고 있는 기술자들이 불쌍해진다.

실력이라고 봐야 했다.

결국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 문제에 대해서 조민우를 직접 따로 찾아갔다.

‘역시 사장님에게 문의를 하는 것이 좋겠어.’

***

DS 사장 집무실.

조민우도 일단 로봇 사업부 인수하고 나서는 이 사업부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는 더욱이 자신이 인수한 직원들이 불안함을 느끼자 다소 당혹스러웠던 것이다.

그것은 DS 제약과는 좀 다른 경우였다.

회사가 아니라, 어중간한 사업부만 있는 탓이다.

‘꽤나 미안했는데........’

그는 때문에 지금에야 비로소 로봇 사업부가 승승장구하는 것에 꽤 만족했다. 정성일 부장 역시 그런 점에 대해서 인정했다.

“다른 직원들도 이제는 로봇 사업부가 딱히 일본인으로만 구성된 다른 회사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뀐 것 같습니다.”

“좋군요.”

“네, 일단 해결은 잘 되었습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상황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이번 사업부 인수는 너무 성급했습니다.”

조민우 역시 인정했다.

“그건 맞아요. 하지만 제가 그 사업부를 인수하고 싶어서 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설마 저희에게 책임을 물으시는 겁니까?”

“아니, 그런 말이 아닙니다. 전 가능하면 정 부장님을 비롯한 기존 직원들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노력을 한 겁니다. 그 정도에서 받아들이면 됩니다.”

“휴우,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안 두 번 더 했다가는 아주 거들 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런 제안을 자제하세요. 제가 미안하지 않습니까?”

“아이고, 사장님,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솔직히 까놓고 애길 해서, 농사짓는 것이 싫은 것 아닙니까?”

“제가 만약 사장님이 저희 직원들이 하는 반만큼을 일을 같이 하시면 그런 제안을 다시는 안 하지요.”

그는 슬쩍 물러났다.

“하하하, 뭘 또 그렇게 까칠하게 나오십니까!”

“제발 그러지 좀 마세요. 가끔 보면, 사장님 정말 심합니다.”

밖에서 비서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바로 이 무렵.

-크리스티 소장님이 오셨습니다.

“들여보내세요.”

안으로 들어서 크리스티 소장.

정 부장을 보고는 다소 망설였다.

조민우는 딱 한 마디 해주었다.

“정 부장님은 제 왼팔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편하게 애길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는 곧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지금까지 자신이 고민한 것은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바로 아이보와, DS 모기 두 가지 생산을 하면서 느낀 소감이었다.

“따라서 제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DS 나노 로봇을 포기하고, DS 모기에만 집중했으면 합니다.”

그는 방긋 미소 지었다.

“그건 절대 안 됩니다.”

“네?”

“하하하, 놀랄 것 없습니다. DS 나노 로봇을 반드시 할 겁니다. 하겠다고 했으니까요. 다만 소장 님 의견을 감안해서 일정을 조금 늦추는 것으로 하지요.”

“어떻게 말입니까?”

“일단 이것부터 한 번 보고 나서 이야기 하시죠.”

말과 동시에 곧 한 쪽에 있는 1번 스위치를 하나를 눌렀다.

그러자.

위이잉.

곧 DS 모기 한 마리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날개 때문에 떠오른 것이 아니라, 부력 때문이었다.

그 상태에서 곧 날개가 좌우로 흔들리자 곧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런데.

“화이트!”

딱 한 마디 소리치자 천정에서 흰색 물체가 뛰어내리더니 DS 전투 모기를 향해서 가볍게 발을 휘둘렀다.

파지직.

바로 박살나버리는 전투 모기.

“!”

크리스티 소장은 입을 살짝 벌렸다.

아니 놀라서 뒤로 주춤 물러났다. 테이블 위에는 어느 사이에 흰털이 뽀송뽀송한 강아지 한 마리가 자세를 잡고 있었다.

바로 화이트였다.

조민우는 힐끗 놈을 쳐다보면서 이번에는 다시 2번 버턴을 눌렀다.

휘이잉.

곧 DS 전투 모기가 떠올랐다.

화이트가 움직인 것은 바로 이 순간.

휘이익.

파지직.

두 번도 아니었다.

단 한 방에 그냥 박살이 나서는 바로 테이블 위에 가루가 되어서 흩어졌다. 다만 배터리만 덜렁 대굴대굴 굴어서 크리스티 소장 바로 앞에 까지 굴러갔다.

탁.

“........”

그가 생각한 것과는 너무 다른 반응. 자신이 아는 DS 전투 모기의 재질이 얼마나 튼튼한 지 떠올리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이, 이건 말이 안 됩니다!”

그가 곧 끼어들었다.

“알고 있습니다. 이놈이 좀 특별한 놈이라서 그렇게 된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 심해요. 이렇게 약해서는 좀 곤란합니다.”

“강도군요.”

“네, 최소한 이 화이트 녀석이 공격해서 가루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 말고도 문제가 아주 많아요.”

“그걸 왜 이제야 말씀하신 겁니까?”

“말하기가 좀 곤란했습니다. 아무래도 소장님이 오해의 소지도 있고요.”

그는 딱 이 말을 듣는 것만으로 분위기를 짐작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하아,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자존심만 세운 나머지 사장님을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 저희 생산 기술자와 다시 협의해서 바로 교정하겠습니다.”

“아, 아니에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의 DS 전투 모기는 이대로 갑니다. 물론 전파에 약한 문제는 바로 잡아야 되겠지요. 하지만 큰 수정은 없습니다.”

“그러시다면.......”

“차세대 DS 전투 모기, 즉 DS 전투 모기2를 개발하는 것으로 가죠.”

“DS 전투 모기2라.......”

“일단 감안하고 있는 것은 터보엔진 하나와, 총알에 버틸 수 있는 강도, 그리고 직경 5m 정도는 초토화시킬 수 있는 소형 미사일 정도입니다.”

“네?!”

그는 그제야 의미심장한 눈빛을 반짝였다.

“생각을 해보세요. 어둠 속에서 DS 전투 모기가 무려 200km의 속도로 날면서, 소형 미사일로 공격하는 모습을 말입니다. 아마 적이라면 끔찍하지 않을까요?”

“하, 하지만.......그건 미국이나, 한국 국방부에서 말이 나오지 않을까요?”

“당연히 나오겠죠. 그래서 이 안은 좀 곤란해요.”

“무, 무슨 말씀이신지?”

“하하하, 농담이었다는 말입니다. 대신에 차세대 소형 로봇에 대해서는 한 번 고민을 해보세요. 그리고 기존에 DS 전투 모기에서 발견한 문제점에 대해서 계속 대안을 찾으셔야 합니다. 특히 신뢰성이나, 강도와 같은 문제 말입니다. 전부 DS 나노 로봇에 대한 예행연습이라고 고민하시면 될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는 간단하게 대답했지만 새삼스러운 눈빛으로 조민우를 쳐다보았다. 자신이 지금까지 고민한 것이 일거에 다 해결된 것을 느낀 것이다.

‘일단 지금 일에 최선을 다하고, DS 전투 모기가 강해지면 곤란하니, DS 나노 로봇 방향을 감안해서 건설적인 목적의 차세대 소형 로봇을 생각하라는 말씀이구나. 정말 대단한 분이다.’

***

정성일 부장은 볼 일을 다 보고 나서 크리스티 소장이 먼저 나간 후에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조민우에게 슬쩍 떠 보았다.

“혹시 DS 전투 모기2를 개발할 겁니까?”

“네? 아니라고 했는데요.”

“으음, 제가 아는 사장님은 분명히 하고도 남을 분 같아서요.”

“물론 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 DS를 방어하기 위한 용도라면 말이죠.”

그는 우려가 가득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결국 하실 생각이시군요.”

“하하하,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간단하게 대답했지만 머릿속은 사실 아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보면 간간히 계속 우리 주변에 얼쩡거리는 놈들이 있었어. 요즘은 조용하지만 일전에 그 다크에게 혼이 났던 놈들도 마찬가지잖아? 거기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

조민우는 다음 날이 되자 정말 이 문제에 대해서 대 놓고 고민했다.

바로 스스로를 지키는 것.

지금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국방부를 비롯한 미국에도 DS 전투 모기 판매를 하고 나서는 생각을 바꾸었다. 분명히 그들이 무슨 짓을 할 수도 있었다.

아니 이미 하고 있는 지도 몰랐다.

다만 지금 눈에 뜨이지 않을 뿐이다.

‘유비무환이라고 했잖아? 지금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 옳아!’

때문에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바로 소형 미사일이었다.

대형이야 물론 국방부에서 규제할 것이다.

다만 성냥 크기의 미사일이라면 좀 달랐다.

아직은 그런 규정이 없는 탓이다. 그는 때문에 이 정도 크기로 막강한 화력을 발휘하는 것을 대해서 고민했다.

아니면 다른 방안도 생각했다.

살상이 아니라, 전기를 이용한 방식이다.

바로 DS 전투 모기의 내구성 역시 감안해야 했다.

‘이거 생각보다 일이 많군.’

하지만 처음부터 무리하게 일을 진행하지 않았다.

일단 공격 무기를 뭐로 할지부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일단 한 번 시도라 해보자. 화약이 먼저 답이겠지? 그렇다면 역시 니트로글리세린인가?’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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