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81 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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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는 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보았다.
딱히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바로 DS 군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였다.
그들에게 좀 더 편안하게 윤택한 삶을 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일자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
여기에 더 필요하다면 활력이었다.
바로 경제.
DS 내부 경제를 좀 더 살릴 필요가 있었다.
‘이 정도면 너무 가난해. 좀 더 자본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어.’
얼마나 부유해야 부유한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것이 그의 판단 기준이었다.
물론 다른 사람 생각은 좀 달랐다.
지금도 DS 내부 경제는 너무 지나쳐서 문제였다.
당연히 반발이 있었다.
바로 정성일 부장은 바로 태클을 걸고 들어왔다.
“네? 무, 무슨 말씀입니까? 이 DS 지역에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에 와서는 우리 회사가 돈을 더 벌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럴 바에는 차라리 복지 측면을 더 부각시키고 싶어요.”
“......”
그를 비롯한 팀장들은 다들 이 생불(?)의 이상향 논리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아니 도통 무슨 소리 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자신들은 일단 회사.
당장 당면해 있는 것을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바로 수익을 올리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조민우의 생각은 달랐다.
“올해 매출은.......으음, 모르겠고, 예상 되는 순이익만 해도 1조 정도가 되요.”
정성일 부장이 바로 태클을 걸었다.
“그 비용을 죄다 건설 공사에서 부은 것은 잊으신 겁니까?!”
“아, 그래요? 그러면......으음, 좋아요. 이렇게 하는 것으로 하죠. 미국 측에서 전투폭격무기를 1조 가량 판매를 하는 겁니다. 그 정도는 충분할 겁니다.”
“하, 하지만.......”
그는 여기서 딱 일축했다.
“자, 일단 돈 문제는 해결이 되었지요?”
“좋습니다. 그렇다고 하죠. 그 돈을 뭘 하시려고요?”
조민우는 그제야 쾌재를 부르고 나서는 바로 지도를 쫙 펼쳤다.
“지금 보시는 것이 바로 우리 DS 군, 크흠, DS 회사의 땅 영역입니다.”
그 말과 동시에 표시해놓은 영역.
경상남도 지역의 한 블록을 완전히 전부 다 차지하고 있었다.
대충 봐도 3천 만평은 족히 넘어갔다.
“이, 이렇게 넓었습니까?”
그는 툴툴거렸다.
“제 개인 돈을 사용해서 여유 있을 대마다 조금씩 넓혔지요. 그 김형명 부동산 업자도 실적대비 인센티브를 주니, 죽으라고 땅 매입을 늘려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아마 지금쯤은.......한 삼천 팔백만 평? 그 정도는 족히 넘을 겁니다.”
“!”
정성일 부장을 비롯한 이들은 입을 딱 벌렸다.
정말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한국 땅을 죄다 매입하려고 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사장님, 설마 대한민국 땅 전부를 사들일 생각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저는 DS 군 외에는 관심이 없어요. 가능하다면 그 인접 군까지 흡수해서 DS 위성 도시로 만드는.......크흠, 아니 뭐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좋습니다. 그렇다고 하죠. 무슨 일을 하실 생각이신데요?”
조민우는 그제야 좀 먹혀들어간다고 판단하자 곧 바로 의견을 내놓았다.
“도로를 내는 겁니다.”
“도로요?”
“네, 지금 보면 우리 지역을 돌아서 대구 쪽으로 국도가 나 있어요. 그 때문에 교통이 심하게 막히는 현상이 좀 있죠. 하지만 누구도 대구 경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기에 손을 대는 이가 없어요.”
“그렇다면 이 DS 군을 관통하는 도로를 만들겠다는 말이군요.”
“그렇죠. 아니 대구 지역만이 아닙니다. 이 지형을 잘 보면, 옆에 전라도, 경상남도, 위로는 중부 지역을 서로 있는 하나의 교차 도시, 아니 교차 DS 군으로 만드는 겁니다.”
“하지만 그걸 건설부에서 허락할 리가 없을 텐데요?”
“허락할 겁니다.”
“아니 도대체 그렇게 장담하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사장님이 건설부 장관은 아니지 않습니까?”
“일단 돈을 우리가 내는 것 하나와, 이 때문에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대구 지역의 실업률 역시 지금 봐서는 거의 7-9% 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고, 그것은 한국 물류 경제에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 반대를 할 수가 없어요.”
“반대를 하면요?”
“언론에 흘리는 거죠. 아니 정말 그런다는 것이 아니고요. 크흠, 아마 그렇게 된 경우에 반대를 하면 여론이 극단적으로 나빠질 겁니다. 아마 그렇게 되면.......”
여기서 살짝 말을 끊은 후에 목소리를 올렸다.
“아마........집권 여당이 바뀔 겁니다!”
“.......”
다들 더 이상 할 말을 잃고야 말았다.
결국 이 안은 조민우 고집대로 승인되었다. 그리고 이 사항은 곧 바로 건설부를 통해서 집권 여당 쪽으로 들어갔다.
***
김삼영 의원은 어떻게 보면 여당 실세 중에 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미 7선 의원이고, 이제는 여당 총재, 그리고 다음 대선까지 노려볼 정도의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때문에 정치적인 일 외에는 부수로 들어오는 이권에 대해서 꽤 관심이 많았다.
다른 의원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그가 조민우의 DS 군 내부 도로 건설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생각할 리가 없었다. 곧 바로 다른 여당 의원을 불러 모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 협의를 나누었다.
“이건 정말 별 일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조민우 사장, 이 친구가 유별난 것은 알았지만 이런 식으로 일을 벌이는 경우는 또 처음 봅니다. 도로 건설이라니.”
“사실 말이 안 되는 제안이기는 합니다만 문제는 이 제안을 거절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허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그러면 우리가 겨우 그 장사꾼 놈 제안(?)을 들어줘야 한다는 말입니까?”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지금 이 도로 건설 공사를 잘 보세요. 단순히 도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부, 중부의 교차로에 해당하는 대규모 건설 공사입니다. 모르기는 해도 이 공사가 완공되고 나면 대구를 비롯한 남, 중부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건........”
김삼영 의원이 그제야 나섰다.
“지금 조또이 의원이 말한 것처럼 이 안건은 가볍게 볼 수가 없어. 아마 조민우 사장 이 친구는 정부에서 거절하게 되면 다른 술수를 사용할 것이 분명해.”
“설마 지금 우리를 협박한다는 말입니까?”
“일테면 비슷하지. 교묘하게 술수를 부리는 거야. 다만 이렇게 하면 자신이 얻는 것이 별로.......으음, 있기는 있지만 암튼 자선사업가가 아니고서야 잘 이해하기 어려운 제안이지.”
확실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런 도로 공사를 몰라서 안하는 것은 아니었다.
정부에서 하려면 그만한 경제가치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달랑 대구 지역 중심의 경제에만 활력을 주는 일을 혈세를 들여서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하면 대구 여론은 좋아지겠지만 전국 여론은 더욱 나빠진다.
할 수가 없는 일이다.
기업만 해도 그렇다.
저기에 도로 공사를 해봐야 남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유통 경제에 도움이 되어서 다른 물류 기업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뿐이다.
누구도 이런 미친 짓을 하는 이들이 없다는 점이다.
당연히 반발이 나왔다.
“이상하군요. 그렇다면 조민우 이 친구가 미친 것도 아닌데, 막대한 돈을 들여서 이 공사를 한다는 말입니까?”
“그래서 나도 조사를 해봤지. 그래서 알게 된 것은 바로 이 지역 주변의 땅이야.”
말과 동시에 회의 중앙에 놓인 지도 중앙에 굵은 펜으로 빗금을 쳤다.
“바로 이 땅이지. 만약 이 공사가 완공되면 이 땅의 가치는 못해도 10배 아니, 20배 그 이상의 가치는 될 거야!”
조용.
그제야 다들 눈빛을 반짝였다.
돈 되는 정보였다.
제대로만 땅을 사면, 이건 확실한 노다지였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도로가 죄다 이 조민우 사장 땅을 통과하는 군요.”
“그렇지. 그게 문제야.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 건설부 통해서 이 조민우 당 외의 구간을 딱 정해놓으면 되거든. 따라서 그 지역을 땅을 미리 매입해도.......”
“나쁘지 않군요.”
“그렇지.”
“아 참 도대체 왜 이러고 있습니까? 어차피 이번 공사를 하면 국민들은 좋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냥 바로 허락해주고, 아니, 으음, 보자, 두 달 정도 후에 터트리는 것으로 하죠.”
“저도 찬성입니다.”
“도대체 뭘 고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김 의원님은 너무 생각이 깊어서 문제인 겁니다. 바로 진행을 시키죠.”
“좋아.”
그는 딱 이렇게 의견을 통일하고 나서는 대통령과 면담 후에 건설부 쪽으로 이 안을 넘겼다. 그리고 건설부 쪽에서 이러 쿵 저렁 쿵 나오는 말은 간단하게 씹어버렸다.
“닥쳐!”
그리고 인가를 내주었다.
“이대로 진행하게!”
***
조민우는 자신이 제안한 의견에 대해서 불과 일 주일 정도 지나서 곧 바로 공문을 통해서 하달을 받고는 허탈했다.
최소한 경제적인 효과나, 아니면 주변 민원을 고려해서 뭔가 고민을 할지 알았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완전히 날림 허가였다.
그도 어느 정도 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될지는 몰랐다.
‘에이, 모르겠다. 내가 알 바는 아니지.’
그리고 다른 팀장을 불러 모았다.
“자, 일단 정부에서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휴우, 정말 너무들 하는 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도대체 정부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이건 딱 봐서 부동산 투기를 노린 목적으로 허가를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이었다.
한 팀장이 입을 열었다.
“지금 서울에서 내려오기 시작한 부동산 업자들 때문에 난리입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죠?”
“아마 귀 뜸을 들었나 봅니다. 다만 정확히 어디라는 것을 모르고, 이 DS 중심으로 뭔가 대형 공사가 일어난다는 소문을 들은 겁니다.”
“쯧쯧, 사람들하고는.”
정성일 부장은 이런 회의 내용을 보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정말 좀 그렇습니다. 꼭 이런 식으로 일을 벌려 나아가야 합니까? 얼마든지 생산적인 일이 있지 않습니까?”
그 역시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곧 한 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입니다. 어찌 나를 다스리지 못한 제가 감히 집을 다스리고, 국가를 다스리겠습니까? 저는 제 집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
물론 한 사람이 보다 못해서 한 마디 툭 던졌다.
“제가 아는 그 집은 가정을 말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지금 사장님이 말하는 집이 그 집이 아니지 않습니까?”
조민우 왈.
“산은 산이고, 집은 집입니다!”
“........”
다들 그제야 두 손을 다 들고 말았다.
뭐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하아, 정말 사장님도 너무하시네. 그냥 차라리 정치를 하시면 대박일 듯’ 이라는 말을 차마 하지는 못하고 꿀꺽 삼키고야 말았다.
상황이 이렇게 결정이 나자 곧 대구 전 지역에 있는 건설 업체로 연락이 갔다.
-DS 개발 5개년 계획 1차 년도 계획에 따라서 DS 도로 건설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그 건설 공사 구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여하실 업체들은 바로 연락을 주셨으면 합니다.
***
현우 건설은 도급 건설 순위로 치면 100위 저 바깥에서 한참 멤도는 회사이다.
더욱이 이 회사는 최근 나빠진 건설 경기 때문에 아차하면 문을 닫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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