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283화 (283/397)

< -- 283 회 -- >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역시 그냥 내버려두었다.

10장 영향

김을식 군수는 요즘 들어서 살만했다. 비록 자신들의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DS에서 하고 있는 도로고사 때문에 DS 군 내부의 급격한 성장 때문이었다.

“올해 성장률이 190%라고?”

“네, 그것도 겨우 시작입니다. 지금 봐서는 내년부터는 점점 탄력을 붙을 겁니다. 그러면 인구 역시 급격히 불어날 겁니다.”

“그건 정말 마음에 드는 군.”

“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식의 발전이 이루어진 것은 대한미국 초유의 일입니다. 아마 군수님도 이 정도 실적이면 앞으로 탄탄대로입니다. 제가 들은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군수님은 아마 서울 쪽으로 발령이 날 것이라고 합니다.”

“하하하, 고맙네, 고마워.”

“천만에요. 다만 몇 가지 문제가 좀 있습니다.”

“인구 팽창 말인가?”

“네, 너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달까지만 해도 전입신고 들어온 인원이 무려 12,000명이나 됩니다. 이 속도라면 다음날 역시 계속 늘어나는데, 이게 만만한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어차피 우리 군 내부에는 노는 땅이 많지 않은가? 그것 좀 개발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어.”

“범죄를 비롯한 문제 때문입니다. 더욱이 민원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끄응, 그건 좀 문제군.”

“그 때문에 관할 경찰서에서도 죽으려고 합니다. 한 사람당 관리하는 지역에 있는 인구가 무려 만 명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이건 일주일 내내 일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인구가 팽창하면서 늘어나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미 DS 내부에서 검토한 문제도 문제이지만 여러 가지 민원 충돌도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그런 사고 중에는.......

“지난 중에 살인사건만 해도 벌써 5건이 일어났습니다. 지금 관할 경찰서에서 원인을 찾고는 있지만 사람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러니 그 피해자들은 항의가 무섭습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일단 경찰서나, 관할 공무원 숫자를 늘여야 하는데, 이게 저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당장에 상부 기관에 보고해서 조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에는 그런 일은 힘들어. 올해가 지나서 세수 결과가 나와야 어느 정도 먹힐 거야. 그건 자네가 더 잘 알지 않은가?”

“그 동안에 피해가 너무 심합니다. 오히려 이 일 때문에 군수님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습니다. 일테면........”

“일테면 뭔가?”

“무능한 군수로 찍힐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지금 우리 군의 발전의 DS 때문이 아닙니까? 그런 DS에 협조를 잘 해주지 못한 문제가 되는 거죠.”

그는 그제야 당황하기 시작했다.

군이 발전해서 좋은 것도 있었지만 문제가 되는 것도 있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이 일이 자신이 처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결국 대안은.

“일단 시장님에게 보고를 해보게.”

“알겠습니다.”

이 상황은 곧 바로 대구시에 보고가 되었다.

***

대구 시장은 자신에게 올라온 DS 군의 변화를 보고는 처음에는 놀랐지만 곧 세부적인 항목을 확인하고 나서는 눈살부터 찌푸렸다.

군수와는 달리 워낙에 경험이 많아서인지 벌써 감을 잡은 것이다.

“이건 정말 문제군.”

부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 일은 필히 시장님에게 적극적으로 처리하셔야 할 상황입니다.”

“왜 그렇지?”

“지금 일은 DS에서 진행하는 도로 개발 때문에 발생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현재 추이를 봐서는 도저히 군에서 감당할 수준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 일을 그냥 가볍게 생각하시면 우리까지 피해를 봅니다.”

“허어, 그렇게까지 대단한 가?”

“대단하다 정도가 아닙니까. 지금 대구로 들어오는 물류 중에 벌써 3%가 이쪽 DS 중앙 도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더 심해질 겁니다.”

3%면 작은 숫자로 보인다.

그런데 꼭 그렇지가 않았다.

대구 경제 전체를 감안한 숫자이다. 비록 이곳이 서울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해도 3%면 실로 엄청난 물량이었다.

그것도 완공된 지 불과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일어난 급격한 변화인 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그렇게까지 늘어났어?”

“공짜이니까요.”

“아니 그렇게 해서 조민우 그 친구가 얻는 것이 뭐가 있다고 그러는 건가?”

“땅값 때문입니다. 이미 조민우가 소유한 땅은 현재 시가 기준으로 해서 무려 10배 까지 치솟은 상황입니다. 현재 추정만으로 보면 그 땅 가격만 해도 무려 12조를 넘어선다는 것이 부동산 업자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허? 그, 그렇게 엄청났어?”

이건 그만이 아니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이들 역시 놀라기는 매 한 가지였다.

물론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역시 대구 지역 사회의 특성 때문인지 아직은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이미 땅을 많은 소유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명확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부시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사실 DS 도로가 건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DS 중앙 도로가 개통 되면서 급격히 인구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입니다.”

여기까지 말을 한 후에 가볍게 호흡을 가다듬었다.

“물론 조민우 사장이 우리 대구에 거의 1조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자금을 뿌린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그 때문에 은행에 급하게 대출까지 끌어안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DS 전투폭격모기(?) 매출을 통해서 메꾸기는 했지만 나름 손해를 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이익만으로 그 모든 이익을 수십 배를 벌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 정말 대단한 친구군.”

“네, 이런 경우에는 지금 국세청에서 정말 고민이라고 하더군요. 부동산 투기라고 말하기가 좀 애매한 경우라서요.”

“부동산 투기라.......하긴 투기가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이런 경우는 좀 아니군.”

“사실 이런 경우를 투기라기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보다는 투자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지금까지 조민우 사장이 한 이력을 잘 살펴보면, 부동산에 대해서 꾸준하게 투자를 해왔습니다. 근 몇 년에 걸쳐서 다른 서울이나, 경기 쪽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DS 쪽에만 집중한 겁니다. 그런데 잘 아시겠지만 그가 매입한 땅은 전부 황무지였습니다. 그런 땅에는 정부에서 향후 20년은 개발한 프로젝트가 전혀 없었고요. 그걸 혼자 스스로의 힘으로 자본을 끌어와서 일구어서 지금의 군으로 만든 거죠.”

이 말이 핵심이었다.

“아!”

조용히 듣고 있는 이들은 다들 혀를 내두르면서 경탄사를 터트렸다.

이제까지 그들 역시 DS에 대해서 관심을 꾸준히 가지고 지켜봤는데, 조민우 사장이 한 일이 그냥 한 것은 아니었다.

전부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하게 일을 진행한 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바로 DS군.

여기에 대해서만 오로지 투자를 진행했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DS 대학을 설립해서 한국인, 아니 전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여기에 다시 DS 도로 건설까지 명실상부하게 위성 군, 아니 위성 도시로 발전할 근간을 마련한 것이었다.

부 시장의 이야기는 이런 내용이 주를 담고 있었다.

“그 참 정말 놀랍군.”

“네, 저도 지금까지 DS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입니다. 다만 이제부터가 좀 다른 문제이겠죠. 군이 발전한 것은 좋았는데, 기업가가 관여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나기 시작했으니까요.”

“허면 우리에게 왜 요청을 하지 않는가?”

“그게 문제가 됩니다. 바로 정계 유착이 되어버리니, 그것을 두려워하는 겁니다. 기업 이미지에 좋지가 않을 테니까요.”

“좋네, 그러면 우리가 여기서 해야 할 것은 뭔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그리고 아예 공개적으로 도와주는 겁니다. 문제가 될 만한 조항이나, 규제를 일단 없애고, 가능하면 DS에서 원하는 대로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DS군이 위성도시로 성장하게 되면 우리 대구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마 3년 내에 지금 경제보다 최소한 30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겁니다.”

벌떡.

그는 자리에서 바로 일어났다.

“좋아, 그렇다면 굳이 여기서 머물 거릴 이유는 없겠지. 가서 자네가 다른 이들에게 말하게. 지금 당장 DS에 가서 조민우 사장으로 만나는 것으로 하지.”

“알겠습니다.”

그는 간단하게 말을 했지만 새삼스러운 눈길로 대구 시장을 힐끗 쳐다보았다.

설마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올지는 몰랐다.

‘보통이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뜯어먹으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하지만 그건 그가 한 가지 사실을 몰라서 하는 소리이다. 뜯어먹으려고 해도 뜯어먹을 것이 있어야 뜯어 먹는다.

지금 대구 경제는 거의 고사 수준이다.

이제는 막말로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 역시 그 때문에 많은 대안을 강구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다. 결국 자신의 임기가 끝나서 다른 지역으로 발령받기만을 눈 꼽아 기다렸다.

문제는 대구에서 실적이다.

그것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

지금은 대구시가 어떻게 해서라도 발전하기만 바라는 것이 그의 심정이다.

콩고물 뜯어먹는 것은 그 다음이었다.

***

조민우는 물론 요즘 들어서는 DS 일보다는 DS 군에서 올라오는 보고서 처리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보고 중에는 그 자신도 함부로 처리할 수 없는 일도 있었다.

‘이건 뭐야? 살인 사건에 관한 것을 우리 측에서 신고하면 어떻게 하란 거야?’

이런 경우 말이다.

-사장님, 대구시에서 시장님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생각도 못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고 정성일 부장까지 호출했다.

곧 이어서 들어온 대구 시장을 비롯한 그의 일행들.

일단 가벼운 인사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본론으로 들어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조 사장, 우리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지. 자네도 잘 알지 모르겠지만 지금 대구 경제 사정이 정말 좋지가 않아.”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

바로 대구 경제의 고사 상황에 대해선 이력이었다.

그는 묵묵히 듣기만 했다.

그리고 곧 들어온 정성일 부장에게 자리를 권해주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중략)이렇다고 봐야 해. 솔직히 난 이제 지긋지긋해. 이놈의 대구 시장, 당장에 때려치우고 싶은 심정뿐이야. 그런데 자네가 하는 일. 그것이 우리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어.”

부 시장이 바로 슬쩍 끼어들었다.

“지난달까지 나온 통계만 봐도 얼추 대구 전체 매출은 작년 대비해서 대략 10% 정도 그 규모가 늘어났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DS 밸리, DS 대학, 나머지는 DS와 관련이 있습니다.”

실로 엄청난 이야기였다.

한 기업의 영향력이 대구시 전체의 10%에 영향을 줬다는 말은 그냥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대구 경제가 작다고 해도 엄연히 한 지역이다.

그 안에는 수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

그들은 각자 소속된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런 경제 활동을 전부 감안한 것이 바로 대구 전체 경제이다.

그런데 거기에 무려 10% 영향을 줬다는 말은 길을 가다가 만나는 사람 10사람 중에 1명은 DS와 관련이 있다는 말과도 통했다.

아니 체감은 이보다는 더 심하다고 봐야했다.

그 역시 이런 사실은 처음 들어보기에 살짝 놀랐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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